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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05 03:58:23
Name   구밀복검
Subject   챔피언스 리그 파이널 프리뷰 (팟캐스트 입축구 영상화 프로젝트)



축구팟캐스트 입축구! Pilot Episode 2부 : 벤투스 분석 및 관전... 작성자 ip-football


팟캐스트 입축구 주소 : http://www.podbbang.com/ch/8419

안녕하세요. 구밀복검입니다. 현재 저는 길정석님, 박수용님과 함께 <입축구>라는 팟캐스트를 진행 중인데요. 이번에는 입축구에서 음성 팟캐스트의 영역을 벗어나 영상화 프로젝트를 시도하여, 먼저 파일럿으로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을 다루어봤습니다. 텍스트나 사운드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정보들을 영상을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럽네요. 방송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인지라 모두들 미숙하오니 다소간의 서투름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방송의 포인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통해 양 팀의 경기를 처음 보는 시청자들>에게 양 팀이 어떤 축구를 하는 팀이고, 알아두어야 할 요소는 무엇인지 등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하드한 축구팬이라면 다소 싱거울 수도 있습니다.

1부의 경우 다음팟에 업로드 되어 있으며, 2부의 경우, 이유를 알 수 없이 저작권에 지속적으로 제한을 받아서 업로드에 난항을 겪었는데, 도저히 해결되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던 터라 우선 데일리모션에 업로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부에선 수용님께서 유벤투스를 분석했으며, 이후 다함께 결승 관전포인트도 다뤄보았습니다.



1부 : 바르셀로나 편

0. 바르셀로나의 시즌 여정
시즌 초반에는 네이마르의 부상 이탈과 수아레즈의 결장으로 인해 무니르와 산드로 같은 유망주들로 빈 자리를 메꾸었고, 이 과정에서 메시가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럭저럭 별 문제 없이 흘러가는 듯 했으나,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이견의 여지 없는 1-3의 패배를 기록하고, 바로 다음 경기인 셀타 비고 전에서 무기력하게 0-1로 패배하면서 먹구름이 끼게 됩니다.

윈터 브레이크 직후에 소시에다드와 가진 리그 경기에서 별다른 인상적인 모습 없이 패배하면서 루쵸 경질론이 대두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직후, 모두가 우려했던 알레띠와의 리그 경기를 깔끔하게 잡아내고, 코파 델 레이에서도 알레띠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고비를 넘습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PSG-바이에른 뮌헨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한 상태입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시 역대 최초로 한 클럽이 2회의 트레블을 이루는 셈이 됩니다.



1. 포메이션과 주전 멤버 및 주요 움직임.



바르셀로나는 매년 그래왔듯이 4-3-3 대형을 메인 포메이션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골키퍼는 슈테겐이며, 알바-마스체라노-피케-아우베스가 후방에서 4백을 이루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부스케츠, 좌우 중앙 미드필더로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가 출전하며, 전방의 3톱은 좌측의 네이마르-중앙의 수아레즈-우측의 메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이니에스타나 부스케츠, 센터백들의 움직임 자체는 비교적 평범하며, 알바는 전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보다 복합적이고 전술적인 의도가 드러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메시/수아레즈/네이마르/라키티치/아우베스의 움직임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1) 메시의 움직임
① 중원으로 내려와 빌드업을 리드합니다(빌드업 리더 메시).
② 네이마르와 수아레즈에 근접한 지역에서 찬스를 만들어줍니다(공미 메시).
③ 박스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립니다(스트라이커 메시).

2) 수아레즈의 움직임
① 좌우로 부지런히 침투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② 메시와 위치 교환을 하면서 메시가 중앙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합니다.

3) 네이마르의 움직임
① 메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깥쪽에 치우쳐져 자리잡습니다.
② 박스로 침투하면서 메시를 비롯한 동료들의 지원을 받습니다.
③ 수비 시에 미드필더 진형으로 내려와 측면 수비의 숫자를 채워줍니다.

4) 라키티치의 움직임 : 이니에스타에 비해 우측면에 위치하며 이 지역을 공략하고 수비진을 분산시킵니다.

5) 아우베스의 움직임 : 메시가 중앙으로 향하고 라키티치가 라이트로 빠지면 같이 라이트로 올라가거나 혹은 중원으로 들어와서 둘의 후위를 받치고 중원 자원의 숫자를 맞춥니다.

공격시에는 실질적으로 다음과 같은 장면이 자주 연출됩니다.





