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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2/05 10:36:45
Name   카르스
Subject   10년차 외신 구독자로서 느끼는 한국 언론
0. 지금까지 구독하고 있거나, 구독 경험이 있거나, 최소한 기사를 많이 읽어본 언론들을 종합하자면, New York Times(NYT), Financial Times(FT), Washington Post(WaPo), Wall Street Journal(WSJ), Foreign Policy(FP), Foreign Affairs(FA), The Economist, The Atlantic, Project Syndicate(PS), Unherd(대안언론) 등이 있다. 이런 개인적 경험이 있음에 유의해주길 바란다.


1. 개인적으로 느끼는 한국 언론의 제일 큰 문제는 의외로 수준이 아니다. 물론 NYT, WSJ, FT, The Economist, 자이퉁, 르몽드 같은데랑 조선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같은데를 비교하자면 민망한 수준이다. 하지만 모든 서구 언론이 이 정도 수준은 절대 아니며 도리어 소수에 가깝다. 판매부수로 따지면 ABC, NBC, USAToday같은 일상지나, The Sun, Bild, New York Post(New York Times와는 엄연히 다르므로 주의) 같은 싸구려 타블로이드들이 훨씬 많다. 이런 착시 현상은, 한국 언론 후졌다고 비평하면서 동시에 해외 외신을 읽을만한 국내 지식인들은 NYT, FT, The Economist, WSJ, WaPo같은 걸 읽지 USA Today, NBC, The Sun, New York Post 같은 걸 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지 길거리에서 팔리는 언론들에 접근성도 없고, 성향도 맞지 않는다.

이런 언론들의 행태를 보고, 영미권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이 3류 언론의 제목장사질에 낚여서 폭사하거나 박제해서 조롱하는 걸 보면, 어떤 면에서는 한국 언론이 나아 보인다. 농담 아니고 진심이다. 한 예로, 영미권에서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가 특정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 그 산업이 망한다는 비하적인 뉘앙스의 기사들이 하도 판을 쳐서 'Millennial kills everything' 밈이 돌아다닌다. 한국에서는 여기에 상응할만한 청년세대 비하 시리즈물을 본 기억이 없다. 도리어 "청년들이 불쌍해서 어떡해" 같은 기사가 유행이지.

(추가) 한국 언론의 몇몇 저급한 행태는 해외의 저급한 언론들 덕에 가능하다. 거기서 내는 저급한 기사들을 퍼와서 조회수 장사하면 되니.


2. 정치적 편향성은 어떤 면에선 한국이 더 낫다. 보수 언론지인 조중동에서 읽을 수 있는 기사 상당수는 진보 언론지인 한겨레 경향에서도 볼 수 있다. 조중동은 수구 구태스러운 칼럼도 많지만, 비혼 출산을 받아들이자는 식의 (한국적 맥락에서) 진보적인 칼럼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영미권 언론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일간뉴스가 아니라면 자기 진영에 불리한 이슈는 죽어도 언급 안 하고, 대놓고 이 언론은 특정 후보 지지한다는 선언이 가능한 동네다. 더 나아가, 언론의 탈을 쓴 가짜뉴스의 영향력은 한국이 양반으로 보일 정도다.

고백하자면, 편향성 때문에 NYT 같은 언론에 지쳐서 구독 끊을까 고민 중이다. 국제 뉴스/칼럼은 서구 지식인 특유의 깔아보는 시선으로 가득하고(한국을 보도하는 걸 보면서 느꼈다. 다른 나라들 보도도 다 이런 식이겠지), 트럼프 절대 안된다고만 말하며 밑도끝도없이 '미국 잘나가는데 왜이리 불만임?' 모드고(크루그먼 형님 하...), 지금의 미국 현실과 민주당 문제에 대한 성찰은 뭣도 없고, 무엇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보도에서 친이스라엘 편향성은 하... 농담 안 하고, NYT의 친이스라엘 보도 행태는 국내 언론들의 윤석열 행보 미화보다 한술 더 뜬다. 편집자들에게는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단어 편집하고 선택하느라 고생 많겠다는 생각만.


