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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4/15 15:35:48
Name   Raute
Subject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거둔 압승, 어떻게 보십니까?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하면 호남-리버럴의 동거가 끝나고 더민주의 PK-충청 공략, 장기적으로 호남의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거든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호남에서 너무 심하게 몰아붙였다
호남 28개 지역구 중 국민의당이 23개를 가져갔고, 더민주는 3개로 2개인 새누리와 고작 1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득표율로 봐도 일방적이었는데 더민주가 40% 이상을 득표한 곳이 9개에 불과했고 이중에서 5개가 전북이었습니다. 단순 득표가 아니라 격차로 따져봐도 더민주가 패한 25개 지역구 중 5% 이내로 진 것은 5개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4개가 전북이었습니다. 즉 호남 전반적으로 더민주가 쓸렸고, 특히 광주-전남에서는 아예 승부가 안 됐다는 얘기입니다. 광주야 공천 막장으로 했다고들 합니다만 그렇다고 전부 막장이냐 하면 그건 아니었거든요. 선관위에서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한 권은희가 이용섭을 7% 차이로 이겨버렸고, 현역의원 우윤근이나 김영록이 10% 넘게 깨지고, 문재인 영입인사인 하정열, 박희승 등이 박살난 걸 보면 '정말 공천 문제 때문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호남에서 경쟁을 유도했다거나 회초리를 들었다가 아니라 더민주를 외면한 수준이죠. 물갈이 하겠다더니 더민주만 물갈이했거든요.

2. 그런데 더민주가 살아남았다
수도권에서 더민주는 정말 압승을 했습니다. 거의 탄핵 정국에 맞먹는 수준이며 신승한 지역구도 있지만 대체로 득표율도 잘 뽑았습니다. 비례 3위 때문에 전략 투표 논란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우리나라 정치판은 지역구 중심으로 돌아가고, 이 정도로 쓸어담은 건 더민주에게 엄청난 성과죠. 여기에 강원, 충청, TK, PK 가릴 거 없이 야금야금 잡아먹으면서 전국정당 소리까지 나오고 있고요. 더민주 입장에서는 '호남 없이 대승'을 거뒀으니 굳이 호남에 목매달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호남을 포기하는 건 대선 버리겠다는 거고, 전국 각지에 흩어진 호남계 표를 버리는 미친 행위일 겁니다. 그러나 호남을 완전히 버리는 게 아니라 비중을 줄이고 그 역량을 다른 지역에 투입한다면? 당초 더민주는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호남 말고 제대로 공략하질 못했습니다. 그나마 문재인이 막판에 PK에 가덕 공항 떡밥을 던져줬을 뿐이죠. 정말 후보들과 지역당의 노력으로 이만큼 뚫어낸 것인데 여기에 중앙당까지 거든다면?

3. 호남의 중요성은 점점 내려오고 있다
어차피 호남이 다시 더민주를 지지해줄지 아닐지 모르는 거고, 19대 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몰려가면서 지역구 네트워크가 싸그리 날아갔기 때문에 PK 공략보다 호남 탈환이 더 쉽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인구 구조상 호남의 중요성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더민주가 호남 3개 구역에서 먹은 비례표는 총 78만 8964표입니다. 근데 PK에서만 먹은 표가 78만 7270, 25% 가량 지지해준 PK와 30% 가량 지지해준 호남이 거의 차이가 안 납니다. 이왕 호남 정당 타이틀 날아간 거 대신 PK를 공략하는 게 더 이득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정재호, 조승래, 김종민, 박완주, 강훈식 등 안희정 계열이 대거 당선되면서 안희정을 내세운 '충청대망론'을 활용할 수도 있고요. 굳이 호남에 목매달 거 없이 PK문재인-충청안희정으로 공략하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


호남이 더민주를 버렸건 더민주가 호남을 버렸건 어쨌든 둘의 동거는 끝났고, 호남과 리버럴은 갈라섰습니다. 파트너에서 단순한 비지니스 관계가 된 것인데, 당장 캐스팅보트로서 얼마나 기능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는 호남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리라 생각합니다. 수도권 사는 호남 출신들이 전부 호남과 같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그 2세와 3세는 말할 것도 없으니까요.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그렇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p.s. 이번에 문재인이 호남 결과에 의한 칩거 혹은 은퇴했다가 주변에서 만류하는 쇼를 보여줄 줄 알았는데, 괜한 리스크를 우려해서인지 그냥 어영부영 넘기더군요. 괜히 박지원이 먼저 말 꺼내는 바람에 반 호남 여론이 조성되는 외통수에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좀 의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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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로그김
    제가 살고 있는 김제 - 부안 선거구의 경우에 2번이 부안군 현역 국회의원이고 3번이 김제 토박이 명문가(?) 자제입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자질은 당연히 2번 후보가 압도적으로 좋아보였고 저도 2번에 던졌으나 결과는 3번 당선.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1. 김제가 인구가 더 많았다. - 개표현황을 보면 2번이 부안에서 55~60%대, 3번이 김제에서 비슷하게 55~60%대 가져갔습니다.
    나눠먹기 싸움하면? 미네랄 덩어리 많은 쪽이 이득인거죠.

    2. 그걸 알고 선거전략을 영리하게 잘 짰다 - 후보 토론회를 한 번... 더 보기
    제가 살고 있는 김제 - 부안 선거구의 경우에 2번이 부안군 현역 국회의원이고 3번이 김제 토박이 명문가(?) 자제입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자질은 당연히 2번 후보가 압도적으로 좋아보였고 저도 2번에 던졌으나 결과는 3번 당선.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1. 김제가 인구가 더 많았다. - 개표현황을 보면 2번이 부안에서 55~60%대, 3번이 김제에서 비슷하게 55~60%대 가져갔습니다.
    나눠먹기 싸움하면? 미네랄 덩어리 많은 쪽이 이득인거죠.

    2. 그걸 알고 선거전략을 영리하게 잘 짰다 - 후보 토론회를 한 번 거절인가 연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토론회가 유권자 관심에서 비껴갔지요.
    저는 찾아보고 \"와.. 3번 후보 너무한다.. 저래가지고 무슨 배짱으로 국회의원 나왔지? 무식이 철철 넘쳐 흐르는구만..\" 했지만,
    그걸 보고 후보자를 판단할 시간이 너무 없었습니다. 관심도 없었고.

