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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12/18 22:31:11수정됨 |
Name | 코리몬테아스 |
Subject | 시카리오 - 현실에서 눈을 돌리다 |
영화가 폭력을 전시하면 반드시 누군가는 그것을 비판합니다. 폭력의 강도가 커질수록 비판의 강도도 커지죠. 문제는 폭력을 영화의 맥락에서 정당화시키려는 사람들이 일으킵니다. 그냥 그런 사람들을 무시하고 편하게 영화를 만들면 오히려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데 말이죠. 아니면 그 일을 아주 잘 하거나. 시카리오의 세계는 이분법적입니다. 중남미 카르텔의 무법이라는 자연(自然)을 질서의 세계에 있었던 케이트가 경험하고 오는 이야기죠. 그 세계는 영화가 만들어낸 세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입니다. 적어도 영화는 그렇게 주장하고 있죠. 그래서 영화의 폭력들은 현실을 모사했다는 이유로 정당화됩니다. 관객들은 케이트의 시선으로 이 여행을 따라가고요. 질서 세계의 주민인 케이트는 자연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가이드로 맷과 알레한드로가 붙어있긴 하지만, ‘가만히 있어.’ ‘보면 알거야.’가 디폴트고, 여행주의사항을 물어보니 ‘시계를 보라’는 등의 신비로운 대답을 하는 별로 도움되지 않는 가이드입니다. 가이드 외의 자연을 알고 있거나, 혹은 그곳의 거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자연은 케이트와 분리됩니다. 카르텔 사파리의 순진한 관광객인 케이트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는 종종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케이트가 후아레즈에 들어오자마자, 설명충 동승자는 도축장의 고기들처럼 목이 잘려 도로변에 매달린 시체를 보고 ‘카르텔은 영리해. 저건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의미인거야.’라거나 총소리를 듣고 ‘저건 폭죽 소리가 아니야’같은 말을 하거든요. 분명 10분 전에 케이트는 처음부터 현장에서 구른 인물이고 5번의 총격전을 겪었고, 마약 사건을 쫒아 왔다는 배경이 나왔는 데. 영화가 바로 전에 한 말도 무시할 정도로 자신의 도식에 충실하다니! 케이트는 마지막까지 이 역할에 충실하여 메데인이란 이름을 듣고도 진실을 추리할 능력이 없어 맷에게 떠먹여지거나 합니다. 폭력은 사파리안에서 격리되어 있다가 케이트에게 손을 뻗습니다. 차창밖이나 고문실에만 있던 맹수들이 우리에서 뛰어나와, 술집에서 만난 남자로 위장해 케이트를 위협하는 순간 관광은 체험이 됩니다. 케이트가 속했던 질서의 세상에 자연이 숨어들어 있다는 의미심장함은, 결국 우리의 안전은 카르텔을 통제함으로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결말을 강화하기 위한 맥락에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동전의 양면이란 거죠. 이후에도 몇 번이나 케이트는 자연에 의해 육체와 신념을 모두 정복당합니다. 여기까지는 영화를 변호할 수 있습니다. 몇 개의 폭력은 사실적이기 보다는 작위적이었고,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설정을 까먹었고, 몇 개의 성차별적인 맥락이 있는 것 같지만.. 불편했어도 의미있고 재밌는 체험이었으니까. 영화에서 중요한 건 결국 ‘스크린 앞에서의 체험’이 아니겠어요? 맷이 밝히는 ‘충격적 반전’이 진부하다고 불평해도, 카르텔 문제를 다루는 미국 영화라면 다뤄야 하는 최소한의 자기고백 정도로 대충 마무리 지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케이트를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알레한드로에 있습니다. 처음엔 단지 신비로웠던 검사출신의 알레한드로는 영화가 진행되며 점점 전능해집니다. 그의 사격은 적의 심장을 뚫고, 미래를 내다보고 행동하며, 한 말은 이루어집니다. 냉정한 프로페셔널이 현실에서 가지는 위상으로 봐주기엔, 케이트를 구출하는 장면에서 좀 선을 넘은 거 같지만.. 어쨌든 영화의 도식안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범주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후반부, 맷이 세상의 진실을 거창하게 설명하면서 그의 구슬픈 가족사가 설명됩니다. 그리고 2시간 영화에서 1시간 40분동안 종종 삽입된 실비오 가족 이야기 외에는 케이트만을 따라가던 카메라는 아무 전조 없이 알레한드로를 따라갑니다. 앞뒤 맥락을 고려하면 그 해 영화 최악의 화면전환상을 주고 싶은 부분이죠. 화면 안의 알레한드로는 마약 카르텔의 집에 침입하여 경비들을 모두 제압하고, 카르텔 두목과 그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개인적 비극과 복수라는 맥락을 현실과 얼마나 트레이드 오프했는지.. 알레한드로는 팀원도 없이 혼자 들어가 낭만적인 복수를 즐길 시간이 충분히 주어집니다. 이제 무엇이 그 폭력을 정당화했는 지는 애매합니다. 시카리오가 배트맨이 등장해 복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요? 