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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7/13 00:19:24 |
Name | 당근매니아 |
Subject | 경향 김서영 기자 유감 |
이쪽 사안에 대해 신경을 안 쓰고 싶은데 너무 자극적인 맛이 강해서인지 계속 곱씹게 되네요. 이런 거 쓰지 말고 시험 공부를 해야 할 상황인데ㅠㅠㅠ 하. /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607082147005 [경향] 페미니즘 전위 ‘메갈리아’ 1년…‘혐오’를 ‘혐오’로 지우려 한 그녀들은 유죄인가 며칠 전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었습니다. 정확히는 7월 8일자 기사입니다. 제목에 표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경향신문의 기사였고, 나름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사 내의 오류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되짚는 것으로 하고, 오늘 새로운 글이 하나 더 올라온 게 눈에 띄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607121834001 [경향] [메갈리아 1년 기획-①회]"나는 왜 메갈리안이 됐나" 이 기사입니다. 메갈리아 1주년 기획이라고 하고 회차가 써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 시리즈 연재 기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자로 올라온 기사이고, 아직 후속 회차가 업로드 되지는 않았습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앞의 기사를 찾아보니 같은 기자 ㅡ 김서영 기자의 글이더군요. 그래서 경향신문 내에서 조금 더 검색을 해봤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607082152005 [경향] ‘메갈리아’ 성향 따라 워마드·레디즘 등으로 분화 첫번째 8일자 기사와 같이 업로드 되었던 이런 글이 하나 더 뜨더군요. 나름의 시각으로 메갤에서 분화되어 나온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정리해놓은 글입니다. 이외에도 강남역 사건 당시 '[‘여혐살인’ 추모 확산 배경]“나도 피해자” 또래 여성들 공감·분노 폭발' 이라는 기사를 다른 기자와 같이 쓴 정도가 검색 결과에 잡혔습니다. 읽다보니 참 깝깝해지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2 아론 소킨의 뉴스룸은 뒤로 갈수록 폭망 작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즌1의 대사들이 빛을 잃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 뉴스룸 시즌1 3화의 인트로 대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인트로 대사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끝납니다. '이 순간부터, 방송되는 내용은 우리가 결정할 것이며 민주주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유권자라는 단순한 진실에 기반하여 방송할 것입니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정보를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방송하는 내용 중에는 뉴스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최고로 사실적일 것이며 빈정거림, 추정, 과장, 넌센스는 지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식당 종업원이 아닙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원하는 방식대로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만을 늘어 놓는 컴퓨터도 아닙니다. 뉴스는 인간미라는 관점에서만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자제하는 일도 없도록 할 것이며 저와는 다른 견해에 대해서도 여러분이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너희가 뭔데 그런 결정을 하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와 맥켄지 맥헤일이 함께합니다. 맥헤일양은 저희 책임 프로듀서입니다. 그녀는 100명이 넘는 기자, 각종 프로듀서, 분석가와 기술자들을 총괄합니다. 그녀의 경력은 언제든지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뉴스나이트의 책임 편집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듣고 보시는 모든 내용의 최종 책임자입니다. 우리가 뭔데 이런 결정을 내리냐구요? 저희는 [미디어 엘리트]입니다.' 송건호 선생은 '가장 주관적인 보도가 가장 진실에 가까운 보도'일 것이라 말했었고, 뉴스룸의 앵커 역시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들을 엄선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한 '오만'의 전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스스로가 그런 정보들을 골라낼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일 겁니다. 또한 아무리 보도의 주관성을 강조한다고 한 들 상기한 송건호 선생과 윌 맥코보이가 말한 '진실'과 '뉴스'가 사실과 전혀 동떨어진 가상의 사실을 창조해내서 전달하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없을 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서영 기자의 글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김서영 기자의 글들은 '진실'을 전달하기에 앞서 '사실'의 적시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는 의도적으로 사안의 맥락을 호도하고자 한 흔적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입니다. /3 1. 메갈리아 탄생 신화 김서영 기자는 메갈리아의 전신인 메르스 갤러리의 '여혐혐 커뮤니티'화가, 당시 있었던 격리 조치 거부 여성 사건에 의한 것으로 적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최초 올라온 기사에서는 메갤에 먼저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여혐'글이 올라왔었고, 이에 대응하여 남혐글이 올라오게 된 것으로 적었던 것으로 기억하나 지금 보니 그 부분의 사실관계가 뭉개져 있네요. 기사 업로드 초기에 달린 댓글 중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 댓글들이 몇 있는 것을 보니 저 혼자서 난독을 했던 건 아닌 듯 싶습니다. 아니면 댓글 단 서넛과 제가 전부 오독 내지 난독을 했을 가능성이 있겠지요. 여튼 이러한 사실 관계의 오류는 경향신문에 이미 연재되었던 다른 페미니즘 칼럼과도 배치되는 것입니다. http://h2.khan.co.kr/201511231055211 [경향][정리뉴스][페미니즘이 뭐길래]1회 메갈리아의 ‘거울’이 진짜로 비추는 것 작년 12월 16일에 올라왔던 이 칼럼에서 사건은 본래 갤러리A(왜 남연갤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입니다)에서 시작되었음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남연갤이 원래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던 곳인지 어떤 컨텐츠를 향유하던 공간인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대강 뭉개고 넘어갔다는 건 우습습니다만, 최소한 사실을 제대로 확인해서 글을 썼는가 여부를 따진다면 이 쪽 글이 더 나은 셈 쳐야 할 듯 합니다. 