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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03 15:00:45
Name   눈부심
Subject   무인자동차와 도덕적 딜레마
구글과 테슬라에서 주도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무인운전자동차가 언젠가는 상용화될 건데요. 사람이 아닌 기계가 운전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사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살리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할 것이냐 보행자를 살리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할 것이냐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돼요. 유명한 트롤리문제에서 달리던 기차가 트랙을 바꾸지 않으면 선로에 묶여 있는 다섯명의 사람이 희생될 것이고 트랙을 바꾸면 다른 트랙에 묶여 있는 단 한 명만이 희생될 것이라면 트랙을 바꾸어야 희생되는 사람이 적을 거예요. 그러나 다리 난간 위에 뚱뚱한 남자가 한 명 있고 달려 오는 기차를 그대로 두면 다리를 지나 선로에 묶여 있는 다섯 명의 사람들이 죽을 수밖에 없으며 뚱뚱한 남자를 다리 아래로 밀어버리면 큰 덩치로 기차를 세워서 다섯 명을 살릴 수 있다면 과연 다섯 명을 살리기 위해 뚱뚱한 한 명의 남자를 밀어서 죽이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에는 섣불리 그것이 옳다고 하기가 힘들어요.

무인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앞에 보행자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낭떠러지가 있을 때 무인자동차는 어떻게 대처하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해야 할까요? 차주인을 살려야 할까요 보행자를 살려야 할까요? 앞에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고 옆에는 차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걷는 사람이 있을 때 다른 길로 빠질 방도가 없다면 차는 보행자를 치어야 할까요 아니면 핸들을 꺾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치어야 할까요?  이것을 결정할 때 우리는 상해를 가장 덜 입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까요 아니면 나쁜짓을 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려해야 할까요? 가장 많은 이들의 안녕을 도모하는 공리주의 도덕관념에 입각한다면 우리는 자동차가 무조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차가 움직이도록 해두어야 할 거예요. 그렇다면 자동차에 다섯 명이 타고 있는 경우 한 사람의 보행자는 죽여도 상관이 없으니까 바로 직진해 버리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할테죠.

그러나 철학자들은 공리주의 도덕관념을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얘기해요. 만약 자동차제조공장이 무인자동차를 생산할 때 자동차와 무관한 주변의 행인들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해 둔다면 어떨 것 같나요? 차를 운전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들이 일종의 책임감을 감당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요. 이것도 참 애매모호해요. 차에 탄 세 명 중 두 명이 어린애들이라면 어떨까요? 애들은 어른들에 비해 운전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어요. 그렇다면 결백한 두 명의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보행자를 죽일 것이냐. 이것도 보행자로선 무지 억울합니다. 이래가지고서야 겁나서 차 근처에 있을수나 있겠나요. 차에 이미 탄 어린이들의 숫자가 좀 많으면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하는 것이 그나마 설득력이 있을 수가 있을 거예요. 보행자가, 이미 차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핸들을 꺾는 속성을 알고 차 앞에 잠깐 발을 내딛어 위험한 장난을 쳤다가 지나가던 행인이 다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헐리우드 작가들, 시나리오작업 들어가셈).  

아직까지는 무인운전자동차생산을 앞두고 있는 회사들이 공유하고 있는 희생자예방기준같은 건 없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앞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해야 할 부분이에요.

