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05/25 21:51:43
Name   경제학도123
Subject   삼위일체를 부정하면 기독교인이 아닌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초보 개신교인 입니다...
사실 작년까지는 재밌어서 성경을 누가복음 까지 읽었다가, 교회를 다니게 됐는데
아무래도 그런 예수님의 신성이나 기적에 대한 믿음이 가질 않네요...
제가 다니는 대학이 자유주의 신학적 배경을 가져서 그런지
작년에 교수님께 신앙 고민을 말씀드렸을때
예수가 신이 아닌 인간이라도 믿더라도 (삼위일체를 부정하더라도..)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지 않아도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면 기독교 인이라고 하셨는데..
교회 식구분들은 삼위일체를 부정하면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하시네요...
뭔가 저는 신학사나 성경 내용이 재밌어서 사실 교회를 다니고 있기는 한데...
항상 예배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르크스나 레닌 같은 사회 혁명가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구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다른 홍차클러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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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하나님이 유일신이고 예수님이 그 아들이고 메시아라는 것을 믿지 않고, 종교활동가로서의 예수라는 인간의 존재를 믿는다면 종교적 의미의 기독교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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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er-circle
교회보다는 학교가 맞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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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땅
삼위일체가 논리적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서 믿지 않으면 기독교보다는 유대교나 이슬람에 가깝지 않을까요?
1
소원의항구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도 충분합니다.
아직은 초보신자의 단계라 잘 느껴지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이 중요하니까요.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13:31-32)
2
트리니티 대학의 신실한 교수 뉴턴도 트리니티를 믿지 않았죠. 그럼에도 오늘날 뉴턴이 기독교인이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기본 교리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교인임을 부정당하는 건 조금 납득하기 힘드네요.
2
AGuyWithGlasses
저는 가톨릭 신자인데 많은 신부님들도 삼위일체는 '믿음'이라고 하시던.. 이건 사실 삼위일체가 논리보다는 믿음의 영역이라는 이야기입니다.
1
비신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고민할만한 일인가 싶네요..
100%민주당에 찬성하지 않아도 민주당원일 수 있는 것처럼 100%의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기독교인은 맞지 않을까요?
기독교도 이슬람도 종파가 많던데.. 조금씩은 다 다른 거 잖아요.
3
아브라함교나 야훼교라고 볼 수는 있어도... 기독교는 어렵죠. 예수=그리스도=크리스트=기독 의 음차이고 예수가 신인걸 전제로 하는 종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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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현대 개신교 신학(주로 신정통주의)은 의외로 철학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 원천이 되었던 건 하이데거고요. 공교롭게도 하이데거는 본문에 끝 부분에 언급된 헤겔-막스-레닌 같은 이들처럼 이념으로 사회를 개혁하고 혁명하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것을 주장한 사람입니다. 그런 거 다 헛 거고 자기 가오 과시하는 거고 통속적인 동네 골목대장 놀음이고 철없는 어린 애들 놀음이며, 진짜배기 우리의 인생의 의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을 직시하는 데에서 온다는 입장이었죠. 이건 거칠게 말하자면 무(죽음)에서 유(생의 의미)가 나온다는 겁니다. 현대 신학자들은 이런 하이데거의 논리를 카피합니다. 그리고 그 과... 더 보기
현대 개신교 신학(주로 신정통주의)은 의외로 철학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 원천이 되었던 건 하이데거고요. 공교롭게도 하이데거는 본문에 끝 부분에 언급된 헤겔-막스-레닌 같은 이들처럼 이념으로 사회를 개혁하고 혁명하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것을 주장한 사람입니다. 그런 거 다 헛 거고 자기 가오 과시하는 거고 통속적인 동네 골목대장 놀음이고 철없는 어린 애들 놀음이며, 진짜배기 우리의 인생의 의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을 직시하는 데에서 온다는 입장이었죠. 이건 거칠게 말하자면 무(죽음)에서 유(생의 의미)가 나온다는 겁니다. 현대 신학자들은 이런 하이데거의 논리를 카피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삼위일체론은 한층 정교하게 정당화 되고요.

본디 야훼는 절대자이므로 인간과 소통할 수 있을 리도 대면할 수 있을 리도 없습니다. 죽음의 세계와 생명의 세계는 단절되어 있는 거죠. 근데 이렇게 되면 기독교를 믿는 게 의미가 없어집니다. 나와 교감할 수 없는, 완전히 무관한 신이란 게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성자와 성령이라는 존재가 상정이 된 겁니다. 죽음의 세계와 생명의 세계, 무와 유를 연결할 수 있는 신은 신이지만 신 아닌 듯한 너가 있기에 필멸자인 우리가 불멸자인 신과 대면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글을 추천합니다.
http://www.sgti.kr/data/person/barth/10.htm

다만 이런 신학적인 논의와 별개로 - 물론 삼위일체론 부정하면 신학적으로는 이단이 맞고 이건 아마 기독교 계열 종교가 망하기 전까지는 안 바뀔 겁니다 - 일 개인이 삼위일체론을 가벼이 생각하는 게 크게 문제될 건 없습니다. 저건 어디까지나 기독교가 성립하기 위한 존재 근거, 즉 교리의 '귀결점'인 거지 개인의 신앙이 '시작되는 지점'이 아니거든요. 저희 아버지만 해도 신학대학원까지 나온 목사인데 삼위일체론 안 믿습니다 ㅋㅋ
4
경제학도123
정성스러운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CONTAXND
아주 예전에 전도사 하는 친구랑 술먹을 일이 있어서

'넌 왜 신학과 들어갔어?'
'뭐 그냥 다 똑같지.. 점수 맞춰서 ㅎㅎㅎ'

근데 정말 엄청난 영적체험을 하고 믿음이 깊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마치 유교에서 말하는 돈오처럼.

