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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6/24 21:23:11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재벌은 현대의 봉건귀족인가.
노태우가 죽었을 때 최태원이 조문을 왔고, 어느 기자가 "고인과 무슨 관계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기자를 놓고 인터넷에서 조리돌림하는 걸 보았는데, 요지는 최태원이 노태우의 딸인 노소영과 결혼했다는 점, 그리고 현시점에는 사실상 이혼한 상태라는 점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냐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들을 보면서 문득, 왜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당연히 알아야 하며,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이 무식하다는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나랏님 가계도도 아니고, 대체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벌어진 관혼상제를 왜 우리가 일일히 알아야 하나.  재벌은 현대의 봉건귀족인가.

일전에 모 커뮤니티에서 '관우 아세요'라는 질문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소개팅녀에게 관우를 아는지 물어봤는데 제대로 된 대답이 없었고, 그걸 보곤 상대방이 무식하다고 생각했다는 글에서 비롯한 이야기로 안다.  그 뒤로 관우는 상식의 영역인지에 대해 한동안 쓸데없는 갑론을박이 펼쳐졌었다.  어느 재벌가 아들네미가 어느 쿠데타 범죄자의 딸과 결혼했다는 것은, 이 사회의 '상식'의 영역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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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은 몰라도 되는데 전대통령 상에 취재를 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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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괄도네넴띤
    저는 별로 관심도 없고 모릅니다. 기자는 알아야죠.
    1
    아이스아메리카노수정됨
    예전에는 웬만한 신문사나 방송국 채용에 응시하는 과정을 대충 언론고시라고 불렀는데 면접까지 가는 커트라인을 통과하기 위한 시사상식시험 작문 논술 등을 준비하려면 보통 3학년부터는 준비해야해서 시간이 상당히 들고 투자하는 노력의 정도도 많이컸었는데... 요즘도 '고시'라는 말을 쓰는지 궁금해집니다
    키티호크
    보편적 상식이나 교양의 필요에 대해 이미 옆 섬나라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이미
    절름발이이리
    전 대통령은 말할 필요도 없고 거대 기업집단의 총수 정도면 최상위의 공인의 범주에 두기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견제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는 권력자들의 정보가 상식으로 유통된다면 그 사회에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살적으로 사람들이 저런 정보를 상식으로 소비하는 이유는 그런 공공이익 추구 때문은 아니고, 그러나 그들의 존귀함때문도 아니며, 단순히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상식이란 것이 대개 유명하여 공공연히 받아들여진 정보의 범주인 것 뿐이지요.
    8
    당근매니아
    별거 같은 개인사적 가십이 권력자의 견제와 감시에 어떻게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겠네요.
    절름발이이리수정됨
    친인척관계는 권력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활용하거나 활용되는 이해관계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신상 정보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특히 재벌의 혼맥은 개인사일 뿐인 경우가 훨씬 더 희박합니다. 최회장이 내연 상대가 있다나 별거했다거나는 가십일 뿐이지만, 노태우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12
    보이차
    선경과 노태우의 관계는 예전부터 꽤나 알려져있었던 것 같읍니다
    그 기자가 알고 한 질문인지, 모르고 한 질문인지 알 수 없죠. 저라면 알지만 물어볼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ㅋㅋ 알긴 했어야죠.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저 정도로 거대한 사회악의 계보를 모르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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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정도 정보는 공개적으로 유포되어 있는 게 좋죠.
    "어머나 어머나 최태원이 노태우 사위였대!" 같은 게 서프라이즈 뉴스 수준이면 상당히 답없는 상황 아닐까요.
    이미 07년 경선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16년이 되어서야 "어머나 어머나 최씨 집안이 박근혜와 한통속이었대"가 속보가 되는 것과 비슷한 너낌.
    혼맥 학맥 업맥으로 실제로 봉건귀족마냥 이어져 있는 걸 모르쇠 한다고 해 봐야 비가시적으로 은폐만 될 뿐이고 사회적 통제는 더 어려워지죠.
    10
    보이차
    기자들이 들으면 자존심 크게 상할 것 같읍니다… 기자로서의 프로의식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텐데 관우 모르는 일반인과 비교당하면…
    1
    원금복구제발ㅠㅠ
    저 자리에 가는 기자가 저걸 물어본다는겅 꽤 놀랠법한 얘기 아닌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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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가는 제로스
    '저기 가있는 기자'에게는 분명히 기대되는 사전지식 ㅡ 상식에 해당하는 거였죠.
    nothing
    상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알 법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설상 모른다고 할지라도 뭐 상식 부족이라는 생각은 안들긴 하는데요.
    근데 저기 가있는 기자가 모르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근데 기자도 당연히 알면서 물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nothing
    그리고 최태원의 가계도가 널리 알려져 있는 건 그네들이 우리보다 신분이 높거나 나랏님의 자제가 끼여있거나 해서 라기 보다는
    그냥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러지 않나 싶어요.
    원빈 이나영이 결혼한 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도 그네들이 신분이 높아서 그런 건 아니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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