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7/08/10 09:24:33
Name   곰곰이
Subject   서양사람들은 왜 우산을 (잘) 안 쓰나요?
'서양'이라고 하니 범위가 너무 넓긴 합니다만,
평소 TV나 길거리에서 유럽, 미국 사람들이 비가 꽤 오는데도 우산을 쓰지 않고 대충 외투 털어가며 다니는 걸 많이 봅니다.
오늘도 출근길에 성북동을 지나는데, 외국인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집 앞에서 비를 그대로 맞으며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한국, 일본, 중국 같은 경우는 비 오는 날이면 길거리가 우산으로 가득 차는 것이 당연한데,
유럽, 미국 거리 풍경과 너무 달라 왜 그런 건지 궁금합니다.

*
미국인 영어선생님한테 물어봤을 때는,
'미국은 건물 나서면 바로 내 차가 있으니까 우산이 필요 없다.'라고 했었고,
영국의 경우엔,
'보행 시 두 손이 자유로운 것을 중요시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뭔가 별로 근거가 없는 것 같아서 글로벌 전문 홍차넷에 질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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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남편
우리나라에서는 산성비니 뭐니해서 비가 안좋은것으로 광고가 많이 되었고...여기 질문에서의 서양사람들에게는 그냥 로맨틱한 비? 이런이미지라 그럴겁니다.

모릅니까? 우리나라 비 맞으면 대머리 되는거~!!!!! 죈장...어릴때 비를 많이 맞고 다녀서..죈장...
곰곰이
음 그래서 우리나라에 대머리 외국인이 많은 거군요! (??)
Dr.Pepper
이게 기후적인 탓도 있는 것 같은게,
얼마전 우기에 베트남에 간 적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대체로 우산을 안쓰더라구요.
와도 순식간에 그치는데다 한 번에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고 대부분이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
우산을 쓰기 힘들더라구요. 대신 대부분 우비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영국같은 경우는 보슬비? 같은게 자주 내려서 '레인코트'라는 물건이 존재하고
실제로 많이 입고 다니니까요 우산을 쓴다는 개념보다 위에 옷을 덧입어서 비를 막는다는 개념이 예전부터 있어와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비 맞은 다음에 빨리 마르는 건조한 기후 이런 것도 중요하겠네요.
한국이나 일본은 비 맞고 나면 종일 꿉꿉하니까요. 옷도 잘 안 마르고요.
Erzenico
마구 쏟아지는 비보다 가랑비가 많이 와서 그런듯 합니다. 유잘알님 나와주세요~
곰곰이
서양에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없나봅니다 ㄷㄷ
Erzenico
안젖는 옷을 만드는 것이 프런티어 정신?
곰곰이
이렇게 우리는 고어텍스와 초발수코팅의 발명 경위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째서)
소노다 우미
1. 쏟아지는 비는 그렇게 자주 있지 않아요. 그럴땐 다들 기다리더군요(?)
2. 한국보다 덜 습해서 그렇게 끈적끈적 기분더럽지가 않아요.
3. 원래부터 잘 안쓰던 풍습인것 같아요.
.... 정도 아닐까요?
곰곰이
원래 많이 오지 않고, 조금 맞아도 별로 꿉꿉하지 않고 잘 마르니까,
예전부터 우산을 별로 안 써버릇해왔다. (그러다보니 한국에 와서도 가랑비 정도면 잘 안쓴다.)
이렇게 정리가 되는군요!
CONTAXS2
영국에서 공부하다 온 사람 이야기를 들으니까
일년에 300일 비가 오는데 비올때마다 우산 쓰면 우산만 쓰게 된다고...
곰곰이
'아 그렇겠구나!' 이해가 되면서도 동시에 '영국 살면 1년 내내 축축하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레지엔
우린 장마라는 엄청난 물건이 있어서 비라는게 '어쩌다 오지만 왕창 오는 것=평소와 다른 것=피해야할 것' 인식이 좀 강하다는 이야기가 여러 군데에서 나오더군요.
곰곰이
인식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에 확 설득이 됩니다.
기후가 다르고 비도 다 같은 비가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군요.
네덜란드에 있을 때 들었는데 남자가 우산을 쓰면 게이로 보는 인식이 있다더군요.
곰곰이
네덜란드는 참 유럽 내에서도 특히 튀는 구석이 많은 것 같아요 ㅎㅎ
Beer Inside
벤쿠버에서 나온 칼럼을 읽은 적이 있는데,

왜 우산을 쓰느냐에 대한 칼럼이였습니다.

