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1/10/03 02:08:44
Name   소요
Subject   청소년, 정체성의 발전, 인종관계
- Tatum, B. D. (2017). Identity Development in Adolescence. In Why Are All The Black Kids Sitting Together In The Cafeteria (pp. 131–164). https://doi.org/10.1680/udap.2010.163 입니다.
- 일전에 상호교차성 전쟁(https://kongcha.net/?b=3&n=11957)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해당 글에 은머리님이 달아주신 댓글(https://kongcha.net/?b=3&n=11957&c=161096)을 보다 떠올라서 소개해봅니다. 빠르게 올리려고 했는데 정신 없다보니 이제서야... 직접적인 응답이라기 보다는 맥락을 보다 이해하기 위한 글이에요.

들어가며

저자 테이텀은 초등학교 때는 섞여서 잘 놀던 흑인 학생들이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왜 자기들끼리 모이게 되는지를 질문해요. 만약 중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연고가 없는 학생들끼리 모이게 된다면, 이런 인종 분리 현상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유치원-초등학교-중/고등학교를 변화 없이 다 같이 올라가는 경우에도 6~7학년부터 인종 간 분리는 시작되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사춘기가 들어서면 우리는 자아에 대한 질문을 시작해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등등이요. 이런 자아에 대한 질문은 인종을 중심으로 구성될 수도, 젠더를 중심으로 구성될 수도, 계급을 중심으로 구성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각각의 질문은 맥락 없이 우연히 일어나지만은 않아요. 저자 테이텀은 흑인 학생들은 스스로를 인종적인 관점에서 먼저 바라보게 된다고 주장하며, 이는 사회에서 한 개인에게서 무엇을 먼저 읽어내는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논지를 펼칩니다.

한 개인은 정체성을 한 번 모두 탐색하지 않아요. 청소년 시기에는 다양한 정체성 영역 중(직업 계획, 종교적 신념, 가치와 선호, 정치적 소속과 믿음, 젠더 역할, 에스닉 정체성) 일부는 성취되더라도 일부는 유예되거나, 탐색되지 않은 채 남겨지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스스로에게 어떠한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탐색의 우선순위가 달라져요. 하지만 미국 맥락에서는 백인종 - 유색인종의 위계적 대비가 두드러지지지요.

우리의 자아 인식은 주변으로부터 받는 메세지에 의해 형성되어요. 테이텀이 직접적으로 용어를 쓰지는 않지만, '호명'이라는 알뛰세르의 유명한 개념을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한 아이는 수많은 특징을 지녀요. 키가 또래보다 작을 수도, 수학을 잘할 수도, LOL에서 탑라인을 갈 수도, 13살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사회에서 흑인 청소년들을 부르는 주된 분류는 '흑인'이에요. 이런 메세지라는 건 꼭 깜둥아(negro)! 같은 언어적인 형태를 띠지만은 않아요. 여성이 흑인 남학생 옆을 지나가면서 속도를 내 금새 멀어진다든지, 흑인 남학생이 지나갈 때 옆의 차가 자동적으로 잠기는 소리를 듣는다든지, 마트에 갔더니 경비원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감시한다든지,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다른 마을에 갔더니 경찰이 훔친 건 아닌지 검사한다든지, 낯선 사람이 자신은 농구를 할 것으로 가정한다든지 하는 것들이지요. 나이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언제건 그 시기는 찾아오게 되요.

인종-에스닉-문화적(racial-ethnic-cultural) 정체성의 형성을 이해하기

심리학자 윌리엄 크로스와 빈타 크로스는 "인종적, 에스닉적, 문화적 정체성은 생애 경험의 수준 속에서 중첩된다"고 주장했어요. 저자 테이텀이 세세하게 각 용어의 정의를 분류하고 있지는 않아요. 한국에서는 에스니시티라는 용어도 그리 익숙하지는 않으니까요. 에스닉이라는 용어를 이해하려면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이 미국 백인을 만날 때, 미국에서 사는 2세대 한국인이 백인을 만날 때 느끼는 관계의 미묘한 차이에 주목하시면 되요. 인종 관계가 보편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국지적인 맥락에서 빚어나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 이 국지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거칠지만 문화라고 칭할 수 있을 거예요.

흑인 청소년들은 지배적인 백인 문화의 여러 믿음과 가치들을 흡수해요. 여기에는 백인이 미국 사회의 주류 집단(그것이 과잉된 환상이든 아니든지)이라는 메세지도 들어가고요. 이런 메세지를 숨쉬듯이 들이키는 건 흑인 청소년과 백인 청소년 모두 마찬가지에요. 물론 이는 가정의 맥락에 따라 매개되요. 가정 내에서 다른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경우 외부 사회의 메세지는 영향이 감소되지요.

생태학적 환경이 개인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변화하고 청소년을 둘러싼 세계가 사회에서 이해하는 '흑인성'을 흑인 청소년들에게 돌려주기 시작하면, 이 학생들은 자신들의 집단 정체성과 그 의미(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를 이해하는 방식을 발전시켜요.

상기한 이해로의 이행은, 청소년들이 인종주의(racism; 여기서 인종주의를 인종차별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도록 강요하는 (연속된) 사건에 기반해요. 이 글에서 탐색하듯이, 많은 연구들은 이 이행이 중/고등학교에 일어난다고 지적해요. 아, 물론 인종이라는 카테고리가 정체성 탐색과 집단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건 굳이 흑인 뿐만은 아니에요. 백인 청소년들도 이 점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요. 하지만 존 피니와 스티븐 타버가 4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흑인 청소년들 특히 흑인 여학생들에게서 가장 적극적인 탐색이 나타난다는 거였어요. 이건 단순히 인종/젠더의 교호를 떠나서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학교의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요. 백인 학생들이 다수인 학교에 다니는 흑인 학생과, 흑인 학생들이 다수인 학교에 다니는 흑인 학생을 비교해 볼 수도 있어요.

