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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1/03 02:08:04
Name   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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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월의 책 독서모임 - 걷기의 인문학


1월의 책 독서모임

1월의 책은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 입니다.

걷기라는 행위가 인간에게 갖는 의미와 가능성!                                

‘맨스플레인(mansplain, man+explain)’의 발단이 되었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저자 리베카 솔닛 에세이의 정수를 만나보는 『걷기의 인문학』. 저자의 고유한 사유와 방법론의 출발점이자 종합판인 이 책에서 저자는 ‘걷기’라는 가장 보편적인 행위의 철학적이고 창조적이며 혁명적인 가능성을 탐색해나간다. 걷는 사람들과 그 모임, 걷는 장소들, 걷기의 형태와 종류, 걷는 일을 담은 문학과 예술, 그리고 걷는 신체의 구조와 진화,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 등 걷기의 거의 모든 요소와 측면을 총망라하여 ‘걷기’라는 행위에 대한 탐색의 여정을 인문학적 에세이로 완성해냈다.
출처: 교보문고
                            
온라인으로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책을 읽고 함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려고 하는 취지로
진행합니다.


1.진도:

책 읽는 진도는 매주 아래를 참고해서 읽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1주차 : 1부 생각이 걷는 속도
2주차:  2부 정원에서 자연으로
3주차:  3부 길거리에서
4주차: 4부 길이 끝나는 너머에서

2. 리뷰:

책을 모두 읽으신 홍차넷 회원분들은
홍차넷 티타임, 매월 마지막주에, 이 글 아래에 책 소감에 대한 리뷰 내용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리뷰를 다른 글로 나누니 링크가 많아져서 이 글에 리뷰를 적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12월의 책 도서후기: 그랜드투어 https://kongcha.net/free/12318

11월의 책 도서후기: 다른방식으로 보기 https://kongcha.net/pb/pb.php?id=free&no=12309

10월의 책 독서후기: 가재가 노래하는곳 https://kongcha.net/pb/pb.php?id=free&no=12200

3. 줌 모임 및 토론:

한 달에 한 번 줌 모임을 이번 달에는 1월 23일에 진행하도록 합니다.

책 읽으신 분들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1월  23일 일요일 오후 3시 홍차넷 오픈 줌모임으로 독서후기 관련 전체 줌 모임을 할께요.  


4.책 선택:

다음달 읽으실 책을 줌모임 마지막에 추천해주시면 줌모임에서 이야기 나온 책을 참고해서 정하도록 할께요.   가독성이나 페이지수 등등을 참고해서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5.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관련책읽기모임에 참석하셔서 함께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은 댓글로 참석 의사를 밝혀주시면 쪽지로 안내해드립니다.




1


    이건마치
    리베카 솔닛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이 책은 예전 <걷기의 역사>로 출간되었을 때 읽은 기억이 있어요. 우리는 수많은 이유로 걸었고 걷기를 통해 사유의 결과물들을 나눠왔구나 싶었어요. 재미있으실 거예요.
    걷기를 통해 어떤 성장을 할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리뷰 반갑네요. 이번 한 달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나중에 줌 모임할 때 시간되시면 오세요. :)
    봄과여름
    집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책이네요. 저도 읽어보도록 노력해 볼게요~
    집에 있으셨다니 다른 좋은책들도 많으실듯! 마음에 여운이 남는 책이면 좋겠습니다.
    순수한글닉
    저 참여하고 시펑요!
    환영 합니다. 메세지 쪽지 보내드릴께요.
    Rebecca Solnit 의 Wanderlust
    레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은 딱 한 달하고 일주일이 더 걸렸네요.

    작가분은 미술사와 윌리엄 워즈워드를 아주 사랑하는 것 같으신 분으로 라스베가스 근처 네바다 핵 반대 시위에도 참여하고 하셨는데요.
    책 내용은 주로 18-20세기를 걸쳐서 출판된 작가들의 책 작품에서 걷기가 나온 작품들을 응용한 부분을 발췌해서 그 내용을 소개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내용은 길고 대신에 단편적으로 인문학적인 예술이나 도시 건축 지역의 역사 소개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좀 더 책 페이지수를 줄였으면 어땠을까 싶은..
    물론, 여러 작가분들의 좋... 더 보기
    Rebecca Solnit 의 Wanderlust
    레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은 딱 한 달하고 일주일이 더 걸렸네요.