출처 : http://qz.com/536738/should-driverless-cars-kill-their-own-passengers-to-save-a-pedest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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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차안에 탑승한 5인을 하늘로 사출시켜버리고 자기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적의 신기술들 같은게 나오려나요...
    눈부심
    브하하하..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발상을..
    Beer Inside
    문제는 돈이지요.
    레지엔
    뭐 일단 현 시점에서의 답은 \'운전자 우선\'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무인자동차는 운전자의 운전을 더 효율적으로 대행하기 위한 목적인데, 이 부분에서 \'운전자를 차순위\'로 미루는 것이 합목적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적극적 이용자가 자기 보호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것을 감수하고 이용을 하겠느냐, 혹은 이용을 강제할 수 있겠느냐에서도 문제가 걸리고...
    결국 이 문제는 기술적 발전에 의해서 아예 논점 자체가 해체될 것이라고 보는데(여타 많은 현실적-도덕적 딜레마와 마찬가지로), 무인자동차의 운행을 원활히 하... 더 보기
    뭐 일단 현 시점에서의 답은 \'운전자 우선\'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무인자동차는 운전자의 운전을 더 효율적으로 대행하기 위한 목적인데, 이 부분에서 \'운전자를 차순위\'로 미루는 것이 합목적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적극적 이용자가 자기 보호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것을 감수하고 이용을 하겠느냐, 혹은 이용을 강제할 수 있겠느냐에서도 문제가 걸리고...
    결국 이 문제는 기술적 발전에 의해서 아예 논점 자체가 해체될 것이라고 보는데(여타 많은 현실적-도덕적 딜레마와 마찬가지로), 무인자동차의 운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도로가 정비되고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더 확실하게 그어진다면 이 충돌점 자체에 대해서 깊게 모색할 필요성을 떨굴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지점까지 도달하는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 무인자동차의 현실화가 빨리 이뤄진다면, 그 이행기 동안에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충돌점의 부각은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할 것이겠고요. 뭐 이조차도 현재에서 보면 좀 후의,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사고 실험을 하기에도 재료가 불충분한 상황이지만...
    눈부심
    먼저 보호되는 사람이 누구든 기계가 운전하는 것이 사람보다 훨씬 안전할 것 같긴 해요. 이거 잘만 개발하면 보험회사들 폭삭 망하지 않을까 싶어요. AI가 점점 발전할 일만 남았지 퇴보할 일은 없을테니까요.
    Beer Inside
    보험회사가 망하기 전에 병원이 먼저 망할지도...
    레지엔
    아마 총량의 측면에서, 그러니까 공리주의적인 영향이 강한 기준에서는 훨씬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측 불능의 결과가 아무래도 적을테니까요. 그러나 랜덤한 피해자가 줄어드는 대신 시스템적인 피해자의 분율은 증가할 수 있고 이것은 총량은 감소했을지언정 \'폭력\'의 심대함을 더 키우는 측면도 강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뭐 보험회사는... 죽이고 싶어도 죽지 않는...
    애패는 엄마
    단순히 자동차의 합목적성만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애초에 머신 자체들은 사회 질서의 합목적성이라는 더욱 거대 담론 하에 있으니깐요.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논문도 있었고 그리고 관련 토론에서 제기된 문제로는 생각보다 꽤 다양합니다. 좀 극단적인 예로 운전자 우선을 이용한 살인도 가능하니깐요. 운전이 진행되지 않으면 운전자가 위험해 빠지는 상황을 만들어 상대방을 치어서 사망하게 할 경우 등 의외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더군요.

    결국은 로봇의 3원칙처럼 어느정도 룰이 정해지고 그것이 프로그램에 입력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레지엔
    네 사실 이 논의를 꽤 여러 차례 저도 보았고 사실 어떠한 원칙이 우선시되건 결과적으로 \'틀린\' 답이 나오는 사례가 무수히 도출됨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좀 비겁하게 도망가는 리플을 쓴 것이기도 하고(..)
    일반화가 된 후에, 그러니까 무인자동차가 더이상 새롭지 않고 보편성에 준하는 물건이며 가치 판단에 대한 프로세스 자체가 표준화가 가능한 시점에서의 답이라면 개인적인 답조차 사실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러나 도입을 전제로, 그러니까 상당히 짧은 유통기한을 전제로는 위의 리플과 같은 답을 써야 하지 않는가... 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시적 담론을 만족시키기 위한 무모한 시도를 할 자격이 아직 없지 않느냐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하고요.
    *alchemist*
    오호라.. 이거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다룰수 있을 법한 문제네요
    (사실 공리주의까지 읽고 집어던졌습니다 크크크크;)
    눈부심
    인문계 직업군이 점점 희소해지고 이공계 직업군의 문은 넓은 편이잖아요. 근데 유독 인문계 직업군 중에도 미국에서는 철학분야에서 취업문이 살짝 더 넓어진 그래프를 봤어요. 아마도 교육쪽이었던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면서 철학도 덩달아 꽃이 피는 느낌이에요.
    *alchemist*
    확실히 그 기술을 컨트롤 해줄 철학이 필요해서 그런가 봅니다 @_@;
    기술이야 목적성을 주로 띄다보니 거기에만 몰입하면 아무래도... 흠.. @_@;;
    SF 같은데서 나오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나 이상한 짓거리들도 가능해지는 거겠죠.. 흐에에..
    아직은 사람이 모든 걸 하니까요..!
    보통 첫부분은 술술 읽다가 그쯤에서 때려치더라구요... 저도..
    *alchemist*
    이게 생각을 깊이 하면서 봐야 하는데 그냥 읽으니 그 뒤쪽부턴 내용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ㅡ.ㅡ;
    아무튼 선배들한테 쿠사리 먹고... 지금 몇년 지났는데 읽어보긴 해야 할듯합니다 크크;;
    NightBAya
    본문과는 별로 관련 없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저는 사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 보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라는 책을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크크
    *alchemist*
    크크; 제목 너무 맘에 드는데요 :)
    삼공파일
    일단 처음 서론에 나온 문제는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똑같이 서론에 나오지 않나요?
    *alchemist*
    아마 그래서 제가 정의란 무엇인가가 떠올라봅니다.. 크; 그래도 완전 까먹지는 않았나 봅니다.
    이 화두를 던진 논문: http://arxiv.org/abs/1510.03346
    논문을 소개한 MIT 리뷰 글: http://www.technologyreview.com/view/542626/why-self-driving-cars-must-be-programmed-to-kill/
    위 글을 한글로 설명해놓은 글: http://t-robotics.blogspot.kr/2015/10/mit-review.html#.VjhVhJd3Doc

