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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2/22 11:04:43
Name   윤지호
Subject   KT-KTF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임요환vs홍진호 in Lost Temple
https://www.youtube.com/watch?v=zxBD6N4ONjk
2003/12/25 KT 메가패스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임요환vs홍진호 1경기 Lost Temple


제가 홍진호라는 프로게이머를 처음 알게된 경기영상입니다. 시작부터 로템 12시라는 불합리한 자리에 걸린 홍진호는 두번째 해처리를 앞마당이 아닌 입구앞에 펴고 성큰까지 다수 박고 시작합니다. 그렇게 불리하게 시작했음에도 결국 울트라 디파일러 등 하이브테크 유닛들까지 전부 활용하여 혈전끝에 임요환을 잡아내는 장면은, 임요환이 저그에게 진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던 그 당시 저로서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당시 경기양상에 대한 분석은 무의미하겠습니다만, 이 경기를 잘 보면 그동안 홍진호에 대한 밈들 중 대다수가 억까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당시의 맵 밸런스

홍진호 : 내 전성기 시절에는 전부 테란맵이었다. // 임요환 : 그럼 넌 어떻게 결승까지 올라온거냐?
홍진호 관련 밈들 중 하나입니다. 물론 실제 테란맵(또는 상성맵)들이 많았던건 사실이지만 저기서 더 따지면 따지는 사람만 찐따가 되어버리는, 정말 악질적인 밈이라 할 수 있죠. 근데 위 경기 영상에 쓰인 맵은 국민맵 로템입니다. 사실 로템도 테란맵으로 불리긴 하죠. 게다가 경기영상을 잘 보시면, 12시가 가진 지리적 약점을 상쇄하겠답시고 임요환의 본진인 8시의 입구위치까지 강제3햇을 하게끔 바꿔버린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시선에서 보면 정말 야만스럽게까지 느껴지는 당시의 맵 밸런싱 개념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이 홀오브발할라, 라그나로크, 펠레노르, 레퀴엠, 머큐리 이런 맵들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거죠.

-공격형 저그? 가난함의 화신?

경기양상을 보시면 홍진호는 초반을 성큰으로 버틴 뒤 다수확장을 기반으로 하이브테크까지 올려서 고급유닛들을 많이 활용합니다. 물론 지금의 기준에서는 이조차도 상당히 가난한 플레이지만 이건 그당시 패러다임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게다가 임요환도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드랍쉽을 활용하여 홍진호의 멀티 곳곳을 지속적으로 타격하여 저그가 부유하게 발전하는 것을 계속 저지했습니다. 애초에 이 경기에서의 홍진호의 컨셉은 부유한 운영이었던 거죠. 그걸 통해서 결국 그 임요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요. 이 경기에서 엄재경이 그렇게 외쳐대던 공격형 저그, 가난함의 화신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홍진호가 초반 올인(주로 러커 올인)을 통해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건, 그것밖에 못해서가 아니라 수백 수천 수억판의 경험을 통해 상대방이 약한 타이밍을 본능적으로 캐치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홍진호는 임요환에 약하다?

지금이야 킹무갓키 임진록 항목에 떡하니 상대전적 35:32라는게 박혀있지만, 전설의 3연벙 포함 다전제 등 빅매치에서 홍진호가 임팩트있게 진 부분이 있어서 그동안 홍진호는 임요환에게 약하다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보시고 임진록 상대전적을 확인하면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임진록 이벤트전이 있다길래 급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원래 탐라에 적을려 했는데 길어져서 티타임으로 왔네요...ㅎㅎ



1
  • 저평가 그 자체 진짜 저그의 낭만 호지롷


whenyouinRome...
일단 우승없다는 진짜 억까죠.

KT왕중왕전과 위너스 챔피언쉽을 갑자기 평가절하하질 않나...
핫브레이크배도 엄청난 라인업이었는데....
협회 차원에서 메이저 대회를 msl 스타리그 2개로 못박아놔서 ㅎㅎ;;
권위 세우려는 작업에 콩만 희생당한 꼴이죠 ㅎ
윤지호
이것때문만은 아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엄재경을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그의 영향력 자체는 인정합니다만..
Darwin4078
홍진호는 온겜부커진 스토리메이킹의 최대 희생양이죠.
홍진호는 당대 거의 최초로 라바 관리 타이밍을 깨달은 저그 게이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봄미다.
해처리에서 라바 3마리 놀게하면서 한방에 뽑는거보다
해처리마다 라바 2마리 유지하면서 뽑는게 라바 빨리나온다는걸 일찍이 깨달은 콩 ㄷㄷ
윤지호
드론을 언제 뽑아야 하는지, 병력을 언제 뽑아야 하는지..
저그가 타종족엔 없는 이 딜레마를 매뉴얼화 시키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매뉴얼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조율을 가장 먼저 해낸 저그가 홍진호라고 봅니다.
듣보잡
어떻게 대회 맵이 로ㅋ템ㅋㅋ
윤지호
무려 19년전 대회 영상입니다 ㄷㄷ
하지만 다른 맵을 보고 로템을 보면 선녀란 생각이 바로 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콩진호 오늘은 이기려나요…
임요환이 벙커링을 할 지도 몹시 궁금합니다 ㅋㅋ
구밀복검
https://youtu.be/0ryvQ0nsJGg?t=508
종족발 있다? 없다? 스타레전드 최강전 Review #2 - [StarCraft] [OGNPLUS]

엄옹의 종족론
"굉장히 길어지면 고 1만큼 강한 게 드러나~"

https://youtu.be/0ryvQ0nsJGg?t=621
종족발 있다? 없다? 스타레전드 최강전 Review #2 - [StarCraft] [OGNPLUS]

엄옹의 공식대회론
"스타리그하고 MSL하고 둘이 '응 우리들만 공식전' 이러면 끝나는 거야 껄껄껄 그런 의미에서는 이벤트전 우승자들이 피해자라고 할 수 있지 껄껄껄"
윤지호
엄재경.. 전문 해설자라고 하기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자체에 대해선 그렇게 깊게까지 이해하진 못헸던 사람이지만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대해서는 나름 신념과 책임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활동했던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의 스타리그에 대한 신념과 방향성이 제 취향과 너무너무 맞지 않아서..
스타리그 '정통성'에 대해 무지 신경 쓰던 사람이죠.
자사 브랜드가 최고라는 인식!!

마이큐브 쯔음?? 온게임넷에서 '스타리그'를 상표출원 해 버리는 바람에 엠겜이 강제로 MSL 축약해서 쓰다가
중계진 & 팬들이 편의상 OSL을 너도나도 쓰니까 OSL 쓰지 말고 스타리그라고 불러달라던 엄옹 ㅋㅋㅋ
윤지호
그런건 뭐 괜찮은데 스타리그를 스포츠가 아니라 스포츠스러운 엔터테인먼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뭐 반대로 정통 스포츠를 지향했던 MSL이 정벅 및 연속 저저결승 크리를 맞고 흑화했던걸 보면.. 결국 지금와서 보면 당시 방송사들의 자금력 및 기획력으로는 엄재경의 방향성이 맞았다고 생각이 들긴 해요.

근데 그 당시에는 그게 정말 싫었어요. 그리고 그 결로 공격형 저그 수비형 저그 정파토스 사파토스 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 운운하고 게임보는 눈도 일관적으로 한참 떨어졌던 사람이 레전드 취급받는 것도 싫었고..
헬리제의우울
해설 여성분 누군가요?
이거 대구에서 했고 그때 현장에서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김치찌개
잘 봤습니다 역시 폭풍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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