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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6/28 23:36:24
Name   Raute
Subject   레진코믹스 이용 한 달 후기
짤막한 레진코믹스 후기를 올린지 벌써 한 달이 지났더군요. 그때 많은 분들이 댓글로 다양한 작품들을 추천해주셨고, 이것저것 본 뒤 나름 기억에 남는 것들 모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유료 만화


[눈 먼 정원] - http://www.lezhin.com/ko/comic/garden_of_the_blind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결함 있는' 영국 귀족 남녀의 로맨스. 만화라서 그림체가 이쁘기도 하고 1차대전이란 배경이 흥미로워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장르 특성상 배경이 1차대전이 아니라고 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을 것 같네요. 기억을 잃어버린 남주인공과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회상이 초반부터 쭉 이어지는데 과거 성격이 밥맛이라 재수없습니다. 그래도 만화가 보기 싫어질 정도는 아니었고, 좀 오글거리는 면도 있습니다만 꽤나 여운이 있었네요. 이미 완결난 만화라서 결제하고 봐야합니다.


[340일간의 유예] - http://www.lezhin.com/ko/comic/340delay
다양한 특징을 지닌 여러 인류가 함께 사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학원로맨스. 나무위키에서 하도 좋은 평을 써놔서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설정도 그렇고 작중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유치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내용도 별 거 없어서 뭘 했길래 이렇게 편수가 많지 싶을 정도. 다만 완결난 뒤에 외전이 있는데, 그 외전 에필로그가 맘에 들어서 그래도 돈 낭비는 아니다 싶네요. 역시 완결난 만화라서 결제하고 봐야합니다.


[이런, 용기] - http://www.lezhin.com/ko/comic/mynameisbrave
매우 잘생겼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여성을 멀리 하는 '용기'의 이야기. 작품 소개는 로맨스 코미디라고 하는데 연애요소가 도드라지는 건 아니라서 성장 드라마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이 고등학생이 아니라 서른살 은행원이라는 게 함정입니다만. 그래도 전개가 유치하지 않았고, 매력이 있는 그림체에 뭔가 너무 이른 것 같으면서도 마무리 잘한 엔딩까지. 꽤나 재밌게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완결난 만화라서 결제하고 봐야합니다.


[그다이] - http://www.lezhin.com/ko/comic/g_day
호주 워킹홀리데이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처음에 그림체 때문에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끈적끈적하면서 기분 나쁜 압박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요건 중간에 보다가 말았는데... 이것도 완결난 거라서 결제하고 봐야하거든요? 마침 이걸 무료로 볼 수 있는 이벤트중이었는데, 제가 그림체 때문에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너무 늦게 보기 시작해서 중간에 이벤트가 끝나버린 겁니다. 한창 몰입해서 보다가 갑자기 '결제하세요' 창이 딱 뜨는데, 거기서 김이 팍 새면서 그냥 멈췄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유료였으면 끝까지 결제해서 봤을텐데 사람 심리가 묘하더군요.


[래빗홀] - http://www.lezhin.com/ko/comic/rabbithole
팜므파탈 가정부가 저택에 몰고오는 치정극? 아직 연재 시작한지 얼마 안된지라 전개가 어떤 식으로 갈지 모르겠습니다. 성인만화인데, 레진코믹스가 거의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성애장면을 묘사하는지라 수위가 굉장히 셉니다. 치정극의 냄새가 솔솔 나는데 이쪽 장르를 별로 안 좋아해서 이걸 볼까 말까 하다가 위에 쓴 [이런, 용기] 작가들이 만든 거라 그냥 보는 중입니다.


[새벽을 얽매는 뱀] - http://www.lezhin.com/ko/comic/dawn_snake
바깥 세상이 궁금했던 섬의 공작 영애가 대륙을 돌아다니며 겪는 여행담. 작가의 전작인 흔해빠진 세계관 만화와 연계되는 부분이 꽤 있다는데 전작을 안 봐서... 중반까지는 꽤나 재밌게 봤는데 후반부는 좀 미흡했고, 특히 결말 부분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볼 때는 연재 끝나서 무료로 풀려있었는데 지금은 유료로 바뀌어있네요.


무료 만화 - 처음에는 유료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 편씩 무료로 바뀝니다. 모든 편이 무료로 풀리면, 일정 기간 뒤 다시 전부 유료로 바뀝니다.