    3. 지역 시민단체(?) 등을 일찌감치 포섭했다 - JC인가 로타린가 라이온스클럽인가?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미 지역 단체에 홍보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이쪽 주차문제 해결해주겠다\" 는 식의 공수표를 남발하면서 일찌감치 지연, 인맥으로 선거준비를 끝내놨습니다.

    ....뭐.. 이런게 선거구나.. 싶었습니다.

    다른 지역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크게 다르지는 않더라고요.
    더민당 전북 조직부장인가 구성부장인가... 하고 전화통화해보니 총체적 난국이라고 ㅡㅡ;;

    -----------------

    그리고 더민주 지지자들 중에서 \'호남이 더민주를 버렸으니 더민주도 호남을 버려야 한다\' 는 식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나,
    그걸 보는 제 마음은 더민주 지지자가 \'국민의 당\' 을 보는 마음과 비슷합니다.

    일개 지지자로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생각이고, 할 수도 있는 말이겠지만,
    저게 여론이 되어버리면, 혹은 정치인이나 현역 의원이 저런 식의 말을 해버리면?
    호남이 새누리로 가면 책임질 생각은 있는걸까? 하는 생각..
    아 중간까지 대등했는데 투표함 덜 깐 김제에서 표가 쏟아지면서 김종회 승리로 끝난 지역이군요. 재밌던 게 비례에서 김제는 역시나 3번으로 크게 쏠렸는데, 부안에서는 거의 5:5로 국민의당이 많더군요. 그냥 발릴 선거를 김춘진이 선방했다고 해야할런지...

    뭐 호남을 버리는 건 말도 안 되는 거고, 호남이 가진 우선순위가 내려오는 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켈로그김
    저는 준비과정에서 3번당은 완전 작정하고 인재풀이랑 조직 총동원해서 정말 빡세게 준비했고..
    2번당은 그러지 못한 것이 결과로 나타난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3번당은 원래 이지역에서 정치하던 사람 & 정치판 기웃거리던 사람 위주로 차려놓은 밥상에 예약손님만 바꿔서 앉은 격이고..
    2번당은 뭐랄까.. 조금 헛다리짚은거 같아요. 공천과정에서부터 시간낭비가 많이 되어서..
    그나마 그렇게 공천한 인물이 척 보고 \"아!\" 할만한 네임드면 모르겠는데.. 그런 네임드를 배치하기도 애매했을 것이고,

    애초에 김종인할배가 노린 ... 더 보기
    저는 준비과정에서 3번당은 완전 작정하고 인재풀이랑 조직 총동원해서 정말 빡세게 준비했고..
    2번당은 그러지 못한 것이 결과로 나타난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3번당은 원래 이지역에서 정치하던 사람 & 정치판 기웃거리던 사람 위주로 차려놓은 밥상에 예약손님만 바꿔서 앉은 격이고..
    2번당은 뭐랄까.. 조금 헛다리짚은거 같아요. 공천과정에서부터 시간낭비가 많이 되어서..
    그나마 그렇게 공천한 인물이 척 보고 \"아!\" 할만한 네임드면 모르겠는데.. 그런 네임드를 배치하기도 애매했을 것이고,

    애초에 김종인할배가 노린 계층이 호남은 아니었다고 처음부터 느끼긴 했네요.
    요즘 말로 리버럴? 그쪽을 노렸고, 적중한거죠.
    저는 호남에 기거하긴 하지만, 고향은 울산이고... 서울에서 16대 대선을 치르고 인천에서 지방선거를 치른 장돌뱅이 신세라;;;

    정말 남 일 구경하듯 재미있게 잘~~ 보긴 했습니다 ㅡㅡ;;
    울산은 이번에 노동계 리턴즈 분위기인 거 같던데 그쪽도 흥미롭더군요. 혹시나 더민주가 강길부를 다시 끌어오는 막장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대신 윤종오 선거법 위반 수사라는 새로운 드라마가...
    난커피가더좋아
    첫째 지역구도가 이념/세대 구도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 둘째 국민의 당 자체의 능력보다는 호남 고령층의 \'회초리\'에 생각보다 힘이 더 많이 들어가서 본 이득. 이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아직 분석은 커녕 데이터 입수도 못했고, 당연히 데이터 자체가 나와서 이걸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20대~40대 중반, 그 이상의 세대간 투표행태는 크게 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호남출신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호남 역사상 최초로 세대 갈등이 존재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윗 세대는 그동안 이용만 해... 더 보기
    첫째 지역구도가 이념/세대 구도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 둘째 국민의 당 자체의 능력보다는 호남 고령층의 \'회초리\'에 생각보다 힘이 더 많이 들어가서 본 이득. 이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아직 분석은 커녕 데이터 입수도 못했고, 당연히 데이터 자체가 나와서 이걸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20대~40대 중반, 그 이상의 세대간 투표행태는 크게 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호남출신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호남 역사상 최초로 세대 갈등이 존재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윗 세대는 그동안 이용만 해먹고 엉터리 공천만 하던(심지어 이번까지도)혼내주고 싶어서 혼냈는데, 즉 회초리를 들었는데 애가 기절해버려서 약간 당황한 느낌이라더군요. 이건 뭐 과학적인 얘기는 아니니 그냥 재미삼아 듣는다 하더라도. 분명 통찰은 얻을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공개된 데이터상(어디서 봤는지는, 스쳐간 것이라 확인은 해봐야 됩니다.)으로 비례대표 더민주에 가장 많이 준 1위 지역은 전북, 그 다음 전남, 그 다음 광주입니다. 인구구성상 호남의 중요성이 떨어져가는 건 사실일지 몰라도, 이번 선거로 인해 호남이 고립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호남에서만 지역구를 얻은 \'국민의 당\'이 앞으로 잘 못하면 폭삭 망하는 구도인 것이지요. 저는 뭐 그렇게 봅니다. 리버럴-호남의 연대. 이런 식으로 자꾸 프레임을 짜서 보면, 지금의 변화가 잘 안보입니다. 세대를 쪼개고 이념지수를 분석하고 그간의 투표행태를 봐야 보이는 게 많습니다. 문제는 여기저기서 떠드는 자칭 인터넷 입진보들이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어서 예전에 90년대 배운 거시사회과학의 틀에서만 자꾸 판세를 보고 있다는 거지요.

    학기 중이라 너무 바빠서 자세한 설명은 더 드리기 어렵지만, 저는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세대대결도 복잡하게 작용했죠. 다만 제 주변은 어르신들도 더민주 지지층이었던지라 실제로 어떻게 작용했는지 감이 안 와서 한 번 글을 써봤습니다.