3. 진짜 한국 언론의 문제는, 서구 선진국들과 달리 퀄리티든 정치성향이든 차별화가 너무 안 되었다는 데 있다. 식자층이 보는 고퀄리티 언론 vs 비식자층도 보는 중저퀄리티 언론, 그리고 진보좌파 언론 vs 보수우파 언론 간의 차별화가 너무 되지 않았다. 한국 언론들은 차별화 수준이 약하여 획일화되어 있다. 그 덕에 한국은 영미권에 비해 타블로이드 언론들이나 가짜뉴스의 폐해는 적은 편이지만, 그 대신 NYT, FT, The Economist같은 양질의 언론도 절대 나올 수 없다. 광고 의존도가 높은 언론 수익 모델, 높은 포털 의존도, 한국어의 시장규모 한계, 해외 외신 복붙 수준의 국제면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론 그렇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에서는 가끔 NYT WSJ에 안 꿀릴만한 양질의 특종보도를 낸다. 그와 동시에 서구권에서는 타블로이드 언론이나 올릴 함량 미달 기사들도 많이 낸다. 특히 정치와 경제면에서 타블로이드스러운 행태를 안 보이는 언론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한국 언론 수준이 낮다기보다는, 거의 모든 언론들이 브로드시트와 타블로이드를 섞은듯한 행태를 보이는 문제가 크다. 적어도 서구권에서 고급 언론은 자존심 때문이라도 타블로이드스런 행태를 안 보인다. 특히 조선일보가 자회사인 조선NS를 두어 타블로이드성 기사를 잔뜩 만드는 행태는, 할많하않...


바로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런 한국 언론 지형이 꼭 나쁘지만은 않지만 그 댓가로 식자층이 마음놓고 읽을 언론을 찾기 힘들다. 한국 언론 지형이나 언론의 행태가 불만족스럽다면, 이런 전반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외국의 고급 언론조차 수익이 안 나서 구조조정하는 시대, 이게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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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포트벡터
    저는 한국 언론의 수준에는 절대적으로 한국 독자들의 수준이 반영되어 있다고 봐서, 언론만 욕하는 것은 일종의 책임회피다 라고 생각합니다.
    9
    카르스
    글에도 썼지만 수준보다는 차별화 부재가 더 큰 문제입니다.
    말씀하신 면에서는 한국 독자들의 획일화 문제가 더 크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Cascade
    세상 아래 공정한 언론은 없ㄷ...?