이런 차이가 체계적으로 빚어지는 까닭은 생태학적 환경이라는 것이 제도화 되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예로는 수준별 수업(tracking)을 들 수 있어요. 학교 관리자들은 학생들을 '수준별로' 배치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이 배치되는 방식에는 인종적인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요. 인종적으로 섞인 학교에서 흑인 학생들은 낮은 등급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흑인 학생들에게 '흑인이란 무엇인가'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요.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역동도 다르지는 않아요. 데이트를 예로 들어볼까요. 사춘기가 들어서면 미국 부모들은 인종 간 데이트에 대해 불안을 느낀대요. 인종적으로 섞인 공동체에서 생일 파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는 그 불안을 보여줘요. 초등학교 때는 인종이 아니라 젠더로 구분되어요. 남학생은 남학생만, 여학생은 여학생만 초대하지요. 중/고등학교로 들어서면 젠더의 경계는 약해지고 인종 간 경계가 부각되요.

백인 위주의 공동체에서 흑인 여학생들이 겪는 경험은 주목할 만해요. 백인 친구들은 연애를 하기 시작하는데, 자신들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누가 성적으로 매력적인지(sexually desirable) 아닌지를 전달하는 메세지는 흑인 여학생들에게 깊은 상처로 자리잡아요. 자신들의 매력을 매우 낮게 인식하게 만들고요. 필라델피아의 한 흑인 여학생은 같은 반에 흑인 남학생이 없어서 "고등학교 내내 백인 남학생이랑 한 번 잘 해보려고 했지만pursuing White guys throughout high school" 소용이 없었어요. 백인 남학생들이 백인 여학생들과 데이트 하는 모습을 보는 건 "개빡치는 really pissed off"일이었지요.

흑인이 다수인 동네에 사는 흑인 여학생들은 다른 경험을 해요. 사회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사회에서 흑인 여학생들을 묘사하는 부정적인 고정관념(학교 중퇴, 10대 미혼모, 마약 중독, 가정 폭력 희생자, 에이즈) 등에도 더 잘 저항하지요. 

고정관념에 저항하고 자신들에 대한 다른 정의를 확인하는 과업은 공동체의 인종 구성과는 별개로 대부분 흑인 여학생에게 마찬가지에요. 이런 과업은 때때로 대중 문화에서 흑인 여성들이 초성애적(hypersexualized) 혹은 다른 부정적인 방식으로 묘사됨에 따라 더 복잡해져요. 흑인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는 언제나 성애화 되기에, 사춘기 들어 변화하는 자신의 신체 그리고 남성 상대방들의 신체를 지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어요. 물론, 가정에서 어떠한 메세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요.

흑인 남학생들은 범죄자라는 이미지를 마주하게 되요. 하지만 백인 학생들이 다수인 학교에서도, 흑인 학생들은 운동 선수로서의 재능이 있다면 사회적 성취를 이룰 수 있어요. 미국 사회는 흑인 운동 선수라는 이미지를 껴안았고, 덕분에 흑인 운동 선수들은 흑인 여학생에게도, 백인 여학생에게도 종종 선망되고는 하지요. 

일상에서 부딪치는 작은 메세지들 - microaggressions; 미세한 공격들 - 은 누적적인 효과를 발휘해요. 이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일어나고요. 유색인종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요. 그리고 거기서 인종이라는 기준으로 그들을 공격하는 수많은 메세지들을 마주하고요. 수많은 유색인종 학생들 중에서 흑인 청소년들이 특히 더 거세고 직접적인 공격을 마주하게 되요. 온라인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부딪치는 모습들 (흑인들에 대한 공격적인 조크, 흑인을 나무에 매단 모습을 깃발로 사용하는 길드 등)은 그 예지요.

조우에 대처하기: 대항적 정체성을 발전시키기  

테이텀 책의 제목은 '왜 모든 흑인 아이들은 카페테리아에서 함께 앉아있는가?'에요. 인종주의의 경험이 필연적으로 자기 분리(self-segregation)으로 귀결되는 걸까요?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소망이 일견 이해되더라도, 그것만이 설명요인의 전부는 아니에요. 

언급했던 '일상에서 부딪치는 작은 메세지'들은 개별로만 뜯어놓고 봤을 때는 심각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봅시다. 한 교사가 중 2 흑인 여학생을 보고 방과 후 수업 과목으로 춤을 제안했어요. 학생은 자기는 그런 거 안 좋아한다고 했고, 교사는 춤을 좋아할 줄 알았다고 답한 상황이 생겼죠. 이 교사는 원래 평판도 좋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학생들을 대하는 사람이고요. 때문에 흑인 여학생이 백인 친구들에게 이 점을 성토하자, "스미스씨는 좋은 사람이야. 그가 그런 뜻으로 그리 말하지는 않았을거야. 확실해.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마Oh, Mr. Smith is such a nice guy, I'm sure he didn't mean it like that. Don't be so sensitive"라고 답합니다.

아마도 백인 친구의 생각이 맞을 거예요. 스미스씨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죠. 하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감정이 격하될 때, 인간은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요(disengage). 대화를 이어나가기를 포기하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해 줄 누군가를 찾아나가게 되지요. 인종적 메세지를 주목해서 읽어줄 수 있는 흑인 여학생들을요. 그렇게 흑인 여학생들끼리 책상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야 너 그거 아냐. 스미스 선생 나한테도 어제 똑같이 물어봤어. You know what, Mr. Smith said the same thing to me yesterday!". 흑인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모이는 거는 백인들이 꼭 공격적이라서가 아니에요. 이 문제에 있어서 그들에게 원하는 지지를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인종이라는 주제가 개인적 삶에서 부각되면서, "어린 흑인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What does it mean to be a young Black person? How should I act? What should I do?"는 특히 중요해요. 아버지, 어머니, 이모, 삼촌들이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흑인'임을 거부하겠다는 것도 아니지요. 많은 학생들은 성장해서 부모처럼 되기를 원해요. 하지만 방법을 모르지요. 그 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또래 집단이에요. 어떻게 흑인이 되는지how to be Black 알고 있어 보이지요. 이들은 대중 문화 속에 비춰지는 전형적인 흑인의 이미지를 받아들였고, 자기 현시에 이 이미지들을 반영해요.

시니시아 포드햄과 존 오그 부는 고등학교에서 현장연구(fieldwork)를 실시해서 미국 흑인 학생들이 정체성 발달 단계에서 보이는 심리적인 패턴을 기술했어요. 청소년들은 흑인들이 미국 사회에 완전히 편입하는 걸 막는 체계적인 배제를 점차 인식하게 되고, 인식에 따라 생겨난 분노와 억울함이 대항적인 사회적 정체성(oppositional social identity)를 발전시키게 한다고요. 이 대항적인 태도는 인종주의의 심리적인 공격으로부터 정체성을 방어하도록 하고, 주류 집단과 거리를 두게 만들지요.