그럼 케이트는 왜 그런 고통을 당해야 했던 거죠? 이게 현실이니까 눈뜨고 잘 보고 감당하라 하지 않았나요? 폭력이 복수를 성공시키기 위한 재료였다는 해석의 가능성 때문에 케이트에게 행해진 모든 일들의 질은 훨씬 나빠집니다. 그리고 뻔뻔하게도 시카리오는 알레한드로와 케이트를 한 번 더 대면시킵니다. 그는 사기 사파리 체험을 환불해주거나 사과하러 온 게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케이트를 능욕하러 왔죠. 영화는 여전히 ‘현실’의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고 믿지만, 전 그저 알레한드로가 왜 그런 전능한 힘을 휘두르는 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영화는 그 대답으로 실비오의 아들을 보여주며 ‘이게 현실’이라는 구차한 거짓말을 또 합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실비오의 가족을 마지막에도 배치하면 알레한드로의 복수극 앞에서도 사파리를 지탱할 수 있다고 믿은 걸까요? 바로 전에 알레한드로의 '극기'를 통해 모든 걸 이루는 복수극으로 도망쳤으면서. 그렇게 건조한 사막의 냄새로 시작했던 영화는 마초의 불쾌한 홀아비 냄새를 남기며 끝납니다. p.s 빌뇌브는 컨택트에서 비슷한 짓을 또 저지릅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12-29 19:38)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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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초성을 기준으로 놓고 봐도 알레한드로가 사짜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마초라면, 예컨대 이순신에 대한 낭만화 된 해석 같은 걸 모델로 삼고 이야기하자면 그런 이들은 대상이 필요하지 않아요. '진짜 현실'이라는 유물적 무게를 자신이 매일매일 감당해나가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걸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현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상이라면 이국종 교수 같은 사람이 있겠죠. 이들이 누군가의 인정에 기뻐한다면 그건 자신과 똑같이 진짜 현실을 감당해내고 살아가며 자신이 어떤 수라도를 걸어가고 있는지... 더 보기
전 마초성을 기준으로 놓고 봐도 알레한드로가 사짜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마초라면, 예컨대 이순신에 대한 낭만화 된 해석 같은 걸 모델로 삼고 이야기하자면 그런 이들은 대상이 필요하지 않아요. '진짜 현실'이라는 유물적 무게를 자신이 매일매일 감당해나가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걸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현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상이라면 이국종 교수 같은 사람이 있겠죠. 이들이 누군가의 인정에 기뻐한다면 그건 자신과 똑같이 진짜 현실을 감당해내고 살아가며 자신이 어떤 수라도를 걸어가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실물적으로 이해하는 동료나 맞수들이 인정해줄 때이지 아무 물정 모르는 잔챙이들이나 알못들에게 리스펙 받을 때가 아닐 겁니다. 모름지기 말보다는 행동이 진짜배기이므로 그깟 말잔치에서 환대받는 건 완전히 무가치하며 어떤 실질적인 문제를 타개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 트로피를 원할 수야 있지만 그건 자신과 똑같은 마초와 오경화식 암수를 가려 쟁취하는 것이지 양민을 상대로 흑튜브식 양학하는 게 아니란 것입니다. 그건 너절한 인정욕에 불과할 뿐이고 나아가서는 까발려진 페니스를 보고서 뜨악해 하는 사람들의 당혹감에 환희를 느끼는 식으로 자존감을 지탱하는 바바리맨의 노출과 다를 것이 없죠. 작품 내내 알레한드로는 케이트와 관객들을 상대로 이런 식의 인정을 받으려 듭니다. 그걸 카메라는 바람잡이처럼 레이디스 젠틀맨들 이거좀 보래요 하면서 부각시키고요. 너희는 이거 못 보지 난 볼 줄 안다~ 너흰 당최 아는 게 뭐냐 나는 다 안다~ 너희가 고생을 아냐 나는 아는데~ 수준인 건데 이건 입 안에서 불이 나는데도 안 매운 척 불닭볶음면을 드링킹하며 이 정도 매운 것도 못 먹냐고 상대를 타박하는 유치한 자부심이죠. 용자의 웅심이 아니라 차력사의 쇼맨십에 가까운 것이며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남들을 상대로 관종질을 하는 것입니다. 쿨가이 관우인 척 했는데 알고 보니 삼삼좌인 거죠. 이런 인물이 세계의 다성성을 묘사하기 위해 표현될 순 있어요. 근데 작품에서 이런 인물을에 감정이입해서 일부러 솔로 플레이 비중까지 할애해주고 그러면 균형감을 의심해 봐야한다 생각합니다.
시카리오에서 마초의 홀아비냄새가 싫은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설명하기에 적합한 건 이 정도인거 같아요.