    그래서 게티가 갓인듯
    1
    R세제곱인생
    한국 언론은 정치적 광기에 가까운 편향을 보임에도 그냥 자기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척 한다는 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1
    카르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척' 한다는 건 동의하는데, 절대적인 편향성이 심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서구 언론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편향보도에 질렸어요. 윤리성이나 수준과 관련된 편향성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만.
    메오라시
    한국 언론 관하여... 언론 소비자 절대 다수가 훌륭한 혹은 공들인 기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부류의 기사는 말초적인 기사, 그다음은 뒷담화하기 좋은 이런저런 비본질적 기사, 짧게 소비하기 편리한 기사순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포털이 이런 문화를 만들고 굳힌 것 같기는 합니다. 그 결과 탁월한 기사는 열에 아홉은 묻혀 버리고 저질기사가 인기를 끄는 악순환을 강화하는 것 같습니다.
    타임라인 댓글에도 썼지만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는 서방의 조중동입니다. 워조뉴동쯤 되려나요.
    6
    카르스
    그래서 영미권에도 일간지나 타블로이드 언론이 비중이 클 거에요. 한국은 타 선진국과 달리 조중동급 언론까지 타블로이드성 역할을 분담한다는 인상은 있습니다.
    당근매니아
    외신들이 대놓고 지지후보를 표명하는 걸 비판적으로 보시는 걸로 이해됩니다만, 오히려 중립적인 척하면서 실제로는 편향적인 기사로 호도하는 것보다 낫지 않나 싶습니다.
    3
    카르스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 편향성의 일종인 건 인정해야지요.
    글에도 썼지만 전 서구 몇몇 언론들의 편향성에 질렸습니다.
    듣보잡
    (코로나 이후로 많이 줄었읍니다만) 만연해 있는 서구우월주의에 상당히 피곤한 사람으로서 글 내용에 상당히 동의합니다.
    2
    바라스비다히
    대놓고 계급화가 덜 된 상태라 그런게 아닐런지요
    1
    카르스
    계급화를 넘어 다원화가 덜 된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론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이해가 쉽게 되었읍니다
    1
    햄스터대마왕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제일 괜찮아보이던데,
    만약 외신 한군데만 구독한다고 하면 어디가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1
    카르스
    어떤 종류의 기사/칼럼을 원하냐에 따라 달라서 이야기드리기 어렵네요.
    1
    오호라
    이와는 별개로
    우리나라 메이저언론 기자들이 말하기를
    외국 메이저언론과 비교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국제뉴스에 투자를 안한다고 하더군요.
    2
    카르스
    거의 모든 기사가 외신 인용으로 시작하는 외신 복붙이죠.
    참고로 박성제 MBC 전 사장이
    재작년에 김건희 디올백 보도를 하지 않은 이유가
    (당시 장인수기자는 MBC기자였음)
    이런 기사는 타블로이드지에 어울린다고 했었습니다.
    (NYT와 르몽드 같은 언론에서는 이런 기사를 낼 수 없다면서)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퀼리티에 따라서 차별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1
    카르스
    외국같으면 몇십몇백년 역사를 걸고 지켜온 자존심 때문이라도 차별화를 할 텐데 한국 언론들은 그런게 부족합니다.
    본문의 내용에 대한 얘기는 아니고 많은 외신을 구독하시는 것 같아서 질문 드립니다.
    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 미식에 관심이 많은데 혹시 딱 하나만 유료로 구독을 한다면 어떤 언론사가 좋을까요?
    1
    카르스
    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는 FT와 The Economist가 좋고요,
    미식은 전문 잡지가 있을 것 같은데 NYT에서도 꽤 나옵니다.
    경험에 기반한 추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두 가지를 한번에 충족하기엔 성격이 너무 다르긴 하지요?
    두 언론을 모두 구독하기에는 시간도 돈도 부족하니 저에게 뭐가 더 의미있는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1
    과학상자
    저도 한국 언론에 불만이 많은데, 과연 한국 언론의 문제점들이 다른 나라 언론이라고 없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거든요. 카르스님처럼 외신을 구독하는 습관이 있지 않은 이상, 어쩌다 접하는 외신 원문 기사나 국내 언론을 통한 외신 인용 보도만으로는 그들의 행태가 어떤지 알기 어려웠는데 본인의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언론사의 정치적 편향성은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차라리 미국의 언론처럼 지지정당/후보를 밝히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언론사가 중립을 가장하여 왜곡/편향된 시선으로 보도하는 게 더 위험... 더 보기
    저도 한국 언론에 불만이 많은데, 과연 한국 언론의 문제점들이 다른 나라 언론이라고 없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거든요. 카르스님처럼 외신을 구독하는 습관이 있지 않은 이상, 어쩌다 접하는 외신 원문 기사나 국내 언론을 통한 외신 인용 보도만으로는 그들의 행태가 어떤지 알기 어려웠는데 본인의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언론사의 정치적 편향성은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차라리 미국의 언론처럼 지지정당/후보를 밝히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언론사가 중립을 가장하여 왜곡/편향된 시선으로 보도하는 게 더 위험해 보이거든요.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등 국제 정세에 대한 서구언론들의 편향적인 시선이라면, 그걸 굳이 서구언론에게 중립적인 자세를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요. ㅎㅎ 완전히 똑같은 얘기는 아니겠지만, 북한문제에 대해 북한,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의 언론 중 중립/균형적인 시각으로 보도할 만한 언론사가 있을까요? 중동 문제에 대해서도 서방이 깊게 개입하고 있으니 편향성은 그냥 접고 봐야하는 것 아닌가 싶긴 합니다.
    1
    카르스
    저도 말씀하신 부분은 동의하는데, 한국 언론들이 중립을 가장하는 것 같진 않거든요. 특히 조중동, 한경오, 경제지.
    그리고 외국 언론은 그냥 정론이고 편향성 없다는 주장은 웃음벨이라.
    과학상자
    좀 떨어진 독자들이 보기에는 누가 어느 쪽을 편드는지 뻔히 보이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스스로 중립이고 객관적인 양 서술하는 태도를 취한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이를테면 조선일보의 '오직, 팩트' '민족정론' 이런 건데... 느낌이라 잘 설명하기 어렵네요. 그러다 보니 일부 그들의 논조에 동의하는 독자들은 반대편 시각은 아예 틀리고 가짜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해서 좀 해악이 크다는 느낌을 받아요. 언론도 한 포지션에서 한 각도로 바라본다는 인식을 명확히 해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1
    봄과여름
    흥미롭네요.
    전 요즘 조중동과 한겨레경향 특히 조선과 한겨레가
    정치적 입장에 따라 기사 제목부터 1면 기사 배치, 사안 해석까지
    서로 너무 눈에 띄게 다르고 속내를 천연하게 드러내서 재밌는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외신과 비교하면 이것도 정도가 약한 거였군요.
    한국에서 고급지가 나오기 힘든 이유는,
    역사적인 배경이 다른 이유도 있을테고, 한국어 시장 자체가 작고,
    그로 인해 구독료가 아닌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익모델도 한몫할 것 같아요.
    위에도 나왔지만, 고급지를 읽을 독자층이 습자지처럼 얇기도 하고요.
    제가 분... 더 보기
    흥미롭네요.
    전 요즘 조중동과 한겨레경향 특히 조선과 한겨레가
    정치적 입장에 따라 기사 제목부터 1면 기사 배치, 사안 해석까지
    서로 너무 눈에 띄게 다르고 속내를 천연하게 드러내서 재밌는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외신과 비교하면 이것도 정도가 약한 거였군요.
    한국에서 고급지가 나오기 힘든 이유는,
    역사적인 배경이 다른 이유도 있을테고, 한국어 시장 자체가 작고,
    그로 인해 구독료가 아닌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익모델도 한몫할 것 같아요.
    위에도 나왔지만, 고급지를 읽을 독자층이 습자지처럼 얇기도 하고요.
    제가 분에 안 맞게 한국 식자층들을 일 때문에 만나지만
    그 분들이라고 딱히 퀄리티 페이퍼를 열심히 볼 것 같진 않아요.
    그와 별개로, 요즘 포털 댓글들 보면 인터넷 언론 문화의 질적 하락은 10년 전과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네요.ㅠ
    조국 사태가 기점 같긴 한데, 모든 뉴스에 기승전 상대 진영 혐오 댓글이 달리는 것 보면 하..
    언론은 그 사회의 수준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그냥 호모 사피엔스 종 자체가 그리 이성적, 과학적,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하는 종이 아니지 않나...싶습니다.
    1
    카르스
    1. 그나마 조중동과 한겨레경향 사이에 견해차이가 있는 편인데, 타 서구 언론에 비하면 이것도 미약한 수준이라 봅니다. 거긴 대형사건이 아닌 한, 자기 입맛에 안 맞는 이슈들은 가차없이 외면해요.

