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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04/30 12:26:26수정됨 |
Name | 열한시육분 |
Link #1 |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2/podcasts/trojan-horse-affair.html |
Subject | 영국의 이슬람 트로이 목마 사건, 그리고 이에 대한 재조명 |
2013년 영국 잉글랜드의 도시 버밍햄 시에 발신자 미상의 편지가 날아듭니다. 이 편지에 담긴 복사된 서신들에는 어떤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들의 치밀한 계획이 담겨있습니다. 폭탄을 준비해서 터트리겠다는 게 아니라 지역 초등학교들에 교육 자원봉사자로서 접근해 영향력을 확대한 다음 기존의 교육자들은 수를 써서 해고시키고 그 자리엔 강성 무슬림들을 등용시켜 최종적으로 학교와 그 교육내용을 완전히 이슬람화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 속 내용에 의하면 이 '트로이 목마 작전'이 현재 버밍햄의 네 곳의 초등학교들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영국 국민들은 경악했고, 정부는 대대적인 조사, 감사 및 수사 등을 벌여 해당 학교들이 과도하게 이슬람화되었다고 판단하였고, 순수한 아이들에 대한 일종의 세뇌를 시도하는 이 악질 자원봉사자들을 발본색원해 향후 교육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 사건과 그에 대한 후속 조치들은 2014~2015년에 걸쳐 영국에서 Trojan Horse Affair라고 불리며 전국적 뉴스거리가 됨과 동시에 이후 무슬림들의 무분별한 교리 전파를 경계하는 일종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위험한 언행이나 사고방식을 가진 어린 이슬람계 학생이 있다면 동료 학생이나 교사들이 조기에 신고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cucumber(오이)를 cooker bomb(압력밥솥 폭탄)으로 알아들은 어른들이 아이를 신고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초의 익명 편지 속 내용이 정말 유치한 의도에서 조작된 가짜였다면 어떨까요? 당사자들은 "강성 무슬림들의 학교 이슬람화"란 이슬람교도 밀집 지역에서 낙제생 양성소로 유명한 막장 학교를 탈바꿈시키기 위한 교육적 방책일 뿐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현실적으로 대다수가 무슬림으로 구성된 학교에서 구성원들의 소속감과 학습 의욕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일 뿐이었다는 것이죠. 영국 정부는 부적절한 이슬람화 음모로 규정된 학교 운영에 대해, 스캔들 이전에는 학교 운영에 있어 기적적인 사례라고 찬양한 바 있고, 그 이유는 이 학교들의 학업 성취도가 바닥에서 천장을 뚫어버릴 정도로 극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거든요. 이 사건을 재조명한 뉴욕타임즈와 탐사보도 듀오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편지는 정황상 확실히 조작이고 영국 정부도 그 가능성이 높음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작의 당사자로 추정되는 어떤 교감의 끈질김과 완강함, 완전히 조작은 아닌 또다른 독립적 익명 편지 (편지 2), 나중에 추가된 증인들, 그리고 눈덩이처럼 커진 규모의 언론 보도들로 인해 애초의 편지 관련 정황 및 진위를 검토하고 사태를 되돌릴 길은 요원해졌던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마이클 고브 및 보수당 정권은 이 정황을 보고받았으면서도 편지를 이용한 것이고, 또한 취재진의 관점에서는 편지 2를 작성한 부부는 감성적으로 이슬람화에 대한 반감은 있으나 그 어떤 구체적인 사건, 예를 들어 명백히 불합리한 비무슬림 교원의 승진 누락 사례 등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편지에 적어서 보낸 어떤 교원의 승진 누락은, 아내가 자신의 남편에 대해 적은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침 당시 보수당의 기조에 부합하는 스캔들의 내용은 '전반적 이슬람화에 대한 조사'로 바뀌어 정치쟁점화되었고, 이 과정에서 대체로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똥통 무슬림 학교의 화려한 부활은 부정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래의 사회문제가 될 낙제생 무슬림의 비율이 다시 증가함과 동시에 이슬람교도들이 잘못된 근거로 영국에서 향후 수십 년 핍박받게 되었다는 것이 팟캐스트의 전체적 논조입니다. 다음은 8회에 걸친 팟캐스트의 주요 내용입니다 ---------------------------------------------------------------- 1) 타히르 알람이라는 꼬장꼬장한 목소리와 인상을 가진 고학력 무슬림 아저씨가 있습니다. 나이가 한 자리수일 때 가족이 영국에 이주해왔는데,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옥스포드대를 졸업했습니다. 