본문은 폭력을 정당화해주던 현실주의가 무너져서 나쁘다고 해서 좀 웃긴데, 다른 맥락에서 정당화된 폭력에 기분이 나빴어요. 시카리오는 결국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비극을 소재로 쓰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문제에서 저는 영화가 자신이 소비하는 폭력이 포르노가 아님을 증명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카리오는 그 의무를 리얼리즘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보여준다며 수행했고요. 알레한드로의 클라이맥스 전까지.. ... 더 보기
설명하기에 적합한 건 이 정도인거 같아요.
본문은 폭력을 정당화해주던 현실주의가 무너져서 나쁘다고 해서 좀 웃긴데, 다른 맥락에서 정당화된 폭력에 기분이 나빴어요. 시카리오는 결국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비극을 소재로 쓰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문제에서 저는 영화가 자신이 소비하는 폭력이 포르노가 아님을 증명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카리오는 그 의무를 리얼리즘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보여준다며 수행했고요. 알레한드로의 클라이맥스 전까지.. ... 더 보기
시카리오에서 마초의 홀아비냄새가 싫은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설명하기에 적합한 건 이 정도인거 같아요.
본문은 폭력을 정당화해주던 현실주의가 무너져서 나쁘다고 해서 좀 웃긴데, 다른 맥락에서 정당화된 폭력에 기분이 나빴어요. 시카리오는 결국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비극을 소재로 쓰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문제에서 저는 영화가 자신이 소비하는 폭력이 포르노가 아님을 증명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카리오는 그 의무를 리얼리즘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보여준다며 수행했고요. 알레한드로의 클라이맥스 전까지..
클라이맥스에서 알레한드로가 행한 폭력은 카르텔과 다를 게 없어요. 대신 가족을 잃은 남자의 위대한 복수서사로 멋져져 있을 뿐이죠. 그리고, 알레한드로의 폭력이 카르텔과 다르다 항변하더라도 카르텔의 폭력의 순환에 badass가 섞여들어간건 부정할 수가 없어요. 마초 복수극으로 현실의 순수성을 더렵히고 영화가 환상의 힘을 빌려 폭력을 정당화한 순간, '현실에서 현재진행형인 폭력'을 감히 다룬 죄를 변명할 길이 없어지는거죠.
동시에 알레한드로는 관객들, 아마도 주 타겟이었던 미국 관객들의 죄책감을 옅게 한다는 점에서 나빠요. 마지막에 '미국의 책임'이라는 진실을 밝혔을 때, 영화는 관객과 함께 그 책임을 끝까지 가져가지 않았어요. 알레한드로같이 현실을 극기한 인물이 이뤄내는 일은 우상화되었지만, 동시에 범인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영화와 현실을 더 강하게 유리시켜요. 어차피 저런 사연이 돌고 도는 공간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희석되기도 하고요.
기껏 숨막히는 폭력들을 눈 앞에 흔들어놓고, 이건 사실 니들 책임이라고 다그쳐놓고, 자 여기 니들이 도망칠 알레한드로의 복수극을 줄께... 극장안에서 남미불행관광하는거죠. 마지막에는 카르텔 줄세워놓고 총쏴보는거고요.
설명하기에 적합한 건 이 정도인거 같아요.
본문은 폭력을 정당화해주던 현실주의가 무너져서 나쁘다고 해서 좀 웃긴데, 다른 맥락에서 정당화된 폭력에 기분이 나빴어요. 시카리오는 결국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비극을 소재로 쓰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문제에서 저는 영화가 자신이 소비하는 폭력이 포르노가 아님을 증명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카리오는 그 의무를 리얼리즘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보여준다며 수행했고요. 알레한드로의 클라이맥스 전까지..
클라이맥스에서 알레한드로가 행한 폭력은 카르텔과 다를 게 없어요. 대신 가족을 잃은 남자의 위대한 복수서사로 멋져져 있을 뿐이죠. 그리고, 알레한드로의 폭력이 카르텔과 다르다 항변하더라도 카르텔의 폭력의 순환에 badass가 섞여들어간건 부정할 수가 없어요. 마초 복수극으로 현실의 순수성을 더렵히고 영화가 환상의 힘을 빌려 폭력을 정당화한 순간, '현실에서 현재진행형인 폭력'을 감히 다룬 죄를 변명할 길이 없어지는거죠.
동시에 알레한드로는 관객들, 아마도 주 타겟이었던 미국 관객들의 죄책감을 옅게 한다는 점에서 나빠요. 마지막에 '미국의 책임'이라는 진실을 밝혔을 때, 영화는 관객과 함께 그 책임을 끝까지 가져가지 않았어요. 알레한드로같이 현실을 극기한 인물이 이뤄내는 일은 우상화되었지만, 동시에 범인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영화와 현실을 더 강하게 유리시켜요. 어차피 저런 사연이 돌고 도는 공간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희석되기도 하고요.