    비례대표 비율로는 전북-전남-광주가 가장 많이 준 게 맞습니다(정확히는 제주가 3위, 광주가 4위). 다만 국민의당에 훨씬 더 많이 몰아줬고, 퍼센티지가 아니라 표 숫자로는 특출나지 않은 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리스크로 따지면 더민주보다는 국민의당이 더 크다고 봅니다. 다만 국민의당이 무너지고 호남이 더민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야도로서의 위상은 사라져있을 것이고, 어중간하게 대립 구도로 가면 호남이 고립되리라 보는 거죠. 그래서 \'장기적\'이라고 썼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아마 다른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겠지만, 대세적으로는 특정지역과 리버럴의 결합 형태는 말씀하신대로 조금 방향이 바뀔 거 같긴 합니다. 그걸 얼마나 바람직한 그 무엇인가가 대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겠지요. 저도 빨리 분석해보고 싶습니다. 간만에 통계프로그램을 돌려볼만한 선거가 됐어요!!!!
    나중에 좋은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으흐흐
    리틀미
    그런데 이게 사실 열린우리당 창당 때부터 있었던 논리에요. 호남이 표를 줄 때도 전국정당론이랑 호남 인구 감소론은 계속 있었던 거죠.

    공교롭게 이 논리를 정면에 내세웠을 때는 박근혜에 막혀서 영남에서 실패했는데 호남이 화두로 떠오른 이번 선거에서 성공했고요. 호남에서 국민의당 압승이 민주당 비토 정서에 기인했다면 PK, TK 민주당 승리에 박근혜 공천 파동이 기여한 바를 잘 감안해야 겠죠.

    리버럴-호남 프레임이 문재인 대 반문재인 프레임보다는 설명할 수 있는 게 많지만, 이걸 호남 노년층의 지역주의로 확장시키면 수도권 민... 더 보기
    그런데 이게 사실 열린우리당 창당 때부터 있었던 논리에요. 호남이 표를 줄 때도 전국정당론이랑 호남 인구 감소론은 계속 있었던 거죠.

    공교롭게 이 논리를 정면에 내세웠을 때는 박근혜에 막혀서 영남에서 실패했는데 호남이 화두로 떠오른 이번 선거에서 성공했고요. 호남에서 국민의당 압승이 민주당 비토 정서에 기인했다면 PK, TK 민주당 승리에 박근혜 공천 파동이 기여한 바를 잘 감안해야 겠죠.

    리버럴-호남 프레임이 문재인 대 반문재인 프레임보다는 설명할 수 있는 게 많지만, 이걸 호남 노년층의 지역주의로 확장시키면 수도권 민주당 지지층이 손쉽게 사태를 합리화시킬 수 있다는 것 외에 별 장점은 없는 것 같아요.

    세대론은 도리어 60대에 막 접어드는 베이비붐 서대의 투표율이 낮아지고 이들이 새누리당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설명에서 이번 결과와 더 잘 맞죠. 호남 지역주의와 영남 보수주의의 기성세대와 수도권 젊은 세대의 대결이었다고 분석하면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더욱이 전국 정당이 된 민주당이 향후 호남 고립 작전을 펼치고 그건 민주당을 버린 호남의 자업자득이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요. 만약에 이런 논리가 향후에라도 비춰지면 큰 그림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문재인이 다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어요. 여기까지는 간단한 그림이라서 민주당에서 나오는 워딩이 다 그런 식인 거죠.
    그렇죠 새삼스러울 건 없는, 다들 아는 얘기이긴 한데 이론상으로만 전개되던 것과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난 건 다른 일이니까요. 탄핵정국을 제외하면 PK의 이반이 이렇게까지 두드러진 건 처음이고, 그런 점에서 열우당 시절과는 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TK와 달리 PK는 분명히 균열이 있어보이고요. 베이비붐 세대의 투표율이 낮아졌다는 건 좀 더 두고봐야하지 않을까요? 2-30대의 비약적인 투표율 상승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전 연령대에서 다 투표율 상승이 있었으니까요.
    리틀미
    전국정당론을 성과라고 내세우면서 호남고립론을 펼치면 정치도의나 역사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인 건 둘째 치고 현실적으로 문재인이 독박 다 씁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호남고립론 자체가 수도권 젊은 투표층이 헷갈리는 걸 해결해주는 것 말고는 이로울 게 없다는 얘기였어요.
    굳이 적극적으로 내세울 필요는 없죠. 어제 박지원이 공격하듯 알아서 선빵 날려줄테고 우리나라 사람들 정당방위 좋아하잖아요.
    리틀미
    Raute님이 쓴 글이 호남고립론을 주장하는 걸로 읽혀서요. 1번은 호남이 먼저 민주당을 저버렸고 2번은 민주당은 이제 전국 정당이며 3번은 호남 인구는 줄어드니 안 중요하니 민주당은 호남을 고립해야 한다는 논지잖아요. 선거 결과를 분석한다기 보다는 국민의당과 그 곳에 표를 준 호남을 정합적으로 배척하려는 시도가 아닐지요. 이건 순전히 민주당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전혀 이득이 아니라는 얘기고 위험한 생각 같습니다.