    지난 주에 봤는데 일주일동안 블로그, 페이스북, 공중파 뉴스로 서서히 퍼져나가면서 화제가 되던 건데 홍차넷까지 왔네요. 신기방기
    눈부심
    구글에서 Deep Mind 인수할 때 AI가 인간에 friendly하도록 윤리위원회도 두고 신경을 썼긴 한데 무인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생산자입장에서 프로그램할지 공리적으로 프로그램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프로그래머는 0, 1 밖에 모르는데 0.1, 0.5, 0.7을 기계한테 가르치라니 무리입... ㅠㅠ
    王天君
    감사합니다 읽어볼게요
    재미있네요.
    저런 상황 자체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라도 무인자동차는 규정 속도를 준수할테고...
    그러면 성질 급한 한국인 드라이버는 무인모드 Off하고 운전대를 잡고...
    결국 아무도 무인 드라이브 모드를 쓰지 않았다?
    지금보다 일반 도로에서 훨씬 더 고속으로 달리는 대신 도로에 보행자 출입을 원천 봉쇄하면 90년대에 상상했던 미래처럼 되겠네요.
    눈부심
    긍정마인드로 바꾸어 봅니다. 레드. 썬!
    그러고 보니 이런 문제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네요. 공리주의에 따라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린다는 얘기도 곤란한 게 천재적인 석학을 비롯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VVIP가 죽었을 때 공리를 계산해봤더니 1명이라도 더 살렸으니 이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잖아요. 애초에 사람 목숨 가지고 계산한다는 게 참 불편한 일이긴 한데...
    삼공파일
    반대로 생각하면 공리주의의 장점이 그겁니다. 일반적으로 도덕적 가치에서 사람의 생명은 절대적이죠. 그럼에도 사람의 생명을 놓고 선택해야 할 때가 있는데 도덕 이론 대부분 누굴 살리고 누굴 죽일지는 말해주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공리주의는 해주죠. 그것이 공리주의의 힘이고요.
    그렇기는 한데... 문제는 그 공리의 계산이라는 게 확실히 맞는 건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밀고 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게 생명까지 걸린 거면 돌이킬 수 없는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어차피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충분한 검토와 책임의 확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계산결과를 내밀면서 강행하는 사례들을 보면 찜찜할 때가 많네요.
    눈부심
    오.. 그거 참 복잡한 문제인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자동차는 누가 바보고 천잰지 모르네요. 저 머리 좀 나쁜데 휴~다행이다~
    삼공파일
    그런데 이 문제는 무인자동차가 아니어도 똑같게 적용되는 것 같아요. 운전하다가 보행자를 치면 내가 살고 안 치면 내가 죽는 상황에서 핸들을 어디로 꺾을 것인가의 문제가 있겠죠.

    운전자 자신 대신에 운전자 보조석에 탄 사람으로 놓고 본다면 도덕적으로는 동등한 상황이 될 겁니다.

    문제는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인데 공리주의의 장점은 그 결과가 경제학적으로 예측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예로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자 운전자 사망율은 줄었는데 보행자 사망율과 과속이 늘어난 결과가 있죠. 안전벨트로 운전자 위험이 준 만큼 ... 더 보기
    그런데 이 문제는 무인자동차가 아니어도 똑같게 적용되는 것 같아요. 운전하다가 보행자를 치면 내가 살고 안 치면 내가 죽는 상황에서 핸들을 어디로 꺾을 것인가의 문제가 있겠죠.