    2. 말씀하신 대로 한국은 고급지를 발간하기 척박한 환경인 것도 있습니다. 서구의 고급 언론들도 최근 구조조정 들어가는 판이니.
    바방구
    혹시 국내 주간지도 즐겨보시는지요? 시사인 한겨레21 (주간조선) 등 타블로이드 성격은 없으면서(적으면서) 한 주 이슈를 잘 정리해놓아 즐겨봅니다. 다만 볼수록 식자층을 겨냥한 강남좌파지라는 생각이 들어 부정적이었는데, 말씀하신 내용을 보니 이런 구분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살짝 하게 되네요.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1
    카르스
    주간조선 신동아 한겨레21 등은 퀄리티도 퀄리티인데 너무 정치성향이 노골적이라 외면 중이고, 그나마 괜찮은 시사인을 종종 읽는데 아쉬움이 없진 않습니다. 경향신문을 주간지로 만들면 이럴 것 같은 느낌?
    팔레스타인계 미의원 Rashida Tlaib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고 거슬리는 프로그레시브라고만 생각했는데 미국이 이스라엘 극우정부의 제노사이드에 동참하고 있는 지금 미 주류리버럴 언론들이 병적으로 이스라엘에 편향적인 걸 목도하니 미국의 레거시 리버럴 언론들에 대한 경멸감이 극에 달하게 되네요.
    Rashida Tlaib가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고 비난했을 때가 몇 년 전인데 그 때 Rashida를 옹호했던 Katie Halper라는 여성이 자신의 의견을 언론사 The Hill에 기고, 인터뷰도 했다고 하는데 그리고 나서 The Hill을 소유한 모회사 Next Star Media로부터 해고... 더 보기
    팔레스타인계 미의원 Rashida Tlaib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고 거슬리는 프로그레시브라고만 생각했는데 미국이 이스라엘 극우정부의 제노사이드에 동참하고 있는 지금 미 주류리버럴 언론들이 병적으로 이스라엘에 편향적인 걸 목도하니 미국의 레거시 리버럴 언론들에 대한 경멸감이 극에 달하게 되네요.
    Rashida Tlaib가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고 비난했을 때가 몇 년 전인데 그 때 Rashida를 옹호했던 Katie Halper라는 여성이 자신의 의견을 언론사 The Hill에 기고, 인터뷰도 했다고 하는데 그리고 나서 The Hill을 소유한 모회사 Next Star Media로부터 해고됐대요. 그 이야기를 푸는 Katie의 영상이 1년 전 영상이에요. 그런데 지금 The Hill은 유툽방송 진행자로 Briahna Joy Gray라는 흑인 프로그레시브 언론인을 기용하고 있는데 나름 인지도 있는 리버럴 언론사인 The Hill은 현재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대해 침묵이나 거짓말을 일삼는 NYT나 CNN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를 비판하고 있어요. 그 선봉에 선 진행자가 브리애나이고 같이 진행하는 Robby는 입장이 다르고 그래요.

