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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0/02 08:07:53수정됨
Name   문학소녀
Subject   WOW(World Of Warcraft) 해야만 했던 이야기
  저는 게임을 못해요.

  아 잠깐 잠깐, 말에 어폐가 있네요. 다시 말할게요.

  저는 게임도 못해요. 먹는 것만 잘함. 밥 먹는 거랑 욕 먹는 것만 잘함.

  정말 단순한 게임은 그나마 할 수 있어요. 틀린그림 찾기랑 테트리스 같은 거. 틀린그림 찾기는 고딩 때 오락실 가면 백원넣고 끝판까지 다 깨서 이름 새기고 그랬어요. 뭐라구? 자랑이냐구? 응.. 맞아.. 근데 자랑할 게 이런 거 밖에 없어서니까 측은지심을 가져주세요. 테트리스는 위위만 안 마려우면 영원히도 할 수 있어요. 근데 제가 화장실을 굉장히 자주 가는 스타일이라 진짜 영원히 해본 적은 없어요. 제가 하도 소피를 자주 보러 가서 제 별명이 소피 마르소인 건 아무도 모르셨쬬? 그러게.. 여러분들이 이걸 왜 아셔야 하나요. 죄송합니당..

  진짜 진짜 못하는건  MMORPG 같은 게임인데 진짜 진짜 못하는 줄 몰랐다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어요. 지금으로부터 8년전이에요. 남편이 한창 마영전(마비노기 영웅전)을 열심히 할 때에요. 구경하다 보니 운용하는 캐릭터 이름을 제 이름으로 해두었더군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사람들이 어마 너무 달콤하다 그러던데 그게 아니었어요. 남편이 게임을 참 못했어요. 열심히는 하던데 잘 모르는 제 눈으로 봐도 차암 못했어요. 그러니까 게임 채팅창에서 졸지에 욕을 먹는 건 저더군요. 예를 들어 제 이름이 '김땡땡' 이어서 남편 닉네임이 '미소천사 김땡땡' 이었다면 다른 파티원들이 '아 김땡땡님 정신차려여!', '아 김땡땡님 개한심하네!' 라고 하더라고요. 더 심한 말이 많았지만 순화해 봤어요. 내가 한것이 아닌 일로도 찰진 욕을 참 많이 먹던 시절이에요.

  여보.. 화가세요? 이렇게 큰 그림 그리기 있나요?

  근데 이런 그림 그리는 사람이 주변에 한명 더 있어요. 바로 제 시아버님인데요. 시아버님도 게임할 때 캐릭터 닉네임을 꼭 시어머님 이름으로 해놓으세요. 근데 게임 더럽게 못하는 남편 유전자가 어디서 왔겠어요. 어머님도 온라인 상에서 저만큼이나 욕 엄청 먹고 다니셨어요. 그리고 아버님은 더 나쁘신 게, 종족 중에 드워프가 있으면 꼭 드워프를 고르고 어머님 이름으로 닉네임을 지으세요. 왜냐면 어머님이 키가 작고 다소 다부진 체격이시거든요.

  아버님.. 도 화가세요? 광주비엔날레 나가나요?

