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1/07 23:45:56
Name   moqq
Subject   적폐.
현 정부가 적폐청산 깃발을 휘날리며 청와대와 국회에 들어갔다.
나는 현 정부에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고
(현재 우리 사회를 반영한 정치인들 수준 자체에 크게 기대는 없음. 상식은 지켜주겠지 정도?)
내가 유일하게 바랐던 일은 두 전직 대통령이 감빵에 가면서 성취되었다.
다만 이것도 사면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참 주옥같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근데 내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건 그런 정치 얘긴 아니고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내가 느낀 점이다.
비록 정책은 20번 넘게 실패했어도 부동산이야 집이라는 게 워낙 중요하다 하니까 그래 규제대상이라 생각할 순 있지.
근데 최근에 나온 이커머스 규제, 복합쇼핑몰 월 2회 휴식. 이런 얘기 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
까놓고 얘기해서 이번 정부에서 어떤 산업이나 일이 잘 되도록 밀어준 게 있나?
하는 일이라곤 죄다 규제다.
아 하나 밀어준 거 외식쿠폰뿌린 거.

이 규제라는 거.. 어떤 일을 못하게 하는 거..
난 공무원이나 행정조직이랑 같이 뭔가 해야하는 거 안좋아한다.
왜 그런 말 있잖은가.
공무원이 뭔가 해줄 순 없어도 못하게 할 순 있다고.
지금 정부의 규제책이라는 거 되게 웃긴다.
이커머스 잘되니까 규제.
이커머스 회사는 뭐 홈페이지 하나 열어놓으면 돈이 막 입급되는 줄 아는건가?
기업들이 공짜로 돈 버나?
일단 돈버는 노력을 너무 우습게 알고, 그걸 당연히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진짜 건달이나 다름없다.
아니 손흥민한테 야 네가 요새 골 다 넣으니까 다른 공격수들이 못넣잖아.
5경기에 1번은 골피퍼 해라.
이런 거랑 뭐가 달라?

교육도 그런 방식이다. 강남에서 살면 저절로 공부 잘하게 되나? 왜 강남에 학교다니면 차별받아야 하나?
지방에서 잘하는 아이를 밀어주고 잘 선발할 생각은 안하고
기계적으로 평등한 선을 맞춘다.

난 이런 방식의 공무원같은 일처리 너무 싫다.
일을 발전시켜서 잘되게 하는 게 아니라 잘나가는 애들 무시하고 빼앗는 거..
일처리만 놓고 보면 군사독재시절이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엔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큰 적폐다.
적폐가 뭐 부정부패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똥차로 길막고 있으면 적폐인거지.
뭔가 일을 잘못해도 대충 변명하고 책임도 안지고..

아니 아예 삼성전자도 규제하지?
반도체 수주물량 제한하면 중소업체가 받아서 생산하면 되겠네.
삼성 무노조에다가 노동자 탄압하는 거 알고 별로 안좋아하는데 (삼성전자 주식이 없어서 배알꼴려서 그런 거 아님)
분명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국가에 이익이 되는 게 있잖아.
솔까 우리가 버는 달러에 많은 부분은 삼성 덕일 것이고 그런 건 인정해야지.
그리고 한국이 뭘 갖다 팔아서 외화를 벌 수 있겠어.
어떻게든 우수한 기업과 인재를 키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거 아닌가?
뭐 생각하는 방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제발 정책을 만들면서 머리를 좀 굴려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좀 했으면 좋겠다.
여하간 넘 깝깝하고 글이 길어져서 티타임에 썼는데 반말이라 죄송합니다.



19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60 일상/생각전 여친은 페미니스트였다. 84 그럼에도불구하고 17/04/17 13868 18
    14858 일상/생각전 그저 키스만 했을뿐인데 ㅎㅎㅎ 10 큐리스 24/08/21 1263 3
    11325 정치적폐. 23 moqq 21/01/07 4850 19
    2566 과학/기술적록색맹과 Vitamin C 이야기 19 모모스 16/04/07 8661 9
    7424 철학/종교적대적 현실 하에서 全生을 실현하려는 실천의 하나 : 무(武) - 2 1 메아리 18/04/22 3433 4
    7423 철학/종교적대적 현실 하에서 全生을 실현하려는 실천의 하나 : 무(武) - 1 메아리 18/04/22 4234 4
    12081 경제적당한 수준의 실거주 1주택을 추천하는 이유 35 Leeka 21/09/16 4023 4
    14236 일상/생각적당한 계모님 이야기. 10 tannenbaum 23/10/30 2377 41
    12910 일상/생각적당량의 술과 음악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유쾌한 관심거리다. 알버트킹 50 사이공 독거 노총각 22/06/12 5052 43
    235 기타적금 만기된 사연 15 블랙밀크티 15/06/06 8513 0
    4729 요리/음식저희집 차례(제사)상 소개합니다. 19 셀레네 17/01/31 6290 0
    9252 의료/건강저희는 언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요.. 18 Zel 19/05/30 7085 66
    12385 일상/생각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를 다치게 했다고 합니다. 9 엄마손파이 21/12/27 4692 2
    4364 일상/생각저희 강아지는 유기견이었습니다 17 우웩 16/12/12 4677 29
    7452 철학/종교저항으로서 장자 8 메아리 18/04/28 5142 8
    5516 정치저장용으로 정리해뒀던 대선후보 문화공약 6 천도령 17/04/25 4553 2
    14388 일상/생각저의 향수 방랑기 29 Mandarin 24/01/08 2004 3
    3944 게임저의 하스스톤 4 헬리제의우울 16/10/18 3511 0
    3206 일상/생각저의 첫 차를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32 Toby 16/07/06 4367 0
    9698 일상/생각저의 첫 단독 베이킹, 레몬머핀 23 은목서 19/09/23 4833 22
    8703 의료/건강저의 정신과 병력에 대한 고백 13 April_fool 18/12/29 7220 44
    166 기타저의 인터넷 커뮤니티 생활에 대한 잡설 10 으르르컹컹 15/06/01 9129 0
    14240 일상/생각저의 악취미 이야기 8 김비버 23/11/01 2309 12
    4047 일상/생각저의 다이어트(?) 이야기 성공 or 실패? 14 엘멜 16/10/31 3175 0
    4022 일상/생각저의 다이어트 이야기 -3- 15 똘빼 16/10/28 372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