    작가분은 미술사와 윌리엄 워즈워드를 아주 사랑하는 것 같으신 분으로 라스베가스 근처 네바다 핵 반대 시위에도 참여하고 하셨는데요.
    책 내용은 주로 18-20세기를 걸쳐서 출판된 작가들의 책 작품에서 걷기가 나온 작품들을 응용한 부분을 발췌해서 그 내용을 소개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내용은 길고 대신에 단편적으로 인문학적인 예술이나 도시 건축 지역의 역사 소개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좀 더 책 페이지수를 줄였으면 어땠을까 싶은..
    물론, 여러 작가분들의 좋은 명문장들이 많이 있어서 가끔씩 흐뭇해 지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저한테는 윌리엄 워즈워드를 새롭게 알게된 계기가 되었고요.
    여행다녀왔던 뉴멕시코 산타페의 “치마요” 성당, 영국의 틴턴사원 지역와 시가 인상적이었어요.
    일본의 토카이도 53역의 풍경과 이야기들 - 일본작가 미술 작품에 대하여 알게되어서
    미술감상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구요.

    도카이도 53역의 풍경(東海道五拾三次)는 에도시대 화가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가 그린 목판화 작품이야기가 나와서 한 번 살펴보았는데요.

    저는 영국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을 먼저 접했는데요.

    색감이 우리나라와 약간은 색다른 바닷가 마을들이지만, 시골의 한적한 풍경에 일본사람들이
    나오는구나 하고 느껴졌는데, 옛날 고향 생각, 우리나라의 19세기는 어떤 풍경들일까 라고
    생각이 잠시 그 시절에 가기도 했는데요. 단원 김홍도와 50년 정도의 세월차이가 있네요.


    https://www.hiroshige.org.uk/Tokaido_Series/Tokaido_Great.htm

    https://www.joongang.co.kr/article/17333647#home 김홍도의 병진년 화첩
    우타가와 히로시게와 단원 김홍도의 시대가 얼마나 접점이 있나 화풍을 구경하다보니, “병진년 화첩” 그림이 눈에 띄네요.
    고즈넉한 우리 산천이 그대로 보여서 일본 작가의 작품과 참 비교되고, 한참 들여다보고 있게되네요. 너무 아름답지요.

    중간에 영국의 공원 피크 디스트릭 소개글들도 있었는데요.
    금단의 땅 몽둥이로 무장한 사냥터지기들이 지키는 땅 - 피크 디스트릭


    시골 농장길은 농부들에게는 생존과 도시인들부터 자신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라이브스톡 가축들을 지켜내는 투쟁의 길이지만, 도시인들은 오락과 즐거움을 위해서 시골길을 무단진입을하고 서로간에 충돌이 생깁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휴일 행락객들에게 매너를 요구하고요. 사유지와 공공장소의 개념이 생겨난 배경도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실제 구글에 검색하다보니, 영국 농부들이 댓글로 농장근처 공원을 찾은 막 비매너 행락객들에 대해서 불평을 써 놓은 글들이 많이 보여서 아~ 아직도 저런 마찰이 여전하구나 싶었어요.





    다음 내용은 책 속에 있었던 기억에 남는 문구들 메모한 내용이에요.
    P 196: 풍경 묘사 속에 여행 전날 밤에 읽은 루소의 신엘로이즈가 섞이고 여행을 하면서 콜리지의 풍경시를 읆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 글에 인용되는 책들은 자연속을 걷는 것의 이상, 곧 생각, 인용과 풍경이 어우러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해즐릿 역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뉴멕시코 치마요 성지


    “보행예찬에 따르면 걷는 길은 다른 기억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실과 같다.

    각자의 걷기는 그 하나하나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요건을 갖춘 작은 드라마다.”

    P210.

    걷기는 장소의 자연적 사회적 구조를 이해하는것, 자신을 이해하는것, 기록을 세우는것, 아주 긴 여행은 일종의 순례로 여기질 때가 많다.


    P 228

    등산: 수개월에 걸쳐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확보하고 대원을 모르고 장비를 마련하고 목록을 만든것이 이 원정의 시작이었다.