"종속적인 소수자들은 특정한 형태의 행위, 사건, 상징, 의미들이 백인 미국인의 특징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동시에 그들은 다른 형태의 행동이 백인 미국인의 생활양식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적절하다고 여기게 된다. 백인의 문화적 준거틀에 해당하는 태도에 맞춰 행위하는 것은 "백인하기"이며 부정적으로 인지된다. Subordinate minorities regard certain forms of behavior and certain activities or events, symbols, and meanings as not appropriate for them because those behaviors, events, symbols, and meanings are characteristic of white Americans. At the same time, they emphasize other forms of behavior as more appropriate for them because these are not a part of white Americans' way of life. To behave in the manner defined as falling within a white cultural frame of reference is to "act white" and is negatively sanctioned." (시니시아 포드햄 & 존 오그 부, 1986)

특정한 발화, 의복, 음악 형식은 "진정하게 흑인적authentically Black"인 걸로 받아 들여지고, 높은 가치가 부여되요. 백인성과 연관된 행위나 태도는 경멸당하고요. 또래 집단이 무엇이 흑인이고 무엇이 아닌지 내리는 평가는 청소년들의 행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백인이 많은 동네에서 온 한 고등학생 소녀는 흑인 학생들에게 거부당했던 경험을 다음과 같이 회상합니다.

"걔들은 "야 넌 백인처럼 말하고, 백인처럼 생각하네"라 했어요. 백인처럼 말한다는 반응은 저에게는 터무니 없었어요... 9학년 때 경험은 끔찍했어요. 정말 싫어하는 랩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요. 저는 흑인이 되어야 했어요. 근데 그건 바보 같잖아요. 흑인이 된다는 건 단순히 누가 어떻게 행동하냐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다른 흑인 여학생들은 오래도록 저에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첫 한 해는 지옥이었죠. Oh you sound White, you think you're White," they said. And the idea of sounding White was just so absurd to me .... So ninth grade was sort of traumatic in that I started listening to rap music, which I really just don't like. [I said] I'm gonna be Black, and it was just that stupid. But it's more than just how one acts, you know. [1he other Black women there] were not into me for the longest time. My first year there was hell."

인종주의라는 스트레스를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지지를 구하기 위해 동료 집단과 함께 하는 건 긍정적인 대처 전략이지요. 문제는 학생들은 흑인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매우 좁은 정의에 기초한다는 거고, 이마저도 대개 문화적 고정관념에 의지한다는 거예요.

대항적 정체성의 발전과 학업 성취

불행히도 흑인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문화적 고정관념은 학업 성취를 포함하지 않아요. 흑인 학생들의 85%는 대학(college) 이상의 교육을 희망해요. 그들의 가족들도 그걸 원하고요. 역사적으로 유색인종 부모들은 교육을 자녀들의 인생을 위한 기회로 생각하지만, 자녀들의 교육 성취는 백인 학생들에 비해 뒤쳐지고는 해요. 그럼 우리가 앞서 살펴본 정체성 형성 과정이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연구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복잡하다고 합니다. 연구가 실시된 학교의 맥락의 다양성이 연구 결과의 변동성을 설명할 수 있지요. 인종분리가 심한 학교, 그러니까 흑인이 대다수인 학교에서는 흑인 학생들이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모두 분산되어요. 대화 패턴, 옷 입는 방식, 음악적 취향 등을 가지고 "백인처럼 행동하네"라고 비꼴 수는 있지만, 학업 성취는 문제가 되지 않지요. 인종적으로 섞인 학교로 가보면, 여기서는 백인들이 AP나 IB (일종의 상급반, 대학 수준을 미리 땡겨서 듣거나 국제적으로 인증되는 다른 형태의 수업을 듣는 반이라 보시면 됩니다) 수강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흑인과 히스패닉은 일반적인 그리고 특수 학습의 다수를 차지하지요. 여기서는 학업 성취를 내는 것이 흑인성과 결부되어 문제가 되요. 이런 학교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흑인 학생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이런 또래 집단의 압력을 이겨내는 것이 가능했다고 스스로를 설명해요. 비록 불편하더라도요. 학업적인 성취가 빼어나지 않은 흑인 학생들은 다른 방식으로 자아를 발전시켜요. 좋은 운동 선수가 되거나, 쿨해지고 터프해지거나, 교실에서 광대가 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승인(affirmation)을 구하죠.

대학에 진학한 흑인 학생들을 인터뷰 해 보면 또래 집단이 학업 성취를 흑인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 (그러니까 인종적으로 섞인 학교) '오레오' 같은 비난을 듣고는 했고, 흑인 또래들로부터 사회적인 거리를 두었다는 이야기를 해요. 또한 상급반에서 한 두명만 흑인이기 때문에 백인 학생들과의 관계를 맺는데도 어려움을 겪었고요. 포드햄은 이 때 사람들이 취하는 전략으로 인종에 대한 무관심(racelessness)를 지적해요. 자신들을 종속적인 집단의 구성원으로 정체화 할 수 있는 특징을 강조하지 않음으로서 주류 집단에 동화되는 전략이지요.

다른 전략으로는 자신의 흑인 정체성과 문화를 거부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흑인 정체성을 학교나 주류 제도에서 활용하는 방식이 있어요. 사절단(emissary) 전략인데, 자신의 성취를 자기 인종 집단에 근거한 것으로 바라봐요. 예를 들자면 한 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학업 성취를 가지고 흑인 정체성을 부정하면 "그럼 박사 학위를 가진 마틴 루터킹도 흑인이 아니고, 감옥에서 공부한 말콤x도 흑인이 아니Martin Luther King must not have been Black, then, since he had a doctoral degree, and Malcolm X must not have been Black since he educated himself while in prison"라고 받아쳤대요. 그러면서 자신이 학교에서 발견하는 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정치적 태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흑인 공동체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고요.

나가며

이후 부분은 어떤 식의 개입이 가능할지, 교육학적인 여러 개입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얘기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저작권 문제도 있으니 남은 절반은 생략할게요. 테이텀의 주장은 요약하자면 대안의 제시, 대안적인 롤 모델의 제시라 할 수 있어요. 일례로 2008년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워싱턴 DC에 위치한 흑인 다수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숙제 완수 비율이 치솟았다는 보고도 있었지요. 

