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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22 07:52:14
Name   neandertal
Subject   신경숙 작가의 침묵이 정말 실망스럽네요...
지난 16일 소설가 이응준씨가 신경숙 작가가 1996년에 발표한 소설 [전설]이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에서는 이씨가 제기한 표절이 의심되는 대목 말고도 추가적으로 5곳의 유사한 대목이 더 있다는 의혹도 제기를 한 상태입니다. 현재 문제가 된 [전설]말고 작가의 다른 소설들에 대한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지 작가 한 사람의 표절 문제만 제기된 것이 아니라 일부 출판사들과 인기 작가들의 문화 권력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사건은 문학계 전반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거기다가 지난 18일에는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신씨를 검찰에 고발까지 하면서 문학계 전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모든 논란의 당사자인 신경숙 작가는 사건 초기에 창비를 통해서 소설 [우국]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간단한 입장만을 발표한 이후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본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서 자신의 작품들이 번역이 되어 해외까지 진출한 입장에서 이러한 것은 책임 있는 태도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표절을 안했으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게 반박을 하든가 표절을 했으면 솔직하게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든가 무언가 정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이렇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면 어떻게든 고비가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작가로서 취해야 할 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작가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 남아 있거나 자신의 책을 사서 읽어주고 사랑을 보내 주었던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무언가 해명이든 사과든 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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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드
    침묵이 곧 무관심을 불러올 것이라고 믿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로도 실망입니다. 신경숙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중에 한 사람인데 이러한 사람이 이렇게 회피하고 도망친다면 문학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텐데요..한편으론 표절을 인정한다면 뭐.. 작가로써의 능력이 그만큼 모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 신경숙씨 본인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neandertal
    말씀해주신 대로 이게 신경숙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거지요...이 문제가 제대로 해명이든 해결이든 되지 않는다면 저는 앞으로 한국에서 글쓰는 거의 모든 작가들에 대해서 의심의 눈길을 거두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한국 문학계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시부야린
    이미 한국 문학계의 중견 작가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제까지의 행보로 보아 기대하기 어려울거 같아요. 애초에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 대목에서 표절 의심을 받고 있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부분 외에도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합니다.
    darwin4078
    문학계 중진들과 실세는 신경숙 편입니다. 어떤 문학계 중진은 해외에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신경숙 같은 작가를 만들기 위해 문학계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여기다 찬물을 끼얹네, 대승적 입장에서 판단해야 하네 어쩌네 하는 개소리가 나오는 곳이 문학계입니다.

    거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작품을 사주지 않는 등의 일반 개인이 할 수 있는 심판? 단죄?가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안사는걸요. 이러다 신경숙이 해외 무슨 권위있는 문학상 하나 타고 금의환향해서 그동안의 표절논란에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세계 문학계가 인정해주었고... 어쩌고 저쩌고 ... 더 보기
    문학계 중진들과 실세는 신경숙 편입니다. 어떤 문학계 중진은 해외에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신경숙 같은 작가를 만들기 위해 문학계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여기다 찬물을 끼얹네, 대승적 입장에서 판단해야 하네 어쩌네 하는 개소리가 나오는 곳이 문학계입니다.

    거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작품을 사주지 않는 등의 일반 개인이 할 수 있는 심판? 단죄?가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안사는걸요. 이러다 신경숙이 해외 무슨 권위있는 문학상 하나 타고 금의환향해서 그동안의 표절논란에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세계 문학계가 인정해주었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또 표절 얘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쑥 들어가게 되겠죠.

    네안데르탈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고 표절에 대한 반박을 인정할 수 없고 그러니 표절을 인정하라는 건데, 사실 신경숙 입장에서는 \'내가 그 소설을 안읽었는데?\'라고 대응을 한 이상, 이 다음부터는 뭐라고 할 얘기도 없고 그렇습니다. 가만히 있는게 베스트 오브 베스트죠.
    neandertal
    사실 안 읽었다는 데 뭘 어떻게 입증하란 거냐?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기는 하지요...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란 게 애당초 존재할 수가 없으니...
    결국 본문의 글도 사실은 표절을 인정하라는 요구일텐데...쓴 저의 입장에서도 가능성이 아주 낮은 일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darwin4078
    전반적인 분위기가 표절을 하면 개객끼,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표절해도 성공하면 장땡, 이드기여...이런 분위기니 어렵죠. 신경숙 본인도 아마 저걸 표절이라고 생각 안하고 있을 겁니다. 그정도 마인드컨트롤은 해줘야 성공하죠.

    요새 돌아가는 분위기 보니 신경숙 측에서는 표절문제를 문학계 내 학벌 세력싸움으로 몰고가려고 하고, 우리나라 정서상 학벌은 씹고뜯고맛보기 좋은 소재이니 성공하리라 봅니다.
    yangjyess
    제가 볼땐 물증이 완벽하게 나왔는데 당사자와 관계자들만 발뺌하는 상황...
    세계구조
    문학계는 그래요? 디자인계는 설령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품인데 내가 그린게 그 작품과 빼박 닮았다? 그럼 표절입니다. 그럼 어쩌란거냐? 많이 보고 잘 피해라라고 학생 시절 배웠네요.
    neandertal
    그런데 진짜 우연의 일치로 비슷한 게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만약 그런 경우라면 당사자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겠네요...그런데 사실 이런 분야도 내가 표절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기가 정말 힘들 것 같긴 합니다...본인의 말 말고는 다른 증거란 게 있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세계구조
    그래서 늦게 영감 받은 네 잘못이라는게 저희 업계 관행이네요. 그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고요.
    십수년 전에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때 인정 했으면 실수로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제와서 실수라고 할수는 없겠죠
    한국 문학계는 이미 고사 상태이지만
    여기서 서서히 무너질지 아니면 허물고 다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도 있을것 같네요
    할머니
    사실 고사상태의 원인과 표절은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에, 표절을 인정 하든 안하든 마이너한 취미로 남게 될거라는건 예정된 일이라.. 그걸 늦춘다는 믿음으로 창비가 개소리를 하는거겠죠.
    창비 입장에서는 캐시카우를 지키고 싶은게 아닐까 싶네요
    뿌리가 썩은 고목은 비록 아름답더라도 쓰러져서 거름이되고 하늘을 비워 줘야
    밑바닥에 뿌리내린 뿌리가 온전한 작은 나무들이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번에 이걸 못한다면 정말 답이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겠죠
    뭔가 시끄럽길래 찾아 봤는데...흠...
    시간이 빨리 흘러가라...이런느낌???이랄까요
    뭔가 시원한 답변이라도 있으면 좋을껀데요 말이죠
    류세라
    평소에 책한줄 안읽어서 그런데
    이정도면 문학계의 프라이머리인가요?
    neandertal
    분야가 달라서 정량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비슷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간장게장
    침묵의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침묵처럼 효과적인 대응이 없으니까요. 본인과 지지자들에게도 위안이 되고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잊혀지고 언젠가 다시 들춰내면 언제적이야기하는 거냐고 역공도 가능하고. 그걸 아시는 분들이 이곳에 모여있는 것과도 일치한다고 보면 너무 나간건가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긴 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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