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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6/01/28 13:53:29 |
| Name | 사슴도치 |
| Subject | [사진]의 생명력, ‘안정’을 넘어 ‘긴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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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제가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감상임을 밝혀 둡니다* 제가 사진을 아주 잘 찍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취미로 꽤 오래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기준에서 좋은 사진을 고르는 눈은 어느정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야구팬이라고 야구를 잘해서 야구선수의 플레이를 비판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페이커만큼 플레이는 못하더라도 경기 보고 감상은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제가 사진을 찍으며 느꼈던 지점들이 있어 오랜만에 사진에 관한 글을 써봅니다. 2. 실패하지 않는 사진 우리는 흔히 사진을 배울 때 삼분할법이나 황금비와 같은 규칙을 정답처럼 따르곤 합니다. 이러한 기법들은 화면을 매우 안정적으로 만들어주지만, 때로는 완벽하게 균형 잡힌 사진이 오히려 지루하거나 심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반면 어떤 사진은 다소 불안정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습니다. ![]() 3. 긴장과 균형 그렇다면 무엇이 이와 같은 차이를 만들어 낼까요? 그 차이는 바로 ‘긴장(Tension)’에 있습니다. 이 긴장이라는 요소는 '균형'과는 대립되는 요소입니다. ![]() 균형은 정지된 상태가 아닌 출발점입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균형(Balance)'이란 힘이 서로 상쇄되어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정리된 상태’를 말합니다. 가로와 세로를 정확히 4분할 한 화면처럼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구도는 시선을 중앙에 고정시켜 버리며, 시각적인 드라마나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 반면 긴장은 힘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이며, 비대칭과 불균형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활력입니다. 매력적인 사진은 단순히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균형 위에 ‘차이(Difference)’를 얹음으로써 완성됩니다. ![]() 4. 선과 색이 만드는 리듬 (1) 시선을 움직이는 방향성 단순한 점에 선이 더해지면 시선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흐름을 따라 이동합니다. 이때의 긴장은 불편함이 아니라 시선을 유도하는 ‘리듬’으로 작동합니다. ![]() (2) 색채의 속도와 무게 이 구도에서 색깔을 하나 추가해 볼까요? 노란색은 면적이 작더라도 인지 속도가 매우 빨라 순간적으로 시선을 잡아당기는 ‘심리적 중심’ 역할을 합니다. ![]() 이처럼 노란색 지점이 만들어낸 긴장을 해소시켜 봅시다. 반대쪽에 좀 더 넓은 면적에 빨간색을 추가해보죠. 빨간색은 시각적 무게감이 커서 화면 전체의 무게 중심을 이동시킵니다. ![]() (3) 동적 균형(Dynamic Equilibrium) 작은 노란색의 ‘속도’와 큰 빨간색의 ‘무게’가 화면 안에서 서로 줄다리기를 할 때, 비로소 팽팽하게 당겨진 ‘살아있는’ 균형이 형성됩니다. 어디서 많이 본 구도 아닌가요? 바로 몬드리안의 컴포지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의 전개 양상입니다.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은 사물과 풍경을 제거하고 오직 수직·수평의 선과 제한된 색상만으로 긴장과 균형의 공존을 실험했습니다. ![]() ![]() 그의 원리를 사진 프레이밍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은 시각적 리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결국 좋은 사진이란 모든 힘이 멈춰버린 ‘완성된 안정’이 아니라, 요소들 사이의 힘이 팽팽하게 맞서며 ‘치열하게 유지되는 긴장’을 담고 있는 사진입니다. 이를 반영한 몇가지 사진의 예시를 한번 찾아봅시다. ![]() ![]() 몬드리안이 선과 색의 대비를 통해 에너지를 표현했듯, 우리도 프레임 안의 요소들에 ‘차이’를 주고 시선의 흐름을 유도한다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기록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결론 매력적인 사진은 보는 이를 편안하게 잠들게 하는 사진이 아니라,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언제라도 튕겨 나갈 듯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사진입니다. 완벽한 균형이라는 '출발점'에서 벗어나, 불균형과 비대칭이 만드는 긴장을 기꺼이 수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팽팽한 줄다리기가 유지되는 찰나의 순간, 사진의 프레임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하나의 예술적 사건이 될 것입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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