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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6/02 15:18:57 |
Name | 아나키 |
File #1 | 중동호흡기증후군_대응_지침(3_1판)(저용량).pdf (2.27 MB), Download : 91 |
Link #1 | http://www.cdc.go.kr/CDC/info/CdcKrHealth0295.jsp?menuIds=HOME001-MNU1132-MNU1013-MNU1509-MNU1915&fid=5747&q_type=&q_value=&cid=63095&pageNum= |
Subject |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하고 있는 메르스 대응지침서입니다. |
첨부파일로 올려놓았습니다. 링크로 가서 받으셔도 됩니다. 애시당초 저는 한의사이기 때문에 이런 촉박하고 긴급한 위험상황과는 여러모로 거리가 멀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현실 속에서 제게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은 1차진료와 4차진료 사이의 어느 지점을 변화무쌍하게 요구하시기 때문에 이번주는 하루 열댓번씩 메르스에 대해서 환자분들에게 설명해줘야 하는 처지에 있습니다. 간혹 한의사를 의료인으로 인정하지 않으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일단은 그것과는 별개로 국가에서 지급해준 라이센스로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것이 저의 현실이므로 의료인으로서 환자분들에게 작금의 상황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드려야겠지요. 이참에 여담으로 평소 환자분들께서 제게 물어보시는 사안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산에서 신기하게 생긴 풀을 캐왔는데 이게 어디에 좋은거야?" 정도면 평소에 있을 수 있는 질문. "내가 어젯밤에 이런 꿈을 꿨는데 이게 무슨 뜻이야?" 정도면 약간 정도를 벗어난 질문. "15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용하신 스님에게 직접 받아오신 약이 있었는데 그게 참 좋았다. 그걸 똑같이 해줄 수 있느냐" 정도면 상당히 곤란한 수준입니다. 제가 써놓고도 어이가 없긴 하네요. 여하튼 월요일까지는 친절하게 물어보시는 분에게 구두로 설명을 해드렸는데, 오늘 아침이 되자 저의 성대에 심히 곤란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오늘 낮에 이르러서는 '이러다가 내가 메르스 환자 취급을 받겠다' 싶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누가 정리해놓은 자료가 없을까 살펴보니 상당히 당연하면서도 의외라는 기분이 드는게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자료가 떡 하니 올려져있더군요. 이제 이것으로 나는 설명충에서 해방이다 - 라고 생각한 순간 대기실에서 들어온 환자분이 "원장~ 메르스가 뭐야~' 라고 물어본 것이 함정. "어... 대기실에 제가 그거 설명해놓은거 뽑아놨어요. 읽어보세요" "어? 그런거 없는데? 중동호흡기증후군이란 것만 있던데?" 그래서 방금 "이것이 메르스(MERS)다" 라고 표지까지 한 장 더 출력해서 붙여놓고 왔습니다. 이젠 더 물어보시는 분이 없겠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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