2. 교체 멤버
다음으로는 바르셀로나의 교체 멤버들입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활용할만한 카드는 다음과 같이 한정됩니다.

①  브라보 : 사실상 주전 골키퍼이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슈테겐의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는 방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② 페드로 : 네메수 중 한 명이 비었을 때 기용됩니다. 네이마르나 메시가 결장하면 바로 그 자리에 들어가며, 수아레즈가 빠질 시에는 메시가 센터 포워드 위치로 이동하고 페드로가 라이트로 들어갑니다.
③ 챠비 : 라키티치나 이니에스타 둘 중 한 명을 대신하여 들어갑니다. 주로 후반 막판 우세한 상황에서 점유를 통해 승기를 굳히기 위해서, 혹은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볼의 회전이 좀 더 원활해지도록 하기 위해 투입되곤 합니다.
④ 하피냐 : 챠비와 마찬가지로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의 백업입니다. 이니에스타의 자리에서 뛸 때에는 레프트 하프 위치에 서서 측면을 지원하며, 라키티치가 빠질 때에는 라이트 하프에 서서 보다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입니다.
⑤ 마티유, 바르트라 : 피케와 마스체라노의 백업입니다.
⑥ 아드리아누 : 알바의 백업이다. 때로 아우베스 대신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나이에 따른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풀백으로서 필요한 능력치를 골고루 가지고 있으며, 왼발잡이임에도 불구하고 양쪽 풀백으로 모두 뛸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입니다. 과거에는 때때로 터지는 중거리슛이 쏠쏠 했습니다. 종종 마티유가 레프트 백으로 기용될 때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주전과 서브의 격차가 제법 큰 편이며, 스쿼드 기용폭도 좁은 편입니다. 베스트 11은 확실하게 고정되어 있으며, 서브 멤버의 기용 패턴도 일정합니다. 서브의 기용, 로테이션 활용 자체는 잦은 편입니다만, 베스트 11에 속하는 선수들의 부상이 없는 한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로테이션이 행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현재 이니에스타의 부상 소식으로 인해 챠비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기는 합니다.).



3. 공격 패턴
1) 팀전술
비록 이번 시즌의 바르셀로나는 이전의 바르셀로나와 차이점이 분명 있습니다만, 큰 틀에서 볼 때 대동소이하며 전술적으로 이전과 연속성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거시적인 특성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볼을 오래 소유하고 있는 것을 중시합니다.
② 높은 라인을 유지하면서 강하게 압박을 가합니다.
③ 템포는 느리게 유지합니다. 무리하게 빠르게 전진하지 않습니다. 템포를 올리면서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전진하고 빠르게 볼을 전방으로 투입할 경우, 진형이 흐트러지게 되기 때문에 상대에게 볼을 뺏긴 뒤에 역습을 허용할 때에 훨씬 많이 뛰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템포를 느리게 유지하고, 전진 속도를 늦춤으로써 안정된 진형을 유지합니다. 진형을 유지하고 있으면 최소한만 뛰어도 금방 공간을 좁힐 수 있기 때문에 상대보다 적게 뛰면서도 압박을 가할 수 있게 됩니다.
④ 포지션 체인지와 선수들의 동선도 일정하게 정해진 매뉴얼에 따르며, 예상 밖의 움직임을 최소화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형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특징이며, 세부적인 부분전술에서는 변칙적인 특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바르셀로나입니다.