이 아저씨가 바로 트로이 목마 작전의 핵심으로 지목된 사람인데, 90년대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사회문제로 지목된 무슬림 거주지역의 두드러진 학력저하 및 슬럼화에 충격을 받고 일종의 의무감을 느껴 현재까지 노력해왔을 뿐입니다. 당시 실제로 무슬림 거주지역 학교들의 지표들은 형편없었고, 자식들 걱정을 하는 파키스탄인 부모들의 추대를 받아 학교와의 인연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주로 백인인 기존 교육진들은 무슬림 학생들에 대한 교육 의지가 전혀 없었고 예를 들어 진로교육 시간에 공학자나 의사, 변호사 등에 대한 내용 대신 "현실적인" 택시 운전에 대한 교육만을 시키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책임감을 느낀 이 아저씨는 자신이 주축이 되어 educational trust를 구성하였고, 이들은 항상 경고처분 등을 받던 Park View 초등학교를 뜯어고쳐 10여 년 후 최고의 교육성과를 내는 초등학교로 탈바꿈시킵니다. 주변의 비슷한 상황이었던 초등학교들도 같은 방식으로 구제해줄 수 없냐는 러브콜을 받기 시작하고, 고위 관료들이 이 모범사례 학교를 둘러보며 칭찬 일색의 평가를 하고 가기도 합니다. 영국 학교들이 일정 부분 할애할 수 있는 종교 시간은 사실상 절대다수인 무슬림 학생들이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슬람교에 대한 교육과 기도 시간으로 쓰이고 있었고, 이 또한 당시에는 교육적으로 장려할 만한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즉, 이 아저씨는 자신이 학교들을 장악할 음모를 꾸민 게 아니라, 자신들의 Park View에서의 교육적 성과에 감명받은 영국 정부가 자신들에게 영향력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해왔으며 커리큘럼내 종교 시간 강화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아무런 주의나 경고가 없었다는 겁니다. 2) 여기에서 한 아주머니가 등장합니다. 사실 한 지역의 초등학교 교육계라는 게 좁을 수밖에 없는데, 이 아주머니는 타히르 알람과 같은 인종이며 근처의 Adderley 초등학교에서 교육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고 유사한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개과천선하던 중이었습니다. 주변의 평가에 의하면 아 아주머니 역시 교육에 상당한 열정을 가졌으며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도 일을 쉬지 않고 업무를 밀어붙이는 성격을 가졌다고 합니다. 동시에 어마어마한 마이크로매니저라, 정말 세세한 학습자재 하나하나까지에 대해서도 직원들에게 지시하며 예를 들어 연필과 펜이 섞이지 않게 정렬되었는지도 따지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이 아주머니 눈에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학습조교들 몇 명이 반갑게도 단체로 사직을 합니다. 그런데 웃긴 점은 이 조교들은 자신들이 사직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고 당연히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둘 생각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교감실에 불려가 이제 열쇠를 반납하라는 이야기에 황당해서 아니라고 하니, 변심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며 빨리 학교를 나가라고 했다는군요. 평소 아주머니의 눈높이에는 차지 않는 노조 소속 근무태도 불량 조교들만 일시에 학교를 나가는 상황. 조교들은 이에 항의하고 석연찮은 정황상 사건이 법정으로 향하며 일이 커지던 찰나, 위의 익명의 편지가 버밍햄 시에 날아들고 그 안에는 특히 이 아주머니가 일하는 초등학교에서 트로이 목마 작전이 성공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며 장문에 걸쳐 어떻게 현재 한 선량한 아주머니가 이 음모에 의해 쫓겨날 지경인지 서술되어 있습니다. 다른 학교들도 언급되기는 하나 이 문제의 편지에는 Adderley 초등학교 관련 서술의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3) 한편 이 편지에 대한 버밍햄 시와 더 나아가 영국 정부의 반응을 취재해보니 한 가지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시측 관계자나 이후 등장하는 정부 관계자들 모두, 최초 편지의 작성자나 그 내용을 검토했던 결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듯하거나, 혹은 아예 그에 대해서는 조사하는 것은 감사관의 역할이 아니며 이로 인해 드러난 Park View 등의 실상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접근 및 조사방법이라는 해명들만이 있었습니다. 이 편지로 인해 촉발된 조사 결과 이들 학교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이슬람화가 진행되었음이 명백히 드러났으며 이것이 사태의 핵심이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편지와 Adderley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사직서 관련 정황에 대해서는 다들 모르는 듯하거나, 대답을 거부합니다. 