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6/24 11:36:19
Name   darwin4078
File #1   진달래꽃.jpg (324.2 KB), Download : 6
Subject   신경숙 표절건으로 다시 불거진 한국문학계 표절논란의 대형 떡밥



뜬금없이 디씨고갤에서 불타오른 김소월 진달래꽃 표절논란입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game_classic&no=660185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이거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거에요... 문알못인 저도 알음알음 들어서 아는 얘기니까요.

여기 나온 예이츠의 하늘나라의 옷 (김억은 꿈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해서 실었습니다)은 그렇다 치고...
김억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에 번역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아드리오니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그대가 밟는 것은 내 꿈이기에.

- 예이츠, 하늘의 천, 김억의 번역.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만한 진달래꽃의 문장이죠.
김억의 오뇌의 무도가 1921년 출판,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22년에 게재, 25년에 정식 출판되었고, 김억이 김소월의 스승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건 뭐 빼박캔트라 볼 수 있겠는데요,

-------------------------------
원광대 오하근 명예교수에 따르면 “김억은 김소월 시의 발표 대행자”였다고 한다. “안서는 소월의 시를 《창조》와 《학생계》 《개벽》 등에 발표할 때 아예 소월의 창작노트를 가지고 거기서 시를 취사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오 교수는 주장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과정에서 첨삭과 가필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안서는 소월의 작품에 가필을 하고 또 그 가필한 것을 자신의 시에 도로 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시 말해 소월시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제자를 뒤따르는 입장으로 바뀌었을 것이란 얘기다.
  
“〈못 잊어〉와 관련된 김억과 김소월의 진실은 두 사람만이 알고 있을 거예요. 김억은 당시 후배나 제자들이 시를 가지고 오면 시를 고쳐 주곤 했는데, 그런 그를 두고 문인들이 ‘시 땜장이’라 부를 정도였어요. 당시 김억은, ‘시는 고칠수록 빛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어요. 갈고 닦아야 시의 때가 벗겨진다는 겁니다.”
-------------------------------

당시의 상황이 이렇다는 글도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김소월의 시에 김억이 첨삭하면서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를 넣었던지, 김소월이 김억의 허락 하에 넣었던지 했었을거 같습니다. 스승이 두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아예 똑같은 문장을 허락도 없이 넣었을리는 없을거 같애요.


하여튼, 아재게임리뷰 소재발굴차 들렀던 고갤에서 뜬금없는 진달래꽃 표절떡밥을 보니 신선했습니다.
이래서 디씨를 못끊는다능..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76 도서/문학아우슈비츠의 문신가 - 헤더 모리스 Darker-circle 20/01/11 4640 2
    10203 스포츠[NHL] Vegas Golden Knights vs Montreal Canadiens 3 Darker-circle 20/01/20 4756 1
    10295 스포츠도그 어질리티: 2020 Westminster Kennel Club Dog Show 2 Darker-circle 20/02/16 5136 2
    1670 정치[책 소개] 사민주의 & 북유럽식 복지 뽕맞은 좌빨이 되어버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책.txt 3 DarkSide 15/11/30 8548 1
    419 기타신경숙 표절건으로 다시 불거진 한국문학계 표절논란의 대형 떡밥 11 darwin4078 15/06/24 11867 0
    586 일상/생각아재가 되어간다는 것. 50 darwin4078 15/07/14 6525 0
    833 음악초짜 아재가 사춘기때 좋아했던 가요 모음. 29 darwin4078 15/08/23 6710 0
    877 방송/연예원로 코미디언 남성남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5 darwin4078 15/08/31 4752 0
    1036 과학/기술지구는 둥글지 않다? 22 darwin4078 15/09/19 17378 0
    1166 일상/생각2015년 10월에 즈음하여 여러가지 생각들 (1) 2 darwin4078 15/10/04 7449 1
    1249 음악도입부가 쩌는 음악 list5 25 darwin4078 15/10/14 12433 1
    1327 음악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노래 list5 10 darwin4078 15/10/24 15541 5
    1378 정치한국시리즈 2차전 시구에 대한 짧은 생각 - 안중근 의사 후손의 시구 4 darwin4078 15/10/30 12680 5
    1460 음악도입부가 쩌는 음악 list5 - part2 14 darwin4078 15/11/04 10079 0
    1506 일상/생각비가 오니 드는 의식의 흐름에 따른 오전의 일과 40 darwin4078 15/11/09 8657 0
    1574 정치아버지께서 이런게 카톡에서 돈다고, 진짜냐고 물어보셨습니다. 19 darwin4078 15/11/17 8001 0
    1577 과학/기술수학계에 천지개벽할 사건이 일어났네요. 19 darwin4078 15/11/17 7913 0
    1676 음악겨울에 즐겨 듣는 음악 list5 16 darwin4078 15/12/01 6115 0
    1719 음악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 list5 12 darwin4078 15/12/06 8115 0
    1735 과학/기술재밌는 사이트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11 darwin4078 15/12/09 8868 1
    1897 생활체육인테르 팬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2009-2010 챔피언스리그 시즌을 돌아봅니다. 26 darwin4078 15/12/31 14417 3
    1916 일상/생각[뻘글] 새해를 맞이하여... 12 Darwin4078 16/01/01 3937 0
    1934 음악의식의 흐름으로 만나보는 rock & metal 밴드의 연주곡들 몇개. 20 Darwin4078 16/01/03 6336 0
    2000 방송/연예[R.I.P] 데이빗 보위 사망 10 Darwin4078 16/01/11 4437 2
    2019 일상/생각[자랑글] 자랑입니다. 69 Darwin4078 16/01/13 453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