    누군가 박지원 등 호남 세력이 먼저 문재인을 공격하지 않았냐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면 민주당 당사에서 얼굴 보기 힘들거에요.
    본문에 호남을 포기하는 건 대선을 고려해봤을 때 미친 행위라고 적었듯이 호남 고립을 유도해야한다가 아니라, 야권에서 호남이 누리던 특수한 지위를 상실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호남은 스스로 고립될 수 있다는 겁니다. 더민주는 굳이 호남을 다시 되찾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적당히 다른 지역 상대하듯 관리하고 그보다는 PK와 충청에 주력하는 게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거고요.
    DoubleYellowDot
    호남이 타 지역으로 부터 헌정받은 영광의 칭호인 광주정신이
    지난 10년간 진보정치의 심장으로 동치되는 경험속에서 지방도시-농촌(그러니까 그냥 비 수도권...)근간의 \"호남 보수당\"의 필요성이 국민의당의 호남지역구 석권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국적인 정당지지율 돌풍은 또 다른 이유들이 있을텐데 이 지점에서는 안대표가 주장하는 새누리당 지지층으로의 확장성이 새누리당의 총선전략 실패와 맞물려 최대치로 나타나지 않았나 추측 중입니다...찾아볼 것들이 많네요
    비례대표 지지율 분석을 어떻게 해야할지가 너무 골아프죠. 1->2->3인 건지 1->3인 건지 3->2인 건지...
    DoubleYellowDot
    네 뭐 거의 투표구 단위로 시계열 보는거 말곤 답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레지엔
    호남에서 졌다고 호남을 버릴 이유가 없습니다. 어차피 호남 정서는 \'일단 민정당계 제끼고 나머지 중에\'인 것이고, 더민주는 더민주의 색깔에 맞는 유권자 표만 끌어모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게 장기적으로 (한국의 정치지형이 될) 수도권 vs 비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 점유를 먼저 하는 효과도 있고요... 저대로 굳힌다면, 한 20년 후에 새누리당은 수도 이전을 주장하고 더민주는 관습헌법을 주장하는 웃기는 상황도 가능할 겁니다.
    DoubleYellowDot
    저도 마지막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선거구 제도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도 새누리당이 될 거 같아요
    네 버리는 건 바보 짓이죠. 단지 야권쪽에서 특별하게 취급받던 호남의 위상이 이제는 일개지역1로 격하될 것이고, 지금의 구도를 유지해가면서 국민의당이 지역정당으로 굳어버린다면 호남이 알아서 고립될 거라는 거에요.
    레지엔
    격하되긴 어려울 겁니다.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다 혹은 DJ의 기반이다 고로 특별하다라는 논지에 수도권 지지자들이 염증을 내기 시작한지 좀 되긴 했는데, 그럼에도 호남은 같은 의석수여도 좀 더 다르게 취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집토끼는 집토끼라... 국민의 당이 지금 당장 돌풍을 일으키긴 했습니다만, 이게 다음 총선에서도 국민의 당이 더민주를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호남은 거의 언제나 DJ를 향해서 표를 줬고 그건 호남이 DJ에게 심적 부채가 있기 때문인데, DJ는 죽었거든요. 오히려 더민주 입장에서는 수도... 더 보기
    격하되긴 어려울 겁니다.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다 혹은 DJ의 기반이다 고로 특별하다라는 논지에 수도권 지지자들이 염증을 내기 시작한지 좀 되긴 했는데, 그럼에도 호남은 같은 의석수여도 좀 더 다르게 취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집토끼는 집토끼라... 국민의 당이 지금 당장 돌풍을 일으키긴 했습니다만, 이게 다음 총선에서도 국민의 당이 더민주를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호남은 거의 언제나 DJ를 향해서 표를 줬고 그건 호남이 DJ에게 심적 부채가 있기 때문인데, DJ는 죽었거든요. 오히려 더민주 입장에서는 수도권과 동진 정책이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 이 성과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호남을 다시 찾아와야 하고 그런다면 결국 인물론을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뭐 그럼에도 호남이 아예 타 지역과 선을 긋고 국민의 당을 지지하고, 국민의 당은 외연 확장에 실패해서 호남 자민련 열화판으로 간다면야 고립되겠지만... 저는 다른 담론에 의해서 이 문제가 마스킹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넵 좀 더 두고 보긴 해야겠죠. 그럼에도 일단 이번 선거에서 호남이 보여준 모습은 단순한 전략적 선택보다는 지역주의에 가까워보였고, PK가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비호남을 대상으로 예전처럼 목소리 크게 내진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제 가계가 전남이라 좀 비판적으로 보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레지엔
    뭐 저도 외가는 광주라...

    흥미로운 건, PK는 전통적으로 호남과 함께 민주화 지지세력의 양대 축이었는데 3당합당(YS @$%$#%@#$) 이래로 집토끼가 되고 그 뒤로는 영남 내 유권자가 \'우리는 TK랑 다르다\'라고 해봤자 씨알도 안먹혔는데, 이젠 먹힐 상황이 됐습니다. 반면에 이게 어떤 의미에서 호남의 공포감을 꽤 자극하고 유권자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보는게, 노무현 이래로 소위 \'친노\'계파에게 \'반 동교동\' 혹은 \'영남패권주의\' 딱지를 붙여왔는데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하는 정치가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정말 적극적으로 하던 양반들이 지금 V3한테 가버려서 의외로 더민주 내부는 조용할지도 모르겠지만...
    더민주에서는 찍소리도 못하지 않을까요. 계파를 봐도 정세균과 박원순은 수장을 받쳐줄 사람들이 나가리, 손학규와 박영선은 수장이 직접 타격을 입었고, 안희정이 문재인과 대립할 거 같지도 않고, 수도권과 PK에는 문재인계와 중립으로 드글드글하니까요. 이제 와서 문재인 vs 김종인 편 가르기가 먹힐리도 없고, 당내에 불화를 가져올 만한 변수라고는 이해찬이 대립각 세우는 걸텐데 김종인이면 몰라도 문재인을 직접적으로 노릴 거 같지는 않습니다. 정 안 되면 안희정이 막아주겠죠.
    레지엔
    소위 범친노계(..)가 얼마나 상호 신뢰를 깔고 있는가(그러니까 정치적 공세를 하더라도 어디에서 선을 지킬 것인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차기 대선 후보 문제가 얽혀서 어떤 조합이 대 문재인 전선을 형성할지도 가늠이 안되고...

    무엇보다 배영수는 죽지 않는한 삽질할 것이다만큼은 예언도 예측도 아닌 그냥 사실 적시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추미애는 견적이 잘 안 나오네요. 이분은 뭐 안 하시려나...
    레지엔
    본인의 목표는 김종인-문재인-비노계 사이에서 조정 역할을 하는 것일듯 합니다. 거기에 어느 순간엔가 여성 최다선 의원이 돼서...
    리틀미
    지역주의라는 것이 지역 주민들이 이기적이라서 생긴 게 아니라 정치인들이 본인들 편하자고 만들어 놓은 그림이고 새누리당 민주당 모두 지역주의로 이득볼 만큼 봤잖아요.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전까지는 영남이 중요하다고 싸고 돌아서 몰표를 줬다가 박근혜가 하는 거 보고 지지를 거둔 것이고 민주당은 우리한테는 앞으로 영남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다가 이번에 터진 거죠.
    소노다 우미
    호남에서 더민주만 찍어줘야하는 이유가 없어졌다는거죠. 그 이상으로 과대해석하는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애초에 지역감정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고, 그렇게 오래된것도 아닌데 언제까지나 유권자들이 그대로 투표할수는 없는것이니까요. 부산-경남만 봐도....
    호남에서 더민주만 찍어줘야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야권에서 호남만 특별하게 취급해줄 이유도 없다, 여기까지는 넘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초보
    제가 호남이랑 전혀 연관없는 사람이라 지역민심을 모르겠습니다.
    광주는 지역차별을 받은 한이 있고 그 가해자가 새누리당이고요.
    가해자를 공격해주는 당이 그동안 민주당이였는데 이번에 그런 논리로 표를 준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은 오히려 새누리와 타협적인 모습을 보였고요.
    이런 생각이 깨진 것이 이번 선거 결과라서요.
    damianhwang
    정치사회 카테고리 색깔이 특정 당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토비님? ㅎㅎㅎㅎ
    이걸 선관위에?! (농담입니다 흫흫)
    녹색이지만 과연 그 녹색일까요!
    이런 들켰네요.
    네. 자민련입니다.
    기아트윈스
    뜬금 지난 영국 총선이 생각나네요. 영국은 노동당이 스코틀랜드 출신이지요. 그래서 선거만 했다하면 주요 대도시 (특히 런던)와 스코틀랜드에 주어진 의석을 저인망으로 쓸어담다시피해왔고 나머지 잉글랜드 시골지역들은 보수당이 쓸어담다시피해왔어요. 이게 대강 균형이 맞았었는데 이번 선거 때 집토끼가 스코틀랜드 국민당 (여기도 국민당이네!!?)에게 말 그대로 쓸려나가는 바람에 정권교체에 실패했지요.