    P 229

    역사와 경험간에 존재하는 이 긴장, 동경과 기억과 현재간에 존재하는 긴장에 매력을 느낀다.
    역사의 바탕은 개인의 일이 사회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까를 가늠해보는 사회적 상상력이다.

    P229
    “내 마음이 방황하지 않는 유일한 시간”

    P239
    “실재하는 물성, 돌 공기 불 나무, 아 우리가 그런것과 친할수록 세상에는 그만큼 더 영성이 생겨요.”


    “잉글랜드에서 나는 무단진입을 대중운동의 일환으로 보는 문화 재산권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를 논의 대상으로 삼는 문화를 발견하고 전율을 느꼈다." 보행을 소유로 찢어진 땅을 바느질하는 일이라면 무단 진입이라는 정치적 발언 또한 그런 발언이다."


















    <틴턴 사원 몇 마일 위에서 지은 시>
    Lines Composed a Few Miles above Tintern Abbey

    - 윌리엄 워즈워드


    다섯 해가 지나갔다; 다섯 긴 겨울과 함께
    다섯 여름이! 이제 다시 나는 듣는다
    이 강물 소리를. 산골 샘에서 흘러나와
    조용히 흐르는 이 벽지의 물소리.
    다시 한번 나는 바라본다.
    거칠고 으슥한 정경에 보다 깊은
    으슥한 생각을 더해 주며
    땅의 경치와 하늘의 고요를 이어 주는
    이 높고 가파로운 벼랑들을,
    푸르다 못해 검은 신나무 아래
    내 오늘 몸을 쉬며
    오두막의 뜨락밭
    과원의 나무들을 다시 구경하느니
    철 일러 과일이 익지 않은
    과수들은 한색 초록의 옷을 걸치고
    작은 나무 숲 속에 어울려 사라지느니
    다시 한번 나는 본다 이 생울타리들
    아니 생울타리라기보다는 멋대로 장난치는
    줄지어 선 나무를.
    문 앞까지 초록인 시골 밭을,
    나무 사이로 조용히
    오르는 소용돌이 연기를!
    인가 없는 숲 속에 떠도는 이들이
    올리는 것임직도 하고
    홀로 불가에 앉아 있는
    은자의 동굴 속에서
    나오는 것임직도 한 연기를!

    이 아름다운 형상들은,
    오래 찾아보지 않았어도, 내겐
    장님 눈에 그림 격은 아니었고;
    자주, 외로운 방에서, 그리고 도시와 마을의
    소음 속에서, 나는 그들에게 신세졌었다,
    지리한 시간에, 감미로운 감각들을.
    피 속에서 느끼고, 심장을 따라 느끼고,
    내 한결 순수한 정신 속으로 스며들어,
    고요히 간직되는 감각들을 - 또한 기억에서
    잊혀진 쾌락의 느낌들을; 그런 것이 어쩌면,
    선량한 사람 생애의 최선의 부분에,
    그의 작고 이름 없는, 기억되지 않는,
    사랑과 친절의 행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에 못지않게 나는 믿는다
    그 형상들에 한결 숭고한 또 하나의 선물을
    신세졌다고; 신비의 짐이, 이 모든 불가해한
    세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저 행복스런 기분을 - 애정이 부드러이
    우리를 인도하여, 마침내는 이 육신의 숨결과
    혈액의 흐름조차 정지되어,
    우리가 육체에서 잠이 들고, 살아 있는 영혼이 되는
    저 평정한 행복스런 기분을;
    한편 조화의 힘과 환희의
    깊은 힘에 의해 고요해진 눈으로
    우리는 사물의 생명을 바라본다.