이후 이 취재팀 (미국인 1명, 젊은 무슬림 영국인 1명)은 모종의 경로로 버밍햄 시가 당시 이 편지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졌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내부 보고서를 입수합니다. 시에서는 특이하리만치 서류 열람 요청에 대한 응답을 지연하다 연락 두절이 되는 등의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방법으로 입수하고 추후 유출자를 감추기 위해 불태워버린 이 보고서에는, 당연하게도 편지 내용은 아마 허위이며 이 아주머니가 작성했을 것이고, 그래서 시는 오히려 이 아주머니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영국 정부가 고도의 무지와 무능에 빠져있지 않았나 의심하고 걱정했던 이 두 사람은 한편으로 안도하며, 그렇다면 과연 정황이 이렇게 명백히 의심스러운 편지가 어떻게 영국 언론보도를 뒤덮고 국민들은 강성 이슬람교도들의 교육적 세뇌 음모가 초등학교들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믿게 되었는지 취재해나갑니다. 4) 취재진이 보기에 그것이 가능했던 정황은 첫번째로, Park View 등은 영국의 행정체계상 다른 관리체계가 아닌 교육부 직속 관리하에 놓이는 종류의 학교(Academy)였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음모가 진짜일 시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은 하위 공무원들이 아닌 교육부 장관입니다. 마침 이때의 장관은 보수당 내에서도 이슬람 혐오자로 유명한 마이클 고브였습니다. 만일 자신의 직속 관리하에 놓인 학교에서 명백한 이슬람화 음모가 펼쳐졌는데도 그것을 잡아내기는 커녕 모범 사례로 추켜세워왔다면 꽤나 망신스러운 일일 겁니다. 만약 편지의 의심스런 정황들에 대해서는 눈을 살짝 감고 대신 고발된 학교의 이슬람 교리 학습, 기도 시간 전면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 이슬람화'를 부각시키고 비판한다면 위기를 모면하고 자신의 평소 정치적 신념도 관철시키는,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5) 두번째로, 학교의 전반적 이슬람화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내부 교직원 부부가 이러한 이슬람화를 비판하는 익명 편지(편지 2)를 마침 비슷한 시점에 보냈습니다. 특히 아내가 목격한 전반적으로 탐탁치 않았던 무슬림 교원 수의 증가, 일부 무슬림 초빙강사의 부적절한 교육 내용, 그리고 지연되는 어떤 비무슬림 교원(=자신의 남편)의 승진 등에 대한 불만에 대해 익명으로, 하지만 위의 익명 편지 1과는 확연히 다른 문체로 편지를 쓰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정부 차원의 조사에서 드러난 무슬림 교사들의 메신저방에서는 일부 교사들이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성차별 등으로 볼 수 있는 메세지들이 드러나게 되었고, 이들은 학교의 부적절하고 조직적인 이슬람화에 대한 주요 근거로 사용됩니다. 편지 2의 작성자 부부는 실제로 의회에 나와 증언하기도 합니다. 이들 부부, 특히 아내는 지역의 도처에서 샤리아 율법이 시행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최초 편지에 적는 등, 무슬림들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평소 모든 종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British Humanist Association이 이들을 도와 부부는 증언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6) 마지막으로, 위의 교육자 아주머니는 앞서 학습조교들의 석연찮은 사직 과정과 관련해 법정에 서게 됐는데, 이때 최초 공판에서는 데려오지 못했던 적절한 증인들을 추후 신청하게 됩니다. 이들은 평소 아주머니와 호흡을 맞추며 일해온 교사들인데, 이들이 아주머니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했던 적절한 증언을 해줍니다. 편지봉투에 밀봉된 채로 아주머니의 업무실에 반입된 사직서 실물이 개봉되어 읽히는 것을 같이 직접 목격했다는 겁니다. 재판 초기에는 이러한 증언이 없었기에 아주머니가 사직서의 존재 자체를 거짓으로 지어냈을 것이라는 추측이 쉽게 가능했지만, 증인들이 2명 등장하고 이 늦은 증언을 판사가 인정해줌에 따라 재판의 판세가 달라졌습니다. 경찰 및 버밍햄 시 역시 이에 입장을 선회하여, Adderley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는 일들에 대한 진위를 의심하지 않게 됩니다. 더불어 이미 이 시점에서는 트로이 목마 음모라는 단어는 국가 규모 뉴스거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의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만약 사실대로 목격자가 두 명이나 있었다면 일 잘 하는 똑똑한 아주머니가 재판 초장부터 그 사실을 입증했으면 되는데, 재판이 1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재판의 핵심 쟁점에 대해 추가된 증인들은 수상하다는 것입니다. 7) 이쯤 되어 팟캐스트가 동력을 잃으려는 찰나, 이 사건으로 인해 교육 자원봉사자 자격을 박탈당한 남아메리카공화국 출신의 한 치과의사 아저씨 (아저씨 2)가 등장합니다. 