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벽제갈비를 올렸습니다. 그럼에도 다시한번 올리는 이유는 여러번 방문했음에도 벽제갈비의 시그니쳐메뉴라 할 수 있는 생갈비를 한번도 못 먹었는데 드디어 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서울에 일보러 나갔다가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일행과 어디 갈까 하다가 문득 벽제 생갈비가 떠올랐습니다. 하루전 생갈비 예약을 해도 맞추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나 밑져야 본전이고 없다면 다른데 갈 요량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혹시 생갈비 있나요?'
'몇분이신데요?'
'두명입니다.'
'예약 제외하고 여분은 네 대 있네요.
미리 예약한것도 아니고 당일, 그것도 방문직전에 문의를 했는데 수량이 남았다고 하니 속으로 '아싸'를 외쳤습니다.
'그거 전부 우리가 먹을테니 판매하지 마시고 기다려 주세요'
전화를 끊고 룰루랄라~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마도 여러번 실패했어서 제가 한이 맺혔거나 오기가 생겼나 봅니다. 끄끝내 먹으려고 하는 걸 보니 말입니다.
테이블 안내를 받고 생갈비와 숙성김치(4천원)와 소주를 주문합니다. 술은 역시 애미애비도 몰라본다는 낮술이 최고지요. 헤헤헤.
새초롬하니 앉아 있는 갈비의 자태가 참으로 곱습니다. 그 유명한 생갈비를 몇번 도전만에 먹게되어 살짝 흥분도 되었습니다.
솜씨 좋은 직원분이 굽굽해주십니다.
드디어 한입 맛보는데 우와..... 이래서 생갈비 생갈비 하는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좋은 고기를 잘 숙성시켜 참숯에 구워먹으면 다 맛있겠죠. 그런데 다른데서 먹었던 생갈비와는 무언가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마치.... 실력 좋은 세프가 직접 구워준 스테이크처럼 입안에 퍼지는 육즙과 적당한 탄력, 그리고 조화롭게 입안에서 흩어지는 육질은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소 비싼감이 있지만 충분히 가격대비 만족스러웠습니다.
뭐 어지간한 프렌치에서 디너코스로 먹으면 20만원은 우습게 깨지는데 비교해봐도 뒤지지 않는 만족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그런곳과 비교해 가성비가 오히려 더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욕심부리고 네 대를 시켰나 했지만 굽는 족족 뱃속으로 사라지더군요. 나중엔 살작 아쉽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역시나 마무리는 냉면!!
그런데 김밥천국 스타일 냉면을 좋아하는 저지만 몇 번 먹다보니 이런 슴슴한 냉면도 약간 괜찮아지더군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중요한 자리나 데이트가 있으시면 한번쯤 방문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참고로 같은 벽제갈비더라도 다른곳보다 종로식객촌점이 생갈비가 저렴하니 본점이나 강남쪽 지점들보다 식객촌점을 방문하시면 좀더 저렴하게 생갈비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지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