학교 카페테리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흑인 학생들의 인종-에스닉-문화적 정체성 발달 과정은 인종주의의 심리적 공격으로부터 보호적인 효과를 제시하지만, 주류 미디어의 편견을 다시 왜곡된 형태로 반영하는 편협한 흑인성 정의 때문에 흑인 학생들의 정체성 발달과 표현을 다시 왜곡해요. 인종화(racialization)라고 하는 보다 추상적인 상위 개념의 구체적인 한 형태라 할 수 있겠지요. 본문에서는 교육에 그리고 흑-백 관계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런 정체성 발달 과정은 전방위적인 영향을 끼치지요.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일어나는 인종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한 틀로 삼아도 좋고, 정체성 발달이라는 과정을 보다 추상적으로 받아들여서 한국의 젠더 갈등 및 이 젠더 갈등이 청소년들의 정체성 발달에 다시 끼칠 영향을 추측해보는 방향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아요. '페미니스트' 정체성 발전이든, '안티페미니스트' 정체성 발전이든 (지지를 구할 수 있는) 집단에서 가해지는 동조화 압력과 이로 인한 정체성의 협소한 정의와 발전은 생각해볼만한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올렸던 성매매 청소녀의 사회화 과정(https://kongcha.net/?b=3&n=6554)에 나왔던 하우그의 성애화 이론을 겹쳐서 볼 수도 있겠고요.

//

본문에서 함께 언급한 다른 학자들의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William E. Cross and T. Binta Cross, "Theory, Research, and Models," in Handbook of Race, Racism, and the Developing Child, ed. Stephen M. Quintana and Clark McKown (Hoboken, NJ: Wiley and Sons, 2008), 156.

Jean S. Phinney and Steve Tarver, "Ethnic Identity Search and Commitment in Black and White Eighth Graders," Journal of Early Adolescence 8, no. 3 (1988): 265-77. See also French et al., "The Development of Ethnic Identity During Adolescence."

Signithia Fordham and John U. Ogbu, "Black Students' School Success: Coping with the Burden of 'Acting White'" Urban Review 18 (1986): 176-206.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1-10-19 07:3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30
  • 어머 이런건 바로 추게야
  • 오오 추천하지 않을 수 없네요
  • 어르신 잘 읽었습니다. 역시 연륜과 통찰력!!! ㅡㅡb
  • 늘 좋은 소재 감사합니다.
  • 요즘 읽고 고민하는 내용에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ㅊㅊ


하마소
소수성을 지닌 이들의 방어기제와 거리감각 유지. 그런 이들이 모여 형성하는 독특한 발화방식 등의 특성은 그저 유리된 집단이 지닌 특징의 발현 이상으로 주류 시선에 의해 해체되어 전시되는 걸 막기 위한 저항 - 체계적인 보다는 본능에 가까운 형태로 - 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를테면 암호화됨 언어습관을 계층 단위로 향유하고 있는 경우, 따위를 생각해본다던가.
1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발화양식은 미국 흑인들 특유의 슬랭, 인토네이션을 지칭하는 것 같아요. 암호라기보다는 구분의 의미가 더 가깝지 않나 싶어요.

다만 말씀하신 지점과 연관하여 추가적으로 생각해볼만한 이론은 생각나요.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뉴기니의 이아트멀족의 사회구조를 연구(Naven, 1936)하면서 그 사회 내에 어떤 종류의 추장 지위도 없다는 걸 발견했어요. 개인의 통제는 '상위'에서 의도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측면'에서 이루어져요. 씨족 간 대립과 통제가 일어나더라도 그들은 서로를 구분하려기 보다는 분화의 수준을... 더 보기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발화양식은 미국 흑인들 특유의 슬랭, 인토네이션을 지칭하는 것 같아요. 암호라기보다는 구분의 의미가 더 가깝지 않나 싶어요.

다만 말씀하신 지점과 연관하여 추가적으로 생각해볼만한 이론은 생각나요.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뉴기니의 이아트멀족의 사회구조를 연구(Naven, 1936)하면서 그 사회 내에 어떤 종류의 추장 지위도 없다는 걸 발견했어요. 개인의 통제는 '상위'에서 의도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측면'에서 이루어져요. 씨족 간 대립과 통제가 일어나더라도 그들은 서로를 구분하려기 보다는 분화의 수준을 감소시킨대요. 씨족은 다른 씨족의 신화적 역사의 일부를 훔치고, 다른 씨족을 모방하려 하고요. 즉, 상/하의 위계는 차이를 빚어내지 않고, 씨족 간 분화 또한 마찬가지에요. 사회는 대칭을 지양해요(하스스톤...?).

이러한 사회 형태는 서구(그리고 한국도) 사회 등과 다르며, 베이트슨은 이러한 차이를 생물학의 체절(segment) 논의를 끌어들여 유비추리해요. 이아트멀족은 방사상 대칭인 체절로 vs 서구 사회는 횡형 체절로 구분하지요. 매우 추상화 되고, 유비추리를 느슨하게 끌어쓴 이론화 방식이라 베이트슨 자신도 아이디어는 느슨하고 거칠게 펼치더라도 검증은 철저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아요. 자기도 처음에는 부족해서 점점 보완해 나갔다고 고백하고요 ㅋㅋ

물론 베이트슨의 연구는 100년 가까이 되었고, 서구 인류학이 타자를 '구성'해 온 접근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니 위의 설명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거예요. 그러나 저는 적어도 [사회 구성원/집단 간의 관계, 그리고 대립하는 관계가 각자에게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지는 고정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더라고요. 미국 학교에서 나타난 흑/백의 분리와 정체성 구성이 각 집단 구성원의 차이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그 결과 흑인 학생들을 제도적인 자원 획득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간 것 또한, 저도 강하게 젖어있는 사회 체계의 영향 때문이라는 점도 의심해봐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제가 원래 그런 미결정성과 변화가능성 쪽에 강하게 끌리는 인간이라 그러는 거기도 하지만요.