    비록 이것이
    단지 헛된 믿음이라 할지라도, 오 얼마나 자주 -
    어둠 속에서 그리고 기쁨 없는 낮의
    많은 형상들 속에서; 안타까운 몸부림이 소용없고,
    이 세상의 정열이 내 심장의 고동에 매달렸을 적에 -
    얼마나 자주, 마음속에서 나는 너를 향했던가,
    오, 우거진 와이 강이여! 너 숲 속의 방랑자여,
    얼마나 자주 내 영혼은 네게 향했던가!
    [출처] 틴턴사원 몇 마일 위에서 지은 시/ 워즈워드 |작성자 sinatmul49
    2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 보니 저한테도 울림이 있네요. 내 마음이 방황하지 않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표현이 확 꽂힙니다 ㅎㅎ 확실히 걷기는 육체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심지어 영적인 행위인 것 같아요. 도카이도 그림은 저도 찾아보았는데 단원의 그림과 비교하니 재밌어요. 일본쪽의 화풍이 뭔가 만화 같은 느낌이라면 한국의 풍경은 더 담담하달까, 서정적이랄까 그런 게 있네요. 더 걷고 싶은 느낌은 한국 승?! ㅎㅎ
    1
    편서풍
    나는 걷는 것에 흥미가 없다. 걷는 것에 대한 느낌이나 철학이 없는 듯 하다. 뭐..필요하면 걷는거지. 하지만 책을 편식하지 않고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지정된 도서를 읽었다. 걷는 것에 관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걷는 것에 관한 온갖 것들이 들어있다.
    나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 딱 그 속도가 좋은 것 같다. 빠르지고, 느리지도, 구식도 아닌, 신식도 아닌, 가내수공업 정도의.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였으면 더 재밌게 보았을지 모르겠다. 나중에 그냥 걷기가 생각나고 매력을 느낄 나이가 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아, 문득,... 더 보기
    나는 걷는 것에 흥미가 없다. 걷는 것에 대한 느낌이나 철학이 없는 듯 하다. 뭐..필요하면 걷는거지. 하지만 책을 편식하지 않고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지정된 도서를 읽었다. 걷는 것에 관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걷는 것에 관한 온갖 것들이 들어있다.
    나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 딱 그 속도가 좋은 것 같다. 빠르지고, 느리지도, 구식도 아닌, 신식도 아닌, 가내수공업 정도의.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였으면 더 재밌게 보았을지 모르겠다. 나중에 그냥 걷기가 생각나고 매력을 느낄 나이가 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아, 문득, 그런 생각은 난다. 그대와 이유도 없이 걸었던 그 골목길.

    (여기부터는 기억나는 글을 써 본 것임)
    한국독자들에게 :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힘의 경험-‘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보행은 찢어짐에 맞서는 저항입니다. -리베카솔닛

    32p : 한 장소를 파악한다는 것은 그 장소에 기억과 연상이라는 보이지 않는 씨앗을 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장소로 돌아가면 그 씨앗의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장소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이다. 세상을 두루 살피는 일은 마음을 두루 살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세상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하듯,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한다.

    56p : 길을 걷는 몸은 상처 입고 아파하고 부서질 수 있는 본래적 한계로 되돌아가지만, 길을 걷는 일 그 자체는 마치 몸을 연장하는 도구처럼 세계로 열린다. 길은 걷는 일의 확장이고, 걷기 위해 만든 공간들은 걷는 일의 기념비들이며, 길을 걷는 일은 세계 속에 존재하면서 세계를 생산하는 일이다. 길을 걷는 몸은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들에 흔적을 남긴다. 거리와 공원과 보도는 길을 걷는 상상, 길을 걷고 싶은 욕망의 흔적들이다. 지팡이와 신발, 지도, 물통, 배낭은 그 욕망의 물질적 산물들이다. 몸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세계를 통해 몸을 인식한다는 것, 그것이 보행과 생산적 노동의 공통점이다.

    82p : 보행의 시작에 아프리카, 진화, 필요가 있었다면, 보행의 끝에는 온갖 것이 있다. 보행이 보통 무언가를 찾으러 떠나는 행위라고 할 때, 순례라는 보행은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찾으러 떠나는 행위다.

    83p : 실제 땅을 순례하는 일은 내면 여행의 상징적 연출이다. 마음속을 여행하는 일은 실제 순례의 기호적 내삽이다. 둘 중 한 가지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좋은 것은 둘 다 하는 것이다.-토머스 머튼

    91p :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단어에 걸려 넘어지며.-샤를 보들레르,‘태양’

    92p : 문턱을 넘어간 사람(liminar)은 지위와 권위를 빼앗긴 사람, 권력에 의해서 인정되고 유지되는 사회구조에서 쫓겨난 사람, 수련과 고행을 통해서 밑바닥 층으로 낮아진 사람이다.

