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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5/13 07:07:20수정됨 |
Name | R세제곱인생 |
Subject | MZ세대는 없다! |
제가 이번에 두 번째 단독 저서를 냈습니다. (근데 서문에 못 잡아낸 중복단어를 이제 발견 ㅠㅠ 꼭 2쇄를 찍어서 이를 수정하고야 말겠습니다 ㅎㅎ) 아직은 예약판매중이라 실제 배송은 다음주 중반 이후부터 이뤄질 듯 합니다. 목차가 잘려서 올라가서 출판사에서 서점에 얘기도 해 놓은 상태고. 뭐 아직 어수선합니다만... 관리자 토비님의 허락을 받고 제 책의 서문을 소개하고 서점 링크를 달고자 합니다. 홍차넷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폭풍 구매를 부탁드립니다. 헤헤 아 참. "MZ세대는 없다"는 책을 좀 더 팔아볼 요량으로 출판사와 고민해서 붙인 '부제' 입니다. 책 제목은 <우리가 싸우는 이유> 입니다. -------------------------------------- 서문 ‘MZ세대’는 없다 지긋지긋했다. 지난 3년 간 한국 사회를 떠돈 유령 같은 개념 ‘MZ’. 40대 아저씨와 18세 여고생이 같은 세대로 묶이는 개념의 어색함과 황당함은 둘째 치고, 세상의 모든 갈등, 조직에서의 모든 충돌을 오직 ‘기성세대와는 다른 MZ세대 특성’으로 설명하는 언론과 일부 트렌드 연구자들을 보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누구보다 개념 정의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정확성을 기해야 하는 책무를 가진 학자들까지 동조하는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다. 필자가 2020년 가을,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라는 책을 낼 때만 해도, 밀레니얼세대와 비슷하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Z세대의 특성을 정리해 마케터와 인사관리 책임자·실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고, 실제 많은 강연과 기고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 사회 ‘MZ세대 앓이’가 심해지자, 어느덧 모든 강의의 서두에 ‘MZ세대’라는 뭉뚱그려진 개념의 오류를 설명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개념적 엄밀성을 버리고 나면, 사실 언론에서 주로 말하는 MZ세대란 20대와 30대 초·중반까지의 세대였고 필자도 이를 이해하고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론 앓이’가 갖는 부작용은 명확했다. 세대 개념은 매력적이고 재미있지만 결국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없는 변수임에도, 그렇게 세대론으로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갈등의 균열선, 시대와 시대의 충돌은 오히려 제대로 정의되지 못했고 연구되지 못했다. 세대론을 넘어서 오랜 시간 세대를 연구해 온 필자에게 우리가 ‘세대 갈등’이라고 부르는 많은 갈등의 양상이 진짜 세대 갈등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마침 2022년 초 심사를 통과해 세상에 내놓게 된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한국 사회의 정치 성향과 가치관에 따른 사람들의 ‘정서적 양극화’ 문제를 다루게 되었다. 연령대별 성향 분석, 세대 분석이 없지는 않았지만,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틀로 한국 사회의 갈등과 의견 충돌, 분열과 혐오의 원인을 추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구상하게 됐다. 책의 출발점이 된 질문은 "왜 우리는 이렇게 분열돼 갈등하고 서로를 미워하게 됐을까?"였다. 단순히 세대 차이를 이해 못해서 벌어지는 일은 분명 아니었기에, 다른 설명틀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아낸 첫 번째 설명틀이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개념이다. 본문에서 충분히 설명하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한국이 지난 70년 간 다른 서구의 선진국들이 250여 년에 걸쳐 이룩한 성장을 압축적으로 이뤄내면서 동시대에 존재하기 어려운 가치관과 경험, 그리고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한 시대에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시대 충돌을 목도하며 이를 ‘세대 갈등’으로 오인하거나 아니면 의도적으 로 복잡한 문제를 간단히 처리하기 위해 ‘세대 갈등’으로 덮어씌우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찾아낸 두 번째 설명틀은 고선택 미디어 환경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유유상종과 자기 생각(편견)의 지속적 강화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상시적 소통과 일상적 뉴스접촉이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과 어우러져 형성된 필터버블, 에코챔버는 사람들 각자가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각자 들여다보는 개인의 화면이 완전히 다른, 그래서 결국 각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시간의 측면에서 비동시성의 동시성으로 종단적인 분석을 하고, 현시점의 상황을 횡단적으로 알고리즘에 의해 분리된 세계로 교차시키고 나자 갈등의 진정한 양상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었다. 