가설라무네, 본능 vs 체계라는 아이디어에 회의적인지라 요렇게 댓글을 길게길게 달았습니다. 물론 여기서 체계를 무엇으로 보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체계가 결정한다는 강한 생각은 아니지만, 체계와 유리된 '본능'은 없지 않나 싶어요.
1
하마소
아. 대강의 심상에서 나오는대로 쓴 댓글에 자세한 정성의 응답을 해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이 ㅠㅠ
사실 제가 저 지점에서 떠올렸던 건 한국 사회의 여러 시대마다 제각기 다른 형태로 등장했던 청소년기의 은어 사용이라든가, 여성 집단에서 집단 내 특이 표현들이 더 많이 통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 같은 것들이었읍니다. 특히나 한국에서 10대들은 통제와 계도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크니 그저 공동화된 집단 이상의 약자성을 지니고 있을테고요. 요는 그러한 현상이 그 집단이기에 갖는 특유의 정체성 내지는 습속이라기 보단, 그 집단이 체제 ... 더 보기
아. 대강의 심상에서 나오는대로 쓴 댓글에 자세한 정성의 응답을 해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이 ㅠㅠ
사실 제가 저 지점에서 떠올렸던 건 한국 사회의 여러 시대마다 제각기 다른 형태로 등장했던 청소년기의 은어 사용이라든가, 여성 집단에서 집단 내 특이 표현들이 더 많이 통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 같은 것들이었읍니다. 특히나 한국에서 10대들은 통제와 계도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크니 그저 공동화된 집단 이상의 약자성을 지니고 있을테고요. 요는 그러한 현상이 그 집단이기에 갖는 특유의 정체성 내지는 습속이라기 보단, 그 집단이 체제 내에서 어떠한 형태로 인지되고 취급되고 있는가... 에 더 기인한다는 의미로 생각난 터라 언급해보았읍니다.

저기서 체계와 본능은 첨예함의 단계를 구분하는 정도의 의도로 사용한 것인데, 표현이 너무 부적절했읍니다 ㅋㅋㅋ 마치 대립기제의 그것처럼 표현되었네요. 구조주의적 서술에 기대어 생각해보더라도 저 두 언어가 이어질 수 있는 여지는 광대하겠지요. 굳이 레비스트로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제가 당직서며 두서없이 댓글 단 때문에 선생님의 수고가 깊어진 듯 합니다 ㅋㅋㅋ ㅠㅠ
1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레비스트로스는 자세히 살피지 못했었는데, 첨예함의 단계를 구분하기 위하여 체계 / 본능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흥미롭네요. '야생의 사고'에 나오는 관점인건가요?!

말씀해주신 내용이 흥미로워서 저도 이리저리 짱구를 굴려본 거예요. 제 작은 취미입니다 ㅋㅋㅋ 말씀해주셨던 내용은 이제 더 뚜렷하게 이해가 되요. cognitive ethnography를 사회 집단 별로 실시해서, 표준어와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검증해볼 수 있겠네요. 저도 [여성 집단에서 집단 내 특이 표현들이 더 많... 더 보기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레비스트로스는 자세히 살피지 못했었는데, 첨예함의 단계를 구분하기 위하여 체계 / 본능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흥미롭네요. '야생의 사고'에 나오는 관점인건가요?!

말씀해주신 내용이 흥미로워서 저도 이리저리 짱구를 굴려본 거예요. 제 작은 취미입니다 ㅋㅋㅋ 말씀해주셨던 내용은 이제 더 뚜렷하게 이해가 되요. cognitive ethnography를 사회 집단 별로 실시해서, 표준어와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검증해볼 수 있겠네요. 저도 [여성 집단에서 집단 내 특이 표현들이 더 많이 통용]되는 듯한 인상을 받기는 한데, 제가 남자라 여성 분들의 언어 활용이 지니는 함의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종종 하거든요. 예를 들면, '정 떨어졌다'라는 표현이 여성 분들에게 가지는 심각함은 무시무시하더라고요.
1
하마소
아 그냥 저 혼자 쓴 거예요 그 용례는 ㅋㅋㅋㅋ 심지어 너무 거칠게 사용해버려서 오해의 여지도 왕창 나와버렸고 ㅠㅠ 그러니까 체계와 본능은 대립이 아닌 형태로 이어짐에 저도 동의한다는 의미로 레비스트로스를 언급한 거였지요. 이를테면 초기에 드러냈던 '대부분의 문화권을 관통하는 유사한 선험적 구조가 있으리라'는 의제 같은 것들 말이지요. 사실 레비스트로스를 거의 읽어본 바가 없어서 아는 게 없는데 ㅋㅋㅋㅋ ㅠㅠ 이 기회에 읽어봐야겠어요.
1
아항 그렇군요. 어휴 공부해야 할 게 세상에 너무 많아요.
1
청소년기부터 또래 집단이 인종적으로 분리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작은 경험이 생각나서 덧붙입니다.
잠깐 다녔던 미국 중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또래 집단이 놀랍게도 철저히 인종별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어요. 해당 지역사회나 학교에서는 인종 차별적인 상황이 거의 없었습니다.(표면적으로는) 백인 그룹과 흑인 그룹은 거의 100% 분리되어 있고, 아시아계 친구들은 수가 적어 아시아인끼리 다니거나 백인에 섞여 다니거나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분리된 각 인종 그룹들은 겉보기에도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신체적인 것을... 더 보기
청소년기부터 또래 집단이 인종적으로 분리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작은 경험이 생각나서 덧붙입니다.
잠깐 다녔던 미국 중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또래 집단이 놀랍게도 철저히 인종별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어요. 해당 지역사회나 학교에서는 인종 차별적인 상황이 거의 없었습니다.(표면적으로는) 백인 그룹과 흑인 그룹은 거의 100% 분리되어 있고, 아시아계 친구들은 수가 적어 아시아인끼리 다니거나 백인에 섞여 다니거나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분리된 각 인종 그룹들은 겉보기에도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신체적인 것을 떠나서 헤어스타일, 옷차림 톤, 모든 것들이 완전히 달랐어요. 뭐 하나 유행하면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게 갖춰 입던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백인 친구들은 한국 애들처럼 긴 생머리를 하거나 묶거나 단발.. 정도이고 흑인 친구들은 어디 뮤직비디오에서도 잘 보지 못한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자랑합니다. 레게머리 정도는 적당히 평범한 축이 될 거예요.
이것이 위에서 연구한 바와 같이 인종적 경험 탓일수도 있겠지만, 당시 또래의 관점으로는 이것이 신체적인 차이에 따른 관심사 차이로 자연스럽게 구분된 것처럼 느껴졌어요. 사회적 경험과 더불어, 각 인종 개개인은 완전히 다른 신체적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이 청소년기, 특히 여중생 정도 집단에게 가지는 의미는 내가 외모를 가꾸는 방법이 인종에 따라 완전히 구분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백인과 흑인은 피부톤이 완전히 달라서 메이크업이나 옷 스타일을 공유할 수 없어요. 흑인과 아시아인은 같은 흑발을 가졌지만, 찰랑거리는 동양인 머릿결과 엄청난 곱슬기가 있는 흑인 머릿결은 세팅이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어요. 청소년기는 유난히 본인의 신체적 특징과 외모에 관심이 쏠리는 시기인데, 또래 집단의 가장 큰 관심사들을 공유할 수 없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에서 인종에 대한 시선이 완전히 평등(?)해지는 날이 와도 적어도 청소년기 또래 집단은 자연스럽게 인종 기준으로 분리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제가 관찰한 것이 위와 같은 이유로 인종 집단이 구분된 결과에 가까운지 원인에 가까운지.
3
개인적인 경험은 결코 작지 않아요! 테이텀이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근거도 다 개인의 경험에 대한 보고니까요. 말씀하신 부분도 파고들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사회연결망 분석에서 주목하는 지점도 유유상종(동종애 homophily)이거든요. 차별이 없더라도 차이에 기반해서 분리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 때는 말씀하셨던 [신체적 제약에 따른 자기현시 가능성의 차이]로 구성원들을 달리 묶는 기제가 부각되겠고요. 다만 그 때는 본문에서 테이텀이 우려했던 바처럼 '협소한 정의로' 구성원들을 묶고,... 더 보기
개인적인 경험은 결코 작지 않아요! 테이텀이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근거도 다 개인의 경험에 대한 보고니까요. 말씀하신 부분도 파고들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사회연결망 분석에서 주목하는 지점도 유유상종(동종애 homophily)이거든요. 차별이 없더라도 차이에 기반해서 분리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 때는 말씀하셨던 [신체적 제약에 따른 자기현시 가능성의 차이]로 구성원들을 달리 묶는 기제가 부각되겠고요. 다만 그 때는 본문에서 테이텀이 우려했던 바처럼 '협소한 정의로' 구성원들을 묶고, 반문화가 자기충족적 예언 같은 효과를 낳는 문제는 줄어들지 않을까 시포요. 아이오와님께서 체험을 길어볼 때 인종 차별이 없었다면, 그걸로 좋은 거예요. 모든 걸 다 차별의 효과로 설명할 필요는 없으니까용

