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4/10 00:48:37수정됨
Name   셀레네
Subject   지난 일들에 대한 복기(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판단)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받으려면 업무의 관계성과, 행위의 지속성 여부와, 증거자료가 법적 기준으로 부합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 두번 폭언을 당하고 스트레스 받았다고 해서 괴롭힘이 인정되지는 않고 욕설이나 폭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와 주변 증언이 있어야 겨우 인정받고 만다고 하네요. 그러나 처벌은 커녕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바보가 되고 퇴사를 하는 게 대다수가 겪는 현실이며 심하면 동종업계에서도 일도 못하면서 변명만 늘어놓는 애로 낙인 찍혀 매장 당하고요. 장난삼아 악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인정받기가 꽤 까다롭습니다.
사실 제가 전 직장에서 겪었던 일들이 업무를 핑계 삼아 이루어진 괴롭힘인지 정당한 질책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저 자신을 검열한 적도 많았고요.
업무적인 바운더리 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업계 사람들 절반이 그러한 폭언과 비난을 일하다가 겪는 하나의 에피소드 혹은 통과의례 정도로 인식하고요. 네가 원인 제공자다. 네가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그들이 너를 비난하는 거다. 혹은 일만 잘했으면 아무도 너를 건드리지 않았겠지. 네가 일을 못했으니까 그 사람들 욕할 거 아냐. 상사가 너 때문에 회사가 피해를 입는다는가 죽고싶다느니 ~같은 뭐 어쩌구 하는 말을 할 때마다 사무실 그 누구도 말리거나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각자 자리에서 일만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사람과 깔깔거리며 스몰토크를 하더라고요. 제 역량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지하기도 했었고 상사가 그 바닥에선 에이스 소리를 듣는 작자고 신고를 하지 못했던 것도 아마 그런 이유들에서 였을겁니다. 또 쓸만한 증거자료를 많이 확보하기가 어려운 환경이기도 했고 병원에서도 법원 제출용으로 진단서를 써주기를 꺼려하기도 했었어요.
이제와서 지나간 일 뭐하러 꺼내는가 싶지만 앞으로 어디를 다니든지 비슷한 일들을 겪었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해둘 필요가 있어서 글을 썼습니다.. 복기하는 거죠. 뭐.  



5
  • 고생하셨습니다.
  • 선생님, 힘 내시기 바랍니다. 자책은 하지 마세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376 일상/생각지난 일들에 대한 복기(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판단) 3 셀레네 25/04/10 2359 5
15375 일상/생각우리 강아지 와이프^^;; 6 큐리스 25/04/09 2067 5
15374 기타[설문요청] 소모임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정에 대해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21 오른쪽의지배자 25/04/09 1876 4
15373 과학/기술챗가놈 이녀석 좀 변한거 같지 않나요? 2 알료사 25/04/09 1970 1
15372 과학/기술전자오락과 전자제품, 그리고 미중관계? 6 열한시육분 25/04/09 1836 3
15371 꿀팁/강좌3.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감정 36 흑마법사 25/04/08 2419 19
15370 기타만우절 이벤트 회고 - #3. AI와 함께 개발하다 7 토비 25/04/08 2046 12
15369 정치깨끗시티 깜찍이 이야기 3 명동의밤 25/04/08 1660 0
15368 일상/생각우연히 폭싹 속았수다를 보다가.. 8 큐리스 25/04/08 2007 0
15367 영화지쿠악스 내용 다 있는 감상평. 2 활활태워라 25/04/08 1826 1
15366 경제[의료법인 법무실] 병원관리회사(MSO) 설립, 운영 유의사항 - 사무장 병원 판단기준 1 김비버 25/04/08 2164 1
15365 정치역적을 파면했다 - 순한 맛 버전 5 The xian 25/04/07 2069 13
15364 정치날림으로 만들어 본 탄핵 아리랑.mp4 joel 25/04/06 1644 7
15363 경제[일상을 지키는 법]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보증금 반환' 방법 2 김비버 25/04/06 2146 5
15362 일상/생각조조와 광해군: 명분조차 실리의 하나인 세상에서 4 meson 25/04/05 1725 2
15361 정치"또 영업 시작하네" 10 명동의밤 25/04/05 2593 10
15360 일상/생각계엄 선포 당일, 아들의 이야기 6 호미밭의파스꾼 25/04/04 2420 36
15359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4) 5 노바로마 25/04/04 2117 4
15357 정치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사건 선고요지 전문 15 즐거운인생 25/04/04 4287 11
15356 정치[불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선고 146 T.Robin 25/04/04 6633 9
15355 꿀팁/강좌2. 인스타툰을 위한 초보적인 기초를 해보자! 12 흑마법사 25/04/02 2080 17
15354 일상/생각이상적인/사악한 아름다운 한국 사회 11 골든햄스 25/04/02 2470 9
15352 기타만우절 이벤트 회고 - #2.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나 15 토비 25/04/02 2362 21
15351 기타만우절 이벤트 회고 - #1. 왜 했나, 왜 그런걸 했나 82 토비 25/04/02 3416 43
15350 오프모임4월 5일 5시 학동역 세종한우 갑시다. 20 송파사랑 25/04/01 2384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