기껏 숨막히는 폭력들을 눈 앞에 흔들어놓고, 이건 사실 니들 책임이라고 다그쳐놓고, 자 여기 니들이 도망칠 알레한드로의 복수극을 줄께... 극장안에서 남미불행관광하는거죠. 마지막에는 카르텔 줄세워놓고 총쏴보는거고요.
흠..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고.. 제가 남미인이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예를들어 625를 전후한 한국의 비극을 비슷한 방식으로 <관광>하는 영화가 있었다면 제가 그걸 보면서 화가 났을까요? 아니면 감정은 무덤덤하되 이성적으로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야 마땅한걸까요? 솔직히 <않이 이러면 안되는거잖아!>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아서 이거 내가 도덕성따위는 없는 인간인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ㅜㅠ
그니까 무슨얘기냐면 웅.. 코리몬테아스님 설명을 들으면 그래 그래 그렇지 그러는건 나쁘지 하고 이해는... 더 보기
그니까 무슨얘기냐면 웅.. 코리몬테아스님 설명을 들으면 그래 그래 그렇지 그러는건 나쁘지 하고 이해는... 더 보기
흠..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고.. 제가 남미인이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예를들어 625를 전후한 한국의 비극을 비슷한 방식으로 <관광>하는 영화가 있었다면 제가 그걸 보면서 화가 났을까요? 아니면 감정은 무덤덤하되 이성적으로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야 마땅한걸까요? 솔직히 <않이 이러면 안되는거잖아!>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아서 이거 내가 도덕성따위는 없는 인간인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ㅜㅠ
그니까 무슨얘기냐면 웅.. 코리몬테아스님 설명을 들으면 그래 그래 그렇지 그러는건 나쁘지 하고 이해는 되는데 왜 그렇잖아요.. 사람이 뭔가 나쁜걸 보면 본능적으로 확 일어나는 거부감 같은게 있어야 하는데 시카리오를 볼때 그런게 별로 안느껴졌어서.. 다시 보면 좀 다른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ㅎ
그니까 무슨얘기냐면 웅.. 코리몬테아스님 설명을 들으면 그래 그래 그렇지 그러는건 나쁘지 하고 이해는 되는데 왜 그렇잖아요.. 사람이 뭔가 나쁜걸 보면 본능적으로 확 일어나는 거부감 같은게 있어야 하는데 시카리오를 볼때 그런게 별로 안느껴졌어서.. 다시 보면 좀 다른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ㅎ
625나 2차세계대전쯤 가서 현재성이 떨어지면 뭐.. ㅋㅋ 이라크전 다룬 영화들 이라크인들의 고통은 타자화한다고 욕하는 사람들의 99퍼센트는 반세기전 전쟁은 역사물로 잘 보거든요. 저도 그렇고요.
그냥 뭐.. 미국의 주도로 2차 한국전쟁이 일어나서 서울이 불바다가 되었고 일가친척은 끔찍하게 죽었는데, 할리우드에서 '2차 한국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한국계 미국인의 로비스트의 윤리적 고민'을 냉철한 현실을 이해하는 고독한 마초 서사와 함께 적당한 수준에서 곱씹고, 한국전쟁 비극관광 하는 정도로 우리네 가족들의 시신을 모티브로 한 이미지를 영화로 전시한다면..전 상상만해도 홧병나요 ㅋㅋ..
그냥 뭐.. 미국의 주도로 2차 한국전쟁이 일어나서 서울이 불바다가 되었고 일가친척은 끔찍하게 죽었는데, 할리우드에서 '2차 한국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한국계 미국인의 로비스트의 윤리적 고민'을 냉철한 현실을 이해하는 고독한 마초 서사와 함께 적당한 수준에서 곱씹고, 한국전쟁 비극관광 하는 정도로 우리네 가족들의 시신을 모티브로 한 이미지를 영화로 전시한다면..전 상상만해도 홧병나요 ㅋㅋ..
