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2/18 00:04:41
Name  
Link #1   인생의 리즈시절이 언제냐고 하면 저 시절이겠지...
Subject   첫키스의 맛은 -上
나는 국, 아니, 초등학생 시절 내내 학급임원을 했었다.

지금의 성향만 아는 사람들은 어린시절의 내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랄텐데

어린 시절의 난 굉장히 나댔다.(...)


여하튼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난 1학기 반장으로 뽑혔었고 학기 초 반장인 나에게 담임선생님께선 미션을 내리셨다.

당시 반에 키가 170cm(!)에 발육이 남다른(?) 여자아이 A가 있었는데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이라 덩치에도 불구하고

남자 아이들의 짖궂은 장난의 타겟이 되어 괴롭힘을 당했고 - 주로 브래지어 뒷줄을 당겼다(...) 지금하면 철컹철컹 -

여자 아이들은 자신들과 이질적인 A를 따돌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학기 초부터 반에서 겉도는 아이가 생기는 것을 원하시지 않으셨고 반장인 나에게

"네가 책임지고 저 아이를 따돌림에서 구하거라" 하셨다.


아마 반장이 아니었고 선생님의 말씀이 없었다면 분명 나도 A를 놀리고 괴롭혔을텐데(...)

임무를 받은 나는 완장질(?)을 해서 A를 적어도 괴롭힘은 당하지 않게 하였다.

- 너네들 A 괴롭히면 선생님한테 다 이를거임! 하고 다 일렀다. -  너 고소와 다른게 대체 무엇인가(...)


남자 아이들의 괴롭힘에 대한 집착은 집요해서 난 한동안 등하굣길까지 A를 에스코트 해줬는데

그러면서 나는 A의 집에도 자연스럽게 드나들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 나는 깨닫게 된다.

'A네집 잘 사는구나!'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자주 입으시던 A의 어머니께선 A를 위해 힘(?)써주는 나를 굉장히 좋게 봐주셨고

내가 집에 가면 정말 언제나(!) 맛있는걸 해주시거나 사주셨다.

집보다 맛있는걸 많이 먹을 수 있었기에 -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땐 그랬어요 정말... ㅠ_ㅠ-

어쩔 땐 난 아침도 거르고 A네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함께 등교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두 달을 보내고 나니 당연히 없던 정도 생기게 마련(...)

진작부터 닌 A가 나를 좋아하고 있단걸 알고 있었지만  반에서 외톨이고 어두운 A와 사귀는게 싫어서

그 마음을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 붙어다니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괴롭힘이 줄어들면서 점점 밝아지는 A의 모습에

나도 빠지게 되었고 A가 내게 고백하면서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 그리고 이런 꿈 같은 일은 내 인생에서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




* 그 당시 제 키는 160cm 였을 겁니다.

** 이글은 제 기억에 기반했기 때문에 창작입니다.(...)

*** 이글은 재미도 없고 교훈도 없고 그냥 망한 글이 될 예정입니다.



0

    게시글 필터링하여 배너를 삭제함
    목록
    게시글 필터링하여 배너를 삭제함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06 창작다이어트와 비빔밥 20 열대어 17/02/08 4112 1
    4796 창작[소설] 달콤하고 씁쓸한. 23 새벽3시 17/02/07 3623 6
    4788 창작내게 등을 돌리고 자는 너 9 마투잘렘 17/02/06 3247 2
    4755 창작그 남자, 그 여자 전화로 연결되다 13 마투잘렘 17/02/03 3251 2
    4746 창작오늘이 아닌 날의 이야기 (3) 10 새벽3시 17/02/02 3086 6
    4737 창작비오는 날의 대화 3 고양이카페 17/02/01 3137 3
    4726 창작오늘이 아닌 날의 이야기 (2) 5 새벽3시 17/01/31 2928 4
    4719 창작오늘이 아닌 날의 이야기 12 새벽3시 17/01/29 3137 4
    4621 창작테크노 하나 올립니다 4 탐닉 17/01/14 3794 0
    4607 창작자작 수수께끼 : 사과, 배, 복숭아 12 SNUeng 17/01/12 4053 0
    4586 창작'항해' - 병영문학상 입선작 6 SCV 17/01/09 4543 0
    4551 창작안개의 인사 (시) 제주감귤 17/01/06 3379 0
    4472 창작'나'로부터 벗어나기. - 삶의 해답은 어디에? 7 SCV 16/12/29 4290 6
    4408 창작첫키스의 맛은 -上 9 16/12/18 4899 0
    4273 창작오래된 인형 (시) 4 제주감귤 16/12/02 3581 1
    4202 창작[한단설] 손 없는 날 3 틸트 16/11/21 4669 9
    4181 창작후각에 대한 단상(斷想) 18 마투잘렘 16/11/18 4523 1
    4152 창작[한단설] 아브라함과 이삭 15 기아트윈스 16/11/14 3841 5
    4060 창작[한단설] 점심 산책 6 SCV 16/11/02 4424 0
    4054 창작[한단설] Once In a Blue Moon 11 SCV 16/11/01 3496 4
    4050 창작한숨 9 givemecake 16/11/01 4421 2
    4048 창작5분만에 때려갈긴(?) 시 : 제목은 님들에게 토스!! (펑!) 9 진준 16/10/31 3373 2
    4046 창작너 누나랑 잘래요? 10 nickyo 16/10/31 4388 4
    3999 창작[한단설]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9 SCV 16/10/24 3752 12
    3973 창작[한단설] 아내와, 감기와, 아이와, 나. 13 SCV 16/10/21 370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