    93p : 아직 길을 잃은 상태냐고 누가 물어올 때마다 그레그는 대답했다. “길을 가고 있으니까 길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104p : ‘누구나 모두 집 가지고 있다는 애달픔이여 무덤에 들어가듯 돌아와서 자옵네.’ 그러나 구보는 그러한 것을 초저녁의 거리에서 느낄 필요는 없다. 아직 그는 집에 돌아가지 않아도 좋았다. 그리고 좁은 서울이었으나 밤늦게까지 헤맬 거리와 들를 처소가 구보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대체 누구와 이 황혼을...구보는 거의 자신을 가지고 걷기 시작한다. 벗이 있다. 황혼을 또 밤을 같이 지낼 벗이 구보에게 있다. 종로 경찰서 앞을 지나 하얗고 납작한 조그만 다료엘 들른다. 그러나 주인은 없었다.-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110p : 그는 지금 모-든 세상에 끼치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수 받지 못하였던 모든 거룩한 성도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새로운 우주의 명랑한 가로를 걸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 너는 또 어느 암로를 한번 걸어보려느냐. 그렇지 아니하면 일찍이 이곳을 떠나려는가. -이상, ‘12월12일’

    114p :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서시’

    115p :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서정주, ‘자화상’

    *걷기 위해 정원을 만든 것에 대한 챕터.

    160p : ‘오만과 편견’의 어디를 보나 걷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이 자신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시간 사이사이에 한 일은 다량의 독서, 편지 쓰기, 약간의 바느질, 그런대로 들어줄 만한 피아노 연주, 그리고 걷기였다.

    180p : 품위 있고 돈이 많이 드는 정원 안을 걷는 일은 보행, 자연, 유한계급, 그 한가함을 보장해주는 기성 사회를 연결하는 일이었다. 정원 밖 세상을 걷는 일도 보행과 자연을 연결하는 일이었지만, 이때의 자연은 가난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온갖 급진주의와 연결되는 것이었다.

    217p : 캠벨은 우리에게 그냥 걷기만 하는 순수한 보행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252p : 특정한 전통을 보현적 경험이라고 오인할 때, 그 전통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 즉 유럽 북부의 낭만주의 전통에 덜 길들여진 사람들을 자연에 둔감한 사람들이라고 오해 할 수 있다.

    260p :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나희덕, ‘길 위에서’

    277p : 혼자 걷는 도시, 산책이 수많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문 밖을 나서기만 하면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전율하기도 했다.

    281p : 도시에서의 보행은 언제나 비교적 그늘진 행동이었다.

    359p : 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한 친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유는 장벽이 무너졌다는 오보가 퍼졌기 때문이라고 말해줬다. 장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몰려든 탓에 장벽이 정말로 무너지게 됐고, 겁을 먹은 국경수비대는 사람들이 장벽을 넘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벽의 붕괴가 진실이 된 것은 그것을 진실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인원이 장벽 앞에 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두 발이 쓴 역사였다.

    372p : 한 걸음 한 걸음 나란히 걷는다는 이 섬세한 행위는 두 사람이 감정적, 육체적으로 한 편이 되는 방법인 것 같다.

    374p : ..아니 여자 그 자체를 필연적으로 성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 성적이지 않을 때가 없는 존재로 해석해온 정황이 있다.
    ..실비아 플래스, ‘여자로 태어났다는 건 내 끔찍한 비극이다. 길에서 일하는 사람들, 선원들과 병사들, 술집 단골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은데, 익명의 존재가 되고 싶은데, 경청하고 싶은데, 기록하고 싶은데, 다 망했다. 내가 어린 여자라서. 수컷으로부터 습격당하거나 구타당할 가능성이 있는 암컷이라서. 남자들이 어떤 존재인지, 남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데, 그렇게 궁금해하면 유혹한다고 오해받는다..

    399p : 걸어 다닐 자유가 있어도 갈 곳이 없다면 소용없다.

    464p : 요즘에도 머릿속이 하얗게 녹을 때까지 걸어 다녀요. 가끔은 구리에서 혜화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하는데 한번은 아버지가 차도를 따라 달리는 저를 보셨대요.-옮긴이가 친구에게 받은 이메일(마지막에 자기 이야기를 넣는 센스??^^)
    1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한다."

    편서풍님께서 말씀해주셔서 저도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다시금 깨닫네요.

    제가 걸으면서 늘 제 마음읗 생각을 정리하는데 작가분이 그 마음을 콕 찝어서 표현해주신듯해서 기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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