이런 식의 [탄생 설화]의 발생은 리처드 도킨스가 주창한 '밈meme' 개념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또는 동북공정 내지 환단고기와 같은 '뿌리 갈아치우기'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사실 그 탄생과 시작의 방식이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혹은 부정당화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이는 논리적 사고에서는 인신공격의 오류로 치부될 것이나, 정치적인 측면에서 '명분'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하다못해 키배를 뜰 때라도 서로 눈에 불을 켜는 사안이 되어버립니다. 김서영 기자의 글은 메갈의 탄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설화를, 그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의 머리에 위치시켰으나 이는 구글링 몇분으로도 '전수검사'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초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오류'와 같은 기사 내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얼버무림을 엮어볼 때엔 그 의도를 의심하게 됩니다. 2. 워마드의 탄생 익히들 알고 계시다시피 워마드는 메갈리아 내에서 '남자 동성애자'들에 대한 아웃팅 등 범죄 행위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내부 논쟁을 통해 떨어져 나온 커뮤니티입니다. 사실 두 커뮤니티의 운영 주체가 같다는 얘기도 있었던 걸로 압니다만, 여기서는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중요한 건 기자가 이 '성소수자 혐오 사건'에 대해 어떻게 적고 있는가 하는 겁니다. 기자는 이렇게 씁니다. '논란과 우려 속에서 성과를 이어가던 메갈리아는 성소수자 혐오 논쟁으로 분화했다. 지난해 말쯤 메갈리아 내부에서 게이들이 성정체성을 숨기고 여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알려지며 ‘게이도 한남충’이란 비판이 일었다. ‘약자인 성소수자를 혐오할 순 없다’는 반론이 제기돼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고, 메갈리안들은 또 다른 공간인 ‘워마드’와 ‘레디즘’ 등으로 옮겨갔다.' '워마드는 이 중 가장 많은 고정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8일 현재 2만5000명 정도다. 워마드에는 메갈리아가 분화될 당시 성소수자 이슈보다는 ‘정치적 올바름을 포기하더라도 여성 이슈만 우선 챙겨야 한다’는 입장을 택한 사람들이 주로 모였다.' 기사 속에서 워마드는 그저 성소수자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인해 분화된 이들이고, 심지어 그들이 성소수자 혐오 이슈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했기 때문에 떨어져 나갔는지가 언급되지 않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메갈 탄생 설화의 세탁과 연결하여 볼 때 전 여기서 기자의 일관되고도 강력한 의도를 느낍니다. 이 사안의 연혁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치부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도 말이죠. 3. 강남역 포스트잇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605231716001 [경향][강남역 10번 출구 포스트잇]경향신문이 1004건을 모두 기록했습니다 이 기사는 경향 사회팀이 강남역 사건 당시 붙은 포스트잇을 모아 기록했다고 소개한 기사입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22일 늦은 밤, 강남역 10번 출구 외벽에 붙은 포스트잇 1003건을 기록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은 서울시가 보존을 위해 23일 오전 시울시청으로 각종 추모공간을 옮기기 전, 포스트잇 1004건을 사진으로 일일이 촬영한 후 문자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 기사가 나간 후 한 시민이 본인의 포스트잇이 누락됐다고 연락해왔습니다. 하나를 추가하면서 포스트잇은 1004건이 됐습니다.' 라고 서두에 명시한 것을 본다면 경향 사회팀은 당시 붙었던 포스트잇 내용을 전부 기록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들게 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 기사에서 검색해 보았을 때 '씹치남' '재기' '한남충' 등의 단어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는 당시 포스트잇을 찍은 사진 등에서 해당 단어들이 상당수 발견되었던 것과 배치되는 결과입니다. 거기서 도출할 수 있는 건, 내용에 대한 임의적 편집 내지 선별이 이루어졌을 거라는 결론 밖에 없을 듯 합니다. 4. 이외 뭐 이 이외에도 기사에 불만이 있는 부분은 많습니다. 대개가 해당 커뮤니티의 어두운 부분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 별 문제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였는지도 모호한 성과에 대해서는 부풀리는 그런 부분들이죠.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일일히 지적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일 것 같고, 직접 링크된 기사들을 읽어 보시는 게 빠를 듯 합니다. /4 '여성학'이 학문으로서 엄밀성을 지니지 못하다는 측면과 페미니즘이 그 안에서도 수많은 분파로 갈려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네들 내부에서조차 '올바른 행동양식'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다는 건 해당 담론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투자할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밖에서 볼 때에는 비슷한 소리하는 애들인데, 그들 중 한 쪽에서 옳다고 하는 행동을 하니 다른 쪽에서 PC하지 못한 놈 소리를 듣게 되는 건 황당한 경험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예컨대 영화 '캐롤'에 대한 이동진의 평론에 대해 쏟아진 비난 같은 것들이죠. 이동진은 당시 '제가 느끼기엔, 테레즈한테는 동성애적인 사랑이 필요한게 아니고 캐롤이 필요한 겁니다. 근데 하필이면 캐롤이 여자였을 뿐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동성애를 다루는 영화에서는 상대방이 여자라는 게 핵심일 수 있습니다. (중략) 그런데 이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최소한 소설은 몰라도 영화는 아닌 것 같고, 적어도 이 영화에서 캐롤이 아닌 테레즈는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고 이 경험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고, 너무 자기 인생을 다 걸면서까지 달려들고 싶은데 또 그 사람이 그냥 여자인거예요.'라는 발언을 했다가 퀴어영화에서 동성애라는 요소를 빼고 평했다고 까였는데, 반대로 이를 '여성 간의 사랑으로 한정지었을 때'를 가정했을 때 과연 까일 건덕지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당시에 했었습니다. 연역적 가치 체계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ism이라는 건 이런 현상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성성을 강조하는 태도'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구분하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몰릴 수도 있고, '인간으로서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태도'는 사실을 호도한다고 까일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운동단체들에게 질려버린 것이 이런 지점들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나무위키 같은 곳에서 '여성주의'로 분류되는 분파들에 대한 설명을 잠시만 읽어봐도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그 안에서 일관된 가치체계라는 게 없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단일화가 진행된 행동패턴을 제시하는 작업은 불가능할 테니까요. 