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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4/24 00:24:25
Name   kae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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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진정한 나로 있는다는 것




목차



  • 2년 전 5월에 퇴사를 하다

  • 같이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 저는 집에서도, 밖에서도 외로웠습니다

  • 저는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 앞으로 내가 새로운 회사에 기대하는 것

  • 마무리




2년 전 5월에 퇴사를 하다


저는 2년 전인 2022년 5월, 졸업 후 1년 반에 걸친 구직 기간 끝에 취업에 성공한 회사를 1년 반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을 다닌 끝에 퇴사했습니다. 그 이유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불만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회식 문화가 과하다든가, 업무가 많아 퇴근을 못한다든가, 야근도 많은데 포괄임금제였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팀원 분들은 친절하셨고, 업무 강도도 약했던데다가, 급여는 만족스러웠고 그 밖에 각종 복지도 좋았던 꽤나 훌륭한 회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동기들 중에서 퇴사한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회사를 다니는 시간이 너무 아쉽고 불행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어렵게 구했던 직장이고 이만한 곳에 다시 들어가기 힘들고 커리어에 손해가 될 것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그 원인이 회사의 업무 강도가 지나치게 약해 제가 원하는 성장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제가 그 때 그렇게 의욕 넘치게 배움을 갈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동시에 그것이 아니란 사실도 은연중에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된 이유를 모른 채, 제 첫 직장과의 인연은 찰나에 끝이 났습니다.




같이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 중에 조승연 작가와 장동선 박사가 찍은 한국인이 왜 외로운지에 대해 뇌과학적으로, 그리고 인문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영상이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말하는 외로움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제가 알고 있던 것과도 많이 달랐지만, 동시에 많은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로움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혼자 있는 것, 사람이 없는 것, 사람들과 소통이 없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한국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집에 있을 때 혼자 있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분명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행복해야 할 텐데, 정작 한국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해당 영상에서는 함께 있다는 것과 외롭지 않은 것이 동치가 아니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그렇다면 외로움이란 무엇일까요? 어떨 때 우리는 외롭다고 느끼는 걸까요? 무엇이 우리를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외롭게 만드는 걸까요? 이에 대한 정답으로 장동선 박사와 조승연 작가는 '외로움은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할 때 느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해 의식하고 자신을 꾸며내는 일을 집 밖에서도 하지만, 집 안에 들어와서도 계속해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집에서도 혼자 있게 돼서야 외롭지 않게 되고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 말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제가 여기에서 말하는 외로운 사람의 정의에 부합하는 사람이었으며 제가 겪었던 감정들이 외로움이라 해석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집에서도, 밖에서도 외로웠습니다


2년 전의 저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외로웠고, 심지어 제가 외롭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어서 최악인 상태였습니다. 그 때의 저는 회사, 집, 외부, 그 어느 곳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해 의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어디에 있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기 때문에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가족을 포함한 그 누구와 있을 때도 저 자신으로 있지 못했습니다.


앞의 영상에서 두 분은 진정한 자신으로 있는 것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한국은 시스템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 많은 것들이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MBTI와 같이 너가 누구냐에 대해서도 단순히 16가지로 분류해놓고 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려고 하는 것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도 다른 사람의 행동이라는 복잡한 것을 통제하려는 욕망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남들하고 다르니까 그걸 의식해서 남들과 비슷하게 보이려고 노력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집에서 많이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네가 남들하고 다른건 알지?' '네가 언제까지 게임하고 만화 볼 것 같애? 다 나이 먹으면 그만할 건데 적당히 해라.' '그렇게 게임할 거면 차라리 내가 돈을 줄 테니까 집을 나가서 살아' 등등, 제가 집에서 들었던 말들은 제가 가진 개성을 부정하는 것들이었기에 저는 집에 있을 때 가장 외로웠고 문을 닫고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괴롭다는 이야기를 할 상대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안팎으로 외로움으로 썩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퇴사를 한 이후에 저는 이전의 저라면 만나지 않았을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제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행운이자 축복 중 하나입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서이긴 했습니다만, 예를 들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같이 플레이했던 단톡방 멤버 분들처럼, 저와 마찬가지로 서브컬쳐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 같이 제가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관심사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지난 2년간은 외롭지 않고 너무나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곳이었기 때문에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관심사 외에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괴로웠던 비밀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었고, 이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들어주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를 받아들여주는 분들이 있는 장소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여줄 수 있게 되었고, 저는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앞으로 내가 새로운 회사에 기대하는 것