    CNN의 거짓말 하면 생각나는 게, October 7 공격에서 하마스의 공격에 대처하던 이스라엘 방어군이 Hannibal Directive라고 칭하는, 자국 군인이나 민간인이 적국의 인질로 잡혀 전세가 불리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자국민도 가차없이 죽여버리는 교전조치같은 걸 실행한 정황이 보인다는 얘기를 The Hill이 전해요. 실제로 인질이었다가 풀려난 Yasmin Porat이라는 이스라엘 여성이 이스라엘 반군(x, 방어군o) 자국민을 무차별 공격해서 남친(x, 남편o)이며 죄 죽고 자기만 살아났다고 증언하는데 CNN은 이 여성이 하마스의 잔혹상을 얘기한 부분만 보도했고 그 여성이 실상에 대해 다른 곳에서 인터뷰한 영상은 유툽 어디 구석에 있더라고요.
    https://www.cnn.com/videos/world/2023/10/24/hostage-hamas-released-israel-ebof-sot-vpx.cnn
    https://youtu.be/FHPWtxlzJ_c?si=xbX-zznDgqOembgf
    Israeli civilians were killed also by the IDF | Yasmin Porat, who survived Kibbutz Be’eri

    https://youtu.be/ziC95CJ8lU0?si=l73K9b9j1unZP3om
    Briahna Joy Gray: Is Israel KILLING HOSTAGES? Inside the IDF's Reported Oct 7 'Hannibal Directive'


    이스라엘은 나타냐후 초극우정부가 공개적으로 제노사이드를 합리화하는 발언들을 해대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 실행 중이라 현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에 동조하는 유대인들의 경우 홀로코스트 victim card는 효과가 다 떨어졌지 싶습니다.
    1
    카르스
    하마스의 만행은 절대 실드 불가능한데, 이스라엘은 그걸 핑계로 평소의 망상을 실현한다는 인상은 듭니다.