    애초에 이게 문제였던 게 스코틀랜드가 비교적 진보적인 동네이긴 했어도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은 영국 내에서의 진보진영이라는 정체성과 영국 내에... 더 보기
    뜬금 지난 영국 총선이 생각나네요. 영국은 노동당이 스코틀랜드 출신이지요. 그래서 선거만 했다하면 주요 대도시 (특히 런던)와 스코틀랜드에 주어진 의석을 저인망으로 쓸어담다시피해왔고 나머지 잉글랜드 시골지역들은 보수당이 쓸어담다시피해왔어요. 이게 대강 균형이 맞았었는데 이번 선거 때 집토끼가 스코틀랜드 국민당 (여기도 국민당이네!!?)에게 말 그대로 쓸려나가는 바람에 정권교체에 실패했지요.

    애초에 이게 문제였던 게 스코틀랜드가 비교적 진보적인 동네이긴 했어도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은 영국 내에서의 진보진영이라는 정체성과 영국 내에서의 스코틀랜드라는 정체성 두 가지가 혼재된 상태에서 갈팡질팡했고 노동당 역시 스코틀랜드의 지역이익을 대변해야 하는지 영국 전체 중에서 진보진영을 대변해야하는지 갈팡질팡 했거든요.

    이 이중성이 폭발한 게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였구요. 진보정당으로서의 노동당은 스코틀랜드 독립을 절대 찬성할 수 없는 와중에 스코틀랜드 주민의 절반은 독립 찬성이었고, 결국 노동당 내부에서 이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고 빈집을 국민당에게...\'ㅅ\'

    영국에서도 이게 노동당에게 있어 잘 된 건지 안 된 건지가 약간 헷갈리긴 합니다. 스코틀랜드라는 굴레를 버리고 그냥 전국정당이 되서 차라리 잘 됐다는 면도 있는데 이젠 스코틀랜드의 도움 없이는 보수당을 이기는 게 요원해진 면도 있어서요.
    Bernardeschi
    이번에 노동당 당수가 아주 급진적인 인물로 바뀌었다던데 재밌겠네요.
    기아트윈스
    워낙 급진적이라 사고도 많이 치고 인기도 없어요 ㅡㅡ; 뉴스면은 자주 장식해주니 재미가 있는걸지도!?
    Bernardeschi
    ㅋㅋㅋ
    아 그거 관련 글 본 기억나네요. 노동당은 제레미 코빈 등장 이후 분위기 어떤가요?
    기아트윈스
    인기 없어요; 코빈 지지율이 10%을 넘나 마나할 정도에요. 애초에 상당히 강경한 좌파 포퓰리스트라 소수파를 대변할 땐 멋져보이지만 당대표, 나아가 수상직을 맡을 만한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근데 총선패배후 지도부 선출 때 주류의 몰락을 계기로 소수 강경파의 강력한 지지로 대표가 됐고 덕분에 지금은 뭐... 아마 다음 총선까지 코빈체제로는 못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내부결집만 하고 외연확장은 전혀 안 되나 보네요.
    아 그러고 보니까 제가 큰 실수를 하나 했는데, 본문에서 적은 PK 비례표는 울산을 제외한 부산-경남 표입니다.
    눈부심
    \'정치는 이념이지만 선거는 전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이해되는 사실이지만 한국의 정치지형에서는 섣불리 이렇게 사고해서는 안 될 거예요. 총선 때는 간이라도 빼 줄 듯 호남에서 머리 조아리다가 인구 얼마 안 된다고 대선에서 소홀히 하면 이런 우롱도 없거니와 순전히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분노로 치를 떨 것 같아요. 그런 후보는 영남사람인 저도 당선시키고 싶지 않아요. 문재인의 더민주가 이제부터 경제민주화, 각종 민주주의법안 입법에 헌신하고 변화를 꾀하면 될 일이라고 봅니다. 하는 일도 없이 \'호남은... 더 보기
    \'정치는 이념이지만 선거는 전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이해되는 사실이지만 한국의 정치지형에서는 섣불리 이렇게 사고해서는 안 될 거예요. 총선 때는 간이라도 빼 줄 듯 호남에서 머리 조아리다가 인구 얼마 안 된다고 대선에서 소홀히 하면 이런 우롱도 없거니와 순전히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분노로 치를 떨 것 같아요. 그런 후보는 영남사람인 저도 당선시키고 싶지 않아요. 문재인의 더민주가 이제부터 경제민주화, 각종 민주주의법안 입법에 헌신하고 변화를 꾀하면 될 일이라고 봅니다. 하는 일도 없이 \'호남은 여전히 중요하다\'느니 \'호남은 인구가 너무 적어서\'라느니 전략구상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저부터 철저하게 미워할 거예요. 이제 야당이 다수당 되었으니 진보적인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이쁨받을 일만 남아 있지 않나요. 지들 본심이 경제민주화면 당장 변화를 위해 움직이겠죠.
    이번 일은 공개적으로 머리 조아렸다가 얻어맞은 거라... 호남 버리는 건 넌센스지만 계속 호남에 읍소하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까먹을 거에요. 호남에서 몰아줬던 것처럼, 욕 먹어가면서 몰아줬던 비호남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뭐 문재인이 박지원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호남 몰아붙이지 않은 게 호남에 대한 예의인지, 아니면 단순히 몸을 사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지켜봐야겠죠.
    영원한초보
    저는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과 문재인이 지역주의와 얼마나 피눈물 나게 맞서 싸워왔는데요.
    이제와서 그걸 표 계산만 할거라고 생각안합니다.
    그리고 표계산만 안해도 되는 상황이고 충분히 제대로 싸워볼만한 상황이 됐습니다.
    ArcanumToss
    야당이 다수당 되었으니 진보적인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이쁨받을 일만 남아 있지 않나요.
    -> 저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만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더민주가 가져간 승리는 완전한 승리가 아니라 새누리와 청와대 심판론 때문에 얻은 반사이익 때문이고 더민주의 의석 수는 직전의 의석 수보다 줄었습니다.
    그리고 그 반사이익이 가능했던 이유는 새누리의 표를 흡수한 국민의 당의 존재 덕분이었는데 국민의 당의 지지기반은 모래성과도 같아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같지가 않거든요.