지난 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인종 관련 의제를 토론하는데, 같이 수업 듣는 선생님 중 한 분이 '자기는 혼혈인데 생머리라 스트레스를 덜 받았는데, 자기 여자 형제들은 곱슬이라 학교 다니면서 외모 고민이 많았다'며 눈물 흘리시더라고요. 여성들이 사회화 과정에서 마주'했던' 외모압은(요새는 대항 담론도 거세지고 있으니) 남성들의 성취압과 궤를 같이하여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는 한데... 일단 본문의 주제와는 좀 벗어나니 다음에 기회가 될 때 ㅎㅎ
2
데스먼드 모리스의 <인간 동물원>을 보면, 인간은 본래 100여명 가량의 소규모 수렵채집인 사회에 맞게 진화했다고 적혀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문명의 등장으로 인해 인류는 문명사회에 유전적 적응을 할 기회 없이 대규모 조직사회에 내던져졌기에, 여전히 수렵채집인적 행동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류는 대규모 조직사회 내에서도 유사부족을 형성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적었는데 본문의 내용도 같은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1
데스먼드 모리스는 100여명 가량의 소규모 수렵채집인이라는 주장을 어떤 기준으로 제시하였나요? 제가 그 책을 안 읽어서ㅠㅠㅠㅠㅠ 관련해서 제가 읽었던 것은 로빈 던바가 제시했던 150이라는 기준 - 개인이 인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관계의 수 -이었는데, 최근에는 이 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더라고요(... 더 보기
데스먼드 모리스는 100여명 가량의 소규모 수렵채집인이라는 주장을 어떤 기준으로 제시하였나요? 제가 그 책을 안 읽어서ㅠㅠㅠㅠㅠ 관련해서 제가 읽었던 것은 로빈 던바가 제시했던 150이라는 기준 - 개인이 인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관계의 수 -이었는데, 최근에는 이 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더라고요(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D%B8%EA%B0%84%EC%97%90%EA%B2%8C-%EB%8D%98%EB%B0%94%EC%9D%98-%EC%88%98%EB%8A%94-%EC%97%86%EB%8B%A4/) (별개로 https://doi.org/10.1016/j.tics.2017.10.004 이것도 참고할만 해보여요). 만약 데스먼드 모리스가 주장하는 매커니즘이 유용하다면, 테이텀이 사회학/인류학적 관점에서만 설명하는 집단 분화 매커니즘을 더 정교하게 설명할 수 있을 듯해요.

진화심리학에서 주요 테제로 삼는 생물학적 진화 속도와 문명 발전 속도 사이의 괴리는 저도 타당하다 느끼지만, 진화심리학에서 구체적으로 주장하는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일단 이거는 사족 같은 거고...

위에서 아이오와님이 짚어주셨듯이 차별 경험이 아니더라도 말씀하신 유사부족적 관계는 형성될 수 있을 듯해요. 다만 이 유사부족이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형성되는지, 다른 부족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이에 따라 내부 구성원들에게 어떤 정체성 형성 과정을 야기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니까요!
다시 찾아보니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모든 인원들이 서로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는 소규모 집단이라고만 적고 있습니다. <인간 동물원>이 출판된게 1969년이었으니, 지금의 연구결과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을겁니다.
흠... 사실 100이든, 150이든, 200이든 숫자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유. 궁금한 건 매커니즘이었는데, 아무래도 던바가 제시했던 정신화(mentalization)나, 거기서 이어지는 그라노베츠의 인지적 균형(cognitive balance)과 연결되는 문제일 것 같기는 하네요. 말씀하신 부분(유사부족 형성)도 분명 중요한 지점이라 생각해요. 당장 홍차넷 타임라인도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고요.
샨르우르파수정됨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청소년기는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라 정체성이 중요한데, 그 정체성이 차별과 혐오적 구조로 형성되면 말할 것도 없지요.