아저씨 2는 이 사건이 국가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후 교육 자원봉사 활동을 못 하게 되고, 치과도 타지역으로 이전하고 가족들은 다시 남아메리카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단, 분명히 이 사건의 전개에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억울함이 해소되지 않아, 홀로 영국에 남아 사건 기록들을 정리하고 문서화하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2 역시 무슬림 밀집지역 초등학교 교육계란 좁은 필드에 발을 담그고 있었기에 타히르 알람과 문제의 아주머니를 모두 알며, 또한 그 증인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까지의 취재내용을 들은 이 치과의사 아저씨는 자신과 그들은 매우 친한 친구였고, 그들은 진실되어보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알기로 아주머니는 매우 기가 세지만 그 증인들 중 한 명은 매우 신사적이기 때문에 찾아가서 만날 수만 있다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취재진에게 조언합니다. 8) 팟캐스트의 마지막 회에서는 조언을 넘어 이 치과의사는 취재진 두 명과 같이 호주로 떠납니다. 당시 증인 중 한 명이 재판 직후 영국을 떠나 호주로 이주했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가 하면, 치과의사 아저씨에게도 개인적으로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전국적 스캔들이 된 이후, 타히르 알람과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던 그는 다음 타겟에 자신이 포함되리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평소 업무 및 개인적으로 친밀했던 이 아주머니 및 증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의아하게도 그동안 좋은 관계가 없었다는 듯 자신과의 연락을 두절합니다. 결국 자신이 타히르 알람처럼 자격을 박탈당하기까지 이들은 어떤 우호적 진술이나 서면제출 등을 해주지 않았죠. 취재진은 소문과 구글링을 통해 여러 차례의 헛걸음 끝에 증인의 진짜 주소를 알아냅니다. 어찌어찌 찾아낸 증인의 집 앞에서 치과의사 아저씨는 당시 재판과 증언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지 물으려고 시도하지만 증인은 집 밖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인터뷰는 성사되지 않고, 아저씨 2는 증인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며 자필 편지를 써서 문 앞에 놔두고 집 앞에서 떠납니다. 이렇게 팟캐스트는 끝이 납니다. ---------------------------------------------------------------- 영국 시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당시 사태를 주의깊게 살펴본 것이 아니라서 다소 조심스럽지만, 팟캐스트를 흥미롭게 들은 이유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국내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형태의 사건과 논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이 팟캐스트는 딱딱하게 법률과 사실에 대해 늘어놓기보다 공동 제작자이자 첫 취재 제안자인 젊은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의 취재 열정, 좌절, 그리고 열정으로 인한 중립성 유지 실패까지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엄밀한 보도 기사였다면 사실 기사를 철회해야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대신 컨텐츠의 형태를 팟캐스트로 하고, 자신들의 ‘취재 여정’에 초점을 맞춘 뒤 판단은 청자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한 것 같습니다. 팟캐스트 공개 이후에는 재조명 시도에 대해 환영하는 목소리, 그리고 반대로 사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외부인 (미국인)과 분명히 이해관계를 가지는 무슬림이 명백한 문제적 이슬람화 사태를 호도한다며 재반박하는 의견들 등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타히르 알람은 현재 공립학교에서는 활동할 수 없지만 교육 관련 활동을 놓지는 않았는데, 현재 동성애 교육 반대 시위를 한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본문의 팟캐스트에선 무슬림이라 동성애 반대를 하는 게 아니라 인종을 막론하고 영국 공립교육계에 동성애 반대 의견을 가진 교원이 많다고 재반박하기도 합니다. 이슬람교는 세계 어디에서나 논쟁거리가 되는 종교이기도 하고, 팔레스타인은 다소 딱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실제로 테러를 저지르기도 하니 참 복잡한 문제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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