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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17 18:12:47
Name   구밀복검
File #1   Artboard_1@2x.png (1.66 MB), Download : 7
Subject   남성과 여성이 사랑을 논할 때 쓰는 말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7/11/07/upshot/modern-love-what-we-write-when-we-write-about-love.html

재미있는 칼럼인 것 같아 올려봅니다. 위 링크에 따르면, 뉴욕 타임즈에는 '모던 러브'란 코너가 있다 하네요. 저는 안 봐서 모르겠는데, 서술된 것을 보면 독자들이 자신의 연애 경험을 소개한 글들을 기고하면 그 중에 괜찮다 싶은 것을 타임즈가 선별해서 지면에 올리는 식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독자들이 보내온 에세이를 4년 동안 차곡차곡 모은 뒤, 사용된 어휘들을 몽땅 통계화시킨 다음 성차를 가늠해보았다고 하네요. 본문 상단의 그림이 이것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좌측은 남성들이, 우측은 여성들이 자주 쓴 어휘죠. 상단은 실제로 발행된 에세이에 실린 것이고 하단은 편집당한 에세이에 실린 어휘들이고요. 대표성 있게 정리해보면

게재된 남성 어휘 : sex, talk, father 등.
게재된 여성 어휘 : marriage, told, mother, children 등.
미게재된 남성 어휘 : time, kid, world, music, dad 등.
미게재된 여성 여휘 : mom, heart, feel, familiar, life, baby 등.

정도가 됩니다.

다 번역하긴 귀찮아서 본문의 몇몇 핵심 문장만 간추려봅니다.

When writing about love, men are more likely to write about sex, and women about marriage. Women write more about feelings, men about actions.
남성들은 섹스와 액션을, 여성들은 결혼과 감정을 주로 씀.

First, between men and women: When men wrote about family, they used words like “father,” “dad” and “son,” while women used “mother,” “mom” and “daughter.” (And we checked — in these essays, the writers were almost always referring to their own or their partner’s family members, not themselves.)
남성들은 아부지 파파 아들을, 여성들은 어무니 맘마 딸을 주로 씀(자기 지시를 빼도 동일).

Parents report feeling a closer relationship to a child of the same sex even before babies are born, some studies have shown.
부모들은 동성 자식을 더 좋아하는 듯


에세이 통계 분석에서 출발한 주제가 뜬금없이 교수들 한줄평으로 끝나는 식의 허술한 구성이라 다소 마뜩찮은 글이긴 합니다만, 통계 인포그래픽 자체가 흥미롭다 싶네요. 이 글의 귀결은 후반부 한 문장으로 잘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sexual chemistry is more often an initial filter for men entering a relationship, while closeness is for women.
섹스는 남자에겐 서류 심사고 여자에겐 채용 확정.



6
  • 땍뜨는 추천
  • 잘봤습니다~


오 ㅎㅎㄹ 재미있네요
남성 어휘를 아주 간단히 조합해서 내면을 유추해보면 '빠른 time 내에 talk로 홀려서 sex해야지'가 되죠 ㅋㅋ
여성은 'told하면서 familiar한 heart의 feel로 marriage해서 children을 가져야지' 쯤 될까요.
7
두줄요약 매우 감사드립니다. 감이 확 오네요 그냥 ㅋㅋ
유리소년
남자는 어디나 비슷한거같은데 뒤의 여자부분은 경향성면에서 국가적 차이도 있을거같군요 ㅋ
구밀복검
그 자체도 성차겠죠. ㅎㅎ 유물론적 우승열패 합목적성을 중시하는 존재는 단일성으로 귀결되므로, 자연히 그 반대는 다양성..
섹스를 해야 아이를 가질수 있으므로 어떻게든 남녀는 만나게 된다능
구밀복검
정소에겐 섹스가 끝인데 자궁에겐 섹스가 시작 ㅋㅋ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게 비극..
3
Bernardeschi
역시 결혼은 비극이다.
뜻밖의
?? 맨 마지막 줄의 내용이 글에 어디있나요?
섹스는 남자에겐 서류 심사고 여자에겐 채용 확정.
"sexual chemistry is more often an initial filter for men entering a relationship, while closeness is for women." 이 말에서는 여자와 섹스에 대한 얘기는 안하는데..
구밀복검
그건 앞의 문맥까지 고려해서 의역해본 겁니다.
And regarding sex versus love, men and women want both, said William Doherty, a couples counselor and professor of family science at the University of Minnesota. But sexual chemistry is more often an initial filter for men entering a relationship, while closeness is for women.
남성이든 여성이든 섹스와 사랑 양자 모두 고려하지만, 각자에게 있어 initial filter for entering a relationship가 무엇인지 따져보면 남성은 sexual chemistry고 여성은 closeness라는 것이죠.
뜻밖의
아.. 저도 의역하신 걸거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읽어봤는데, 전체적 내용과는 큰 관련이 없어서 별 소득은 없었지만, 그 교수의 말 전체를 보더라도 그런 내용으로는 읽히지가 않아서 말이죠. 전체적인 내용과 엮어서 본다면, 남자는 외부적으로 드러나지는 것에 관심을 두고 여자는 미세한 감정선에 더 관심을 두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아무래도 성적인 궁합이 잘 맞는 것이 감정적인 가까움보다는 쉽게 드러난다고 생각하면 말이죠. 뭐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요.
구밀복검
음..뭐 문장 구조적으로 sexual chemistry가 sex에, closeness가 love에 대응되니까요. 특히 love와 sex라는 어휘는 위에서 'When writing about love, men are more likely to write about sex, and women about marriage. Women write more about feelings, men about actions.'라는 문장에서 성차 비교의 의도로 쓰이기도 했고요. 전반적으로 남성은 육체적 관계가 일차적인 동기이고 감정적인 긴밀함은 그에 따라오는 산물 정도로 여기는 반면, 여성에게는 후자가 선행적이며 전자는 후자를 통해 상대와 신뢰가 축적된 이후 후자의 '확인'으로서 행해진다는 논조라고 보았습니다. 다소 과감한 의역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맥락 자체를 오독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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