    운전자 자신 대신에 운전자 보조석에 탄 사람으로 놓고 본다면 도덕적으로는 동등한 상황이 될 겁니다.

    문제는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인데 공리주의의 장점은 그 결과가 경제학적으로 예측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예로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자 운전자 사망율은 줄었는데 보행자 사망율과 과속이 늘어난 결과가 있죠. 안전벨트로 운전자 위험이 준 만큼 귀신 같이 그만큼 더 위험하게 운전하는 비율이 높아진 겁니다.

    만약 이 문제에서 운전자 우선으로 합의가 도출되고 웬만한 차는 다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상황이 오면 지하보도와 다리처럼 아예 보행자와 자동차를 분리시키는 길이 발전하고 횡단보도의 개념도 달라질 겁니다. 도덕적 문제라기 보다 아마 경제학적 문제와 교통 법규 내지 교통 공학의 문제에서 결론 나겠죠.
    눈부심
    미국에서 사슴 피하다가 사고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자동차가 사람과 동물을 구분할 줄 안다면 동물은 그냥 치고 지나갈테니 더 큰 사고를 방지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도로에 다람쥐만 눈에 띄여도 운전자는 당황하기 마련인데 기계는 \'다람쥐는 직진\' 이럴거잖아요.
    삼공파일
    기차 문제에서 누구를 살리냐는 간단하게 공리주의를 따를 수 있을 때는 따르되 사람을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된다는 칸트적 정언 명령을 우선하는 것으로 샌델은 주장하죠. 아주 간단하게 이 맥락으로 발전하는 것이 롤스의 정의론이고요. 결국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어떤 필수불가결한 보충 이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미 철학의 전통에 놓여 있고요. 약간 대륙 철학적이거나 좌파적 입장에서는 비판을 많이 받는 이유고요.
    눈부심
    아하~! 칸트적 정언 명령이라.. 롤스의 정의론이라.. 아따 검색해보고 나서 무슨말씀인지 다 알아들었음.
    (기특허다. 내 등어리 톡톡)
    Azurespace
    그런데 한편으로는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완전무인주행 자동차는 주변 상황에 따라서 주행전략을 크게 바꿀 것이거든요.

    고속도로에서는 주변 차와의 거리, 상대속도, 차종 등을 고려하며 쭉쭉 달려나가면 될거고 주변 차들도 동등한 수준의 방호력을 가질 것이 보장되니 오히려 과속을 하지 않는 무인차가 더 안전할 것 같고요.

    주변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고 사이에서 언제 보행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런 도로를 달릴 때는 즉각적으로 제동할 수 있는 속도 이상으로는 절대 달리지 않을 것이란 말이죠.

    그리... 더 보기
    그런데 한편으로는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완전무인주행 자동차는 주변 상황에 따라서 주행전략을 크게 바꿀 것이거든요.

    고속도로에서는 주변 차와의 거리, 상대속도, 차종 등을 고려하며 쭉쭉 달려나가면 될거고 주변 차들도 동등한 수준의 방호력을 가질 것이 보장되니 오히려 과속을 하지 않는 무인차가 더 안전할 것 같고요.

    주변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고 사이에서 언제 보행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런 도로를 달릴 때는 즉각적으로 제동할 수 있는 속도 이상으로는 절대 달리지 않을 것이란 말이죠.

    그리고 상황 발생시 제동까지의 반사속도는 인간보다 훨씬 빠를테니, 그 시간차만큼 실질 제동거리도 줄어들게 됩니다.

