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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3/18 17:18:10
Name   강세린
Subject   저는 스케일이 큰 판타지 세계관을 선호합니다.
어느새 저도 30대 초반이 되었고,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들어 판타지 장르의 창작물을 접하다보면 대부분 마음에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그건 바로, 현실의 군사력을 너무 과소평가한다는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yECrGp-Sw8
What If We Detonated All Nuclear Bombs at Once?

https://www.youtube.com/watch?v=5iPH-br_eJQ
What if We Nuke a City?


이 동영상에서 나오듯이, 현실의 무기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합니다. 동영상은 핵무기만 다뤘습니다만, 핵이 아니라 해도 독가스,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 백린소이탄, 집속탄, 철갑탄 등등 무시무시한 포탄과 폭탄은 너무도 많습니다. 대한민국만 해도 1만 문이 넘는 박격포, 3천 문이 넘는 자주포, 수천 문의 견인포, 2천 대가 넘는 탱크, 헬기 수백 기, 전투기 수백 기, 군함 수십 척, 장거리 미사일 수천 개를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박격포탄 280만 발, 105mm 포탄 340만 발, 155mm 포탄 100만 발 이상 갖고 있습니다.

솔직히 최빈국의 일개 병사들도 누구나 갖고 있는 AK 소총 한 자루만 있어도(총알만 충분하다면) 코끼리나 하마 같은 대형맹수 열 마리도 혼자서 몰살시킬 수 있을 겁니다. 설령 열 살짜리 어린아이가 총을 다룬다 해도요.

현실의 무기는 이토록 무시무시하고, 사실 현대무기야말로 오늘날의 인류를 지배하는 진정한 신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전세계가 미국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무시무시한 군사력과 경제력이니까요.


이제 픽션 이야기를 좀 해볼까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현대사회의 부조리(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사회적 소수자 박해, 동물학대 등등)로부터 받는 분노와 울분을 합법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판타지 장르의 창작물을 접합니다. 만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말이죠.
그런데, 현대사회의 부조리가 싫어서 판타지 창작물을 접하는데, 그 때문에 접하는 판타지 세계관이 현실의 힘 앞에 무릎 꿇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불쾌해지더군요. 애써 찾은 안식처가 눈앞에서 강도들에게 짓밟히는 걸 보는 느낌이랄까요?

현재 제가 선호하는 작품은 다음과 같은 작품입니다.
[1] : 스케일이 광활하면서도 복잡한 인간관계나 정치 및 사회적 갈등 등이 등장하지 않는 판타지 작품(예 : '갓 오브 하이스쿨', '원펀맨')
[2] : 스케일이 만약 광활하지 않은 경우엔 현대사회와 굳이 맞닥뜨릴 일이 없는 판타지 작품(예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해리포터 시리즈')
[3] :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 일상물(예 : '짱구는 못말려', '유루유리', '아따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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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름발이이리
    무천도사도 달을 날려버리는 드래곤볼을..
    3
    강세린
    추천 꾹!
    솔직히 전투씬 묘사는 드래곤볼보다 원펀맨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헤헤헤
    강세린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현실의 인류가 달을 파괴하는 폭탄을 만들려면 몇 년쯤 걸릴까요? (저는 100~200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절름발이이리수정됨
    행성 표면에 큰 타격을 주는 것 이상으로 산산조각 내는 수준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현재 인간이 상정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라고 해도 반물질 활용 정도인데, 그 반물질로도 엄청난 양이 필요합니다. 지구 기준이긴 하지만 계산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s://namu.wiki/w/%ED%94%8C%EB%9E%98%EB%8B%9B%20%ED%82%AC%EB%9F%AC
    1~200년 안에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류가 판타지에서 무시당하는 것보다 훨씬 센 건 센 건데, 우주는 그 이상으로 상상도 잘 안될 정도로 거대하기 때문에 몇광년 옆 항성계로 넘어가는 것도 결코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2
    Darwin4078
    세븐 이브스라고 달이 박살나는 SF를 추천해봄미다.
    총 3권인데, 2권까지는 기깔나는 코스믹호러 SF로 가다가 3권에서 용두사미가 되는 점, 참고해주십시요.
    1
    저는 두가지가 융합된 세계관을 좋아합니다만
    사실 판타지는 판타지나름의 끔찍한 물건들이 많이 있기때문에 두 세계관의 차이보다는 인간의 끔찍한 욕망이 더 경계의 대상이 아닌가...함
    1
    강세린
    암울한 판타지라면.... [클레이모어]가 생각납니다.

    인간의 욕망이 경계의 대상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배경이 고대든 중세든 현대든 먼 미래든 변함없는 진리겠죠.
    Cascade
    미니어쳐 로즈가 딱이죠
    2
    강세린
    차르봄바가 더 무서울 것 같다는 건 저만의 착각일지 모르겠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가진 핵전력이 너무 끔찍해서요)
    역시 학사신공을 보셔야...
    2
    강세린
    추천 꾹
    서포트벡터
    픽션이라는게 그렇지요.

    만화 킹덤 보면 진나라 군대는 항상 수적열세에서 개인의 무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간신히 이기지만 실제 진은 그냥 압도적인 국력으로 모든 나라를 쳐바르고 중국을 통일했습니다.

    뭐 하지만 그걸로는 만화가 안되겠죠 허허
    2
    여우아빠
    현실에서는 개개인도 중요하지만 집단이나 보조가 얼마나 되는지가 매우 중요한데, 이렇게 사소한거 따지면 결국 재미가 떨어지니까요. 결국 재미를 위주로 한 소설에서는 영웅주의적 사관으로 흘러가기 마련이죠. 저도 더 활기 있던 시절에는 깊이 있고 핍진성 및 개연성이 잘 갖춰져야 제대로 된 취미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설픈 해피엔딩은 얄팍한 취미라고 생각했던 흑역사가 있습니다만... 나이가 드니 고쳐지네요 ㅋㅋ
    2
    강세린
    현실에서 개개인의 힘은 너무도 약하니까요.
    제아무리 지능이 높아도 학문 전분야에 박사급으로 통달할 순 없고 제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젊은 남자 수백 명을 대적할 순 없으니까요.
    Mandarin
    듄 소설 보십시오. 듄세계관 마음에 들어하실듯하네요
    2
    덕후나이트
    웹소설도 읽으세요?

    읽으시면 몇몇 작품 추천해볼만한게 있는데요
    1
    강세린
    솔직히 거의 안 읽습니다.....ㅠㅠㅠㅠ
    덕후나이트
    아...그런가요. 죄송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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