2) 부분전술
① 네메수 : 수아레즈는 발로 뛰며 상대를 교란하고, 네이마르는 그 틈을 틈타 박스로 침투하고, 메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어시스트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그리고 셋의 역할은 교환 가능합니다. 현재의 MSN은 역대 최고의 쓰리톱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1: 바이언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의 한 장면을 살펴보죠. 네이마르가 좌측면에서 안쪽으로 드리블을 통해 볼을 운반하면서 치고 들어오고, 바이언 수비진이 네이마르에게 쏠리자 메시가 프리로 풀린 상태에서 패스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프리로 풀린 메시는 막을 수 없는 존재고, 수아레즈와 네이마르가 동시에 뒷 공간을 파괴합니다.
2: 같은 경기에서의 모습입니다. 메시가 슈바인슈타이거 상대로 헤딩 경합에서 승리하여 머리로 스루패스를 보내고, 네이마르와 수아레즈가 동시에 전방으로 뜁니다.
3: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상대는 알레띠였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알레띠의 공세를 막아낸 다음, 메시가 우측면에서 마리오 수아레즈를 벗겨내고 수아레즈를 향해 패스를 찔러줍니다. 수아레즈는 알레띠 수비진을 자신 쪽으로 잡아당긴 다음 침투해 들어오는 네이마르를 향해 스루패스를 주고, 네이마르가 득점에 성공하죠. MSN이 있기에 바르셀로나는 이전과 달리 라인을 낮추고 방어하던 상태에서 신속하게 역습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4: 코파 델 레이 16강전 1차전 엘체 전. 수아레즈가 압박을 통해 볼을 뺏어내고, 메시가 많은 수비수 사이에서 세르히 로베르토에게 패스를 빼주고, 로베르토-수아레즈-네이마르 순으로 볼이 이어지며 득점에 성공합니다. 빈공간으로 파고드는 수아레즈와 네이마르의 움직임이 영리하죠.
5: 리그 18라운드 알레띠 전. 메시가 아우베스에게 2:1패스를 주며 측면으로 들어가고, 볼을 다시 받은 다음 여러 명의 수비수를 현혹시킵니다. 수아레즈 쪽이 확 비어버리고, 메시의 크로스가 그쪽으로 정확하게 향하며, 수아레즈의 터치 미스가 네이마르에게 이어지면서 골이 되죠.


② 미드필더의 박스 침투는 제한적입니다. 때때로 라키티치가 침투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간과할 수준은 아닙니다.
1: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키티치의 골. 알바가 나스리에게서 볼을 뺏어내고 라키티치에게 패스를 줍니다. 라키티치는  다시 알바에게 패스를 주고, 알바는 볼을 받아 드리블로 수십 미터를 전진한 다음 우측에 있던 메시에게 줍니다. 이때에 처음에 패스의 시발점이었던 라키티치는 전방을 향하고 있죠. 메시는 우측을 파고 들다가 한 번 접고 박스의 빈공간을 향해 정확히 패스를 공급하고, 거기에는 최후방에 있던 라키티치가 어느새 올라와 있습니다.
2: 리그 12라운드 세비야전 라키티치의 골. 수아레즈가 영리하게 카리코의 측면 공간으로 파고 들고, 박스에 침투한 네이마르에게 3명의 수비수가 달려듭니다. 네이마르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죠. 이때 생각지도 못하게 라키티치가 박스로 침투하고, 수아레즈의 크로스가 라키티치의 머리로 정확하게 향합니다.
3: 리그 6라운드 그라나다전 라키티치의 골. 메시가 마르케스와 무리요를 제쳐네고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박스에 대기 중이던 라키티치가 정확하게 헤더로 연결합니다.

라키티치가 이런 식으로 2선에서 침투를 간간히 해주면서 네메수가 고립되지 않게 합니다.

③ 메시나 네이마르가 볼을 소유할 때 행해지는 알바의 오버랩도 위협적입니다.
1: 리그 33라운드 에스파뇰 전 네이마르의 골. 메시가 40M 짜리 로빙 스루패스를 측면으로 파고드는 알바에게 날리고, 수아레즈가 동시에 박스로 침투해서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잡아당기죠. 알바의 크로스가 수아레즈에게 향하지만 수아레즈는 이를 일부러 흘리고, 프리로 풀린 네이마르가 침투해서 득점에 성공합니다.
2: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알레띠 전 네이마르의 골. 메시가 후방에서부터 박스까지 볼을 드리블해서 운반합니다. 네이마르가 우측으로 파고들면서 후안프란을 유인하고, 빈공간으로 최후방에 있던 알바가 달려들어오죠. 메시는 한 번 접고 로빙 패스를 정확하게 알바에게 주고, 어느새 박스 사이드로 빠져 있던 네이마르가 문전으로 와서 크로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합니다.
3: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엘체 전 알바의 골. 메시의 스루패스가 좌측으로 침투하는 알바에게 정확하게 연결되고, 알바가 득점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알바의 움직임은 메시의 패스를 살려주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알바와 네이마르가 있기에 메시가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패스를 뿌리는 플레이가 탄력을 받게 됩니다.