1. 미국 흑인들이 사회적 차별과 혐오에 저항한다면서 부정적 편견을 정체성으로 체화하는 사례가 무서웠습니다. 오죽하면 그런 패배의식에 물들까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스스로는 물론 사회에 맞서싸우려 노력하는 집단 내 부류까지 공격하는 건.. 실제로 롤모델과 삶의 동기 부재는 미국 흑인집단의 고질적 문제고, 이 문제는 사회적 인식을 악화시키고 악화된 인식은 흑인들의 피해의식을 증폭시키는 ... 더 보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청소년기는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라 정체성이 중요한데, 그 정체성이 차별과 혐오적 구조로 형성되면 말할 것도 없지요.

1. 미국 흑인들이 사회적 차별과 혐오에 저항한다면서 부정적 편견을 정체성으로 체화하는 사례가 무서웠습니다. 오죽하면 그런 패배의식에 물들까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스스로는 물론 사회에 맞서싸우려 노력하는 집단 내 부류까지 공격하는 건.. 실제로 롤모델과 삶의 동기 부재는 미국 흑인집단의 고질적 문제고, 이 문제는 사회적 인식을 악화시키고 악화된 인식은 흑인들의 피해의식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통해 흑인들의 낮은 지위는 영속화시킵니다. '공부했던 마틴 루터 킹도 흑인이 아니냐는 거냐'는 흑인의 태도가 흑인 집단에 필요해 보입니다. 공부 안한다고 '이래서 흑인이 욕먹지'같은 반응으로 가면 안 되겠지만, 흑인들의 부정적 정체성은 확실히 문제고, 흑인에게 불리한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것과 별개로, 흑인 집단에 긍정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2. 약간은 딴 이야긴데 마지막 문단 관련해서 말하자면, 한국 10대들 젠더갈등이 20대보다 더 심각하다 매운맛이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10대들의 '사춘기/청소년성'을 고려했는지 의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청소년기는 성인 되기 전의 성장기고, 성인기와 동일시할 수 없는 바인데... 2000년대 10대들이 싸이감성/중2병 감수성에 매몰됐다면 지금 10대들은 각종 유튜브 컨텐츠와 젠더 정체성에 매몰된 쪽이죠. 그걸 고려하지 않는 한 10대 젠더갈등 문제는 헛다리만 계속 집을겁니다.
그리고 한국 청소년 젠더정체성 문제를 다룰 때 고려해야 할 건
1) 인종과 달리 남녀는 성적 지향(아직까지 한국은 성소수자의 위상이 낮으니)과 직접 연결되고, 여러 집단이 있으며 다수집단에서 소수집단까지 계서적으로 분포되는 구도가 아니라 1:1 (남녀공학의 경우) 혹은 All:0 (동성학교의 경우)의 양극화된 구도라는 것입니다.
2) 한국은 인구구성이 매우 동질적이고 집단 내 순응성(conformity)을 중시하는 문화권이기 때문에, 사례로 드신 미국보다 파급력이 더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제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흑인 분들은 아무래도 대학교/대학원 맥락이라 그런지 + 나이가 있는 분들을 만나서 그런지 딱히 다른 느낌은 못 받았어요(선별효과). 제가 워낙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한된 ㅠㅠㅠㅠ 삶을 살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는데... 막상 여기 살다보면 흑인 분들과 일상적으로 좋은 경험이 더 많더라고요. 제가 물건을 자주 흘리는데 찾아주시기도 하고 ㅋㅋㅋ

여튼 흑인들의 자존감을 고취하고, 다양한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는 과거부터 쭉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게 단순 다른 역할 모델에 노출되는 빈도 문제인지, 아니면 이것만 가지고는 인종주의적 메세지나 일상 속에서 누적되... 더 보기
1. 제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흑인 분들은 아무래도 대학교/대학원 맥락이라 그런지 + 나이가 있는 분들을 만나서 그런지 딱히 다른 느낌은 못 받았어요(선별효과). 제가 워낙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한된 ㅠㅠㅠㅠ 삶을 살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는데... 막상 여기 살다보면 흑인 분들과 일상적으로 좋은 경험이 더 많더라고요. 제가 물건을 자주 흘리는데 찾아주시기도 하고 ㅋㅋㅋ

여튼 흑인들의 자존감을 고취하고, 다양한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는 과거부터 쭉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게 단순 다른 역할 모델에 노출되는 빈도 문제인지, 아니면 이것만 가지고는 인종주의적 메세지나 일상 속에서 누적되는 피해들을 극복하기에 한계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테이텀이 주목했던 방식 중 하나는 각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해서) 소수로 몰린 흑인 학생들끼리 따로 주기적으로 모여서 상황을 토론하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주는 거였어요.

https://youtu.be/pdgUZOCA8K4
마녀사냥이 한창이던 독일 지역에 나타난 "악마의 자식"들의 정체는?
이 영상의 사례는 다소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겹쳐지는 바가 있어보여요. 심심파적으로 추천!

2. 저는 버디버디/MSN 사용했는데 샨르우르파님은 10대 때부터 싸이월드셨군요ㅠㅠㅠ 정체성 형성과 자아 탐색이라는 주제는 대학생 때까지도 지속되는 (그래서 후기청소년기라 부르기도 하고) 과업인지라, 지금 시기에 10대 청소년들에게 젠더 정체성이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고 해도 시기가 지나면 미탐색되었던 다른 영역으로 관심이 옮겨가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어요. 중 3 사촌동생과 얘기를 해보면 '형 그게 싸우는 애들만 싸우는 거야'라고는 하는데, 이 싸우는 주제가 과거에는 젠더가 아니었다면 이제는 젠더가 부상된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어요.

말씀하셨던 '사춘기/청소년성'은 어떤 걸까요? 유튜브 컨텐츠 혹은 커뮤니티 에코챔버링이 학생들의 일상적(상징적) 상호작용에 깊게 자리매김했다는 건 동의하는 바인데, 샨르우르파님이 생각하시는 성인기와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양극화 된 구도는 확실히 타당하다 느껴요. 관련해서 현장 연구를 하시려는 분이 있으면 연구 초기 단계에서 이론적인 현장 샘플링 준거로 삼을 수 있겠네요. 집단 내 순응성 문제는 자료 해석 과정에서 생각해봐야겠고요.

