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7/03 14:53:39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스테퍼 케이스 - 한국 인디게임의 저력
https://namu.wiki/w/%EC%8A%A4%ED%85%8C%ED%8D%BC%20%EC%BC%80%EC%9D%B4%EC%8A%A4:%20%EC%B4%88%EB%8A%A5%EB%A0%A5%20%EC%B6%94%EB%A6%AC%20%EC%96%B4%EB%93%9C%EB%B2%A4%EC%B2%98

지난 4월 말에 정식출시된 게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장점

- 적절히 배치된 복선과 잘 짜여진 서술트릭
- 소재를 십분 활용한 사건 구성
- 에피소드별로 복수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전체 서사에 이를 엮은 방식
- 심플하지만 서사에 잘 부합하는 증거 조합 시스템
- 에피소드별 하이라이트에 활용되는 육각조합의 상징성
- 전체 서사와 융화되는 에피소드와 인물별 서브플롯


단점

- 정적인 대화 장면 연출
- 버그(화면 암전 버그, 게임 기동 시 esc를 누를 경우 설정창이 닫히지 않게 되는 버그 등)
- 그림 퀄리티
- 대화내용이 한번에 뜨도록 설정할 방법이 없고, 대화내용이 뜨는 속도를 최고로 설정해두더라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어려운 점
- 다소 촌스러운 폰트


기본적으로 잘 만든 추리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를 받았던 국산 추리게임 중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인가 하는 물건이 있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게임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체 에피소드가 프롤로그 제외하고 5편인데, 현재 스팀에서 에피소드 2까지 데모로 플레이해볼 수 있으니 찍먹해보기도 좋습니다.  당신의 안녕~은 펀딩했던 돈이 아까웠는데, 이 게임은 정가가 1.2만원 정도였으나 오히려 돈을 더 줘도 되겠다 싶었어요.  에피소드를 진행할수록 점차 세계관을 확장하고, 설정들을 자연스럽게 납득시키는 건 왠만한 AAA급 게임들보다 잘 기획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다만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보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로 비주얼 측면에서 거슬리는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인형놀이 연출의 최고봉은 마법사의밤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까지는 어렵더라도 커피토크 수준의 인물 묘사가 가능했다면 더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었을 듯 해요.  어찌되었건 서사와 시스템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는 수준이긴 했지만요.  뒤쪽 에피소드로 갈수록 제작진의 내공이 실시간으로 쌓였는지, 서술트릭의 구성이나 추리 방향성을 유도하는 잔기술들이 발전하는 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본편 이외에 사이드스토리를 두 편 무료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하고, 지난주에 이미 사이드스토리 하나가 올라왔는데 길진 않지만 볼만 했습니다.  이후에 예정되어 있다는 DLC도 충분히 기대할만 해 보입니다.

역전재판 4~6편 합본도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던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는 역전재판보다도 나은 평가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역전재판에서 활용되는 오컬트 요소가 매우 겉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 게임은 이능력을 서사의 근간으로 삼아버리니 이질감이 덜했습니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829 게임[LOL] 5월 9일 화요일 오늘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23/05/08 3170 0
    14727 경제규모의 경제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 (feat 스벅, 애플) 8 Leeka 24/06/05 3170 0
    13911 일상/생각좀 슬프시다는 글을 읽고 끄적여 보아요.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25 3172 0
    14016 게임스테퍼 케이스 - 한국 인디게임의 저력 당근매니아 23/07/03 3173 5
    13497 도서/문학황동규님의 시를 읽고.. 4 풀잎 23/01/21 3175 6
    14900 정치요즘 세태를 보며 종종 생각하는 웃음벨 3인조 9 당근매니아 24/09/06 3175 6
    13642 일상/생각부산에 가면... 1 큐리스 23/03/16 3176 0
    14309 오프모임한우 먹자규. 화요일 7시 학동역 세종한우 19 비오는압구정 23/12/04 3176 3
    14341 오프모임[급벙]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오늘저녁 바틸트) 11 Only 23/12/17 3177 3
    12952 음악bonjour 2 바나나코우 22/06/26 3179 4
    14754 의료/건강[PD수첩] 의료비상사태 – 누가 병원을 멈추게 하나 5 cummings 24/06/19 3180 2
    14968 정치민주당계 정당의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소극성,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21 카르스 24/10/08 3180 0
    13723 IT/컴퓨터오늘 같은 날은 방구석 여행도 좋습니다. 1 큐리스 23/04/06 3181 0
    7111 스포츠180213 오늘의 NBA(스테판 커리 22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김치찌개 18/02/13 3182 1
    13487 일상/생각동냥하시는 분 봤어요 2 작은연이 23/01/17 3182 0
    13616 오프모임오늘 8시!잡일하면서 다이어트 의지를 다지는 음벙 1 지금여기 23/03/04 3183 0
    13570 IT/컴퓨터성지에 대해서.... 16 퍼그 23/02/15 3185 0
    14257 일상/생각소설을 쓰면서 처음으로 팬아트를 받아봤습니다. 4 givemecake 23/11/06 3186 7
    13746 음악[팝송] 플라이 바이 미드나잇 새 앨범 "Fictional IIIustrations" 김치찌개 23/04/12 3189 1
    13838 일상/생각나에게 기적이란?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1 3192 0
    14366 일상/생각얼른 집가서 쏘우보고싶네요 12 홍차 23/12/29 3193 0
    14673 과학/기술처음으로 가르친 수업, 강의 끝나는 김에 적어보는 배운 점 11 Velma Kelly 24/05/13 3193 6
    13384 IT/컴퓨터USB-C 유럽 연합 의무탑재 기간 확정 14 Leeka 22/12/09 3194 0
    14131 정치구척장신 호랑이 포수 장군의 일생 3 당근매니아 23/09/05 3194 14
    14860 일상/생각노후대책 생각해 놓으신거 있나요? 29 soulless 24/08/22 319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