    포인트는...
    - 국민의 ... 더 보기
    야당이 다수당 되었으니 진보적인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이쁨받을 일만 남아 있지 않나요.
    -> 저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만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더민주가 가져간 승리는 완전한 승리가 아니라 새누리와 청와대 심판론 때문에 얻은 반사이익 때문이고 더민주의 의석 수는 직전의 의석 수보다 줄었습니다.
    그리고 그 반사이익이 가능했던 이유는 새누리의 표를 흡수한 국민의 당의 존재 덕분이었는데 국민의 당의 지지기반은 모래성과도 같아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같지가 않거든요.

    포인트는...
    - 국민의 당이 새누리 표를 흡수한 효과
    - 국민의 당이 만든 야권의 분열에 대한 공포심이 가져 온 더민주 몰표 효과
    - 이 공포심이 가져 온 19 ~ 30대의 투표율 상승 효과
    - 마지막으로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개떡같은 짓거리에 실망한 새누리 지지자들의 투표율 하락 효과

    이렇게 네 가지인데 한 가지는 새누리와 청와대의 자충수 때문이고 세 가지는 국민의 당 효과인데 국민의 당이 대선 때까지 안철수를 중심으로 제대로 뭉쳐 있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총선의 결과가 새누리당 지지층들에게 심어준 위기감이 대선에서 50대 이상의 투표율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또한 국민의 당이 권력 다툼을 하고 제 3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주지 못한다면(물론 저는 제대로 역할을 못할 것 같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국민의 당에 표를 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다시 새누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서 반기문을 대선주자를 내세울 새누리당이 다시 대권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야권의 승리, 여당의 참패로 보이지만 일시적인 승리일 뿐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수도권 중심의 전국적 리버럴이 힘을 쥐기까지는 앞으로 15년 정도는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일단은 야권이 다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 처럼 계속 잘해줘야(?) 할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층의 투표율을 올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눈부심
    그런데 대선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현재 여소야대가 되어 버렸으니 야당이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종 정책입안을 서둘러 주기만 하면 중도층, 부동층, 보수층 끌어당기는 건 별 문제도 아니지 않나 싶어요. 진보적 정책입안이란 게 북한에 돈 퍼주자는 것도 아니고 서민경제 살리자는 건데 보수층의 환심을 사지 않을 수 없을 거잖아요. 참여정부 때처럼 부동산 개혁한답시고 삽질하자는 것도 아니고요. 참여정부가 실패한 건(?) 실컷 지지해줬더니 노동자 외면하고 적극적으로 신자유주의를 지향해서 그렇잖아요. 그것이 보수의 불만은 아니었지만, 지금이야 ... 더 보기
    그런데 대선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현재 여소야대가 되어 버렸으니 야당이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종 정책입안을 서둘러 주기만 하면 중도층, 부동층, 보수층 끌어당기는 건 별 문제도 아니지 않나 싶어요. 진보적 정책입안이란 게 북한에 돈 퍼주자는 것도 아니고 서민경제 살리자는 건데 보수층의 환심을 사지 않을 수 없을 거잖아요. 참여정부 때처럼 부동산 개혁한답시고 삽질하자는 것도 아니고요. 참여정부가 실패한 건(?) 실컷 지지해줬더니 노동자 외면하고 적극적으로 신자유주의를 지향해서 그렇잖아요. 그것이 보수의 불만은 아니었지만, 지금이야 이념이 뭐냐 좀 살고 보자 하는 사람들이 다수라.
    그동안 야당의 변명은 항상 일관적으로 지들은 국민을 위하는데 힘이 없는 야당이기 때문에 일을 못한다 그랬어요. 그게 뒤집어진 이 시점에선 야당 모두 힘을 합쳐서 각종 악법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선법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하자고 목소리 높이는 자만이 대선후보로서의 자격이 있을 거예요. 보통 초당적이라 하면 여야의 협력을 이야기하는데 지금은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초당적 협력을 통해 한국의 방향을 바로잡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하잖아요. 이렇게 쉬운 일이 어딨나요. 대통령이 박근혜라지만 이학수법 같은 걸 다시 국회에 가지고 왔다가 박근혜가 거듭 비토하기라도 하면 박근혜만 손해지 대선민심에는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듯요.
    그리고 재벌개혁 같은 것도 재벌들이 계열사 줄이는 와중이라 타이밍이 늦다는 진단도 있는데 오히려 지금이 절호의 찬스인 것 같거든요. 큰 회사더러 찢어지라고 하는 것보다 이미 회사들이 찢어지고 있는 지금, 나중에 다시 뭉쳐서 지네들끼리 퍼주며 독식하지 못하도록 싹잘라 버리는 게 훨씬 더 쉽잖아요.
    저는 이제 다수가 된 야당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 것인지가 너무너무 궁금해요.