취향에 맞춰서 예시를 짜 보면
하루하루 인건비 내기도 빡빡하게 돌아가는 악덕기업이 무대고, 당연히 그러니까 이놈이고 저놈이고 이리 승냥이처럼 부박하게 살아가며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돌아가는데, 이 와중에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고 노조가 결성된 거죠. 순리와 역리를 가릴 수가 없는 상황이니만큼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는 이런저런 악행들도 상당히 자행됩니다. 뭐 정규직 중심으로 카르텔도 돌아가고 노조에 가담 안 하면 왕따 시키고 사측하곤 적정선에서 타협해서 거래 끝내고 불리한 상황에선 누군가에게 책임 ... 더 보기
하루하루 인건비 내기도 빡빡하게 돌아가는 악덕기업이 무대고, 당연히 그러니까 이놈이고 저놈이고 이리 승냥이처럼 부박하게 살아가며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돌아가는데, 이 와중에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고 노조가 결성된 거죠. 순리와 역리를 가릴 수가 없는 상황이니만큼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는 이런저런 악행들도 상당히 자행됩니다. 뭐 정규직 중심으로 카르텔도 돌아가고 노조에 가담 안 하면 왕따 시키고 사측하곤 적정선에서 타협해서 거래 끝내고 불리한 상황에선 누군가에게 책임 ... 더 보기
취향에 맞춰서 예시를 짜 보면
하루하루 인건비 내기도 빡빡하게 돌아가는 악덕기업이 무대고, 당연히 그러니까 이놈이고 저놈이고 이리 승냥이처럼 부박하게 살아가며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돌아가는데, 이 와중에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고 노조가 결성된 거죠. 순리와 역리를 가릴 수가 없는 상황이니만큼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는 이런저런 악행들도 상당히 자행됩니다. 뭐 정규직 중심으로 카르텔도 돌아가고 노조에 가담 안 하면 왕따 시키고 사측하곤 적정선에서 타협해서 거래 끝내고 불리한 상황에선 누군가에게 책임 몰아넣고 손절하고 조직 내부에선 또 나름의 갑질과 서열 구조가 정착되어 있어 자잘한 비행들이 있고 등등.. 파견 나온 정부측 조정인사는 너네 문제 많은 거 아니냐며 질타하지만 노조 지부장은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 필요한 것들이고 손에 때를 안 묻힐 순 없으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래도 우리가 존재 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하죠. 노조 간부들에게 떨어지는 인센티브 같은 것도 다 따지고 보면 장기적으로 동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거 아니냐, 어떻게 다 옳은 것만 해서 일이 돌아가냐, 니가 기름밥 먹어보긴 했냐 등등. 뭐 막상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아서 맘엔 안 들지만 쭈구리 될 찰나에 민주노총과 연계된 영화사에서 지부장의 활동을 모범 투쟁 사례로 홍보하는 다큐멘터리 나와서 자기네 회사 모습 보여주고 위 아 더 월드 하고 그게 1000만 영화 되고 그러면 킹받는 거죠. 클라이막스 씬이 지부장이 방상훈네 집에 화염병 던지며 강인한 투쟁의지를 각인 시키는 거라든가.
하루하루 인건비 내기도 빡빡하게 돌아가는 악덕기업이 무대고, 당연히 그러니까 이놈이고 저놈이고 이리 승냥이처럼 부박하게 살아가며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돌아가는데, 이 와중에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고 노조가 결성된 거죠. 순리와 역리를 가릴 수가 없는 상황이니만큼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는 이런저런 악행들도 상당히 자행됩니다. 뭐 정규직 중심으로 카르텔도 돌아가고 노조에 가담 안 하면 왕따 시키고 사측하곤 적정선에서 타협해서 거래 끝내고 불리한 상황에선 누군가에게 책임 몰아넣고 손절하고 조직 내부에선 또 나름의 갑질과 서열 구조가 정착되어 있어 자잘한 비행들이 있고 등등.. 파견 나온 정부측 조정인사는 너네 문제 많은 거 아니냐며 질타하지만 노조 지부장은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 필요한 것들이고 손에 때를 안 묻힐 순 없으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래도 우리가 존재 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하죠. 노조 간부들에게 떨어지는 인센티브 같은 것도 다 따지고 보면 장기적으로 동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거 아니냐, 어떻게 다 옳은 것만 해서 일이 돌아가냐, 니가 기름밥 먹어보긴 했냐 등등. 뭐 막상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아서 맘엔 안 들지만 쭈구리 될 찰나에 민주노총과 연계된 영화사에서 지부장의 활동을 모범 투쟁 사례로 홍보하는 다큐멘터리 나와서 자기네 회사 모습 보여주고 위 아 더 월드 하고 그게 1000만 영화 되고 그러면 킹받는 거죠. 클라이막스 씬이 지부장이 방상훈네 집에 화염병 던지며 강인한 투쟁의지를 각인 시키는 거라든가.
아 다큐멘터리를 영화사에서 낸 건 드니 빌뇌브가 클라이막스를 선별해낸 것에 대응되는 셈.. 시카리오의 클라이막스와 저 예시의 다큐멘터리 둘 다 극중극의 역할을 하는 거죠. '맘엔 안 들지만 쭈구리 될 찰나'는 케이트보다는 터널 돌입 이전의 관객의 시선에 가깝습니다 ㅋㅋ 살짝 아다리가 어긋나게 맞기는 한데, 클라이막스를 빌뇌브가 선별해내면서 멕시코의 현실이라고 제시되었던 것이 알레한드로의 욕망을 분출하는 노가다 사냥터로 격하되는 것처럼, 영화사가 다큐멘터리를 선별해서 발표하고 이건 꼭 보셔야 한다고 홍보하는 순간 지부장의 현장 활동은 그의 위업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파간다의 재료에 불과하게 된다는 의미였어요.