4. 약점
① 중원 장악력의 약화 : 3명의 포워드는 전방에 치우쳐져 있고, 수비 가담이 적은데다 과거에 비해 중원 자원들의 기량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중원 장악력이 떨어집니다. 어느 정도는 중원 주도권을 포기하고 내려앉아서 수비를 하면서 상대의 헛점을 공략하는 식의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② 라이트 라인 디펜스 : 자연히 내려 앉아 수비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데, 이때에 라이트 라인이 자주 공략 당합니다. 아우베스의 피지컬이 저하한데다, 전술적으로 메시에게는 수비 가담을 요구하지 않는 상태고, 그로 인해 라키티치의 부담이 격증한 상태입니다. 다만 유벤투스의 레프트 라인의 구성을 놓고 볼 때, 에브라의 공격력은 그리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므로 측면에서 숫적 열세에 놓일 상황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약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경기가 후반기 엘 클라시코입니다. 이 날 레알은 마르셀루를 활용해서 바르셀로나의 우측면을 최대한 공략했고, 아우베스는 이에 거의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마르셀루, 이스코, 호날두, 벤제마가 번갈아가면서 우측면을 두들겼고, 숫적 열세에 놓인 라키티치와 아우베스는 거듭 휘둘리기만 했으며 메시는 전반전 내내 볼을 거의 받지 못했죠.

1: 마르셀루가 볼을 받는 장면에서 아무도 마르셀루를 견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프리로 풀려있죠. 당연히 마르셀로는 아주 편안하게 전진하며, 아우베스는 완전히 파괴당합니다. 다행히 호날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기는 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져도 무방한 장면이었죠.
2: 이스코와 호날두, 마르셀루가 볼을 주고 받으며 바르셀로나의 우측을 공략하고, 아우베스와 라키티치와 마스체라노가 크게 휘둘립니다. 다행히 방어가 성공하여 바르셀로나에게 볼이 돌아오지만, 레알의 압박에 금방 다시 볼을 뺏기죠. 이 과정이 다시 반복이 됩니다. 레알은 경기장을 넓게 쓰고 좌우로 전환하면서 계속 바르셀로나를 공략하고, 바르셀로나는 레알의 공격에 밀려 후방에 갇혀 있는 상태죠. 중원 싸움에서의 패배를 의미합니다. 결국은 페페의 롱패스가 경기장을 가로질러 마르셀루에게 도달하고, 이번에는 라키티치를 돌파해내며 슈팅까지 시도합니다.
3: 메시의 볼운반이 차단되고, 이스코를 거쳐 호날두에게 볼이 전달됩니다. 호날두는 라키티치와 아우베스를 돌파해내고 찬스를 맞이하죠. 호날두가 시뮬레이션을 시도하여 볼은 바르셀로나의 소유가 되기는 했지만, 메시와 라키티치와 아우베스가 레알의 수비와 역습에 대응을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죠.
4: 이번에도 라이트는 비어있는 상태고, 마르셀루에게 볼이 투입되자 라키티치가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헐레벌떡 달려갑니다. 순식간에 벤제마에게까지 볼이 전달되면서 위기를 맞이하죠.
5: 베일의 롱패스가 경기장을 가로질러 좌측의 호날두에게 전달되고, 호날두는 프리 상태입니다. 라키티치가 공간을 메우기 위해 다시 달려나가지만 끝내 호날두에게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허용하죠.

메시의 우측 공격과 플레이메이킹은 앞서 본 장면들에서 알 수 있듯이 절대적으로 바르셀로나에게 중요하지만, 메시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반대급부로 바르셀로나의 우측 수비는 매우 엷어졌습니다. 유벤투스가 이 지점을 포그바와 테베즈를 중심으로 공략하려 할 때 큰 위협을 맞을 수 있습니다.