    + 그리고 저는 누구든 거대 3당 의원들을 가장 잘 화합으로 아우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어줄라고요. 인기만 댕탕 많고 뭘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는 사람은 안 찍어줄 거예요. 이제 멍석을 깔아줬으니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어요.
    + 이어서, 그런 의미에서 \'호남참패는 인과응보\'라고 한 김종인의 발언은 꽤 의미가 있어요. 문재인의, 총선 전부터 설레발치며 \'호남 인심을 얻지 못하면 정계은퇴\'하겠다고 큰소리친 건 처절한 참회가 아니고 오히려 기고만장한 발언인 것 같아요. 은퇴할 것도 아니면서 그런 소리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정말 미안하면 그냥 가만 있는 거라는. 실은 문재인은 호남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건 분열조장때문이라고 했지 김종인처럼 \'인과응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어요. 한 번 지고도 저렇게 대선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보면 국민을 경제파탄에서 구하고 싶다는 의지가 엄청난가 부죠. 그래 이제 야당이 여당 압도했으니 제발 뭔갈 좀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광주 전남에 꽤 지분을 가지고 있는 NL 계열의 구 통진당 세력들이 아주 좋아할 비전처럼 보여요.
    이번에 내건 이름이 민중연합당이었던가요? 지역을 막론하고 아주 개박살나서 당분간 존재감 없지 않을까요.
    이분들의 저력(?)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호남을 홀대하지 않았어. 문재인이 읍소도 했어. 그런데 이렇게 나와?... 좋아 그럼 진짜 홀대가 뭔지 보여주마\' 하는 뉘앙스의 담론들이 횡행하는 와중에 또 어떤 기묘한 틈새 공간이 열리고 니전투구가 시작되겠지요. 영패주의든 호남고립론이든 현실과 괴리된 담론이란 게 정말 무섭기도 하고..
    하긴 전국에서 다 0.xx%대로 놀고 있는 가운데 유이하게 2.5%를 넘긴 곳이 전남과 광주긴 하네요.
    그만큼 정의당 지지율이 낮지요. 전남의 정의당 지지율이 5.82%밖에 안 되는군요. 전북의 8.14%와 비교하면 좀 충격적인데요. 광주는 정의당 지지율 7.32%로 전국평균 정도지만, 기대만큼 나오지는 못했네요. 정의당이 이번에 호남에 투입한 전력에 비하면... 정의당 비례 3, 4번이 다 광주와 관련이 있고요, 구 진보신당 출신의 정의당 활동가들 중에서도 서울에서 이십년 가까이 닦아 놓은 기반을 버리고 호남에 가서 지역구로 출마한 사람들이 있지요. 어떻게 뚫고 갈까 걱정되네요.
    진보세력내에서는 이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비토도 많아요. 정의당이 분명 지금 진보세력 1등이긴한데 진보세력 결합논의 과정에서 굉장히 패악적인 모습도 많이보였고... 진보 민중운동세력의 큰 축인 노동, 환경운동측과도 거리가 많이벌어졌죠. 녹색,노동,민합 지지율이 모였다면 10퍼센트의 전국지지율이 있는셈인데...민노당이후 동수준의 지지율로 끊임없이 분열하면서도 새 성장동력, 새 정책과 대안이념, 새 민중조직을 못갖추는게 큰일인거같아요. 정책과 방향의 차이가 아주세밀하고 거의 공통적인데 힘을 학치지못하는 이 판...이해는가지만 씁쓸하죠. 정의당에게든 소수세력에게든 그럴때 아니라고 일갈하고싶어요ㅜㅜ
    저는 통진당 결성 당시의 논의까지만 따라갔고 2012년 이후 통합 논의 과정은 잘 몰라요. 또 무슨 패악적인 모습이 있었던 거지 ㅜㅜ
    아, 특별한건아니고 지역구에서 될만한게 심노뿐인건 이미 내부에서공유되던건데, 정의당 노선에 따라라. 어차피니들은 할수있는것도없잖아. 약간 러프하게 얘기하자면 이런 고압적인 자세로 대했다고하더라고요. 진보쪽 단체들과 컨택할때.. 국민모임은 정동영낙선후 결별하고 그에 동의해서 들어간셈이고.. 여튼 진보정당인데 심노참여패권이라고 불러야되나.. 골이 좀 있는거같아요.
    감사해요. 개인적으로도 한번 찾아볼게요. 김소연 김순자 후보가 따로 나왔던 지난 대선 이후로 이쪽 진영에 낙망이 극에 달해서 관심을 확 놓았더니 모르는 게 많아요. 안 보고 사니까 편하긴 하더군요 ㅜㅜ
    ArcanumToss
    호남의 고립이라... 저는 호남이라는 단어 옆에 고립, dog, veto 같은 말을 나란히 쓰는 것 자체가 호남을 고립시키는 프레임을 형성시키는 데에 일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호남이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먼 훗날 \'야권\'에서 호남이 고립된다면 그건 호남에서 자초한 결과일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번 투표는 비호남 야권의 등에 칼을 꽂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전남 당선자들 명단 보고 어이가 없어서...
    ArcanumToss
    \'호남에서 자초한 결과일 거라고 예상합니다\'라는 표현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Raute님의 의사를 현재 미리 결정해 놓은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다면 이건 이미 \'답정너\'인건데...
    그리고 호남이 고립된다면 호남에 있는 더민주 지지자들 또한 함께 고립될텐데 그에 대한 고려나 그에 대한 연민 같은 것은 없어 보이는 태도가 우려스럽네요.
    또한 \'비호남 야권의 등에 칼을 꽂은\' 호남이 고립된다면 호남이 자초한 것일 거라고 하셨는데 여당 지지자들은 고립될 정도를 넘어선 사람들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은 나... 더 보기
    \'호남에서 자초한 결과일 거라고 예상합니다\'라는 표현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Raute님의 의사를 현재 미리 결정해 놓은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다면 이건 이미 \'답정너\'인건데...
    그리고 호남이 고립된다면 호남에 있는 더민주 지지자들 또한 함께 고립될텐데 그에 대한 고려나 그에 대한 연민 같은 것은 없어 보이는 태도가 우려스럽네요.
    또한 \'비호남 야권의 등에 칼을 꽂은\' 호남이 고립된다면 호남이 자초한 것일 거라고 하셨는데 여당 지지자들은 고립될 정도를 넘어선 사람들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은 나와 의견을 달리하고 방법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시선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님의 이러한 생각이 널리 퍼질까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소위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우월감에서 느꼈던 비슷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의사를 결정해놓은 것 같다는 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네요. 전 그냥 제 상상을 토대로 예상한 것 뿐인데요. 답정너로 생각하신다면 더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ArcanumToss
    답정너로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과드립니다.
    말이든 글이든 의사가 정밀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까?
    너그럽게 웃어넘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엄마곰도 귀엽다
    전북이 친정인데 국민의 당 후보가 당선됐더군요.
    이유를 보면
    1. 될 사람이 됐다
    ㅡ 고시 3갠가 2갠가 패스한 현역의원이고 어르신분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젊은편이기도 하고. 아마 더민당에 남아있었어도 됐을거예요.
    새누리당 더민당이 지역 공천도 별 신경 안쓴듯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어요. 다른 핫한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여기 변두리는 그래요~

    2. 김종인에 대한 비호감.
    ㅡ 모... 그렇죠. 왜 비호감인지는 모...