https://redtea.kr/?b=31&n=220510
음 아마 오해가 아닐까 합니다. 아마 이 논의의 연장일 텐데 이거 올라오고 나서 한참 뒤에 방사능홍차님의 댓글이 올라왔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아 이거 보고 쓰셨나 보다 했어요 ㅋㅋ
음 아마 오해가 아닐까 합니다. 아마 이 논의의 연장일 텐데 이거 올라오고 나서 한참 뒤에 방사능홍차님의 댓글이 올라왔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아 이거 보고 쓰셨나 보다 했어요 ㅋㅋ
원래는 티탐에 올릴 생각 같은 거 없었는데 ㅋㅋ..
복검님이 댓글빌런해줘가지고 뭔가 의무감이 생김 람쥐님이 갈무리해서 계속 읽고싶다고도 하셔서 ㅋㅋ..
복검님이 댓글빌런해줘가지고 뭔가 의무감이 생김 람쥐님이 갈무리해서 계속 읽고싶다고도 하셔서 ㅋㅋ..
저는 탐라를 제 언어 배설물의 처리소라 생각하고 펑 걸고 올립니다. ㅋㅋ 선생님처럼 심도 있는 분석이 아니라 그냥 감정 생기는 대로 생각나는대로 올리고 그렇습니다
아래는 펑글 된 글
[격정의 투사
시간이 나면 티타임에 쓰려고 합니다.
저란 사람은 밖으로 보면 조용하고 말수가 적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 같이 일어날 때도 있고 냉소적일 때가 있기도 합니다. 나름의 마음 속 격정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무튼 이러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속 장면 및 캐릭터 중에서도 그러한 격정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뇌리에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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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펑글 된 글
[격정의 투사
시간이 나면 티타임에 쓰려고 합니다.
저란 사람은 밖으로 보면 조용하고 말수가 적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 같이 일어날 때도 있고 냉소적일 때가 있기도 합니다. 나름의 마음 속 격정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무튼 이러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속 장면 및 캐릭터 중에서도 그러한 격정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뇌리에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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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탐라를 제 언어 배설물의 처리소라 생각하고 펑 걸고 올립니다. ㅋㅋ 선생님처럼 심도 있는 분석이 아니라 그냥 감정 생기는 대로 생각나는대로 올리고 그렇습니다
아래는 펑글 된 글
[격정의 투사
시간이 나면 티타임에 쓰려고 합니다.
저란 사람은 밖으로 보면 조용하고 말수가 적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 같이 일어날 때도 있고 냉소적일 때가 있기도 합니다. 나름의 마음 속 격정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무튼 이러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속 장면 및 캐릭터 중에서도 그러한 격정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뇌리에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https://youtu.be/gMjNDZsbjKk
Time to Meet God - Sicario (HD)
시카리오의 장면인데 알레한드로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가족에 대한 복수를 하는 장면입니다. 마약두목의 면전에서 그의 아들들과 와이프를 날려버리고, 태연하게 음식을 마저 먹으라고 하죠. 남들은 보고 잔인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저런 장면에서 뭔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최근 시카리오 시리즈 및 영화를 통틀어서 저 알레한드로라는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아래는 펑글 된 글
[격정의 투사
시간이 나면 티타임에 쓰려고 합니다.
저란 사람은 밖으로 보면 조용하고 말수가 적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 같이 일어날 때도 있고 냉소적일 때가 있기도 합니다. 나름의 마음 속 격정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무튼 이러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속 장면 및 캐릭터 중에서도 그러한 격정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뇌리에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https://youtu.be/gMjNDZsbjKk
Time to Meet God - Sicario (HD)
시카리오의 장면인데 알레한드로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가족에 대한 복수를 하는 장면입니다. 마약두목의 면전에서 그의 아들들과 와이프를 날려버리고, 태연하게 음식을 마저 먹으라고 하죠. 남들은 보고 잔인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저런 장면에서 뭔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최근 시카리오 시리즈 및 영화를 통틀어서 저 알레한드로라는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고]
ㅋㅋ 삭제하신 글까지 올려주시다니 감사해요.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씀드리면,
시카리오 평소에도 종종 까다가 결국 탐라-티탐까지 오게 된 건 사실 엣지오브투모로우를 보면서 시카리오가 더 싫어져서이기도 한데.. 같은 배우를 데려다가 한 영화는 슈퍼히어로로, 한 영화는 질서의 죄를 대속하는 인형.. 이었다가 그냥 샌드백으로 썼다는 게 눈에 띄었거든요.