③ 네이마르의 볼운반 :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에서 볼을 전방으로 운반할 때, 바르셀로나는 왼쪽 측면에 위치한 네이마르 드리블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네이마르가 워낙 민첩하고 빠르며 드리블이 정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고 성장이 덜 된 선수이기에, 때로 협력 수비에 공간이 좁혀지면 무리하게 볼을 운반하려다가 피탈 당하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이 경우 바르셀로나는 전방으로 전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지고, 답답한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1: 엘 클라시코 경기. 베일의 터치 미스로 네이마르에게 볼이 오고, 네이마르가 드리블로 역습을 시도하려 하지만, 볼을 지나치게 오래 끌어 뒤따라온 베일에게 다시 뺏기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2: 셀타 비고 전. 네이마르가 볼을 운반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려 하다가 너무 길게 드리블을 치면서 볼을 뺏기는 장면들이 나오죠. 이런 장면에서 네이마르가 판단을 달리하여 한 터치 두 터치만 줄이고 다른 동료에게 패스를 공급한다면 훨씬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4. 관전 포인트
1) 유벤투스의 자세
유벤투스가 공세를 펼치느냐 수세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를 보면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무리하게 압박과 점유에서의 우위를 굳히려 하지 않고, 내려 앉아 수비를 하면서 자신들이 볼을 쥘 때를 기다립니다. 엘 클라시코나 PGS전, 맨시티전 모두 상대에게도 볼을 점유할 기회를 충분히 허용하면서 억지로 볼을 다시 되찾아오기보다는 자신들이 볼을 잡았을 때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죠. 마찬가지로 만약 유벤투스가 중원 주도권을 쥐려한다면 바르셀로나가 구태여 무리를 하지는 않고 안정적인 수비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 유벤투스가 수세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바르셀로나도 편하게 중원을 잡으면서 볼소유를 계속 소모하며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비교적 상대도 편하게, 우리도 편하게 하는 식의 운영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시즌 마지막 경기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 예상되는 만큼, 바르셀로나가 역동적인 공세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유벤투스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를 원사이드하게 끌고 나가려 의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2) 우측 라인에서의 포그바 방어
유벤투스는 측면에 크게 힘을 주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라키티치와 아우베스가 수비 시에 숫적 열세로 인해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쪽에 위치한 포그바의 개인능력을 얼마나 잘 제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가끔 왼쪽으로 오는 테베즈도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3) 중원 자원들의 피를로와 테베즈 제어
바르셀로나의 운영 자체가 측면 지향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중원은 엷어집니다. 만약 유벤투스의 맹공을 막기 위해 라키티치가 우측으로 빠지는 비율이 늘어나게 될 경우, 중앙에 있는 피를로와 테베즈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될 테고, 이 경우 유럽 최고 수준의 중원을 갖춘 유벤투스는 손쉽게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유린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바르셀로나가 이들을 막기 위해 메시와 수아레즈에게 수비 부담을 높게 지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위치에 있을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의 역할이 중요하며, 라키티치 역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역할을 잘 소화해야할 것입니다.

4) 네이마르 수비 활용
만약 바르셀로나가 좀 더 수비적이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자 한다면 네이마르를 보다 깊숙히 내리면서 수비 숫자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가 좀 더 중원과 라이트 커버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며 라키티치의 부담도 한결 덜해질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득점과 레프트 공략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유벤투스의 리히슈타이너가 최근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네이마르의 공격력을 희생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유벤투스가 피를로가 아닌, 측면 플레이에 탁월한 페레이라를 출전시켜 바르셀로나의 좌측을 공략하려 할 수도 있는데, 그때에 네이마르의 측면 수비가 요구될 수도 있습니다.

5) 메시의 활용 방식
만약 바르셀로나가 중원에서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면 메시를 보다 중원 깊숙한 지점으로 내려서 중원에서 숫적 우위를 확보하고 빌드업을 주도하도록 할 것이고, 굳이 그렇게 중원을 단단하게 잡을 것이 아니라면 그냥 평소 하던대로 메시를 우측과 중앙을 오가면서 수아레즈와 네이마르를 지원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유벤투스의 측면을 공략하기 위해서 메시를 넓게 벌려서 에브라와 자주 마주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중원을 장악할 것이냐, 적당히 평소 하던대로 할 것이냐, 측면 공략을 할 것이냐가 메시 한 명의 활용에 의해 달라질 것입니다.

6) 풀백의 전진 정도
결국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네메수와 라키티치, 알바, 아우베스에 의해 결정됩니다. 공격적으로 한다는 것은 네메수 외에 라키티치와 알바와 아우베스를 측면으로 많이 올린다는 것이고, 수비적으로 한다는 것은 알바와 아우베스의 전진을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유벤투스의 공격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된다든가 유벤투스가 내려 앉아 수비를 공고히 하는 전략을 택한다면, 이들의 전진을 통해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2부 : 유벤투스 편


일단 유벤투스 분석은 다음과 같이 카테고리화 되어 있습니다.

1. 알레그리 감독의 합리적 성향
2. 피를로 딜레마
3. 유벤투스의 수비 시스템
4. 유벤투스의 공격 시스템

그리고 곧바로 유벤투스 관전포인트로 이어지는데요.

1. 측면수비의 문제
2. 키엘리니의 수비 실책(녹화 시점 이후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되었네요.)
3. 수비진의 리더 부폰
4-5. 마무리전술과 마지막 15분 활용

이런 식으로 구성해보았고요. 영상 입축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2-3주에 한 번 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공식적인 1화는 저작권법 고려하여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아야 할 것 같아 구체적인 일시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앞으로도 재미난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팟캐스트 입축구 주소 : http://www.podbbang.com/ch/8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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