    앞에 낭떠러지가 있다거나 이런 건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가 이미 알고 미리 속도를 줄일테니 그야말로 의미없는 상황설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정말로 불가피한 사고 자체가, 인간 주행 차량보다 적을 것이며, 발생하더라도 피해 정도가 수동 주행 차량보다 경미하여 그 정도는 차주가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제 의견이에요.
    April_fool
    실제 상황에서는 자동차가 꽤나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그때그때 판단할 텐데, 직접 각 회사들의 차량들을 가지고 모의주행 실험을 하면 결과가 어찌 나올까 궁금해지네요.
    눈부심
    저도 자동차운전에 있어서는 결국 AI가 인간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이 좀 있어요.
    April_fool
    꽤나 실생활과 밀접한 데다가, 곧 닥칠 일이기 때문에 유명한 문제죠.
    어떤 것이 더 옳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자동차회사에서는 무인자동차의 안전을 탑승자 위주로 디자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탑승자는 높은 확률로 차의 주인 또는 그 가족일 테니, 기계는 내부 탑승자(≒주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에 외부 보행자 등의 안전을 신경쓰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자동차회사에서는 “보행자를 무리하게 보호하려다가는 오히려 더 큰 사고가 일어날 것이 우려된다.”는 핑계를 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나중에 이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눈부심
    아무래도 소비자를 의식해야 하니까 그럴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Neandertal
    무인자동차는 단지 차량만 무인이 가능한 시점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인프라도 완전한 무인 운전이 가능한 시점이 되어야 시작되지 않을까요? 적어도 전 차량이 다 무인화가 된다든가...그렇다면 중앙통제시스템에 의해서 모든 차량이 완전 통제된 채로 운행...사고율 0...하지만 누군가가 그 중앙시스템을 해킹해서 차들을 가지고 범퍼카 놀이를 한다면?...후덜덜 하네요...--;;;
    스마트폰 어플로 여성이 탄 차량만 전문적으로 납치할 수 있게 된다거나,
    기업에서 의도적으로 교통체증을 증가시켜 차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DMB라던가, 서비스 등의 판매를 촉진 시킨다던가,
    지금도 은행 보안 허술하다고 하지만, 우리 돈이 매일같이 털리지 않는 것처럼, 이런 일은 상상에서 끝날 수도 있겠지만,
    범죄가 일어난다면 단순히 범퍼카 놀이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눈부심
    무인차까지는 아니더래도 이미 많은 차가 자동화되어 있는데 이미 한 연구팀에서는 리모트 컨트롤로 해킹해서 토요타 프리우스가 고속으로 달리는 동안 핸들을 틀어버리고 악셀이나 브레이크를 조정하기도 하고 알람을 막 켰다가 사고대처 시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풀어지게 되어 있는 시스템을 뚫어 벨트를 벗겨버리는 데 다 성공했다고 하더라고요.
    http://www.npr.org/sections/alltechconsidered/2013/07/30/206800198/Smarter-Cars-Open-New-Doors-To-Smarter-Thieves
    April_fool
    http://eggy.egloos.com/4090767
    이거 뜨고 나서 자동차회사에서 부랴부랴 대처를 시작했다죠.
    눈부심
    자동차회사들 @줄 타겠어요. 바짝바짝 화르르.
    Twisted Fate
    저도 네안데르탈님의 댓글과 생각이 동일합니다.

    지금 수동 운전방식도 그렇습니다. 굳이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안하는건 안전 때문이 아닐까요?
    (가령 차가 별로 없는 고속도로에서 100km로 쭉 달리면 되는 직선차로에서 버튼 하나만 눌러놓으면 속도가 유지되는 그런 장치?)