  어쨌든 사람들이 게임 채팅창에서 한글을 그릇된 방법으로 사용하는 와중에 남편 게임 계정이 해킹을 당해서 몽땅 털리는 일이 발생했어요. 이거지! 이거야! 처음엔 너무너무 고소해서 너는 인터넷 세상에서도 호구니 이러면서 놀렸는데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눕는 남편 꼬라지를 보니까 짠하더라고요. 게임 속에서도 맨날천날 죽어서 맨날천날 땅바닥에 드러누워있긴 하던데 그 꼬라지랑 이 꼬라지랑 다르니까요. 그래서 남편이 집에 없을 때 남편 계정에 접속을 했어요. 남편 몰래 열심히 게임해서 레벨업도 해놓고 돈도 많이 벌어 놓고 짜잔 하고 선물로 보여주려 했지요. 하지만 마영전은 많이 어려운 게임이더군요. 그리고 저는 게임을 놀라울 정도로 못하는 사람이었고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자세한 기억은 안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아무것도 못했어요. 해킹 당했으니까 미소천사 김땡땡은 옷도 없고 능력도 없는 무일푼이었어요. 그래서 마을 밖에 나가서 잡몹부터 잡으면서 힘도 키우고 푼돈을 모아야 했는데 그 잡몹들이 저에겐 너무 쎘어요. 결코 쎄지 않았는데 내가 너무 못하니까 사방에서 최종보스들만 덤비는 것 같았어요. 솔직히 진짜 무서웠따.. 어엇 하면 맞아죽고 어엇 하면 맞아죽었어요. 나는 아직까지 점마를 한대도 못 갈겨봤는데 내복차림으로 개발리기만 하는 쪼렙 미소천사 김땡땡을 보고 있으려니 참담했어요. 그러던 중에 남편이 집에 돌아왔고 저는 저의 한심한 꼴을 보이고 말았지요. 그때부터 남편이 아무리 게임을 발로 해도 놀리지 않게 되었어요. 저보다는 쪼매 낫더라고요. 더불어 다시는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2016년이 되었어요.

  남편 : 여보 여보 나 부탁이 하나 있어.
  나 : 뭔데 이혼해달라는 부탁 아니면 안 들어줄건데.
  남편 : 내가 하스스톤이란 게임을 하잖아. 근데 블리자드에서 이번에 이벤트를 하나 해. 같은 회사 게임 중에, 당신도 들어봤을거야. World Of Warcraft 라고 와우라는 게임이 있어. 진짜 훌륭한 게임이야.
  나 : 서론이 주절주절 긴 걸 보니 쌔해 여보.
  남편 : 그 게임에 새로운 캐릭터 등록해서 20 레벨까지 키우면 하스스톤 성기사 초상화를 바꿔준데. 진짜 특별한 초상화를 준데.
  나 : 와 진짜 하나도 안 특별해보인다. 그래서?
  남편 : 당신이 좀 해줬으면 하고. 당신도 취미 하나 생기면 좋잖아.
  나 : 아 싫어. 그거 마영전 같은거지? 안해안해.
  남편 : 아 제발. 진짜 재밌을거야.
  나 : 당신이 하면 되잖아. 어딜 감히!
  남편 : 나는 바쁘니까.
  나 : 너는 왜 바쁜데?
  남편 : 나는 하스스톤 하느라고.
  나 : 여보.. 너는 진짜 짜증나는 새끼지?

  그렇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와우 속에서 다시 미소천사 김땡땡을 탄생시키고 있었어요. 제가 말 안한 게 있는데요. 남편은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호구에요. 근데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화를 발칵내는 상호구가 누군지 아세요? 네 접니당. 그래서 저는 손을 덜덜 떨며 컨트롤 하기 시작했던거에요.

  이것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자세한 기억은 안나는데 간단히 말하면 저는 정말 가관이었어요. 몬스터 없이 자꾸 혼자 죽었더랬어요. 깔짝거리면서 산길을 가다가 절벽에서 좀 떨어졌기로서니 죽었어요. 악을 쓰며 호수를 건너다가 숨 좀 못 쉬었기로서니 죽었어요. 너무 민망했어요. 아니 게임을 만들때 이렇게 쉽게 죽게 해놓으면 어떡하죠? 혹시 쉽게 죽게 해놓은게 아닌가요? 나 말고는 아무도 이런 식으로 안 죽는 건 아니겠지요? 그렇담 나에게 알려주지 마세요! 너무 쪽팔리니까! 하하하 느낌왔어. 이미 쪽팔리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어요.