    전쟁 자체는 어쩔 수 없다 쳐도 이스라엘은 완전히 선을 넘었어요. 가자 지구 사람들을 싸잡아서 악마화하기,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음식/의료품 지원조차 하지 않기, 현대 문명의 꽃인 병원 발전소 등을 죄다 폭파하기, 공개적으로 인종청소 계획을 세우기... 옛날부터 그랬긴 하지만 서구 언론의 대응은 놀라울 정도로 냉담하고, 보도를 덜 하는 걸 넘어 아예 외면하는 관련소식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러면서 자유민주주의 회복과 규칙기반질서 운운하나.
    1
    은머리
    저 같은 경우도 미국에서 20년을 넘게 살았고 리버럴이랍시고 NYT네 워싱턴 포스트네 이런 주류 리버럴언론들만 접했었다 보니(이제는 페이월때문에 완전 등돌리고 살아요) 중동문제에 대해 무지했었어요. 그리고 ISIS가 절대적으로 실드 불가능한 테러리스트 그룹이잖아요. 얘네들이 이슬람이다보니 중동의 복잡한 종교분열상을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은 헤즈볼라니 하마스니 ISIS니 죄 용서 안 되는 테러리스트로 묶어 버리고 팔레스타인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많이 무지했었어요. 얼마전까지요. 그러다 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의 악랄함이 노골적이고 지속적... 더 보기
    저 같은 경우도 미국에서 20년을 넘게 살았고 리버럴이랍시고 NYT네 워싱턴 포스트네 이런 주류 리버럴언론들만 접했었다 보니(이제는 페이월때문에 완전 등돌리고 살아요) 중동문제에 대해 무지했었어요. 그리고 ISIS가 절대적으로 실드 불가능한 테러리스트 그룹이잖아요. 얘네들이 이슬람이다보니 중동의 복잡한 종교분열상을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은 헤즈볼라니 하마스니 ISIS니 죄 용서 안 되는 테러리스트로 묶어 버리고 팔레스타인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많이 무지했었어요. 얼마전까지요. 그러다 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의 악랄함이 노골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니 이제는 중동사태에 진상에 대해 모를 수가 없게 된 거예요.

    하마스가 인질 풀어준다는데 네타냐후가 한방에 거절. 얘네들은 이스라엘 인질들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게 너무 명백한 거예요. 히브루어로 살려달라며 백기 들고 흔드는, 도망쳐 나온 이스라엘인들을 실수로 그렇게 죽일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들이 죽으면 이스라엘에게 좋은 거고 Hannibal Directive에 대해 그 어떤 양심의 가책을 안 느끼는 게 보이는 거예요. 풀려난 인질인 걸 알고 더 적극적으로 죽였다기 보다(그럴 수도 있겠고 모르죠 머) 저들이 팔레스타인이냐(그렇다면 걍 사살) 이스라엘이냐 굳이 알고 싶지 않고 어느쪽이든 죽어도 나쁘지 않으니 귀찮게 쟤들 뭐니 하고 별 생각없이 죽였을 정황이 보이는 거예요. 국제정치학자 존 미어샤이머 왈 October 7 공격에서 적지 않은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이스라엘 군에 의해 무분별하게 살해됐을 거라고 한 게 틀린 것 같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마스의 만행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스스로 강조하던 데서 이건 순전히 맥락문제라는 입장으로 돌아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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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68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자율 축구'는 없다. 요르단 전으로 돌아보는 문제점들. 11 joel 24/02/19 2167 8
    1367 역사 AI를 따라가다 보면 해리 포터를 만나게 된다. 4 코리몬테아스 24/02/18 2277 11
    1366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빌드업 축구'는 없다. 우루과이전으로 돌아보는 벤투호의 빌드업. 13 joel 24/02/12 266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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