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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10/30 14:53:58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가능한 것인가
2030년 대부터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과 구입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들을 봤습니다.  유럽 등지의 환경기준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트렌드가 따라가는 모양이더군요.  제네시스는 이번에 나온 모델이 내연기관 마지막 모델이라고 하구요.  그걸 보면서 전기차로 전부 이전되기 전에 얼른 V8 3,000cc 트윈터보 차량을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의 엔진 차량들은 가솔린 또는 디젤을 액체 형태로 공급받고, 이를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을 직접 수행합니다.  반면에 전기차들은 에너지 전환 과정을 스스로 이행하지 못하죠.  발전소가 각종 연료들을 전기에너지 형태로 변환하고, 전기차는 차체에 배치된 배터리에 이를 직접 공급받아 저장하게 됩니다.

즉, 기존에는 수천만대의 자동차가 나누어 각자 수행하던 에너지 변환 과정을, 이제는 발전소가 전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계산을 좀 해봤습니다.

가정한 상황은 ① 국내에 총 2,500만대의 자동차가 사용되고, ② 각 자동차는 전부 70kWh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며, ③ 모든 차량은 이틀에 한번씩 완전방전 - 완전충전하는 경우입니다.  70kWh는 현대 아이오닉5를 기준으로 한 겁니다.  테슬라의 경우 90kWh고, 만약 전기 트럭을 사용한다면 이보다 높은 용량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죠.

한편 한국의 작년도 총 전기 생산량은 552,162Ghw였습니다.

서로 단위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힘드니 에너지의 기본 단위인 '줄'로 변환을 하자면, ▲ 한국의 총 발전량은 1.99 X 10^18줄이고, ▲ 위 가정에 따른 차량들이 연간 소비하는 전력은 1.15 X 10^18줄로 변환됩니다.  간단히 정리해서 현 시점에 비해 약 57.8%의 전력수요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발전소도 추가로 건설되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늘어난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송배전 시설도 확충되어야 한다는 점일 겁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배선이 지하화된 현 시점에서 이러한 설비를 추가하는 건 어마어마한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이구요.

아파트 단지들의 경우엔 이미 이전의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예측된 전력사용량을 토대로 삼아 변압기 등의 설비가 완비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를 업그레이드해야만 단지 내 자동차 충전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겁니다.  현 시점에서 전기차 충전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개인주택 내지 다세대주택 지역에서는 어떻게 충전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대체 1, 20년 이내에 이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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