  나 : 여보 나 이 게임 그만하면 안될까?
  남편 : 아 왜! 벌써 레벨 5까지 왔네! 당신 진짜 잘 하는거야.
  나 : 안 속아.. 너한테는 더 이상 안 속는다고.. 내가 니까짓거한테 속아서 이 이억만리 타국에서 지금!
  남편 : 아니야 당신 재능있어. 계속 해봐.
  나 : 그게 아니고 나 기분이 너무 나뻐. 몬스터 보면 내가 나도 모르게 아 이 애부터 죽이고 그 담에 널 죽여줄겡 차례차례용 그러는데 너무 놀랐다고. 그리고 또 이게 손맛이 있다? 죽일 때 손맛이 있단 말이야! 그게 너무 싫어.. 손맛은 니 귓방맹이 때리는 걸로 족한데..
  남편 : 여보 그러지말고 조금만 더해봐. 이게 재미가 확 붙는 순간이 와. 내 말 믿고 좀 더 해봐.
  나 : 여보.. 너는 진짜 짜증나는 새끼더라?

  하지만 제가 상호구라고 이미 얘기드렸지요. 그리고 재미가 확 붙는 순간이 온다는 말에도 솔직히 혹했어요. 나 같은 것에게도, 우리 미소천사 김땡땡이에게도 재미가 찾아온다구? 이러면서요. 그래서 저는 꾸역꾸역 레벨 6을 달성하고 7을 달성하고 자꾸 자꾸 성장해 나갔지요. 그런데 찾아오라는 재미는 안 찾아오고 다른 것이 저를 찾아왔어요.
  
  제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두가지가 있어요. 저한테는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건데요. 음.. 아니다. 호환 마마보다 무섭지는 않겠다. 너무 오바했네. 어쨌든 증상의 첫번째는 심한 편두통이고요. 두번째는 다리에 나는 쥐인데 특히 이 증상이 참말 두려운 것이 다리 뒤쪽, 그러니까 종아리에 쥐가 나는 것이 아니고 다리 앞쪽, 그러니까 촛대뼈 위로 쥐가 나요. 진짜 끔찍하고 무서워요. 마법사의 아들 코리에 나오는 쥐마왕보다 더요. 그런데 요것들이 몽땅 저를 찾아왔어요. 몇 날 며칠 너무 긴장한 상태로 게임을 했더니 레벨 9에 올랐을 때, 게임을 시작한지 나흘이 지났을 때 (잠깐 이거 시간을 쓰다보니 섬짓한데 레벨 9가 될 때까지 나흘 걸린 게 우스운 건 아니겠징?) 저는 극심한 편두통에 눈을 못 뜨는 지경이 되어 바닥을 굴러댕기고 있었어요. 간밤에는 당연히 쥐가 나서 이미 한번 난리난리 친 상태였고요.
  
  이쯤되자 남편이 하스스톤 하던 태블릿을 내려놓고 데스크톱 앞에 앉았어요. 이제부터는 자기가 하겠데요. 그동안 너무 고마웠고 제가 최고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고마운 건 말로 말고 돈으로 줬으면.. 그리고 몇 시간 후 남편이 다했다, 이제 초상화 바꿀 수 있겠다 라며 자리에서 분연히 일어나더라고요.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저는 귀를 의심했어요. 레벨 20을 달성했다구? 고작 몇 시간만에? 나는 그 고생을 해가며 꾸역꾸역 레벨 9까지 오느라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너는 벌써 뚝딱했다구? 이리 쉽게 이리 빨리 할 수 있었으면서 나를 이렇게 뺑이 치게 한거라구? 아아?

  그때 깨달았어요. 신종 수법이었구나. 고도로 멕이는거였구나. 하하하. 개같네. 하하하하.

