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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14 22:02:17
Name   얼그레이
Subject   [조각글 11주차] 빈 집 소리
[조각글 11주차 주제]
싫은 것과 외로움

합평 받고 싶은 부분

더 좋은 표현이 있다면 어떤게 더 좋을까요?
읽고 계신 분은 어떤식으로 쓰실지 궁금해요!
1번과 2번 중에 무엇이 더 좋은지 얘기해주시고
이렇게 쓰면 더 좋겠다는 조언을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ㅠ_ㅠ


하고 싶은 말
취업했어요! (덩실덩실)

본문

[1번]
빈 집 소리

혼자 사는 사람만이 아는

불 꺼진 

집이 내는 소리.


비명을 지르는

녹슨 쇠문.

타닥타닥 잘도 우는

조막한 냉장고.


신을 벗지도 못한

현관 앞 이방인

매일 밤 이곳에 묻히다.


어깨를 타고 온

하루 끝 모든 소리

방 안을 구르다

곁에 잠들다.


웅크리고 죽어있는

차게 식은 옷을 위해

잠시 묵념.


물끄러미 듣는

저 시끄러운

빈 울음


[2번]

빈 집 소리


신을 벗지도 못한

현관 앞 이방인

매일 밤 이곳에 묻히다.

 

비명을 지르는 녹슨 문

타닥타닥 우는 냉장고.

모든 소리 방 안을 굴러

그 곁에 잠들다.

 

웅크리고 죽은

차게 식은 옷을 묵념하다.

 

혼자 사는 사람만이 안다.

불 꺼진 집이 내는

저 시끄럽고 조용한.




1
  • 타닥타닥 냉장고, 똑딱똑딱 시곗바늘, 사르륵 사르륵 눈 내리는 소리. 오늘 밤도 잠 못 이루는 밤


[어깨를 타고 온/하루 끝 모든 소리/방 안을 구르다/곁에 잠들다.] 저는 이 부분이 좋네요. 고단한 감각이 확 와닿습니다.
전에 질게에 올리셨던 그곳에 취업하신 건가요? 왕 마구마구 축하드립니다 :D
얼그레이
우왓*_*
감사합니다!
전에 질게올렸던 곳은 떨어지고, 돈을 조금 더 주는 회사에 붙었어요! 헤헤..그제 2차면접 보고 어제 첫 출근이었어요. 회사분위기나 첫인상은 너무 좋네요:)
눈부심
[웅크리고 죽어있는 / 차게 식은 옷을 위해 / 잠시 묵념.] 저는 이거 좋아요. 시 읽으니까 추워요. 손 시려 발 시려.
얼그레이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눈부심님을 위해 따듯한 글을 써봐야겠어요.
*alchemist*
1번이 좋아요. 뭔가 좀 더 리듬감 있게 읽히는 느낌입니당.. 흐흐
다만 1번은 마지막 연이 이미지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고, 2번은 더 간결하긴 한데 너무 은은한 거 같아요(1번은 그에 비해 좀 더 직설적이란 느낌입니다)
1번이 조금만 손 보면 제 취향인듯..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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