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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2/20 12:24:51
Name   뜻밖의
Subject   어느 옛날 이야기
옛날 옛적 어느 시골에 찢어지게 가난한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하루 하루 풀칠해 먹고 사는 가족이었는데, 다행히(?) 자식은 많았답니다.

어느 날 부부는 새로 태어난 막내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 아이는 다르게 살았으면 좋겠다."

부부는 그때부터 마음을 독하게 먹었고,
아이들을 하나 둘 팔기 시작했습니다.
딸은 돈 많은 집안에 첩으로 팔아넘기고,
아들은 낚시배에 팔아넘기고.

그렇게 팔아넘긴 돈으로 막내는 먼 도시로 유학도 보내서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합니다.
결국 막내는 집안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성공하였고, 결혼도 잘 하였습니다.
막내는 부모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 뿐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막내는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시골집에 내려옵니다.
부모님께서 손주들을 보시고 뿌듯해 하시는 것이 기뻤기 때문이죠.
그 날 밤 부모님이 막내에게 손주 한 명을 팔 곳이 있다는 얘기를 하십니다.

무슨 말씀이냐고 펄쩍 뛰는 막내에게 "네가 어떻게 성공한 건지 아느냐"며 역정을 내십니다.
이야기를 듣던 막내는 조심스럽게 부모님께 이제는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음을 말씀드리지만,
부모님은 "세상은 변하지 않는단다."라고 하십니다.

......

위의 얘기는 우화입니다.
아버지와의 대화를 생각하다보니 떠오르는 생각이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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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밀밭
    밑으로 자식이 하나 더 태어나서 자신이 막내가 아니게 되었다면 자기도 낚시배 신세가 되었을텐데, 과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을지는..
    뜻밖의
    그렇게 생각했다면 차라리 다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애초에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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