그리고 각자의 작은 집단에서 각자의 세계에서 살던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양당 구조에서 선거 때마다 어떻게 연결되고 동원되는지, 마치 오래전 미국에서 의원들이 지역구를 자신의 재선에 유리하게 재편하는 ‘게리맨더링’을 진행하듯, 한국에서 현재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게리맨더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들여다봤다. 책의 구성 그리고 작은 소망 당연하게도 이 책은 ‘세대 갈등’으로 현재의 많은 문제, 수많은 논란과 이슈를 설명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첫 장이 구성된다. 이어 2장에서는 20대부터 60대까지 5개의 세대로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나, 한국에서는 가치관과 생활양식에 따라 3개의 세대로 다시 묶을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세 세대는 사실 살아온 시대 자체, 어쩌면 현재 무의식 속에 살고 있는 시대가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발전주의 세대(산업화세대+586세대),자유주의 세대(X세대+전기 밀레니얼세대), 개인화세대(후기 밀레니얼세대+Z세대)라는 분류법이 도출됐다. 이 분류의 바탕에는 ‘비동시성의 동시성’ 개념이 깔려 있다. 3장에서는 현재 한국 사회를 달구고 있는 가장 뜨거운 이슈인 젠더 갈등의 원인과 양상에 대해 다뤘다. 단순히 ‘작아진 파이를 놓고 젊은이들이 남녀로 갈라져 싸운다’는 게으른 분석을 벗어나, 실제 그들이 살아온 온·오프라인 세계와 각종 가치관 조사에서 드러난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며 젠더 갈등의 핵심축인 ‘페미니즘 VS. 안티페미니즘’이 사회 전체에 대한 인식과 정책 선호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자 했다. 이러한 설명 과정에서 ‘고선택 미디어 환경’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자발적/비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유유상종’과 정보의 취사 선택, 그리고 편견의 강화에 대해 다뤘다. 즉 ‘필터버블(Filter Bubble)’과 ‘에코챔버(Echo chamber)’가 개인화 세대 내에서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을 더욱 강화하는, 일종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원심분리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4장에서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갈등 증폭기와 ‘필터버블’과 ‘에코챔버’라는 원심분리기로 갈라진 각 집단과 개인들을 두고 선거 시기에 정치적으로 어떻게 ‘게리맨더링’ 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밝히고자 했다. 5장과 6장에서는 현재의 고선택 미디어 환경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상시로 접속된 사람들이 단순한 ‘이념 갈등’을 넘어서 어떻게 정 서적, 감정적으로 극단화되고 양극화되는지, 어떻게 상대 정당/진영 정치인과 지지자들을 더욱 미워하게 되는지 구조화된 설문 결과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분석했다. 7장에서는 1장에서 6장까지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2022년 3월에 치러진 20대 대선에 대한 분석을 전개했다. 20대 대선이야말로 그 이전 장까지 필자가 분석하고 설명해 왔던 ‘디지털 게리맨더링’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선거였으며, 향후 한국 사회에 등장하게 될 ‘미세 균열선’을 희미하게나마 보여준 선거였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8장에서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찰했다. 물론 필자의 역량 부족으로 명쾌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그 해결의 실마리 몇 개를 던져 놓았다. 즉,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어떻게 관점을 바꿔야 문제가 풀릴 여지가 보일지를 적었다. 1장에서 8장까지 총 8개의 챕터를 통해 필자는 지금까지 세대론에만 집착하는 한국의 언론과 기성 학자들, 이른바 ‘사회 지도층’의 인식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다양한 각도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의 근원과 혐오의 작동 방식, 왜 우리는 분열되고 미워하고 싸울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고자 했다. 이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심이 별로 없었더라도,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알게 되어 관심이 생긴 분이 있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다 한 것이라 본다. --------------------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857487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05657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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