어차피 카르텔 접경지를 배경으로 삼는 휴먼드라마로 추락할 영화였다면, 케이트가 좀 더 반항하고 추리할 수 있었자너! 마지막에 질서와 선에 대한 신념을 지켜도 상관없었고요.... 더 보기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씀드리면,
시카리오 평소에도 종종 까다가 결국 탐라-티탐까지 오게 된 건 사실 엣지오브투모로우를 보면서 시카리오가 더 싫어져서이기도 한데.. 같은 배우를 데려다가 한 영화는 슈퍼히어로로, 한 영화는 질서의 죄를 대속하는 인형.. 이었다가 그냥 샌드백으로 썼다는 게 눈에 띄었거든요.
어차피 카르텔 접경지를 배경으로 삼는 휴먼드라마로 추락할 영화였다면, 케이트가 좀 더 반항하고 추리할 수 있었자너! 마지막에 질서와 선에 대한 신념을 지켜도 상관없었고요.... 더 보기
ㅋㅋ 삭제하신 글까지 올려주시다니 감사해요.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씀드리면,
시카리오 평소에도 종종 까다가 결국 탐라-티탐까지 오게 된 건 사실 엣지오브투모로우를 보면서 시카리오가 더 싫어져서이기도 한데.. 같은 배우를 데려다가 한 영화는 슈퍼히어로로, 한 영화는 질서의 죄를 대속하는 인형.. 이었다가 그냥 샌드백으로 썼다는 게 눈에 띄었거든요.
어차피 카르텔 접경지를 배경으로 삼는 휴먼드라마로 추락할 영화였다면, 케이트가 좀 더 반항하고 추리할 수 있었자너! 마지막에 질서와 선에 대한 신념을 지켜도 상관없었고요. 어 막 말이야 불법이민자들 모아놓고 돈데 에레스 같은 기초스페인어로 대화하고 있을 때, 레지앞에서 '힝 뭔지 안가르쳐주는 데 난 포기했어~'같은 태도로 손놓지 말고.. FBI 인재가 그런 스페인어도 못하겠어요? 끼어들고... 메데인이란 이름듣고 나르코스 본 나도 아는 메데인 카르텔의 정체 같은 거 꿰뚫어서 추리하고.. FBI 평균학력이 아이비리그라는 데 이 정도 하는 게 무슨 명탐정 코난 요구하는 거 아니니까요.. ㅋㅋ 막말로 마지막에 상사들 엿먹이는 보고서 올리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알레한드로의 닌자질에 비하면 신념을 지킨 FBI 요원쯤이야 백배 현실성있는데 ㅋ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씀드리면,
시카리오 평소에도 종종 까다가 결국 탐라-티탐까지 오게 된 건 사실 엣지오브투모로우를 보면서 시카리오가 더 싫어져서이기도 한데.. 같은 배우를 데려다가 한 영화는 슈퍼히어로로, 한 영화는 질서의 죄를 대속하는 인형.. 이었다가 그냥 샌드백으로 썼다는 게 눈에 띄었거든요.
어차피 카르텔 접경지를 배경으로 삼는 휴먼드라마로 추락할 영화였다면, 케이트가 좀 더 반항하고 추리할 수 있었자너! 마지막에 질서와 선에 대한 신념을 지켜도 상관없었고요. 어 막 말이야 불법이민자들 모아놓고 돈데 에레스 같은 기초스페인어로 대화하고 있을 때, 레지앞에서 '힝 뭔지 안가르쳐주는 데 난 포기했어~'같은 태도로 손놓지 말고.. FBI 인재가 그런 스페인어도 못하겠어요? 끼어들고... 메데인이란 이름듣고 나르코스 본 나도 아는 메데인 카르텔의 정체 같은 거 꿰뚫어서 추리하고.. FBI 평균학력이 아이비리그라는 데 이 정도 하는 게 무슨 명탐정 코난 요구하는 거 아니니까요.. ㅋㅋ 막말로 마지막에 상사들 엿먹이는 보고서 올리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알레한드로의 닌자질에 비하면 신념을 지킨 FBI 요원쯤이야 백배 현실성있는데 ㅋ
아.재밌네요. 가끔 현실이 어떤지를 가르쳐주며 자신의 무용담을 뽐내는 20대초의 졸업생들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근데 영화는 다큐가 아니니까, 마초적 동일시니 뭐니 이런 거 저런 거 빼면 영화는 도대체 뭘 담아야하는 거지 싶기도 합니다.
제가 감독인 드뇌 빌뇌브를 잘 몰라서 그런것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시카리오는 감독보다는 각본가인 테일러 셰리던의 영화로 생각되네요. 이후 그의 참여작인 <로스트 인 더스트>나 <윈드 리버>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루기도 하구요.