지엽적인 거 가지고 싸우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상호 간의 존재 근간 자체를 서로 공격하는 판에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언론에 걸 수 있는 기대는 보통 사회적 담론의 장을 열고, 가치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그야말로 [미디어엘리트]로서의 역할일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경향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개인적으로 의문이 듭니다. 그 의문에 불을 붙인 게 김서영 기자의 저 기사들이었구요. 위에 링크했던 12월 달의 칼럼 역시 시리즈 연재물이었습니다. 그 중 흥미가 가는 제목을 몇 개 클릭해서 읽다가 http://h2.khan.co.kr/201511251051351 [경향][정리뉴스][페미니즘이 뭐길래]2회 여군 예능으로 본 “여자도 군대 가라”는 심리 이 글을 읽게 되었고,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갈수록 환멸이 들더군요. '이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 출연한 여성 훈육관들이 모두 공유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 속에는 여성성이란 기준에 미달되는 그 무엇이며, 여성성과 군인됨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가득하다. “소대장은 여러분한테 군인이 되라고 했지 남자가 되라고 안 했습니다”라는 호통에는 남성성도 여성성도 아닌 제3의 지대에 중립적인 ‘군인성’이라는 것이 따로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걸쳐 남성중심적으로 형성되어 온 바람직한 군인의 상이 있고, 군사문화 역시 지배적 남성성을 권장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여자이지 말라’는 요구가 결국 ‘남성성을 획득하라’는 요구일 수밖에 없다.' '이 글은 여자도 군대에 가면 성평등이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주장을 세 가지 점에서 반박하려고 했다. 첫째, 이 주장은 그 표면적인 의미와는 달리 실제로는 현재의 성차별을 정당화하고 남성의 인정 욕구를 여성으로부터 채우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 둘째, 징병제 여부와 관계없이 현실 세계의 여성 군인들은 여전히 성차별을 받으며 이는 군사 시스템 자체의 남성중심성 때문이므로 개인의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 셋째, 군대 내의 성별 체계는 실제로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깔끔하게 양분되는 것이 아니며, 여성 군인의 존재는 오히려 기존의 안정적인 성별 질서를 교란시키는 전복력이 있다는 점.' 이 문장들을 제대로 해독해내지 못하는 것이 제 무지에 기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어차피 여성 징병해봐야 군대는 여성들에게 '남성성'(전 비인간성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적합할 거라 봅니다)을 강요할 것이고, 여성징병하는 나라들에서 군대 내 성평등이 잘 안되고 있으며, 기존의 성별 질서를 교란할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 그러니 문제는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미필/군필 남성들의 무지함에 있다? 오늘은 경향 카드 뉴스에서 '서든2에 여성캐릭터들이 성적대상으로 묘사되고 있고, 심지어 맵 중에 강남역 맵이 있는데 이거 완전 여혐 아니냐?' 같은 소리를 하고 있더군요. 전 경향의 이러한 태도를, 또는 이른바 '진보 인사'들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경향이 취하고 있는 이러한 스탠스가 정의롭지도, 논리적으로 합당하지도 않다고 판단합니다. '김치녀도 안 되고, 개저씨도 안 된다'가 아니라 '김치녀는 안 되고, 개저씨는 쓸 수도 있다'라는 그 논리 구조 말입니다. 하긴 UMC/UW의 경우만 봐도 딱 저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앨범을 슬슬 까보면 여혐으로 몰리기에 충분한 가사가 한둘이 아니라는 아이러니 같은 걸까요. 대강 하고 싶었던 말들은 멋대로 다 쏟아낸 것 같습니다. 생각과 구조를 충분히 다듬지 못하고 생각나는대로 주워섬기다 보니 글이 이래저래 난잡합니다. 송구스럽습니다. ............................................... + 사족 : 미러링 어설프게나마 대학에서 심리학 전공한 입장에서 이 단어는 볼 때마다 참 묘한 감정을 들게 합니다. 미러링은 심리학에서 보통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하나는 무의식적인 모방행위로, 상대의 제스처나 태도, 음성 패턴 같은 걸 자신도 모르게 쓰게 되는 걸 말하죠. 간단하게 생각하면 사투리 쓰는 친구들하고 놀다가 어설픈 사투리 억양을 사용하게 되는 그런 게 여기 속할 겁니다. 다른 하나는 심리 상담 기법으로서의 의미입니다. 심리 상담에서 중요한 단계 중 하나가 내담자와 첫 대면 후 라포(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초기 단계입니다. 이때 상대의 제스쳐나 각종 패턴을 유사하게 구사하는 것은 유사성 매력 관점에서 라포 형성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모두 메갈 등에서 사용하는 의미와는 전혀 관계가 없죠. 메갈 초기에 자신들이 심리학 테크닉을 이용할 뿐이라면서 개념을 혼용했었죠.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7-25 09:50)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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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론 윤리에 관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보통 어떤 기사나 보도를 보고 편향적이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언론 윤리를 이야기하면서 비판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한국 언론이 너무 죄를 많이 지어서 이게 어렵긴 한데 지금의 매체 환경에서는 어떻게 쓰느냐 보다도 어떻게 읽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느껴지거든요. 뉴스룸에 나오는 이야기도 신문과 인터넷 사이에서 속도감과 현장감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방송 뉴스의 정체성 같은 것도 담겨 있는 건데 고전적인 선언... 더 보기
저는 언론 윤리에 관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보통 어떤 기사나 보도를 보고 편향적이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언론 윤리를 이야기하면서 비판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한국 언론이 너무 죄를 많이 지어서 이게 어렵긴 한데 지금의 매체 환경에서는 어떻게 쓰느냐 보다도 어떻게 읽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느껴지거든요. 뉴스룸에 나오는 이야기도 신문과 인터넷 사이에서 속도감과 현장감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방송 뉴스의 정체성 같은 것도 담겨 있는 건데 고전적인 선언인 것 같아요.