[표준규격전사] - http://www.lezhin.com/ko/comic/standardheroes
다소 동양적인 냄새가 나는 판타지입니다. 그림체가 묘한 매력이 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너무 떠벌거리지도 않고, 등장인물들은 시끄럽고 정신 사납지만 정작 만화 자체는 잔잔한 맛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진도가 좀 더딘 느낌? 따로 결제는 안 하고 무료로 풀리면 보고 있습니다.


[레바툰] - http://www.lezhin.com/ko/comic/revatoon
약빨고 만화 그리는 대표주자 중 하나 레스트바티칸의 만화입니다. 매 편마다 웃음의 기복이 좀 있다는 것과 다소 심하게 병맛일 때가 있다는 게 약점. 현재 휴재중입니다.


[단지] - http://www.lezhin.com/ko/comic/dangi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아동학대에 가까웠던 차별을 받으며 성장했던 작가가 본인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낸 자전적 이야기. 뉴스에 언급되고 잡지사와 익명 인터뷰를 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히트했다고 하더군요. 보다보면 도대체 저 부모라는 사람들은 뭐하는 이들인가 하는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가 있습니다(물론 작가 입장에서 그린 거라 완벽히 객관적이진 않겠습니다만). 1부는 인상적이었지만 2부는 타인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거라 그런지 어째 손이 안 가더군요.


[그 남자의 하이힐] - http://www.lezhin.com/ko/comic/high_heels
여자친구에게 차인 뒤 그 트라우마로 인해 하이힐을 신고 수집하는 기벽이 있는 남성 이야기.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고 스토리 전개도 좋아서 제가 처음으로 최신화를 결제해서 본 만화였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가면서 작가의 역량 한계로 힘이 좀 빠지긴 하더군요. 에필로그에서도 그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웠고, 신작 내면 일단 볼 생각입니다. 완결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전편 다 무료로 풀리진 않았을 겁니다.


[4컷용사] - http://www.lezhin.com/ko/comic/cartoon_hero
클리셰를 뒤튼 백수 용사의 개그 판타지. 성인만화가 아님에도 인기랭킹 순위권에 들어있습니다.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가 생각날 만큼 RPG적 요소가 들어가있는 게 특색이고, 원래 작가가 루리웹인가 어디서 연재했던 걸 리메이크한 거라 그런지 패러디와 병맛코드도 꽤 있는 편입니다. 전형적인 가볍게 볼 수 있는 웹툰이죠. 다만 진도가 느려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사이느은] - http://www.lezhin.com/ko/comic/woori
절친 관계였던 이성 사이에 연애감정이 깃들면서 생기는 캠퍼스 로맨스. 그림체도 이쁘고, 남자와 여자 각각의 심리를 꽤나 잘 묘사합니다. 최근 연재본 들어서는 조금 맥이 풀리는 면이 있긴 한데 연재 시작 후 2년 동안의 분량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로맨스면 몰라도 로맨스코미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정말 재밌었어요(작품 태그에는 로맨스만 붙어있긴 합니다). 이게 아마 성인만화 빼면 랭킹 1위일 거에요.


[눈의 마녀] - http://www.lezhin.com/ko/comic/witchofsnow
병맛 넘치는 현대 배경 판타지. 시놉시스를 뭐라고 써야 할지 감이 안 오네요. 처음에는 서사란 게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개그에 치중된 병맛 진행을 보여줬는데 중반쯤 넘어가면서 슬슬 그럴싸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진도가 꽤 많이 느려요. 자세한 건 일단 한 번 보시는 게 이해가 빠를 겁니다.


[졸리 로즈] - http://www.lezhin.com/ko/comic/jolly_rose
해적선이 배경인 순정만화. 그림체가 묘한 것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 있어서 보고 있습니다. 막 엄청 재밌는 건 아닌데 그냥 소소하게 볼만 합니다.


[애늙은이] - http://www.lezhin.com/ko/comic/gilgamesh
죽지 않는 남자가 그의 옛 연인을 닮은 여자를 만나는, 전형적인 boy meets girl 스타일의 판타지. 보르헤스의 죽지 않는 사람이 생각나는데, 영겁의 시간을 살아온 불멸자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얘기는 너무 뻔해서... 그럼에도 그림체가 괜찮고, 스토리텔링이 꽤나 매끄럽고,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액션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기타

[진돌 만화] - http://www.lezhin.com/ko/comic/jindoltoon
레바툰만큼 병맛은 아닌데, 레바툰 이상으로 빵빵 터지고, 웃음의 기복도 없는 갓코믹. 개인적 취향으로 순수 개그만화 중 최고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편 무료입니다.


