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에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홍차넷에선 '홍들난이도'라는 숨겨진 설정이 있다는 걸요. 익명 게시판은 '홍차넷 초보 모드'라면, 타임라인은 난이도가 슬며시 상승하는 하드코어 존입니다.

글 하나 올릴 때마다 마치 보스전 대기실에 서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멘션 알림은 갑작스러운 추가 몬스터 등장 같고, 추천 버튼은 때론 회복 아이템처럼, 때론 데미지 판정처럼 느껴집니다.

고인물 난이도에선 'ㅎㅎ'의 의미를 해석하는 미니게임이 자동 발동되고, 아무 말 없는 새 회원님은 이미 스토리 모드 클리어한 NPC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난이도, 조금씩 레벨 업할수록 점점 중독되는 묘한 매력이 있죠.

결국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홍들난이도'를 공략하며 성장하는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다만 체력 바가 빨리 닳는 분들은 커피 한 잔의 버프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