제 얘기는 굳이 김서영 기자라는 사람의 언론인으로서 태도를 평가하면서 독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써야할 것인가에 대한 날카롭고 딱 떨어진 결론보다도 진보 언론에 대한 편견 같은 걸로 끝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어쨌든 김 기자가 쓴 기사 일관적으로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쓰고 있었고 인터넷에서 키보드 좀 친다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사실 왜곡 수준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겁니다.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독해라고 생각해요. 올바른 쓰기, 그것도 언론인으로서 올바른 쓰기를 이야기하려면 훨씬 더 어렵고 정밀해야 할 것 같아요.
경향이 인터넷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쓰고 한겨레는 NL 논리에 젖어 있고 조중동은 조중동이고 뭐 기타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읽을 신문이 없다고 굳이 신문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성실한 방법으로 성실한 핑계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많은 게 좀 그래요. 한국 언론이 지은 죄가 많다 보니 중립에 대해서 요구가 많고 나랑 같은 생각이 아니면 뭔가 상대방이 편견에 사로잡힌 게 아닌가 언론들의 스탠스나 태도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죠. 물론 너무 레전드급으로 못되게 군 기자들이 조선일보에 많았다고 생각하지만요. 여튼 지금 매체 환경에서는 편집 방향과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독해할 능력을 기르는 독자들의 윤리가 더 땅바닥에 떨어진 것 같아요.
제 얘기는 굳이 김서영 기자라는 사람의 언론인으로서 태도를 평가하면서 독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써야할 것인가에 대한 날카롭고 딱 떨어진 결론보다도 진보 언론에 대한 편견 같은 걸로 끝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어쨌든 김 기자가 쓴 기사 일관적으로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쓰고 있었고 인터넷에서 키보드 좀 친다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사실 왜곡 수준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겁니다.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독해라고 생각해요. 올바른 쓰기, 그것도 언론인으로서 올바른 쓰기를 이야기하려면 훨씬 더 어렵고 정밀해야 할 것 같아요.
경향이 인터넷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쓰고 한겨레는 NL 논리에 젖어 있고 조중동은 조중동이고 뭐 기타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읽을 신문이 없다고 굳이 신문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성실한 방법으로 성실한 핑계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많은 게 좀 그래요. 한국 언론이 지은 죄가 많다 보니 중립에 대해서 요구가 많고 나랑 같은 생각이 아니면 뭔가 상대방이 편견에 사로잡힌 게 아닌가 언론들의 스탠스나 태도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죠. 물론 너무 레전드급으로 못되게 군 기자들이 조선일보에 많았다고 생각하지만요. 여튼 지금 매체 환경에서는 편집 방향과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독해할 능력을 기르는 독자들의 윤리가 더 땅바닥에 떨어진 것 같아요.
논설위원이 쓰는 논설이야말로 신문의 방향성과 가장 합치되는 글이고요. 신문사의 입장과 다르다는 단서가 붙은 글은 외부 필진이나 기고인데 이 역시 대부분 데스크에서 직접 선정하므로 방향성과 다른 일이 많지 않습니다. 기사는 기자의 자율성이 거의 보장됩니다. 기사를 자르거나 뒤로 보내거나 원하지 않는 내용을 빼버리거나 그럴 수는 있어도 이런 저런 식으로 쓰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건 신문 시스템 상 불가능해요.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가장 주관적인 것이 가장 객관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엄밀한 논의가 필요한데 페미니즘 이슈가 섞여서 찬반 논쟁과 구별이 안 될 것 같아서 피하는 게 좋겠네요.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가장 주관적인 것이 가장 객관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엄밀한 논의가 필요한데 페미니즘 이슈가 섞여서 찬반 논쟁과 구별이 안 될 것 같아서 피하는 게 좋겠네요.
'(객원논설위원·한양대 교수) *본란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 논설위원을 말하는겁니다.
객원을 빼서 혼동을 드렸네요.;; 그리고 기사를 쓰라고 지시한다는 뜻이 아니라 신문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으면 싣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그게 편집권일테구요. 주관적인것이 가장 객관적이라는 글의 이야기는 본문에서 명쾌하게 풀어주셔서 제가 딱히 더할말은 없습니다. 본문의 경우 사실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서 주관적인 글... 운운 하는건 ... 제가 좀 부끄럽네요.
마지막으로 저도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싶지 않아서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곡에 대한 이야기와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객원을 빼서 혼동을 드렸네요.;; 그리고 기사를 쓰라고 지시한다는 뜻이 아니라 신문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으면 싣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그게 편집권일테구요. 주관적인것이 가장 객관적이라는 글의 이야기는 본문에서 명쾌하게 풀어주셔서 제가 딱히 더할말은 없습니다. 본문의 경우 사실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서 주관적인 글... 운운 하는건 ... 제가 좀 부끄럽네요.
마지막으로 저도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싶지 않아서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곡에 대한 이야기와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객원논설위원이라고 써있잖아요. 객원이 데려왔다는 건데 보통 편집방향과 일치하도록 데려옵니다. 무슨 말씀하시는지는 아는데 제 얘기가 무슨 뜻인지도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가까운 곳에 신문이 있다면 아무거나 오피니언란을 펴보시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보세요.