  그래도 그 후로는 남편이 이런 게임을 하지 않아서 미소천사 김땡땡이 더 이상 욕을 먹지 않는데 한국의 소식을 슬쩍 들어보니 아버님은 아직까지도 가끔씩 게임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아아 어머님. ㅠㅠ


* Toby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10-17 10:51)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76
  • 아버님 스웩 무엇
  • 지금까지 홍차넷에서 읽었던 글 중에 가장 감동적인 글입니다. 바깥은 꽤나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가슴이 훈훈해지네요.
  • ㅊㅊ
  • 사랑꾼...
  • 선생님 필력 부럽읍니다
  • 과연 문학소녀의 필력은 남다르군요!
  • 춫천
  • 어쩜 글을 이리 재미나게 쓰시나요...
  • 닉값추 문학력 ㅎㄷㄷ
  • 추게에 박제로
  • 행복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ㅎㅎ 더더 써주세요
  • 뒤늦게 발견해서 읽고 눈물이 눈앞을 가려 차마 끝까지 한 번에 읽지 못하였습니다
  • 이 명문을 왜 지금 읽었지
  • 어매이징 스토리
  • 남편분이 부럽습니다


Cascade

모르글이 이걸.....
문학소녀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공 여쭤봐도 될까용
이브나
저 이벤트로 받는건 사실 여군주 리아드린이었죠..
문학소녀
맞아 성기사 뭐시기를 여자성기사 뭐시기로 바꿔준다고 했던 것 같아요
성기사라면 인간성기사뿌뿌뽕밖에 몰랐던 나를..
Cascade

이걸 리아드린이...
Cascade
아 맞네.... 리아드린이지....
kaestro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요 근래 읽은 글중 제일 재밌었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
문학소녀
잠깐.. 좋은 글입니까? 진정? ㅋㅋㅋㅋㅋ
제 남편과 아버님께는 결코 좋은 글이 아니겠지요? ㅋㅋ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1
맥주만땅
소피 마르소 그립읍니다.
1
문학소녀
저 부르셨나요?
1
호라타래
오늘도 필력에 배꼽잡고 뒹굴다 갑니다 ㅎㅎ
문학소녀
ㅋㅋㅋ 다행입니당 그게 목표였는뎅 ㅋㅋ
그림자군
ㅎㅎㅎㅎ 그래도 설마 비열한 얼라이언스는 아니셨겠죠? ㅎㅎㅎㅎㅎ;;;
문학소녀
그게.. 뭘까요..? 종족 말씀하시는 건가요? ㅎㅎ