    모든 차가 무인운전이 되고 수동 운전이 아예 불법이 되는 시점(도로 진입 후)이 되어야 비로소 상용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차가 네비게이션에 의해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어디서 어디가는데 예상시간이 딱 나오고 말이죠.
    April_fool
    버튼 하나로 속도가 유지되는 장치는 실제로 요즘 차에 달려나오고 있습니다. [크루즈 컨트롤]이라고.
    미국처럼 땅덩이 넓은 곳에서는 필수 옵션이나 다름없다더군요.
    눈부심
    네바다 주 같은 경우 끝이 안 보이는 사막 위의 인적이 드문 도로를 트럭들이 일렬로 지나갈 때 무인운전시스템으로 뒤에서 따라오는 모든 트럭들이 바로 앞의 차와 일정한 간격으로 똑같이 움직이도록 하면 훨씬 이동이 빠르고 기름도 많이 아낀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시행하려고 애쓰고 있는 걸로 알아요. 운전자가 있기야 하겠지만 일렬로 가는 모든 트럭들 사이에 연동되는 통일된 크루즈 컨트롤을 따르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 같아요.
    세계구조
    무인 자동차가 나온다면 실험이 진행되고 어떤 회사의 자동차가 보행자보다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지 알음알음 알려지면 그 회사의 자동차가 인기가 많아지고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그렇게 프로그래밍 할거고... 그럼 결국 운전자 우선의 기준이 마련될 것 같아요.
    눈부심
    운전자 우선이 돼도 결국 인간보다는 더 안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인간이 운전하면 아무 일도 없는데 차가 막히는 경우가 있잖아요. 한참 밀려서 앞에 뭔일났나 하고 가다가 나중에 흐름이 뻥뻥 뚫이면 뭥미 싶다는 크크. 기계는 그런 변덕은 안 부릴 것 같아요.
    절름발이이리
    커뮤니티의 운영봇은 합목적성을 위해 키워를 제거할 것인가?
    눈부심
    홍차넷 운영봇은 키워를 공격할 무기를 장착하고 있쓥니다.
    방야 방야
    DoubleYellowDot
    전기장치 문제로 추정되는 급발진도 제조사에서 책임을 안지려고 하는데 무인차가 사고나면 책임은 운전자냐 차량 회사냐에 대해서 보험사는 어떻게 판단할까 늘 궁금했는데 요새 무인차 논의는 훨씬더 깊어서 좋습니다.
    눈부심
    자동차 회사들 손해 안 볼려고 기를 쓰겠군요.. 고오오..
    회사들끼리 사바사바하기 전에 이미 철학자들까지 나서서 이런 얘기를 나누는 건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오늘자 가우스 전자와 그 베댓에서 이 내용을 다뤘네요. 우연이겠지만 반가워서 더 열심히 읽었어요. 흐흐
    눈부심
    뭔말씀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읽어주셔서 캄싸합니다. 크크.
    가우스전자 네이버 웹툰이요! 곽백수 작가님이 연재하시는데 아이디어가 매일 번뜩번뜩 하십니다. 직장인 만화에요 흐흐
    까페레인
    상용화되기에는 많은 시련이 있을 것 같아요. 언론서는 난리지만 구글 글래스랑 거의 비슷하게 행보가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시장성이 맞아야 하쟎아요... 하나의 회사 이미지를 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그 팀에 있는 엔지니어들께는 죄송 :) 옆에서 실험카가 지나가는 데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느린 뚱보 로봇이 옆에 지나가니... 운전자들이 방어운전하면서 다들 천천히 비켜주는 상황 비슷했었어요.
    눈부심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들은 아무도 신경 안쓰는 것 같은데 일본은 꽤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2020년까지 무인운행택시를 도시외곽지역에서 실현시킬 계획이라고 해요.
    노령화가 워낙 심하다보니 택시운전할 사람도 별로 없고 이제 로봇으로 대체를. 택시운행비용 대부분이 인건비라 기업에서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http://www.theatlantic.com/technology/archive/2015/11/why-japan-is-building-a-fleet-of-robot-taxis/413743/?utm_source=SFG%2B
    이 문제를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이렇습니다.

    \"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이 문제를 고민해야할까?\"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셨다시피 이 문제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문제 자체가 해체될 가능성이 높으니 그 시점이 오기 전, 그러니까 기술적 미성숙 단계에서의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간단히 주행 상황에서의 우선순위(Priority)를 자동차 소유주가 정할 수 있도록 하면 자동차라는 소비재의 합목적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책임을 효과적으로 구매자에게 넘기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시 책임이야 기기 오작동을 제외하... 더 보기
    이 문제를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이렇습니다.

    \"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이 문제를 고민해야할까?\"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셨다시피 이 문제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문제 자체가 해체될 가능성이 높으니 그 시점이 오기 전, 그러니까 기술적 미성숙 단계에서의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간단히 주행 상황에서의 우선순위(Priority)를 자동차 소유주가 정할 수 있도록 하면 자동차라는 소비재의 합목적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책임을 효과적으로 구매자에게 넘기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시 책임이야 기기 오작동을 제외하면 본인이 지는 것이고, 기 입력 되어 있다는 부분을 제외하면 현행 유인 자동차의 경우와 근본적으로는 같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저는 제안만 하는 것이고 실제 구현은 프로그래머가...읍읍
    눈부심
    생각해보니 소프트웨어는 누가 시키는대로 코드작업만 하면 되겠네요. 코딩도 힘든데 철학문제까지 풀게 하면 안 되겠군요 크크.
    무인자동차 알고리듬이 좋다면 차에 의한 사고율이 제로에 수렴할겁니다.
    이 경우 사고의 책임은 대부분 보행자기때문에 보행자가 다치는 경우로 가겠죠.
    빨리 상용화 됬으면 좋겠네요. 사고율을 혁신적으로 줄일수 있을거 같아서요.
    눈부심
    아마 세컨카 모는 사람이 드물어지게도 될 거예요. 부르면 혼자 부릉부릉 올테니깐요. 그런 차 저렴하게 이용하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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