[징벌 소녀] - http://www.lezhin.com/ko/comic/miss_guillotine
정의를 수호하는 '마법소녀'들이 악을 행하자 이에 반기를 든 여자의 복수극. 레바툰에 나오는 '가재 누나'가 그리는 만화로만 알고 있었는데 뭐 볼까 고민하는데 이벤트하길래 한 번 정주행 해봤습니다. 뭐랄까 보면 볼수록 꿈도 희망도 없는 느낌? 1부는 이벤트 중이라 무료로 풀려있고, 2부는 결제하고 봐야합니다. 현재 3부 연재중인데 아직 무료로 많이 풀리진 않았습니다. 일단 1부 한 번 보시죠.



추천 순위라면

1. 애늙은이
2. 진돌 만화
3. 그 남자의 하이힐
4. 우리사이느은
5. 4컷용사

대충 이 정도입니다.



2


    새벽을 얽매는 뱀은 현재 연재 중인 아스타드 왕립 유랑 극단과도 서로 세계관이랑 시간을 공유하고 있어요. 같이 보셨으면 더 흥미로우셨을 거에요.
    아 그거 나무위키에서 보고 아스타드 초반 잠깐 보다가 말았는데 그 얘기 쓰는 걸 깜박했네요.
    Ataraxia
    폴빠 작가 세계관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나온 세 작품을 다 보고 있는데 저는 데뷔작인 흔세만이 제일 나았습니다.
    커피최고
    애늙은이 루리웹에서 연재할 때 좀 보다가 레진으로 간 뒤에는 안봤는데, 괜찮나 보군요.
    스토리라인에 곁가지가 너무 많이 붙고 있긴 한데 서브캐릭터들이 인상적이라 아직까진 괜찮게 보고 있습니다.
    날아라천사
    단지라는 만화 잘 봤습니다! 좋은 만화 추천 감사합니다.
    가이브러시
    아, 레진코믹스라면 들개이빨의 먹는존재 재미있습니다.
    오 그거 안 그래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헬리제의우울
    그다이
    마무리 질질 안끌어서 좋았습니다

    새벽을 얽매는 뱀
    작가 후기에서 쓴대로 중반이후 갈길을 잃고 헤멥니다
    평타취 정도로 그냥저냥 볼만은 한데 막 재미있지도 않고 떡밥회수도 굵은것만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설명 잘 되어있는 캐릭터가 아스타드유랑극단에 언급되기 시작해서...

    표준규격전사
    제가 순정스타일은 못보거든요 제가 딱 이건아니다싶은 대사와 연출이 있습니다
    이 만화가 그래요

    그 남자의 하이힐
    되게 잘만든 만화인게 맞는데 순정레이더에 걸려서...

    애늙은이
    이야기가 널뛰기하는게 마음에 안듭니다
    ... 더 보기
    그다이
    마무리 질질 안끌어서 좋았습니다

    새벽을 얽매는 뱀
    작가 후기에서 쓴대로 중반이후 갈길을 잃고 헤멥니다
    평타취 정도로 그냥저냥 볼만은 한데 막 재미있지도 않고 떡밥회수도 굵은것만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설명 잘 되어있는 캐릭터가 아스타드유랑극단에 언급되기 시작해서...

    표준규격전사
    제가 순정스타일은 못보거든요 제가 딱 이건아니다싶은 대사와 연출이 있습니다
    이 만화가 그래요

    그 남자의 하이힐
    되게 잘만든 만화인게 맞는데 순정레이더에 걸려서...

    애늙은이
    이야기가 널뛰기하는게 마음에 안듭니다
    과거 이야기가 탄탄한 것은 좋지만 현실이 잊혀질 정도로 길면 문제죠

    4컷용사
    한국에서 이정도 수준의 덕후+소년물을 그려내다니 대단합니다

    징벌소녀
    이것도 순정레이더가 삐비빅

    제가 추천하는 만화는

    나에게 온 달
    설정부터 이야기풀어내는거에다 작화까지 삼위일체로 갓만화

    음 나머지는 딱히 추천급은 아니네요 저는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제 기준에 갓만화는
    흔세만 4컷용사 나에게온달 입니다
    순정레이더가 삐비빅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추천해주신 건 확인해보겠습니다
    뒷짐진강아지
    진돌이 약을 좀 빨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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