뭐였는진 기억이 안나는데 거시기 몬스터보다 더 몬스터같이 생겨서 엄청 덩치 큰 종족이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므니다
그림자군
몬스터보다 더 몬스터처럼 생긴 호드셨군요 ㅎㅎㅎㅎㅎ 록타오가르 반갑습니다 ㅎㅎㅎㅎㅎ
(와우는 인간을 중심으로 한 얼라이언스란 진영과 오크를 중심으로 한 호드라는 진영이 있어서 서로 전쟁하는 거거든요 ㅎㅎㅎ 보통 호드는 얼라를 비열하다고 욕하고 얼라는 호드를 더럽다고 욕하죠 ㅎㅎㅎㅎ;;;)
문학소녀
아아 호드 기억나는 것 같아요 ㅋㅋ
덩치는 산만해가지고 지나가던 늑대한테 줘터지고 그랬어요 ㅋㅋㅋ
사나남편
선생님 중간에 오타가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얼라이언스가 아니라 호드입니다.
블레쏨
렙20이면 음.. 넉넉하게 4시간이면..음...
어쨌든 고생 많이 하셨어요.
재밌는 글 감사해요. ㅎㅎㅎ
문학소녀
ㅋㅋㅋㅋㅋ 그렇군요 ㅋㅋㅋ 또다른 진실을 알았네요
하지만 전 남편을 놀리진 않겠습니다 게임실력은 건드리면 안된다더라고요 공자가 논어에 그러던데 ㅋㅋ
제로스
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wow하다 언더시티에서 길잃어버려서 때려치웠던 때가 생각나는군요..(먼산)
문학소녀
거긴 또 어디지요? ㅋㅋㅋㅋㅋ
어디가 됐든간에 저 역시 때려쳤으니 같이 먼산 바라보시죠 ㅋㅋ
제로스
언더시티는 호드 언데드 종족의 도시입니다. 문학소녀님은 얼라셨군요..
문학소녀
이 얼라가 쪼렙 얼라인가요 위에 그림자군 님이 말씀하시는 얼라이언스의 얼라인가요
저는 보니까 호드였던 것 같은데 언더시티 가기전에 나뒹굴어서 모르는 것 같아요 ㅋㅋㅋ
제로스
얼라이언스의 얼라입니다! 쪼렙 얼라라니요..ㅠㅠ ㅋㅋㅋ
쪼렙 얼라는 저도 뭐..40렙에서 접은 쪼렙이죠.. 만렙캐릭도 없이 와우했다 하지말라는 구박을 항상 받습니다 ㅋㅋㅋㅋ
문학소녀
ㅋㅋㅋ 그렇군요 제목을 바꿔야겠네요 와우 깔짝거려봤던 이야기로요 ㅎㅎ
제로스
그건 제 친구들이 와우덕후라 하는 얘기일뿐입니당! 제목바꾸지 마시어용 ㅜㅜ
문학소녀
네 알겠습니당 ㅋㅋ
깨알같은 첫 문단 띄어쓰기ㅋㅋㅋ
재미나게 잘 읽었읍니다
문학소녀
이거 마이게시판에서 복사해왔더니 들여쓰기 다 사라져서
다시 다 하나하나 들여쓰기 했습니다요 강박이 심해서 ㅋㅋㅋㅋㅋ
곰곰이
ㅋㅋㅋㅋㅋㅋ 않이외 다 읽고 나니 광주비엔날레만 기억나는검니까??
문학소녀
ㅋㅋㅋ 아버님 올해 출품하신다고 합니다 ㅋㅋ
겜 못하는 와이프가 겜 잘하는 와이프 보다는 남편한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 와이프는 게임을 무지 싫어하는데 게임에 재능이 있는 특이한 캐릭터인데요....

