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22 23:03:38
Name   수박이두통에게보린
Subject   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4
이제 슬슬 봄이 오고 있네요. 이렇게 봄이 오는 것을 느낄 때에는 사정없이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운 여름에 체력을 유지하며 건강히 지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올려보고자 합니다.



저는 굉장한 육식파이지만, 해산물도 좋아합니다. 사실 먹는 것은 대부분 좋아합니다. 3월은 감성돔과 도다리가 제철인데요. 제철음식을 먹지 않으면 굉장히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따라서 감성돔을 먹기 위해 슝슝 나갔습니다. 사진은 고귀한 희생을 통해 저의 배를 배부르게 만들어줬던 故 감성돔 선생이 되겠습니다.



감성돔 선생이 희생을 할 동안 저의 입을 심심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낙지가 들어왔습니다. 낙지는 꿈틀꿈틀 아주 맛이가 있죠. 참기름 살살 뿌려서 휘적휘적 먹으면 그 맛이 한층 더 좋아집니다.



낙지를 먹는 도중에 나온 조개탕입니다. 조개탕은 소주가 술꺽술꺽 들어가게 하는 아주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탕입니다.  



멍게와 가리비도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리비는 구워먹는 것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감성돔 선생을 맞이할 배를 충분히 남겨두어야 하기 떄문에 멍게 두 점, 가리비 4개만 먹었습니다.



고귀한 희생을 한 감성돔 선생이 나왔습니다. 잠시 묵념. 그리고 힘차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감성돔은 아주 맛이가 뛰어난 회입니다. 특히 제철을 맞이한 생선은 더더욱 맛이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맛이가 있는 회를 한 점, 한 점 아껴 먹는 것은 너무나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와구와구 냠냠 먹었습니다. 그래야 제가 더 많이 먹을 수 있었거든요. 호호홋호호호!!



저를 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전 몸이 굉장히 허약하여 탁주나 맥주를 잘 마시지 못합니다. 는 뻥입니다. 죄송합니다. 약간의 통풍이 있어서 곡주는 지양하고 가급적이면 술은 소주나 위스키만을 마시려고 하는데요. 이 날따라 막걸리가 마시고 싶더군요. 막걸리를 마실 때에는 역시 전이죠. 그래서 모둠전을 시켜서 막걸리를 술꺽술꺽 마셨습니다.



지난 주 경남권 출장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먹으러 간 것은 아니었고,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이었는데요. 정갈한 마음으로 부산을 가기 위해 점심에 베이컨 새우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여러 메뉴가 있었는데 볶기는 다 같이 볶더군요. 오잉, 이게 무슨 일이람. 베이컨이 굉장히 적게 들어가있지만 비교적 새우는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맛이가 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부산에 내려가는데 어떤 외국인이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더군요. 그래서 자리를 찾아주었더니 감사의 표시로 라면을 주었습니다. 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뭐라고 써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끓여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주전부리겸 생라면으로 먹었는데요. 음. 끓여먹어야 했었나봅니다.



클라이언트와 성공적으로 미팅을 마치고 먹은 봄도다리 세꼬시입니다. 정확히는 점도다리 (범가자미) 세꼬시가 되겠습니다. 역시나 제철을 맞이한 도다리 답게 지방이 잘 올라온게 아주 고소하더군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먹지 아니할 수 없겠죠? 그래서 돼지국밥도 먹었습니다. 숙소 근처에서 깔끔한 곳이 보여 들어갔는데 아주 기가막히게 맛이가 있더군요. 역시 돼지국밥은 부산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돼지국밥만 먹으면 서운하니까 순대도 시켰습니다. 순대도 맛이가 있긴 했지만 돼지국밥이 더 좋았습니다.




김천으로 이동해서 다른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한 후 먹은 막창입니다. 막창은 쫄깃하고 고소하고 기름지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소스에 살짝 찍어먹으면 그 맛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지요.



막창과 함께 주문한 닭발입니다. 전 매운 음식을 굉장히 못 먹는 편인데요. 유이하게 먹는 음식이 무뼈닭발과 꼼장어입니다. 맛있잖아요. 막창이 좀 기름지다 싶을 때 닭발을 하나 먹고 소주를 쫘아아악 마셔주면 입 안이 아주 개운하고 상쾌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막창과 닭발을 먹고 2차를 투타리로 가서 사케와 어묵탕을 시켜서 마셨습니다. 그런데 있으라는 사케와 어묵탕 사진은 없고 모둠꼬치 사진이 있네요. 이 사진은 언제 어떻게 찍었는지 모릅니다.ㅎㅎ 기억에 없으니 무슨 맛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서울에 올라와서 대림동 차이나타운을 갔습니다. 만두 먹고 싶어서요. 만두는 마이쪙. 차이나타운의 만두는 향이 좀 강한 개성을 지녔지만, 익숙해지면 굉장히 맛이가 일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먹은 순살 치킨 양반, 후반입니다. 이 다음 날 브라질산 닭 파동이 일어나더군요. 흑흑..



6
  • 춫천
  • 으헉 순대 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55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5 9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4/02 4263 12
5349 일상/생각한복 번개 후기를 빙자한 일기 20 김피곤씨 17/04/02 4081 5
5347 일상/생각마지막의 마지막 11 따개비 17/04/02 3062 4
5346 일상/생각나와 커피의 이야기 12 녹풍 17/04/02 3551 0
5345 일상/생각한복 벙개 후기 및 정산 17 소라게 17/04/02 3911 10
5343 일상/생각경복궁 모임 간단후기. 8 선율 17/04/02 3363 8
5340 일상/생각너를 기다리며 14 눈시 17/04/01 4035 4
5327 일상/생각고운 옷 지어 입고 놀러갈까요? (feat. 한.복.벙.개!) 33 소라게 17/03/30 4888 12
5324 일상/생각못생긴 초콜릿 8 소라게 17/03/30 3520 5
5314 일상/생각행복론에 대한 소고. 6 와인하우스 17/03/29 4313 5
5309 일상/생각부쉬 드 노엘 17 소라게 17/03/28 4560 22
5301 일상/생각쪽지가 도착했습니다. 36 tannenbaum 17/03/27 4592 24
5296 일상/생각고양이를 길렀다. (1) 5 도요 17/03/26 2943 2
5291 일상/생각차 사자 마자 지옥의 (고속)도로연수 47 SCV 17/03/26 4792 3
5290 일상/생각케이크를 즐기는 남자들. 17 숲과바위그리고선 17/03/25 3806 1
5284 일상/생각딸기 케이크의 추억 54 열대어 17/03/24 5081 19
5272 일상/생각누구를 위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 3 뜻밖의 17/03/23 4026 0
5268 일상/생각친구만들기 8 기아트윈스 17/03/23 3319 7
5267 일상/생각깨철이 48 알료사 17/03/23 5800 1
5266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4 28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3/22 4756 6
5261 일상/생각구두통 메고 집 나간 이야기 16 소라게 17/03/22 3641 17
5258 일상/생각포토그래프 노스텔지아 8 사슴도치 17/03/22 3962 2
5244 일상/생각시즌은 돌고 돌며 우리는 늙는 것 아니겠습니까. 7 틸트 17/03/20 3704 11
5243 일상/생각부산 쁘띠모임 후기 58 나단 17/03/20 4841 9
5241 일상/생각이국(異國)의 소녀들 12 열대어 17/03/20 3637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