저는 이 영화가 엄밀하게 말해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일단 케이트 역시 질서 내에서 작동하는 폭력의 수행자니까 말이죠. 다만 법과 질서가 통용되지 않는 공간의 현실을 관객들로 하여금 강요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한 강요의 장치를 두 가지로 보는데 첫째는... 더 보기
저는 이 영화가 엄밀하게 말해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일단 케이트 역시 질서 내에서 작동하는 폭력의 수행자니까 말이죠. 다만 법과 질서가 통용되지 않는 공간의 현실을 관객들로 하여금 강요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한 강요의 장치를 두 가지로 보는데 첫째는... 더 보기
제가 감독인 드뇌 빌뇌브를 잘 몰라서 그런것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시카리오는 감독보다는 각본가인 테일러 셰리던의 영화로 생각되네요. 이후 그의 참여작인 <로스트 인 더스트>나 <윈드 리버>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루기도 하구요.
저는 이 영화가 엄밀하게 말해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일단 케이트 역시 질서 내에서 작동하는 폭력의 수행자니까 말이죠. 다만 법과 질서가 통용되지 않는 공간의 현실을 관객들로 하여금 강요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한 강요의 장치를 두 가지로 보는데 첫째는 카르텔의 폭력이입니다. 질서적인 대응을 완벽하게 무력화시키는 폭력이요. 그 앞에서 전직 검사의 가족은 잔인하게 살해되고, 도시에는 공공연하게 시체가 진열되죠. 이 영화의 폭력 묘사가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잔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상황과 관객의 거리를 극단적으로 좁혀서 보는 사람들이 매우 긴장하고 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들죠. 둘째는 실비오입니다. 경찰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실비오는 꽤 괜찮은 인물로 나오죠. 아들과 축구도 하고 총 만지는 걸 엄격하게 제지하는 윤리관도 가진 사람인데 마지막에 카르텔 협력자라는 것이 밝혀지죠. 개인적인 인성을 떠나 이 공간의 사람들이 무법을 하나의 현실로 받아들이며 산다는 걸 말한다고 느꼈습니다.
문제는 후반부의 알레한드로인데....분위기가 첩보물 영화로 바뀐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왜 굳이 마지막에 복수를 강조하면서까지 알레한드로 원맨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건지 생각해보았는데 어쩌면 카르텔에 대한 미국의 승리라는 전형적인 느낌의 결말과 거리두고 싶어한 의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그게 성공적이었나는 제쳐두고요. CIA와 델타포스의 무서움을 강조하려 했다면 굳이 알레한드로 단독침투가 아닌 다른 방식의 결말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저는 이 영화를 2015년 최고의 영화로 뽑는데 오랜만에 다시 기억을 돌이켜 영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좋네요. 또 개인적으로는 노골적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영화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령 타란티노 영화들이요.
저는 이 영화가 엄밀하게 말해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일단 케이트 역시 질서 내에서 작동하는 폭력의 수행자니까 말이죠. 다만 법과 질서가 통용되지 않는 공간의 현실을 관객들로 하여금 강요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한 강요의 장치를 두 가지로 보는데 첫째는 카르텔의 폭력이입니다. 질서적인 대응을 완벽하게 무력화시키는 폭력이요. 그 앞에서 전직 검사의 가족은 잔인하게 살해되고, 도시에는 공공연하게 시체가 진열되죠. 이 영화의 폭력 묘사가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잔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상황과 관객의 거리를 극단적으로 좁혀서 보는 사람들이 매우 긴장하고 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들죠. 둘째는 실비오입니다. 경찰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실비오는 꽤 괜찮은 인물로 나오죠. 아들과 축구도 하고 총 만지는 걸 엄격하게 제지하는 윤리관도 가진 사람인데 마지막에 카르텔 협력자라는 것이 밝혀지죠. 개인적인 인성을 떠나 이 공간의 사람들이 무법을 하나의 현실로 받아들이며 산다는 걸 말한다고 느꼈습니다.
문제는 후반부의 알레한드로인데....분위기가 첩보물 영화로 바뀐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왜 굳이 마지막에 복수를 강조하면서까지 알레한드로 원맨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건지 생각해보았는데 어쩌면 카르텔에 대한 미국의 승리라는 전형적인 느낌의 결말과 거리두고 싶어한 의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그게 성공적이었나는 제쳐두고요. CIA와 델타포스의 무서움을 강조하려 했다면 굳이 알레한드로 단독침투가 아닌 다른 방식의 결말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저는 이 영화를 2015년 최고의 영화로 뽑는데 오랜만에 다시 기억을 돌이켜 영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좋네요. 또 개인적으로는 노골적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영화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령 타란티노 영화들이요.
네 뭐 윤리적이니 마초니.. 거기서 파생되는 미소지니니 다 집어치우고.. 걍 영화가 갑자기 자기 태도를 무너뜨려서 '내 영화적 경험'을 망치니까 빡치는 게 1차적이죠 ㅋㅋ..현실의 범죄 카메라의 윤리성.. 이런거 다 고민해도 영화적 체험으로서 재밌으면 '액트오브킬링'같은것도 일단 즐길 수 있거든요. 못즐기니까 저런 고민하고 욕하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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