위닝(축구게임) 가르쳐준지 두 시간 만에 저를 이기더라고요...

여기 아시는 분은 아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앤 매직 시리즈 몇개를 최고 난이도 까지 다 깼고요.....

하다못해 폰게임 퍼즐게임 이런거 다 제가 발려요. 말 그대로 개쳐발림. 그나마 위안을 얻을만한건 리듬게임 레이싱게임은 제가 잘한다는거(.......)
실 성
아아... 어떤 잔소리를 들을지 예측이 가는...
문학소녀
아 선생님 와이프분 자랑하시라고 깔아둔 판이 아닌데요
지금 여기는 배우자나 시부모님 까는뎁니다 예 ㅋㅋㅋㅋㅋ

능력자 와이프분과 저의 공통점이 있네요 바르는거요
대신 저는 게임으로는 못 바르고 그냥 짜증나면 남편을 쳐바르지만요 ㅋㅋㅋㅋ 뭔소린지.. ㅋㅋ
그렇다기보단 게임을 그렇게 싫어하는데 잘하는게 신기해서요.... 그리고 게임을 잘 못하지만 좋아하는 저한테는 게임 못하게 함..........

하......
문학소녀
ㅋㅋㅋ 남편분을 너무 좋아하시나봐요 같이 놀고 싶으셔서
저는 남편이 게임하느라고 찍소리 안하고 있으면 좋더라고요.. ㅋㅋㅋ
게임하지 말고 애들 하고 놀아주라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애들 다 재워놓고 게임하는 것도 싫어함...
문학소녀
어.. 어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행복하세요! ㅋㅋㅋㅋㅋ
와일드볼트
아이디는.. 욕먹이고 싶은 사람.. 이름으로.. 메모메모..
문학소녀
좋은 팁입지요 ㅋㅋㅋ
깨알같이 활용하시며 심신의 안정 얻길 바라겠습니다요
사나남편
그러면 5인팟 하기 위해서 5째까지 가시는건가요?
문학소녀
선생님 ㅋㅋㅋㅋㅋ 존경합니다 진짜
크크크 남편님이 잘못했네요
문학소녀
닉네임이..? ㅋㅋㅋㅋㅋ
저는 게임 와우를 싫어할 뿐입니당 ㅎㅎ
Darwin4078
왜 티타임 게시판에 글이 하나밖에 없는 거지요?!
글을 쓰시오!! 문학소녀!!
문학소녀
선생님 전 자장가의 공포 라는 글도 하나 지줄댔었습니다요
거기에 선생님이 댓글도 달아주셨었는뎅..? ㅋㅋㅋ
1
Darwin4078
두개라고 쓰려고 했는데 하나라고 썼네요. ;;;
하여튼 글을 더 쓰시오!! 결제를 해야 한다면 결제를 하겠습니다.
3
문학소녀
그렇군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발해 보겠습니다 ㅋㅋ
덕후나이트
아니, 본명으로들 하시지 왜 아내분 이름으로...ㅠㅠ
문학소녀
대놓고 욕하면 혼나니까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코를 풀겠다! ㅋㅋ
Vinnydaddy
제가 여기서 이 말을 외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추게로!!!!!!!!
문학소녀
우후! 가을엔 추게로! ㅋㅋㅋ 감사합니당
Erzenico
이게 사실이라면 절대로 결혼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문학소녀
어어? 아니 왜요? 난 이 글을 본 미혼분들이
엄청 결혼 뽐뿌 올 거라고 생각했는뒈요?
나도 어서 빨리 짝꿍만나 결혼해서
저렇게 알콩달콩 살아야지 할 줄 알았는뒈? ㅋㅋㅋㅋㅋㅋㅋ
Erzenico
대부분 그런 반응이신 거 같은데
요상하게 저는 공감이...
애초에 겜은 자기가 재밌을라고 하는건데
그걸로 사랑하는 사람을 골탕멕이다니요?
저의 커먼-센스랑은 맞지 않군요...
문학소녀
선생님.. 제가 너무 실감나게 글을 썼나봐요..? ㅋㅋㅋ

제가 재미를 위해 이리저리 살을 붙였을 뿐 저는 제가 와우라는 게임을
정말로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랍니다. 엄청 재미붙여서 신나게 하고 싶었고
잘해서 남편 하스스톤 성기사도 큰소리치며 바꿔주고 싶었고요. 단지 제가 게임고자였.. ㅜㅜ

ㅋㅋㅋㅋㅋ

오로지 웃음을 목적으로 낄낄대며 쓴 글에 너무 상처받지 마시옵고
신나게 레이드 같이 할 수 있는 아리따운 분 만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ㅎㅎ
파란아게하
같이 게임할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섹시한 분을 만나야겠습니다
문학소녀
섹시한 분 만나셔서 색시로 삼으시길! ㅋㅋㅋ
레카미에
너무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잘하지 못해서 ㅋㅋㅋㅋㅋ
문학소녀
ㅋㅋㅋ 저도요
게임 좋아하는데 엄청 못하고 매운거 좋아하는데 엄청 못 먹고 맛나는 거 좋아하는데 살 너무 잘쪄서
늘 너무 슬픈 인생입니다 ㅜㅜ
에밀리아
왘ㅋ 진짜 재밋게 쓰시네요
문학소녀
뭐니뭐니해도 남편욕이 제일 재밌지요 ㅋㅋㅋㅋㅋ 몇 개씩이고 더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
이렇게 사랑스러운 뒷담화를 본 적이 있었던가 싶어요. 너무 잘 읽고 부러움에 뒹굴어봅니다.
그래도 추천은 누름 양심적이니까
문학소녀
제가 사실 잘하는 것이 남편 뒷담화보다 앞담화인데 확인시켜드릴 길이 없네요 ㅋㅋㅋ
하지만 믿어주세요 굉장하 자신감 뿜뿜 하는 영역이니까 ㅋㅋ