    3. 호남을 너무 가볍게 보는 느낌적인 느낌?
    ㅡ 호남 많이 챙겨줬다. 뭘 어떻게 챙겨주냐... ... 더 보기
    전북이 친정인데 국민의 당 후보가 당선됐더군요.
    이유를 보면
    1. 될 사람이 됐다
    ㅡ 고시 3갠가 2갠가 패스한 현역의원이고 어르신분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젊은편이기도 하고. 아마 더민당에 남아있었어도 됐을거예요.
    새누리당 더민당이 지역 공천도 별 신경 안쓴듯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어요. 다른 핫한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여기 변두리는 그래요~

    2. 김종인에 대한 비호감.
    ㅡ 모... 그렇죠. 왜 비호감인지는 모...

    3. 호남을 너무 가볍게 보는 느낌적인 느낌?
    ㅡ 호남 많이 챙겨줬다. 뭘 어떻게 챙겨주냐... 이러는데... 중앙에 지방이 고향인 인사 몇명 꽂아놓는다고 지역 불균형이 해소 되는건 아니잖아요.
    제 친구들 제 동생 친구들 보면 공무원이나 교사하는 애들 빼곤 거의 다 서울에서 일해요. 일자리가 별로 없다는 얘기죠.
    저희 아빠가 조합장이신데 뭐 그렇게 끝발 있는 자리도 아닌데 자기 아들 취직 시켜달라는 분들의 전화가 정말 많이 와요. 살기가 많이 팍팍하고 일자리도 없고 그러니까요.


    뭐 이번 한번 국민의 당 밀어준거고 이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대선때는 또 후보 봐야 가닥이 잡히겠죠.
    그래도 아마 누가 나와도 더민당 후보 40프로 이상은 찍어줄거예요. 아직은 그런곳이니까요.
    제가 서울 살다 보니 3번은 좀 이해가 안 가긴 해요. 일자리는 서울 빼고 다 없는데 말이죠. 아니 서울도 이젠 없는데...ㅠㅠ
    엄마곰도 귀엽다
    다른곳도 일자리가 없으니 뭔가 바뀌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긴해요.

    근데 다른곳은 예전엔 일자리가 있었다가 요즘 경제 침체로 없어진 곳이 많다면
    이쪽은 애초에 별로 없었거든요.
    그나마 이거저거 유치해서 몇개 생기긴했는데 아직 부족하다는거죠.

    그리고 서울은 정말 일자리 넘쳐나는거예요. 지방에 비하면...
    졸려졸려
    아니 그런데 호남에서 민주당이 표를 못 얻었으면, 다음엔 잘해서 표를 얻어가야지 왜 갈라서나요?
    호남은 중요하지 않다, 고립될거다... 라는 말은 단어는 점잖지만 내용은 불편하네요.
    고작 한 번의 총선에 리버럴과 80년 이후 수십년간 민주화의 상징이었던 곳이 갈라선다면 그 리버럴의 움직임이란 것도 참 가볍게 느껴집니다.
    호남 민심 - 이란게 있다면 - 이 다 잘한건 아닐지라도, 민주당이 무오인것도 아니잖아요. 호남에서 새머리당에 표를 몰아준것도 아니고요...

    아직도 국가원수는 박뭐시기고, 원내 1당도 다시 빼앗기는 상황에서 앞으로 갈길이 참 쉽지 않겠네요.
    호남하고 척져야한다는 게 아니라 호남 역시 호서나 영남과 동등한 하나의 지방이니 우대 전략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과 대등하게 취급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얘기입니다. 본문에도 호남 버리는 건 미친 짓이라고 썼는 걸요.
    마르코폴로
    호남이 타지역에 비해 덜 보수적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정치적 이념의 분포는 타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낙후된 지역의 실상을 고려해보면 오히려 더 보수적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런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들도 아픈 과거의 기억 탓에 새누리에 표를 던질 순 없었을겁니다. 아무래도 추상적인 정치이념보다는 자신이 피부로 경험한 구체적인 기억이 더 강렬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민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생겨났던 기타의 제3당들은 보수적인 성향이지만 군사독재... 더 보기
    호남이 타지역에 비해 덜 보수적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정치적 이념의 분포는 타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낙후된 지역의 실상을 고려해보면 오히려 더 보수적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런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들도 아픈 과거의 기억 탓에 새누리에 표를 던질 순 없었을겁니다. 아무래도 추상적인 정치이념보다는 자신이 피부로 경험한 구체적인 기억이 더 강렬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민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생겨났던 기타의 제3당들은 보수적인 성향이지만 군사독재의 잔재로 여겨질 수 있는 인사들이 포진해 있었거나 혹은, 이념적 부분도 맞지 않는 데다 새누리당을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정당이라 선택할 수 없었던 탓도 있었을 것 같고요. 그런 와중에 나름 유력한 대권 주자와 지역에서 이름난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정당이 만들어진 것이 이번 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이런 점이 앞서 다른 분들이 언급한 요인 -공천에 대한 불만, 더민주의 내부 분란 같은- 과 어우러지면서 국민의 당이 크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남도 똑같이 사람 사는 동네고 똑같이 지역주의 내세울 수 있고, 똑같이 비합리적 투표를 하고, 뭐 그런 선거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르코폴로
    지역구관리라는 명목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의 부동산 시세를 끌어올리려는 경향은 영호남을 가리지 않죠.
    지역색이 희미해진것이 이번선거의 최고 의미있는일이라생각합니다
    호남을 국민의당이 수도권을 더민당이 독식하긴했지만 다음선거에 어찌될지모르며 영남에 더민당이 교두보를 마련했고 강원도와 충청도야 원래 어느정당땅 이런게없으니...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호남에서만 2-3명이 당선무효 나올 거 같은데 이걸 다시 한 번 국민의당이 이기느냐, 더민주가 만회하느냐도 눈여겨봐야 할 거 같습니다.
    삼성갤육
    영남 대 호남 지역주의 타파의 신호이자
    호남 대몰락의 서막이라고 봅니다.

    말이 좋아 영남 대 호남이지
    호남은 호서보다 이미 인구가 적고
    앞으로 그 격차는 가면 갈수록 커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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