너무 무리인 바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새로운 회사에 가서는 이전의 저처럼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저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사람을 수용하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제는 제게도 밖에서 돌아오면 저를 받아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회사가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회사에서 외롭지 않은 것이 제 인생이 얼마나 외롭지 않았느냐를 결정하는 데에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저부터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하는 사람으로써 주변 사람들이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외롭지만 외롭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제 덕분에 외롭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외로움은 건강에 엄청나게 안 좋다는 결과들이 속속들이 나오는 중입니다. 극단적으로는 외로움이 매일 담배를 15개피 피는 것 만큼이나 건강에 치명적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나라라는 것은 우리 주변 사람들이 사실 알아채지 못했지만 많이들 아프고 괴로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2년 전의 제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모두에게 진정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안식처가 하나 쯤은 있기를, 그리고 없다면 생겨나는 축복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17


    아케르나르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내 정체성을 깨달아 그것을 좇는 삶 정도일까요?
    글을 읽으면서 저는 가면을 쓴 삶이 스스로를 외롭게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면이 꼭 나쁜 의미는 아니죠.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요. 누구나 몇개쯤 갖고 있잖아요. 사회인, 부모, 자식, 남성/여성으로서의 나. 근데 그게 나한테 안 맞고 불편할 수 있으니 벗고 혼자 있을 때가 편한 거죠.
    연예인들이 어느날 갑자기 방송생활에 허무함?을 느끼고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보는데 본문대로라면 그것도 외로움때... 더 보기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내 정체성을 깨달아 그것을 좇는 삶 정도일까요?
    글을 읽으면서 저는 가면을 쓴 삶이 스스로를 외롭게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면이 꼭 나쁜 의미는 아니죠.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요. 누구나 몇개쯤 갖고 있잖아요. 사회인, 부모, 자식, 남성/여성으로서의 나. 근데 그게 나한테 안 맞고 불편할 수 있으니 벗고 혼자 있을 때가 편한 거죠.
    연예인들이 어느날 갑자기 방송생활에 허무함?을 느끼고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보는데 본문대로라면 그것도 외로움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뭐 이효리씨처럼 불편한 가면인줄 알았는데 벗고 생활해보니 그것도 나더라 할 수도 있고.

    최근 제생활?과도 연결되는 글이라 느끼는 게 좀 있네요. 저와 공통점도 좀 있으시고(나이먹고 못할 게임 만화면 지금 미친듯이 즐겨놔야 하는 거 이닌가요?) 잘 읽었습니라.
    2
    kaestro
    말씀대로 가면이라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안 좋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나를 지켜주는 것으로도 동작할 수 있기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맞다는 데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이걸 이제 벗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면 결국 숨이 막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나이 먹고 못할 거라면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해야한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일 수 있겠네요 ㅋㅋ
    좋게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은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제목이 매우 페북 광고 같은 느낌입니다
    2
    kaestro
    물건 파는 제목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 말씀 듣고보니, 패착입니다 크크
    나름대로는 잘 지은 제목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nothing
    학생때까지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더 자유롭게 나를 드러내는게 가능했던 반면에 사회 생활을 하면 어느정도 두터운 가면을 쓰게 되긴 하죠.
    kaestro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듣보잡
    글 잘 읽고 있읍니다. 저는 대부분의 면에서 사고 방식이 평균 한국인과는 꽤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직장 관련해서는 또 전형적인 한국식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읍니다. 직장은 돈이 무조건 1순위이고, 하고 싶은 것보다는 잘하는 걸 해야 하고, 회사에서 인간 관계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밥도 혼자 먹어야 제일 편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회사에서 한 마디도 안하는 게 디폴트입니다(아니 써놓고 보니 일반적이지 않은데...).

