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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4/30 22:16:11
Name   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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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제임스 카메론의 SF 이야기


제임스 카메론의 SF 이야기 / 제임스 카메론 저 / 아트앤아트 피플 간 / 5점 만점에 4.5점


제목대로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다른 영화감독을 만나 그들의 영화를 포함한 SF 작품 얘기를 하는 책입니다. 원래 6부작 다큐였고 이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대요. 제임스 카메론은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크리스토퍼 놀란, 기예르모 델 토로, 리들리 스콧,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랑 그들의 작품과 SF 전반에 대해 토론합니다. 거장들만 모아놓은 것도 대단한데 토론 사이사이에는 외계인, 우주 공간, 시간여행 등 중요 SF 지식을 추가 코너로 다뤘어요. 이는 해당 항목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거장들의 대화를 이해하는 배경 지식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장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또한 제임스 카메론은 본인이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감독이에요. 따라서 작품 구상에 손 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죠. 책 안에는 그가 그린 초기 구상 스케치와 자료, 공개되지 않은 사진 등을 지식 코너 옆에 붙여 넣어 풍성함을 더했어요.


거장들의 이야기들도 흥미롭습니다.


스필버그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가 있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지와의 조우>, 등을 만들었다더군요. 또한 사람들은 진지한 주제와 어두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실을 영화 THX1138을 통해 배웠다고 말하며, 카메론도 알고 있지 않냐고 묻습니다. 카메론은 웃더라고요.
크리스토퍼 놀란은 <인셉션>, <인터스텔라>를 만들면서 배웠던 물리학과 천문학을 이야기하며 과학적 엄정성과 재미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는 공포와 SF, 판타지가 서로 주고받는 매력과 느낌을 이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그가 젊은 시절 봤던 UFO 얘기도 인상 깊었어요. 이십대 초반 친구랑 차 위에 가만히 누워서 술 먹고 있는데 정말 비행접시처럼 생긴 물건이 그를 추격했대요.
리들리 스콧은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 말해 줍니다.


가장 흥미로우면서 사실 별볼일없던 부분은 바로 스타워즈의 아버지 조지 루카스 편이었어요. 시기상 디즈니에게 전권을 판매한 뒤 같은데 포스를 제공하는 힘에 대한 설정을 집요하게 붙잡으면서 미디클리로언이라는 특정 세균이 감염되면 포스를 제공한다는 얘기를 계속해서 떠드는 거예요. 일테면 노력, 감, 운명 등 무언가 신비한 힘이었던 포스와 달리 미디클리로언은 얼마나 많은 양이 감염되었느냐에 따라 빠와가 나오는 식이죠. 기존의 설정을 버린 채 2000년대초 교양 도서에 나오는 세균 지식을 떠들면서 엄청 신기하지 않냐고, 정합성이 딱딱 들어맞는다고 자랑을 하더라고요.
카메론은 좀 더 큰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데 루카스는 자꾸 좁은 얘기, 작품 얘기도 아니고 굳이 특정 시기 지어낸 자신의 좁은 설정을 방어하는 데 쓰는 것이 살짝 안타까웠습니다.
권리를 전부 다 넘기고도 디즈니에게 검토권을 보장받은 총괄 PD면 시리즈 전체의 짜임새나 재미를 더욱 생각해 줬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나 봅니다.


결론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긴 책입니다. 해당 감독들을 좋아하면서 SF 지식을 늘리고 싶으신 분에 가장 좋은 책입니다. 이 경우 4.5점입니다. 이미 SF에 해박하시다면 매력은 4점으로 줄지만 사라지지는 않아요.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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