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8/08/01 03:00:35수정됨
Name   키시야스
Subject   지구 온난화와 원전.
으어 글이 쓰다 지워졌네요. ㅜㅜ 에디터로 전환하려 하니 글이 지워지다니.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이산화탄소임은 명확합니다. 하지만 원전이 지구 온난화의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왜 탈핵이 친환경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 환경적이며 인류에 적이 되는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우선 인류가 지금까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80%는 발전을 위한 에너지 소비로 인한 배출입니다. 현재 배출 비율은 좀 줄어들어서 25%는 교통, 25% 정도는 발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입니다 (미국기준). 이렇듯 발전 단계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원전은 화석연료 - 석유를 기준으로 했을때 약 2% 정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만을 하게 됩니다. 물론 태양광도 약 5~10% 수준 풍력도 1%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항상 이야기 되는 맹점이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량을 조절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원전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신재생에너지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가장 좋은 비교는 프랑스와 독일의 비교입니다.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지열발전, 수력발전등을 위한 지정학적 요인이 별로 좋지 못하며, 한쪽은 극단적인 원전 중심 그리고 다른 한쪽은 갈탄 중심의 발전에서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발전으로 변했다는 점입니다. 길게 글을 읽으실 거 없이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면, 독일의 재생에너지 소비율 (생산율이 아닙니다.)인 15% 는 프랑스가 이미 먼 옛날에 달성하였으며 2015년 기준으로도 별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자료 :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EG.FEC.RNEW.ZS?locations=FR-DE) 사실 이는 다른 자료로도 알 수 있는데, 유럽은 전력거래가 활성화 되어 있기에 잉여 전력은 다른 국가에 팔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전력 총 수출량은 프랑스보다 약간 앞서는데 매출은 프랑스가 독일의 2배입니다. 즉 타국에 전기가 부족해서 실질적으로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전력 생산은 원전이 재생에너지보다 훨씬 높으며 재생에너지는 버려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재생에너지는 그 한계로 인해서 원전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프라운호퍼의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가 독일에 수출하는 전기량은 독일에서 수입하는 전기량의 10배입니다. 또한 인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독일이 프랑스의 2배정도이지요. 물론 이것이 전력 생산단계로 가면 독일이 프랑스의 10배 정도이고 미국과 비슷한 수치까지 올라갑니다. 이렇듯 독일이 에너지 선진국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에너지 후진국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원전을 닫고 아무리 이산화탄소 감소정책을 한다 할지라도 다른 국가에서도 똑같은 정책을 도입하면 그 격차만 벌어질 뿐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독일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유럽 최대의 원전 설치국인 프랑스의 접경국가라는 점이 크죠.

올해 일본에서만 약 100여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사실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자는 적게는 매년 만명에서 크게는 십수만명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중동지역의 생산성 감소와 테러단체들의 활동성 관계를 조사한 논문은 구글링만 해도 쏟아지는 상황이니 이런 테러단체들에 의해서 피해 받는 사람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잡아야 합니다. 반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0여명,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직접적인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특히 체르노빌 원전사고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둘다 인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관리될 수 있는 위험이라는 점에서 더욱이 탈핵단체들의 활동에 의한 폐해가 얼마나 큰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대중들에게 뿌리깊게 박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태양빛도 방사선이고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있는 모니터의 빛도 방사선입니다. (사실 모든 빛은 방사선입니다.) 또한 방사선 노출량과 발암물질 노출량을 비교했을때 방사선은 저선량에서는 비 선형적으로 (의학물리 전공하는 입장에서 저선량에서 더 큰 피해가 나온다는건 헛소리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나타나는 반면 발암물질은 적은 양에서도 선형적으로 암 발병율이 증가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제 글에 다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방사능에 대한 이해를 해보신 뒤에 좀 더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by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8-14 13:4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7
  • 방사능은 어려워서... 그래도 추천
  • 원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없애주는 글.
이 게시판에 등록된 키시야스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28 과학체계화된 통빡의 기술 - 메타 휴리스틱 13 서포트벡터 23/09/14 3037 26
1310 과학(아마도)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한 이유 25 매뉴물있뉴 23/07/09 3101 13
1307 과학유고시 대처능력은 어떻게 평가가 될까? - 위험 대응성 지표들 18 서포트벡터 23/06/26 3174 31
1246 과학이번 카카오 사태에 가려진 찐 흑막.jpg 코멘터리 18 그저그런 22/10/25 5136 24
1243 과학"수업이 너무 어려워서 해고당한" 뉴욕대 화학 교수에 관하여 64 Velma Kelly 22/10/06 6243 27
1235 과학마름모는 왜 마름모일까? 30 몸맘 22/09/05 5876 28
1110 과학예측모델의 난해함에 관하여, .feat 맨날 욕먹는 기상청 47 매뉴물있뉴 21/07/25 6633 42
977 과학사칙연산 아니죠, 이칙연산 맞습니다. (부제: 홍차넷 수학강의 시즌2 프롤로그) 36 캡틴아메리카 20/07/02 6160 5
961 과학고등학교 수학만으로 수학 중수에서 수학 고수 되기 11 에텔레로사 20/05/22 6192 7
937 과학[코로나] 데이터... 데이터를 보자! 20 기아트윈스 20/03/22 6662 12
912 과학기업의 품질보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3 Fate 20/01/22 6029 19
837 과학[번역] 인종 평등을 위한 과학적 기초 上 17 구밀복검 19/07/27 7082 10
827 과학블록체인의 미래 - 2018 기술영향평가 보고서 2 호라타래 19/07/03 7179 24
819 과학과학적 연구의 동기부여는 시대를 어떻게 대변하는가? 30 다시갑시다 19/06/18 6543 37
817 과학0.999...=1? 26 주문파괴자 19/06/14 6826 19
789 과학화학 전공하면서 들은 위험했던 썰 몇가지 36 Velma Kelly 19/04/05 8858 18
775 과학수학적 엄밀함에 대한 잡설 29 주문파괴자 19/03/05 9292 18
674 과학지구 온난화와 원전. 56 키시야스 18/08/01 7579 17
631 과학인공위성이 지구를 도는 방법과 추락하는 이유 19 곰곰이 18/05/13 11141 19
582 과학국뽕론 44 기아트윈스 18/01/25 7841 36
533 과학양자역학 의식의 흐름: 아이러니, 말도 안 돼 25 다시갑시다 17/10/24 9210 18
528 과학How to 목성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28 곰곰이 17/10/11 8509 16
485 과학알쓸신잡과 미토콘드리아 7 모모스 17/08/02 9082 10
470 과학뫼비우스의 띠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20 유리소년 17/07/11 6878 14
422 과학[사진]광학렌즈의 제조와 비구면렌즈(부제 : 렌즈는 왜 비싼가) 9 사슴도치 17/05/01 8286 8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