    그래서 그런지 글쓴분의 퇴사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 더 보기
    글 잘 읽고 있읍니다. 저는 대부분의 면에서 사고 방식이 평균 한국인과는 꽤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직장 관련해서는 또 전형적인 한국식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읍니다. 직장은 돈이 무조건 1순위이고, 하고 싶은 것보다는 잘하는 걸 해야 하고, 회사에서 인간 관계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밥도 혼자 먹어야 제일 편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회사에서 한 마디도 안하는 게 디폴트입니다(아니 써놓고 보니 일반적이지 않은데...).

    그래서 그런지 글쓴분의 퇴사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기는 하네요, 불행을 참으면서까지 직장을 다닐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요. 뭐 그렇다고 제가 인간 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 퇴사 후에 마음이 맞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는 부분은 부럽네요. 이건 저 스스로도 고민을 해 봐야겠읍니다(평생 고민만 함).
    1
    kaestro
    그렇게 혼자 지낼 수 있는 분은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개인의 차이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가능한 건 이제 저는 집에 와서조차도 제 모습을 보여줄 사람이 없었던 부분이 컸고 듣보잡님께서는 그런 부분에서 해소가 되는 소중한 인연이 주변에 있으셨던 게 아닐까 싶네요ㅋㅋ

    어찌보면 그냥 도피라고 생각할 수 있을 내용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니엘
    2년전에 퇴사하신거면...
    지금까지 수입없이 지내신건가요?
    kaestro
    알바랑 학원 강사 잠깐 한 정도는 있는데, 모아둔 돈이 있어서 생활비가 모자란 적은 없습니다.
    평균 월 100이상은 쓰면서 지냈으니까요
    결혼하고 남편 따라 장거리이동 하여 혼자 사시게 된 엄마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정말 잘 살았어요. 이렇게 잘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아요. 아마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 제 부족함도 드러낼 수 있는 남편이 있어서에요. 엄마에게 나의 힘듦을 말하는 건 훈계와 꾸중을 받으며 교훈을 받는 행위 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상황을 내쪽으로 유리하게 하기위한 빌드업 정도의 자잘한 거짓말이 있는 사람인데, 그럴 필요가 없어지거나 그럼에도 받아주는 사람이, 나를 외롭게 하지 않는 사람이 항상 옆에 있다는 건 매일매일 마음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되는 밑바탕이 되더라구요. 회사든 소중한 사람이든, 그런 안정된 삶을 꾸려나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kaestro
    그런 온전히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런 사람이 있고 싶은 존재인 것이 먼저인 만큼, 즐겁게 님께서 얼마나 좋은 사람이실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운을 빌어주신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조금씩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하마소
    진짜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게 아니라고 하죠. 사람들과 함께이면서 겉도는 감각이 참 몹쓸 아픔이긴 해요. 그래서 그 외로움의 연원을 알기 위해선 스스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 생각보다 그동안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입장에선 들여다보는 순간 무엇이 나올지 모르니 이 또한 두려운 순간이 됩니다. 안전한 도피 또한 쉬이 택할 법한 선택지인데, 내 외연이 넓어지기 위해선 안전함을 박차고 일어서야 하죠. 여기까지 스스로 도달하셨다는 건 선생님 자신에게 큰 자산입니다. 아마도 바라는 바와 이미 제법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 자신이 세상에 받아들여진다는 그 감각은 아마 앞으로 더 가까우리라 짐작해요.
    2
    kaestro
    덕분에 항상 배움을 얻고 갑니다. 굉장히 멋들어진 표현이네요.
