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문을 열면 항상 양말 한 짝이 증발합니다. 아마도 세탁기가 외로움을 타는 모양이죠. 양말을 하나 가져가면 대신 행복을 돌려준다는 조건부 교환 시스템인 걸까요?

어느 날 사라진 양말들이 모여 비밀 클럽을 운영한다는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그곳에선 짝이 맞지 않는 양말들끼리 자유롭게 댄스 파티를 열고, 우리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상하며 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탁기 안을 들여다보면 미래의 양말 박물관이 펼쳐질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