데스크가 방향을 정해놓고 그 방향을 따라서 기자가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주관과 객관, 사실과 의견의 경계에 대해서 칼로 자르듯이 쉽게 나눌 수 없지요. 이 기사들의 편집 방향도 기본적인 사실 관계 자체를 왜곡하였다기 보다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쓴다는 방향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그 방향에 대한 비판이 더 온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데스크가 방향을 정해놓고 그 방향을 따라서 기자가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주관과 객관, 사실과 의견의 경계에 대해서 칼로 자르듯이 쉽게 나눌 수 없지요. 이 기사들의 편집 방향도 기본적인 사실 관계 자체를 왜곡하였다기 보다 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쓴다는 방향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그 방향에 대한 비판이 더 온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죄송하지만 경향신문을 띄엄띄엄이지만 20년 넘게 봐온지라 딱히 신문의 오피니언란을 펴보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객원이라는 글자를 빼서 혼동을 드리게 했지만 그게 지금 주제에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체로 아래 당근매니아님께서 훨씬 정제된 언어로 답변을 달아주신것 같네요.
마지막 부분도 본문에 더 잘 적혀있어서 첨언이 되겠지만,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쓴다는 방향으로 인해 본문처럼 사실을 적시하지 않거나 맥락을 호도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페미니즘 뿐 만 아니라 모든 목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구요.
객원이라는 글자를 빼서 혼동을 드리게 했지만 그게 지금 주제에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체로 아래 당근매니아님께서 훨씬 정제된 언어로 답변을 달아주신것 같네요.
마지막 부분도 본문에 더 잘 적혀있어서 첨언이 되겠지만,페미니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쓴다는 방향으로 인해 본문처럼 사실을 적시하지 않거나 맥락을 호도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페미니즘 뿐 만 아니라 모든 목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구요.
모든 사실을 다 취합해서 맥락을 만들어 낼 수는 없어요. 교과서적인 예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는 사건의 기사를 어떻게 써야 진실이 될까요? 당연히 폭력은 지양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니까 안중근은 살인자이고 테러범인가요? 아니면 민족의 영웅인가요?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객관성보다 언론의 주관적 신념이 더 우선해야 한다는 예입니다.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기사의 시의적절성이나 내용 수준, 디테일로 봤을 때 아주 부족하고 비판할 게 많아요. 그런데 ... 더 보기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기사의 시의적절성이나 내용 수준, 디테일로 봤을 때 아주 부족하고 비판할 게 많아요. 그런데 ... 더 보기
모든 사실을 다 취합해서 맥락을 만들어 낼 수는 없어요. 교과서적인 예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는 사건의 기사를 어떻게 써야 진실이 될까요? 당연히 폭력은 지양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니까 안중근은 살인자이고 테러범인가요? 아니면 민족의 영웅인가요?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객관성보다 언론의 주관적 신념이 더 우선해야 한다는 예입니다.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기사의 시의적절성이나 내용 수준, 디테일로 봤을 때 아주 부족하고 비판할 게 많아요. 그런데 경향신문이 어쨌든 작금의 여성운동을 긍정적으로 끌고 나가려는 것에 대해서 사실을 왜곡하면 안된다는 언론 윤리를 끌어들이면 안중근이 살인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수준의 러프함으로 부닺힐 위험이 크다는 거에요.
아예 거시적으로 페미니즘을 면대면으로 까던가, 아니면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대던가, 비판적 독해는 괜찮은데요. 말이 되는 것 같아도 결국 이상한 페미니즘 편들다니 경향신문 잘못된 거 아니냐는 식의 결론이 되고 본문에 나와 있는 뉴스룸 얘기랑 거꾸로 가는 거에요.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기사의 시의적절성이나 내용 수준, 디테일로 봤을 때 아주 부족하고 비판할 게 많아요. 그런데 경향신문이 어쨌든 작금의 여성운동을 긍정적으로 끌고 나가려는 것에 대해서 사실을 왜곡하면 안된다는 언론 윤리를 끌어들이면 안중근이 살인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수준의 러프함으로 부닺힐 위험이 크다는 거에요.
아예 거시적으로 페미니즘을 면대면으로 까던가, 아니면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대던가, 비판적 독해는 괜찮은데요. 말이 되는 것 같아도 결국 이상한 페미니즘 편들다니 경향신문 잘못된 거 아니냐는 식의 결론이 되고 본문에 나와 있는 뉴스룸 얘기랑 거꾸로 가는 거에요.
포스트잇 기사를 다시 봤는데, 아마 현장에 붙어 있던 포스트잇은 1004개보다는 훨씬 더 많았을 거예요.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거르는 선별작업도 했을 것이고 그동안 물리적으로 떨어져서 누락된 것도 있을 것이고. 예를 들어 '강남역 포스트잇' 이미지 검색에서 상당히 우선순위로 뜨는 '여혐을 일반화하지 마라 메퇘지들아' 하는 포스트잇도 기사에 실리지 않았거든요. 한남이니 씹치니 하는 구절들은 그런 원 포스트잇에 반발하며 다시 달린 포스트잇들에 많았던 거 같고요, 아마도 그런 대댓글형 포스트잇들은 제외시키지 않았을까 싶어요.
기사의 의도가 '추모' 쪽으로 맞춰져 있으니까 메퇘지도 제외, 한남도 제외, 그렇게 기계적 균형으로 갔을 수도 있겠죠.
기사의 의도가 '추모' 쪽으로 맞춰져 있으니까 메퇘지도 제외, 한남도 제외, 그렇게 기계적 균형으로 갔을 수도 있겠죠.
리틀미 님// 아마 그런 기준을 적용하긴 했겠죠? 그걸 왜곡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맛사지라고 해야 할지 포장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데 사실 저런 기사는 기사가치가 있는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뉴스라기보다는 일종의 아카이빙 서비스로 보는 게 내용상 맞을 텐데(저걸 한자리에 앉아서 다 읽어보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 그렇다면 기사의 의도보다 아카이빙의 원칙을 우선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저렇게 노가다를 했으면 그 결과물이 아무래도 다방면으로 생산적이어야 할 터인데, 당근매니아님이 불만을 표하신 맥락과는 다른 맥락에서 저는 불만이 생겨요.