    선생님 표현대로면 저는 한번은 도피했고, 그 다음에는 세상에 받아들여지면서 박차고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즘 채용 과정이 너무 물밀듯이 밀려와서 정신 없는데 덕분에 크게 힘 얻고 갑니다. 파이팅 해보겠습니다
    선생님도 파이팅!
    1
    자몽에이슬
    약 6~7년 전에 모종의 이유로 6개월 정도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적이 있는데 정말 식료품 사러 나갈 때를 빼면 밖으로 나가질 않았었습니다.
    그때 저를 밖으로 꺼내준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당시에 했던 모바일 게임의 영향도 컸습니다. 디스코드로 같이 게임도 하고 정모도 한번 나가고 나름 활발히 활동 했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다르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kaestro
    저도 시작은 그런식으로 하게 된 것 같아요 ㅋㅋ
    좋은 인연들이 생기는건 행복한 일이죠!
    골든햄스
    저는 어린 시절 겪은 일들로 인해 평생 한국의 통상적인 대중의 감각과는 괴리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ㅎㅎ 그래서 각자 집무실이 있는 변호사를 목표로 한 것도 있었지만 법 공부를 하면서도 부모에 대한 무조건적 선의추정 등이 아동학대 피해자로서 숨이 턱턱 막혀요
    요즘 많은 노력을 해봤지만 겉으로만 한국 사람들과 어느정도 잠깐 어울릴 수 있을뿐 오래 보면 특이한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의도치도 않은 타의적 범죄로 저는 평생 아가미를 잃어 한국이란 물 속에서 숨쉬기가 힘들어진 셈이죠
    그래서 장기적으론 한국만을 거주지로 하지 않... 더 보기
    저는 어린 시절 겪은 일들로 인해 평생 한국의 통상적인 대중의 감각과는 괴리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ㅎㅎ 그래서 각자 집무실이 있는 변호사를 목표로 한 것도 있었지만 법 공부를 하면서도 부모에 대한 무조건적 선의추정 등이 아동학대 피해자로서 숨이 턱턱 막혀요
    요즘 많은 노력을 해봤지만 겉으로만 한국 사람들과 어느정도 잠깐 어울릴 수 있을뿐 오래 보면 특이한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의도치도 않은 타의적 범죄로 저는 평생 아가미를 잃어 한국이란 물 속에서 숨쉬기가 힘들어진 셈이죠
    그래서 장기적으론 한국만을 거주지로 하지 않는 삶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만 ..
    한편으로는 또 그래 이것도 삶이구나 합니다
    그러다가도 노력하는 카에스트로님을 보면 반짝반짝합니다
    한국은 용광로 모델을 꿈꾸는 나라도 아니니 별난 저를 인재라고 써줄 곳도 없을 것만 같아요 .. (괜한 위축 ㅋㅋ)
    그래도 뭔가 되겠지 하고 최선을 다해 또 공부하고 관계 연습도 해봅니다
    가만히 밀려오는 물에 죽을 순 없으니까요.. ㅎㅎ
    kaestro
    반짝반짝한다고 과대 포장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항상 저를 좋게 봐주셔서 덕분에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이란 사회가 그런 특이한 것에 대한 수용이 굉장히 안되는 것은 사실이고 저는 그 정도가 약한데도 이런 경험을 다 하고 나서야 집에서 수용을 요즘은 조금 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4인짜리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래 네가 좋다면 좋은거겠지'하는 어머니의 반응을 볼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쯤은 만나뵙고 고생 많이하셨고, 저는 그걸 알아주는 사람 중에... 더 보기
    반짝반짝한다고 과대 포장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항상 저를 좋게 봐주셔서 덕분에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이란 사회가 그런 특이한 것에 대한 수용이 굉장히 안되는 것은 사실이고 저는 그 정도가 약한데도 이런 경험을 다 하고 나서야 집에서 수용을 요즘은 조금 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4인짜리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래 네가 좋다면 좋은거겠지'하는 어머니의 반응을 볼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쯤은 만나뵙고 고생 많이하셨고, 저는 그걸 알아주는 사람 중에 하나로 있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항상 응원합니다. 밀려오는 물에 빠져 죽기를 걱정하기보다 신나게 서핑으로 넘어서는 날이 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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