여기서부터는 정리가 덜 된 생각인데, 학생들의 젠더 정체성 형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감정/사고/태도는 조금 구분해서 봐야할 것 같아요. 둘이 서로 엮여있기는 할 거예요. 둘을 분리해서 봐야하지 않나 싶은 것은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페미니즘/안티페미니즘이 반성적 수준이 높지 않다고 느끼거든요. 둘 다 상대방을 비판하는데 집중하지만, 자신들을 돌아보려는 정도는 낮아요. 페미니즘-안티페미니즘을 옹호하고 비판하는 각자도 무척 젠더사회화 된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나? 싶은 게 제 거친 인상이에요.
1
샨르우르파
1. 일화대로라면 꼬리표를 극복했다는 거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흑인 역할 모델을 제대로 만들려면 일단 흑인들이 사는 지역공동체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 글에서 암시하듯이, 청소년들은 자기가 보고 들은 걸 바탕으로 정체성을 형성하기에 지역공동체가 열악하면 건강한 정체성을 기르기 정말 어렵지요.

이게 복잡한 게, 흑인 지역공동체 문제는 역설적으로 인종차별 개선 때문에 벌어진 것도 있습니다. 민권운동의 성과로 출세하고 부유해진 흑인들이 기존 흑인 마을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남은 흑인 마을은 더 빈곤한 부류만 남아 슬... 더 보기
1. 일화대로라면 꼬리표를 극복했다는 거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흑인 역할 모델을 제대로 만들려면 일단 흑인들이 사는 지역공동체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 글에서 암시하듯이, 청소년들은 자기가 보고 들은 걸 바탕으로 정체성을 형성하기에 지역공동체가 열악하면 건강한 정체성을 기르기 정말 어렵지요.

이게 복잡한 게, 흑인 지역공동체 문제는 역설적으로 인종차별 개선 때문에 벌어진 것도 있습니다. 민권운동의 성과로 출세하고 부유해진 흑인들이 기존 흑인 마을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남은 흑인 마을은 더 빈곤한 부류만 남아 슬럼화됩니다. 그렇게 모범 롤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 상황까지 열악해지면, 노력해봤자 희망도 안 보이기 때문에 교육열과 출세의지가 없으며 그래비티/무절제한 성/취약한 가족문화/범죄와 마약의 온상이 되는 '하위문화의 덫'에 빠집니다. 그러면 성공한 흑인들은 더 빠져나가게 되고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되지요. 옛날처럼 노골적으로 법/제도적인 차별 문제가 아니라 정부 차원의 개입도 어렵습니다.

2. 싸이월드도 해본적 없어요 ㅋㅋㅋ 아싸라 뭔 재미인지도 몰랐고, 무엇보다 찐 싸이월드 세대는 저보다 살짝 윗세대에요 ㅋㅋㅋㅋ 네이트온은 중3때 잠깐 써봤네요.

사춘기/청소년성은 소요님이 더 잘 아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2차성징된 몸과 발전한 인간관계 및 확장된 관심주제에서 기인한 세상에 대한 확장적 인식을 통해, 구체화된 사회관-철학관을 만드는 최초의 시도가 사춘기/청소년성으로 봅니다. 학문함에 있어서는 석사논문 같은 것..? 너무 청소년 무시하는 발언인가.

젠더 정체성 자체는 페미니즘/안티페미니즘 대립이 유행하기 전부터 있었죠.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는 젠더 정체성의 한 면모라 보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95 정치/사회검경수사권 조정- 국가수사총량은 얼마나 증발하였나 36 집에 가는 제로스 22/05/02 5446 44
1192 정치/사회영국의 이슬람 트로이 목마 사건, 그리고 이에 대한 재조명 1 열한시육분 22/04/30 4179 14
1188 정치/사회현대 청년들에게 연애와 섹스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결정적인 이유 63 카르스 22/04/19 7412 21
1177 정치/사회홍차넷의 정치적 분열은 어떻게 변해 왔는가? - 뉴스게시판 정치글 '좋아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72 소요 22/03/13 7039 70
1172 정치/사회비전문가의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향후 추이 예상 20 호타루 22/02/28 5314 28
1170 정치/사회러시아와 우크라이나, 3개월의 기록들 4 조기 22/02/25 4074 14
1165 정치/사회한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의 역설 - 행복해졌는데 자살, 자해가 증가? 7 카르스 22/02/03 4462 8
1155 정치/사회20대 대통령 선거 정책 공약 살펴보기 (각 후보자 1호 공약 + 선거관리위원회 공약 이슈트리) 24 소요 21/12/24 5172 12
1149 정치/사회노인 자살률은 누가 감소시켰나 10 구밀복검 21/12/06 5429 32
1143 정치/사회개인적인 투자 원칙 방법론 공유 16 Profit 21/11/09 6264 15
1139 정치/사회검단신도시 장릉아파트에 대한 법개정을 추적해 봤습니다. 15 Picard 21/10/28 5488 8
1138 정치/사회다시 보는 사법농단 8 과학상자 21/10/19 4765 19
1134 정치/사회IT 중소기업을 선택할 그리고 선택한 이들을 위한 -틀-의 조언 14 아재 21/10/07 6752 23
1133 정치/사회청소년, 정체성의 발전, 인종관계 15 소요 21/10/03 4842 30
1132 정치/사회산재 발생시 처벌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3 Picard 21/09/30 4375 25
1116 정치/사회동북아에서 급증하는 무자녀 현상 (부제: 초저출산이 비혼'만'의 문제인가?) 23 샨르우르파 21/08/13 6355 24
1112 정치/사회상호교차성 전쟁 23 소요 21/08/03 5100 11
1097 정치/사회외신기사 소개 - 포퓰리즘 정치인이 일본에서 등장하기 힘든 이유 6 플레드 21/06/13 4915 12
1096 정치/사회누군가의 입을 막는다는 것 19 거소 21/06/09 5960 55
1093 정치/사회의도하지 않은 결과 21 mchvp 21/05/30 4923 19
1091 정치/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완) - 성교육의 이상과 실제 18 소요 21/05/18 5238 27
1080 정치/사회택배업계의 딜레마 19 매뉴물있뉴 21/04/16 5831 11
1071 정치/사회우간다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난민사유, 그리고 알려는 노력. 19 주식하는 제로스 21/03/17 5626 32
1069 정치/사회미래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에 대한 4개의 가설 27 이그나티우스 21/03/14 5459 17
1065 정치/사회수준이하 언론에 지친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대안언론들 20 샨르우르파 21/03/03 8499 2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