그런데 사실 저런 기사는 기사가치가 있는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뉴스라기보다는 일종의 아카이빙 서비스로 보는 게 내용상 맞을 텐데(저걸 한자리에 앉아서 다 읽어보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 그렇다면 기사의 의도보다 아카이빙의 원칙을 우선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저렇게 노가다를 했으면 그 결과물이 아무래도 다방면으로 생산적이어야 할 터인데, 당근매니아님이 불만을 표하신 맥락과는 다른 맥락에서 저는 불만이 생겨요.
싣고, 싣지 않고 자체가 편집부가 가장 막강한 권력이자, 졸려졸려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공동책임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포인트죠.
경향이라는 언론사 내에서 저런 시각에 의한 왜곡에 대해 자기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다는 건 어느 정도 확실해 보이고, 그게 소위 '진보인사' 등이 보이는 적극적 협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사내에서 '여혐'으로 몰리기 싫어서 발생하는 소극적 협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중 어느 쪽이든 간에 책임을 날려버릴 조각사유는 되지 않을 테구요.
댓글 다는 김에 졸려졸려 님의 첫번째 댓글에 같이 답을 드리자면... 더 보기
경향이라는 언론사 내에서 저런 시각에 의한 왜곡에 대해 자기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다는 건 어느 정도 확실해 보이고, 그게 소위 '진보인사' 등이 보이는 적극적 협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사내에서 '여혐'으로 몰리기 싫어서 발생하는 소극적 협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중 어느 쪽이든 간에 책임을 날려버릴 조각사유는 되지 않을 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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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고, 싣지 않고 자체가 편집부가 가장 막강한 권력이자, 졸려졸려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공동책임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포인트죠.
경향이라는 언론사 내에서 저런 시각에 의한 왜곡에 대해 자기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다는 건 어느 정도 확실해 보이고, 그게 소위 '진보인사' 등이 보이는 적극적 협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사내에서 '여혐'으로 몰리기 싫어서 발생하는 소극적 협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중 어느 쪽이든 간에 책임을 날려버릴 조각사유는 되지 않을 테구요.
댓글 다는 김에 졸려졸려 님의 첫번째 댓글에 같이 답을 드리자면, 말씀하신 바와 같이 경향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온당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글을 쓰게 된 계기가 해당 기자의 글을 찾아 검색해본 탓이라 거기에 꽂히게 되더군요. 시간이 있으면 메갈리아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오는 기사들의 기자별 점유율을 좀 뽑아보고 싶긴 합니다.
경향이라는 언론사 내에서 저런 시각에 의한 왜곡에 대해 자기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다는 건 어느 정도 확실해 보이고, 그게 소위 '진보인사' 등이 보이는 적극적 협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사내에서 '여혐'으로 몰리기 싫어서 발생하는 소극적 협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중 어느 쪽이든 간에 책임을 날려버릴 조각사유는 되지 않을 테구요.
댓글 다는 김에 졸려졸려 님의 첫번째 댓글에 같이 답을 드리자면, 말씀하신 바와 같이 경향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온당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글을 쓰게 된 계기가 해당 기자의 글을 찾아 검색해본 탓이라 거기에 꽂히게 되더군요. 시간이 있으면 메갈리아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오는 기사들의 기자별 점유율을 좀 뽑아보고 싶긴 합니다.
경향신문이 페미니즘에 대해 보이는 관점에 동의할 수 없고 온당치 못하다는 비판적 독해는 가능하지만, 경향신문이 페미니즘에 대해서 긍정적 관점을 보이면서 기사를 편집하는 방향에 대해서 언론 윤리 상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얘기하려는 겁니다. 기사 자체가 부족하고 구릴 수 있고 기자나 데스크의 구상에 맞추려고 온전히 실어야 할 비판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도 있죠. 빼놓는 부분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비판 수위가 올라갈 수는 있는데 언론 윤리의 레벨까지 올라갈 정도인지, 페미니즘을 보는 시각이 온당한 지까지 ... 더 보기
경향신문이 페미니즘에 대해 보이는 관점에 동의할 수 없고 온당치 못하다는 비판적 독해는 가능하지만, 경향신문이 페미니즘에 대해서 긍정적 관점을 보이면서 기사를 편집하는 방향에 대해서 언론 윤리 상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얘기하려는 겁니다. 기사 자체가 부족하고 구릴 수 있고 기자나 데스크의 구상에 맞추려고 온전히 실어야 할 비판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도 있죠. 빼놓는 부분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비판 수위가 올라갈 수는 있는데 언론 윤리의 레벨까지 올라갈 정도인지, 페미니즘을 보는 시각이 온당한 지까지 판단한 근거가 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거죠.
어쨌든 경향이 말하려는 건, 지금의 여성 운동을 올바르고 필요하고 인터넷 페미니즘은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논조인데, 이 논조가 틀렸으면 틀린 거지 이 논조를 갖고 있는 자체가 잘못됬느냐와 이 논조를 바탕으로 쓴 기사가 구리냐 이 논조를 위해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느냐, 이 문제가 날카롭게 분리되어서 비판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요. 뭔가 글이 전체적으로 이 논조 자체에 대한 비판인 것 같아서 그 자체는 자체대로 납득할 수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만약 왜곡이라고 훨씬 더 사실관계에 대한 주장을 근거를 갖춰서 하시거나 아예 논조를 가지면 안된다고 말하거나(뉴스룸 얘기를 쓴 걸 보면 이건 아닌 것 같고요) 이 논조가 잘못되었다면 좀 더 그 페미니즘 이슈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면 되겠죠.