추천 감사드립니당
문학소녀님에 대한 애정이 무궁무진하게 상승했습니다. 이 사랑스런 생명체 무엇? ㅎㅎ
문학소녀
어.. 제 남편도 reika님의 의견에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덮어두고 동의하고 싶네요 ㅋㅋㅋ
양십없다 진짜 나 ㅋㅋㅋ 양심없어 닉네임에 소녀 넣어서 지을 때 이미 양심은 팔아치웠어 ㅜㅜ
아내랑 같이 게임할때가 젤 즐겁습니다
저희는 롤을 같이하는데 주로 칼바람을 합니다
아내가 마이잡고 펜타킬하던 순간을 잊을수가 없네요
아 정말 재밌게 잘읽었어요
저는 와우 해본적이 없고 아내는 꽤 열심히 한것같은데
저도 하스스톤 스킨때문에 억지로 20렙 맞추는데 일주일 걸린것같아요. 사제로 했거든요
문학소녀
선생님.. 두번째 문장부터 이해가 어려워서 남편한테 물어봤습니다요 ㅋㅋㅋ
이해하고 다시보니 엄청난 내용이군요 제가 아내분이 가지신 능력의 반의 반만이라도
가진 사람이었다면 오늘날 저의 취미 생활이 훨씬 윤택했을텐데요 ㅎㅎ

제가 남편이랑 같이 하는 유일한 게임은 하우스오브데드인데
둘 다 진짜 너무 못해서 가관입니다 좀비들이 불쌍해서 봐주는 느낌.. ㅋㅋ

재밌게 읽어주시고 또 재밌는 이야기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흐흐..
문학소녀
흐흐흐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당!
사랑하는홍차에게
와 재밌어요 두분다 귀여우시네요. 해킹당한 계정 되살려주려고 하심게 진짜 너무 사랑스서워서 남편이었으면 두번 반했을 것 같아요ㅠㅠ 남편만 없으셨다면 제가 청혼했을 것 같아여 언니 저랑 결혼하실래요ㅠㅠㅠㅠㅠㅠ
문학소녀
우리 남편에게 이 리플을 꼭 보여주겠습니다요 감사합니다요 나으리 ㅠㅠ 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이제 결혼 안 할라요 결혼이라면 신물이 나요 ㅋㅋㅋ 휘유 ㅋㅋㅋㅋㅋ
디씨 주식갤러리에서 하스스톤을 외쳐대던 글이 생각나네요.
아 이 글을 그런 류의 글과 비교하는 건 실례겠네요. 다만 어미무시한 필력만큼은 같습니다.
추게로 꼭 갔으면 좋겠어요.
문학소녀
오 주식갤러리에서 하스스톤에 관한 이야기도 하는군요 ㅎㅎ

다른 분들도 필력 이야기를 하시는데 참으로 부끄럽습니당
저 살면서 글쓰기에 관한 칭찬은 홍차넷에서 처음 들어봐요 기분이 어마무시하게 좋긴 하지만 부끄럽네요 으하하

감사합니다!
글 진짜 잘쓰시네요 ㅎ
후다닥 읽었습니다~_~
그나저나 게임하느라 편두통이라니... 안타깝네요;_;
문학소녀
그러게요 게임을 즐기고 싶었는데 ㅜㅜ

그래도 게임 못해서 그만둔게 아니고 편두통 때문에 그만둔거라고
정신 승리 할 수 있어 쪼끔 다행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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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 일상/생각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난 다시 만난 세계,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노래 4 소요 24/12/08 1183 22
1420 정치/사회 나는 더이상 차가운 거리에 나가고 싶지 않다. 9 당근매니아 24/12/08 1679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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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철학/종교비 내리는 진창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걷는 자. 8 심해냉장고 24/10/30 126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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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 문학뭐야, 소설이란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 거였나 15 심해냉장고 24/10/20 1912 41
1412 기타"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어쩌다 트렌드를 놓치게 됐을까? 28 삼유인생 24/10/15 2264 16
1411 문학『채식주의자』 - 물결에 올라타서 8 meson 24/10/12 1224 16
1410 요리/음식팥양갱 만드는 이야기 20 나루 24/09/28 1528 20
1409 문화/예술2024 걸그룹 4/6 5 헬리제의우울 24/09/02 236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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