대부분 고어텍스 자켓을 입고 있고, 비가 와도 금방 그치는데 남을 찌르기나 하는 우산은 왜 쓰고 다니느냐.... 라는 내용이더군요.
곰곰이
역시 오늘도 풍요롭고 평화로운 캐나다입니다.
재밌네요 '남을 찌르기나하는 우산' ㅎㅎ
다람쥐
그대신 방수 트렌치코트+모자 조합 많이 이용해요
바바리(버버리)코트라는게 괜히 고유명사화된게 아니더라고요 ㅋ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비가 무겁게 내리지 않고 가볍게+조금씩내려서 맞을만(?)하대요
곰곰이
코트랑 모자만 있어도 별 문제 없을만큼 가볍게 비가 오니까 딱히 우산을 안 써도 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나방맨
서구권에선 남자가 우산 쓰는 걸 좀스럽게 생각한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어여
곰곰이
서구권에 갈 땐 우산 대신 방수모자를 챙겨야겠습니다 ㄷㄷ
로즈니스
어 영국신사의 상징이 양복에 높은 신사모에 검정박쥐우산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많이 바뀌었나요?
(아 참 나 서양쪽으론 한 번도 안나가봤지)
곰곰이
그러고보니 영화 킹스맨에서도 자연스레 우산 들고 다니고
영국 브랜드 롤스로이스에는 자동차 도어에 우산 포켓도 있다고 하던데
으음... 그럼 영국에서는 귀족이나 비싼 옷을 입는 사람들은 우산을 쓴다? 이런 걸까요? ㅎㅎ
영국은 우리나라처럼 장대비가 내리는게 아니고 보통 분무기 뿌리듯이 내려서 그냥 맞고 다녀요. 때때로 바람도 굉장히 많이 불어서 어지간한 우산은 다 뒤집혀요. 좀스럽게 생각한다고 들어보지는 못했고, 여기서는 비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라서 그런거 같아요ㅋㅋ 저는 영국에 10년째 살고있는데 심지어 우산도 없네요
곰곰이
우산 없이 영국에서 10년 살 수 있다는게 - 설명을 듣고보니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 정말 신기하네요.
질문 게시판에서 현지 사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바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참 좋습니다. ㅎㅎ
근데 이거 생각해보니 서양이 안 쓰는게 아니라 우리가 많이 쓰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위에 분 말씀으로 베트남도 그렇고, 일본에 6년째 거주중인 제 친구도 '내가 일본 와서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왠만큼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일본인들은 우산을 잘 안쓴다는 거야'라고 제게 말했던 기억이 있네요.
곰곰이
아 일본사람들도 웬만하면 우산을 잘 안 쓰는 군요. 몰랐었습니다.
그럼 역시 우리나라는 산성비 공포 때문에 일단 비가 오면 무조건 우산을 쓰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감나무
저는 덴마크에 사는데요, 일단 비가 꽤 맞을 만한 가랑비고요.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라 우산 들기가 애매합니다. 가방 속에 만약을 대비한 우비 상하의가 항상 있죠. 보통은 방수 자켓으로 커버하지만요.
영국 런던에 살았었고 현재 캐나다 중부에 살고있었습니다. 런던에서는 비가 자주 오긴하만 기후가 건조해서 빨리 말랐습니다. 한국처럼 며칠내내 장마성 폭우(?)가 내리는 그런 기후가 아니라서요. 그러다보니 안쓰는 버릇, 안가지고 다니는 버릇이 들었고 가랑비내리는 계절이 되면 차라리 후드를 많이 입었어요. 한 번 비가 오면 줄줄 오기보다는 하루에 5번 9번 오다말다하는 가랑비가 많았고요. 그래서 라디오 날씨예보가 15분마다 한번씩 했었나봐요 ㅎㅎ 우산은 상상해보니 뭔가 귀족같네요. ㅎㅎ 캐나다에서는 보통 차를 타고다니니, 주차장 주변에서... 더 보기
영국 런던에 살았었고 현재 캐나다 중부에 살고있었습니다. 런던에서는 비가 자주 오긴하만 기후가 건조해서 빨리 말랐습니다. 한국처럼 며칠내내 장마성 폭우(?)가 내리는 그런 기후가 아니라서요. 그러다보니 안쓰는 버릇, 안가지고 다니는 버릇이 들었고 가랑비내리는 계절이 되면 차라리 후드를 많이 입었어요. 한 번 비가 오면 줄줄 오기보다는 하루에 5번 9번 오다말다하는 가랑비가 많았고요. 그래서 라디오 날씨예보가 15분마다 한번씩 했었나봐요 ㅎㅎ 우산은 상상해보니 뭔가 귀족같네요. ㅎㅎ 캐나다에서는 보통 차를 타고다니니, 주차장 주변에서 비맞을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주차장마저 천장이 있는 곳이면 하루종일 비 맞을 일이 없네요. 건조하기는 영국 런던보다 더 건조해서 역시 조금 맞는것 쯤이야 별일 아니니 그냥 안쓰고 다닙니다. 생각난김에 한국가면 사올 물건으로 우산 !! 리스트에 적어놔야겠네요. 젤 예뻐요 ㅎㅎ
냉맥주
음...제가 듣기로는 비바람이 자주 불어서 우산써봐야 옷이 다 젖는다고 차라리 우의를 입는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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