경향이나 한겨레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보이는 건 사실 정치면인데 이건 성향이 일치하는 독자들이 많아서 마찰음이 안 나다가 페미니즘 이슈는 독자들 내에서도 편이 갈리니 더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경향이 말하려는 건, 지금의 여성 운동을 올바르고 필요하고 인터넷 페미니즘은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논조인데, 이 논조가 틀렸으면 틀린 거지 이 논조를 갖고 있는 자체가 잘못됬느냐와 이 논조를 바탕으로 쓴 기사가 구리냐 이 논조를 위해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느냐, 이 문제가 날카롭게 분리되어서 비판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요. 뭔가 글이 전체적으로 이 논조 자체에 대한 비판인 것 같아서 그 자체는 자체대로 납득할 수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만약 왜곡이라고 훨씬 더 사실관계에 대한 주장을 근거를 갖춰서 하시거나 아예 논조를 가지면 안된다고 말하거나(뉴스룸 얘기를 쓴 걸 보면 이건 아닌 것 같고요) 이 논조가 잘못되었다면 좀 더 그 페미니즘 이슈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면 되겠죠.
경향이나 한겨레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보이는 건 사실 정치면인데 이건 성향이 일치하는 독자들이 많아서 마찰음이 안 나다가 페미니즘 이슈는 독자들 내에서도 편이 갈리니 더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위에서부터의 댓글에 차례대로 좀 생각을 해보자면,
1. 사실 관계의 적시 자체가 잘못된 수준의 기사를 해독함에 있어서, 독자윤리의 중요성이 왜 결론으로 도출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4 부분을 제한 내용들은 '진실 보도'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실과 다른 탄생 설화를 짜깁기 해내거나 치부를 은폐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이건 기사를 씀에 있어서 출발선에도 이르지 못한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 소비자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불매가 가장 직관적인 대응이겠죠. 이 과정 중 어디가 독자윤리 부족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2. 재밌게도 송건호 선생이 '신문과 진실'에서 ... 더 보기
1. 사실 관계의 적시 자체가 잘못된 수준의 기사를 해독함에 있어서, 독자윤리의 중요성이 왜 결론으로 도출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4 부분을 제한 내용들은 '진실 보도'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실과 다른 탄생 설화를 짜깁기 해내거나 치부를 은폐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이건 기사를 씀에 있어서 출발선에도 이르지 못한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 소비자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불매가 가장 직관적인 대응이겠죠. 이 과정 중 어디가 독자윤리 부족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2. 재밌게도 송건호 선생이 '신문과 진실'에서 ... 더 보기
위에서부터의 댓글에 차례대로 좀 생각을 해보자면,
1. 사실 관계의 적시 자체가 잘못된 수준의 기사를 해독함에 있어서, 독자윤리의 중요성이 왜 결론으로 도출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4 부분을 제한 내용들은 '진실 보도'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실과 다른 탄생 설화를 짜깁기 해내거나 치부를 은폐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이건 기사를 씀에 있어서 출발선에도 이르지 못한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 소비자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불매가 가장 직관적인 대응이겠죠. 이 과정 중 어디가 독자윤리 부족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2. 재밌게도 송건호 선생이 '신문과 진실'에서 진실보도의 예시로 든 것 또한 독립운동입니다. 윤봉길 의사의 항거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 폭력행위 뿐만 아니라 앞뒤의 맥락을 같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김서영 기자가, 혹은 경향신문이 당해 기사문들에서 보이고 있는 태도는 사안의 앞뒤를 같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안의 사실관계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고 이를 두고 '맥락을 호도하는 것과 긍정적 태도 사이의 줄타기'를 논하는 것은 논의의 실익이 없습니다. 말씀하시고자 하는 내용들을 곱씹어보건대, 필요성에 의해 사실왜곡이 정당화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라고 밖에 읽히질 않습니다. 본문의 인용이 그러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읽히지 않습니다.
3. 한국 페미니즘 내지 메갈 친구들에 대한 감상은 이전에 따로 쓴 적이 있습니다.(http://redtea.kr/?b=3&n=2877) 딱히 거기서 이야기를 더 진전시키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내용도 아닙니다. 사실관계는 여기서 뭘 더 어떻게 대라고 주문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4. 포스트잇 작업과 같은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은, 나중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장면들이 있었는지 화석화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서 가감이나 편집, 취사선택이 있었다면 그에 대해 명시하고, 그게 싫다면 선별 작업을 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명시 없는 선별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에 대해 [모두] 기록했다고 하면 이건 사실 왜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5. 기사에서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했고, 그와 별개로 페미니즘 진영에 대해 유감스러운 부분은 단락을 나누어 따로 적시하였는데, 이것으로도 사실관계에 대한 비판과 해당 진영의 운동 방향에 대한 비판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고 보셨다면 딱히 드릴 말씀 없습니다.
1. 사실 관계의 적시 자체가 잘못된 수준의 기사를 해독함에 있어서, 독자윤리의 중요성이 왜 결론으로 도출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4 부분을 제한 내용들은 '진실 보도'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실과 다른 탄생 설화를 짜깁기 해내거나 치부를 은폐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이건 기사를 씀에 있어서 출발선에도 이르지 못한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 소비자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불매가 가장 직관적인 대응이겠죠. 이 과정 중 어디가 독자윤리 부족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2. 재밌게도 송건호 선생이 '신문과 진실'에서 진실보도의 예시로 든 것 또한 독립운동입니다. 윤봉길 의사의 항거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 폭력행위 뿐만 아니라 앞뒤의 맥락을 같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김서영 기자가, 혹은 경향신문이 당해 기사문들에서 보이고 있는 태도는 사안의 앞뒤를 같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안의 사실관계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고 이를 두고 '맥락을 호도하는 것과 긍정적 태도 사이의 줄타기'를 논하는 것은 논의의 실익이 없습니다. 말씀하시고자 하는 내용들을 곱씹어보건대, 필요성에 의해 사실왜곡이 정당화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라고 밖에 읽히질 않습니다. 본문의 인용이 그러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읽히지 않습니다.
