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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7/13 00:14:56 |
Name | 얼그레이 |
Subject | [33주차] 드라이빙 |
주제 : '음주운전'이 들어간 글을 쓰세요. 권장과제 : 필사 합평 방식 합평방식은 자유롭게 댓글에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맞춤법 검사기 speller.cs.pusan.ac.kr 합평 받고 싶은 부분 지난주차 주제글인 연재글과 접합하였습니다. 절대로 그 다음이 쓰기 귀찮아 자른게 아니랍니다..☞☜ 급하게 쓰느라 퇴고를 하지 못하여 읽으시다가 거슬리는 부분을 과감하게 집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고싶은 말 1화를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야호(?) 본문 --------------------------------------------------------------------------------------------------------------------- -1- 결국 루이와 또 대판 싸우고야 말았다. 4주년 기념으로 둘은 오랜만에 멀리 드라이브를 나왔다. 둘은 그간 싸웠던 사소한 일들을 도심에 묻어 두고 교외로 떠났다. 연애 초반의 풋풋함을 기대하고 말이다. 데보라는 오랜만의 데이트란 사실에 상기되어 이것저것 챙기려고 했다. 밤이 되면 추우니 담요도 필요할 거야. 가는 길에 요기할 간단한 샌드위치를 준비해야겠어. 현금도 필요할 거고, 또 준비할게 뭐가 있더라? 데보라가 분주하게 준비하며 루이에게 묻자 루이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런건 그만 준비하고 나가서 해결해도 되잖아? 데보라는 루이의 무신경함에 화가 났지만 꾹 참기로 했다. 그래, 좋은 날이잖아. 까짓거 다 두고 가버리지 뭐. 데보라는 주문처럼 그 말을 계속 외웠다. 드라이브를 시작하고 교외로 나가면서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교외로 내달리기 시작한 차는 막힘없이 쭉쭉 뻗어갔다. 루이는 즉흥적으로 가지 않아본 길로 가자고 제안했다. 데보라는 처음 가는 길이라 불안했지만 루이의 기분을 망치기 싫어 잠자코 있었다. 그들이 가지고 나온 것이라곤 카드와 루이의 오래된 2003년식 혼다 CIVIC이 전부였다. 길은 한적한 시골로 내닫고 있었다. 둘은 인적이 더 드물어지기 전에 급하게 출발하느라 미쳐 먹지 못했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시골 마을이라 그런지 카드를 모두 거부해 둘은 결국 프렌차이즈 햄버거 가게를 들려야 했다. 그마저도 날이 지기 전에 바닷가 근처에서 햄버거를 먹자는 루이의 말에 데보라는 화를 꾹 참으며 햄버거를 포장을 주문했다. 싸움의 시발점은 루이의 루이의 오래된 차가 또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을 때였다. 도로 중간에서 시동이 켜지지 않았다. 데보라는 카센터에 연락을 해보라고 했지만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다. 데보라는 나오기전에 휴대폰을 충전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던 루이의 모습을 떠올렸다. 데보라는 대번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 아침부터 참아왓던 화를 폭발시켰다. 루이는 그게 자신의 탓이냐며 꼭 오늘 같은 날 화를 내야했냐고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늦은 밤 인적 없는 도로에서 고성을 높여가며 싸우기 시작했다. 지난 과거를 들추어가며 싸우던 두 사람은 루이가 차문을 열고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 밤중에 어딜 가는거야! 사람이라도 불러와서 고쳐야 할 거 아냐! 루이가 저만치 사라져버져 버리자, 데보라는 마침내 화를 조금 가라앉힐 수 있었다. 싸우는 내내 풍기던 햄버거 냄새가 그제서야 인식이 되었다. 햄버거는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식어 있었다. 감자튀김의 기름이 종이 봉투 밖으로 새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차 시트에도 기름이 묻어 있었다. 데보라는 차 안의 휴지로 수습을 하고선 남은 햄버거를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눅눅한 바닷 공기처럼 아주 눅진한 감자튀김이었다. 에어컨이 꺼져 창문을 열어두었지만 바람도 무척 후텁지근하여 데보라는 짜증만 더 나기 시작했다. 햄버거도 완전히 식어 맛이 없었다. 늘어진 양상추를 씹으며 데보라는 마치 자신의 늘어진 데이트 같다고 생각했다. 씹는 행위 조차도 무척 불쾌하게 여겨졌다. 콜라 대신에 선택한 맥주도 김이 빠져 미지근해져 있었다. 4주년 저녁 식사 중 가장 최악이었다. 평소에 술은 손에 대지도 않던 데보라는 맛없어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한 잔을 다 비우고야 말았다. 햄버거 한 세트를 다 해치우는 동안에도 루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데보라는 루이가 두고간 차 키를 돌려보았다. 시동이 다시 걸렸다. 에어컨부터 켜고 나서 데보라는 술에 취했겠다, 냉큼 조수석에서 운전석으로 옮겨 앉았다.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장롱 면허인 그녀는 기억을 더듬어 기어를 옮기고 페달을 밟아보기 시작했다. 거칠긴 하지만 차가 앞으로 조금 나가기 시작했다. 이놈의 고물 차는 왜 시동이 걸렸다 안 걸렸다 하는 걸까. 헤드라이트를 켜는 방법을 몰라 데보라는 한참 헤맸다. 가까스로 운전대를 잡고 조금씩 운전해 나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잔뜩 긴장하여 자꾸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데보라는 어차피 인적도 없겠다- 술김에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에어컨도 시원치는 않았지만 작동이 되었고 이 재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데보라는 조금 기분이 풀렸다. 그럼 라디오라도 한번 들어볼까, 데보라가 라디오 전원을 켜기 위 고개를 숙이면서 무심코 발끝에 힘을 더 주었다. 속도가 더 빨라진 찰나, 데보라는 차에 엄청난 충격을 느낌과 동시에 운전석에서 솟아나온 에어백을 맞고 순간적으로 기절했다. 잠시 뒤 데보라가 눈을 떴을 때 주변은 무척 시끄러웠고 초점이 맞지 않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이봐요, 정신 들어요? 데보라는 어지럽게 회전하는 시야를 부여잡으며 가까스로 대답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당신이 술에 취해 차로 남편을 죽였어요. 음주 운전에 살인죄까지 추가하여 데보라 이차드 당신을 체포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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