비신자의 입장에서 가볍게 드리는 예전 이야기였습니다.
1
경제학도123
신기한게 뭐랄까 메이저 종교 (기독교, 불교...)
등등에서 영적체험이 등장하면 좀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키티호크
영적 체험이 다 있죠. 종교에 따라 표현이 다를 뿐이고 드러내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죠. 무속, 불교의 선, 기독교... 서로 맞닿아 있어요. 자존심 때문에 인정을 안해 그렇지
1
메이저 종교라는 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순 있지만 결국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교리로 하는 종교는 영적인 체험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의 지성을 뛰어넘는 경험이 있은 뒤 믿음이 생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구요. 그렇지만 전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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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르
교수님 입장은 아마 이렇게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믿음도 깊어지겠거니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모태신앙으로 출발해서 이제 무신교 표방하는데, 대충 사회 혁명가로서의 예수의 가르침은 훌륭하다... 정도로 생각하며 사는 거죠. 스스로 교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종교에 대한 찬반을 말하라면 반에 가깝기도 하고요. 스펙트럼 중간에는 현재는 세력이 존재하지 않지만 무교회주의도 있고 뭐 이것저것 있다고 봅니다. 역사적 예수론도 있고 맑스주의 유물론자로서 그리스도교 신자인 테리 이글턴 같은 사람도 있고...
1
소노다 우미
크리스챤은 말 그대로 예수를 믿는것이 중심입니다. 예수를 안 믿으면 아니라는거죠.
그런데 예수를 믿는다는건 어떻게 하는게 믿는 것인가? 는 이걸 확실히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특정 교파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뜻하는것이긴 합니다. 일단 니네 모여! 라고 했으니까 안 모이면 좀 많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교파들은 삼위일체를 대부분 믿기는 합니다. 응?
그럼 삼위일체를 믿어야 기독교인인가요?

그러니 이에 대한 대답은 "그건 본인 양심에 물어보세요" 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1
파이어 아벤트
일반적인- "저는 기독교인입니다"했을때의 기독교인은 아닌거죠. 근데 기독교인의 범주를 어디까지 잡느냐는 본인 마음에 달린 거 아닐까요.
1
호타루
아리우스파가 삼위일체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간단히 말하면, "예수는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오! 그러므로 그는 성스러운 존재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정도죠.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판명되어 천 년이 넘도록 탄압받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죠.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중국에서 저마다의 사상이 옳다고 설파하며 제자 백가를 이루었듯이 기독교도 본질적으로는 동일할 겁니다. 다 보기 나름, 다 믿기 나름이죠. 그런 의미에서 글쓴 분이 가지고 계시는 의문이나 생각은 나름대로 일리있고 타당한 것이며, 그렇게 신 또는 신적인 존재에 대한 고찰을 하시는 것만으로 기독교인이라 불릴 증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
침묵의공처가
기독교 - 삼위일체 = 이슬람교 아닌가 생각합니다.
2
마카오톡
주류종파가 보기에 이단일뿐입니다.
물론 이단은 우리가 아니야 라는 입장을 이단을 규정한쪽에서는 그런 입장을 가지는거고요

제가볼땐 삼위일체 인정여부와 크리스챤 여부는 별개입니다
1
정아오빠
교회사를 통해 보거나 역사를 돌아보았을때에 개념상 크리스찬 이라하면 결국 그리스도 를 구세주 로 보고 믿는 이들이라
기독교인 이 모두 다 개신교인은 아니지만 모든 개신교인은 기독교인에 들어가는 범주 에 속하게 됩니다

즉 크리스찬 이라고 전부 다 삼위일체를 믿는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믿지만 그 그리스도의 정체가 "알라" "부처" 또는 개신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 의 하나님중 "예수 그리스도" 가 아닌 분들도 결국에는 크리스찬 입니다

개신교적인 입장에서는 삼위일체가 믿어지지 않는다면 성도로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더 보기
교회사를 통해 보거나 역사를 돌아보았을때에 개념상 크리스찬 이라하면 결국 그리스도 를 구세주 로 보고 믿는 이들이라
기독교인 이 모두 다 개신교인은 아니지만 모든 개신교인은 기독교인에 들어가는 범주 에 속하게 됩니다

즉 크리스찬 이라고 전부 다 삼위일체를 믿는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믿지만 그 그리스도의 정체가 "알라" "부처" 또는 개신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 의 하나님중 "예수 그리스도" 가 아닌 분들도 결국에는 크리스찬 입니다

개신교적인 입장에서는 삼위일체가 믿어지지 않는다면 성도로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믿고 성령님도 믿지만 예수를 구세주 로 믿지 않는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결국 믿음은 믿어져야 하는 거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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