3. 한국 페미니즘 내지 메갈 친구들에 대한 감상은 이전에 따로 쓴 적이 있습니다.(http://redtea.kr/?b=3&n=2877) 딱히 거기서 이야기를 더 진전시키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내용도 아닙니다. 사실관계는 여기서 뭘 더 어떻게 대라고 주문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4. 포스트잇 작업과 같은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은, 나중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장면들이 있었는지 화석화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서 가감이나 편집, 취사선택이 있었다면 그에 대해 명시하고, 그게 싫다면 선별 작업을 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명시 없는 선별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에 대해 [모두] 기록했다고 하면 이건 사실 왜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5. 기사에서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했고, 그와 별개로 페미니즘 진영에 대해 유감스러운 부분은 단락을 나누어 따로 적시하였는데, 이것으로도 사실관계에 대한 비판과 해당 진영의 운동 방향에 대한 비판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고 보셨다면 딱히 드릴 말씀 없습니다.
뭐... 내용 자체로 들어가면 홍차넷에서도 너무 많이 한 얘기라... 그런데 저는 메갈리안이 한창일 때는 인터넷 페미니즘의 무언가 새로운 한 형태라고 생각하고 꽤 오래 갈 줄 알았는데 강남역 살인 사건을 마지막으로 불꽃을 태우고 거의 수그러드는 분위기 같아요. 그냥 다른 분들 이야기처럼 싸이클을 가지고 도는 한국형 여성 운동이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차이점이 있다면 좀 웃겼다는 거 정도...? 나중에 또 어떤 일이 있으면 비슷한 게 생기겠죠. 무언가 어떤 사건을 받아들일 때 내가 지금 엄청난 소용돌이와 변화의 시기에 있다고 여기면서... 더 보기
뭐... 내용 자체로 들어가면 홍차넷에서도 너무 많이 한 얘기라... 그런데 저는 메갈리안이 한창일 때는 인터넷 페미니즘의 무언가 새로운 한 형태라고 생각하고 꽤 오래 갈 줄 알았는데 강남역 살인 사건을 마지막으로 불꽃을 태우고 거의 수그러드는 분위기 같아요. 그냥 다른 분들 이야기처럼 싸이클을 가지고 도는 한국형 여성 운동이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차이점이 있다면 좀 웃겼다는 거 정도...? 나중에 또 어떤 일이 있으면 비슷한 게 생기겠죠. 무언가 어떤 사건을 받아들일 때 내가 지금 엄청난 소용돌이와 변화의 시기에 있다고 여기면서 사회 현상을 받아들이는 그런 편향 같은 게 사람한테 있는 것 같아요. 메갈리안이든 강남역 살인 사건이든 어떤 전환점이 될 만한 논쟁이나 사건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입장에서 저도 더더욱 이 기사의 편집 방향 자체부터 공감이 안되고 그닥 유익한 정보나 관점을 제공해줄 기사가 아님을...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어서 제낄 기사지요.
김서영 기자의 기사들은 저도 최근에 찾아봤었어요. 일단 기사를 너무 못 쓰더군요. 이런 격렬한 소재를 가지고 기사를 쓰는데 무슨 검인정 국사교과서 쓰듯이 맥없이 써요.
사실 그런 교과서적 기시감은 꽤 오래 된 거예요. 개인적 기억으로는, 2008년 부글부글 끓었던 촛불집회 때에도 한겨레 경향은 시위대를 '민주시민'의 틀 안에 배치하기 위해 대단히 많은 디테일과 팩트들을 사상시켰죠.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논쟁에 대해서도 그랬고요. 링크하신 기사 중에서 기자가 워마드가 갈려나간 부분의 서술을 뭉뚱그린 부분은 용서하기 힘드네요.
윤보라 씨가 쓴 기사는 나름 재미있네요. 경향이 페미니즘 특집을 계속 싣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그런 교과서적 기시감은 꽤 오래 된 거예요. 개인적 기억으로는, 2008년 부글부글 끓었던 촛불집회 때에도 한겨레 경향은 시위대를 '민주시민'의 틀 안에 배치하기 위해 대단히 많은 디테일과 팩트들을 사상시켰죠.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논쟁에 대해서도 그랬고요. 링크하신 기사 중에서 기자가 워마드가 갈려나간 부분의 서술을 뭉뚱그린 부분은 용서하기 힘드네요.
윤보라 씨가 쓴 기사는 나름 재미있네요. 경향이 페미니즘 특집을 계속 싣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경향은 여전히 휘청휘청하는 걸로 압니다. 한겨레의 NL 성향과 친안반문 성향에 질린 사람들이 좀 엑소더스가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조금 어려울 거에요. 한겨레는 요새 홍대쪽에 가게 차린 거하고 상장 장사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 같구요.
그냥 종이신문이라는 매체 자체가 한계에 다다른 것 같긴 합니다. 온라인에서의 새로운 수익 모델 ㅡ 되도 않는 배너광고 말구요 ㅡ 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정말 수명이 얼마 안 남은 상황이고, 신문기자라는 꿈을 포기한 몇년 전의 선택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_-;
그냥 종이신문이라는 매체 자체가 한계에 다다른 것 같긴 합니다. 온라인에서의 새로운 수익 모델 ㅡ 되도 않는 배너광고 말구요 ㅡ 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정말 수명이 얼마 안 남은 상황이고, 신문기자라는 꿈을 포기한 몇년 전의 선택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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