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5/05/12 05:41:24
Name   활활태워라
File #1   195a4f8a4e21a4444.png (102.7 KB), Download : 31
File #2   1968e56d24f1a4444.png (101.2 KB), Download : 35
Subject   좋아하는 일 하는게 행복한거 맞나요-_-?




안녕하세요.
요새 뉴스게시판 지분 점점 먹어가는 활활입니다.

첫째 그림은 3월에 첨 그린거고
둘째는 5월 첫째주에 마지막으로 그린 모사입니다.

몇 년 전에 그림과 관련해서 글을 쓴 게 있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생각하는게 바뀌면서 생긴 고민에
여러 선생님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의견과 조언을
부탁드리려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림에 대한 관심은 몇 년전부터 있었습니다.
사실 그림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다른 분야에도 관심은
쭉 있었지만 제가 염세적이고 부정적이였어서
나이, 재능, 시간, 돈 기타등등을 이유로 무엇 하나
진득히 잡고 길게 해본 적이 없었어요.

지금 그림을 잡고있는건 진짜 운이 좋아서라는 한마디로
정리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여튼 지금 운을 잡고
할 수 있는때 하고 못해도 '오늘 못함? 인생망함 ㅅㄱ🫡'
이런 태도를 버리고 조금이나마 할 때마다 조금씩 나아지는게 보여서 좋였고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졸라맨 애니메이션도 그리고 낙서도 하고 애니메이션도 보고 좋은 장면 기록하고 스샷따고... 하던 어느날
애니메이션 회사에 견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제가 꿈꾸던 이상향이 이곳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그림을 그리던
게임을 하는 스트리머들을 보면
스트레스는 없고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가득하고
격없는 소통을 하거나 예의로 대하거나 그럴줄 알았는데
와... 그냥 정말 깔끔한 공장이었습니다.

물론 실례일 수 있습니다만 저는 제 자신에게 거짓없이
그 순간에 느낀 충격을 공장이었다는 말 이외에 표현할
능력이 되질 않네요.

물론 제가 겉으로 보면서 느낀게
작업하시는 개인이 느끼고 목적이나 사명감 또는 작업물로
만족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얘기하는거지만요.

이런 생각을 하고나서 결정적으로 제가 질문으로
초보 애니메이터들이 하는 실수가 뭐냐고 물어봤을때
'자기가 맡을 수 있는 매수가 넘어가면 솔직하게
힘들다고 말하기, 납기 지키기' 이게 답변으로 오니까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가진다는게
내가 좋아하는걸 해오던거에 연속성으로 이어지는게 맞나?
싶더라구요. 좋아하는걸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과 성취감, 열정등 보다 뭔가 반복적임이 훨씬 기본에 바탕이 되고

제가 그렇게 대단한 노력을 해오던거는 아님에도
그 노력에 대한 결과가 저건가? 내 노력이 결과를 보장해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도 저절로 들고요.

뭔가 이제까지는 마치 프로게이머 하면
매일 게임하니까 좋은거 아냐라는 생각을 하다가
프로게이머 현장이 굴러가는거 보고 내가 생각한게 아닌데
싶은거랑 같은거 같습니다.

이제 현실을 아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네요.
그럼에도 여전히 그릴거고 앞으로도 그릴거지만
목표를 어떻게 해야할지, 현실을 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모르겠습니다.

이게 비단 애니메이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직업에는
각기 다른 고충과 일로서 대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거나
풀어가면 좋을까요?

일단 머리 쥐어짜내면서 생각한건
1.시간을 내서 내가 왜 하고싶었는지 상기
2.일의 목적이랑 다르게 시간내서 자유로운 창작
요거뿐입니다.



2


수퍼스플랫
프로게이머 비유가 정확해서 상황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것 같다 생각이 듭니다.

애니메이션 회사는 아니지만 유사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다 건조하게 말하면 회사가 공장화되고 이상향과 멀어지는 이유는 돈이라는 것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겠죠.
열정과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오신 만큼, 직업으로 삼으신 분야와 회사가 어떤 구조로 돈을 버는지도 면밀하게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노력과 창의성이 담긴 그림 한장 한장은 소중한 작품이지만 시장경제 하에서는 한장 한장에 단가가 매겨집니다. 애니메이션이라면 컷당 단가가 어떻게 매겨... 더 보기
프로게이머 비유가 정확해서 상황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것 같다 생각이 듭니다.

애니메이션 회사는 아니지만 유사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다 건조하게 말하면 회사가 공장화되고 이상향과 멀어지는 이유는 돈이라는 것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겠죠.
열정과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오신 만큼, 직업으로 삼으신 분야와 회사가 어떤 구조로 돈을 버는지도 면밀하게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노력과 창의성이 담긴 그림 한장 한장은 소중한 작품이지만 시장경제 하에서는 한장 한장에 단가가 매겨집니다. 애니메이션이라면 컷당 단가가 어떻게 매겨지고 이게 애니메이터 개개인에게 연차와 실력에 따라 어떻게 할당되고 그래서 애니메이터에게 월급 주고 어느정도 남겨야 회사가 돌아간다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 회사가 속한 시장의 규모도 가늠해 보세요. 이를테면 30억 제작비의 프로젝트가 1년에 10개정도 된다면 그 시장의 전체 규모는 1년에 300억이고 그걸 수많은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경쟁해서 갈라먹는 구조임을 생각하면 우리 회사가 1년에 벌수 있는 돈의 규모가 어느정도일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업이익을 1조원씩 남긴다는 게임회사에 비해 애니메이션 회사의 사정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지요. 그런 산업적인 한계 안에서 어떻게든 단가경쟁에서 이기고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한 회사 차원에서의 노력의 결과가 지금 보시는 깔끔한 공장 형태입니다.

다시 본문 질문으로 돌아가 모든 직업에서 각기 다른 고충과 일로써 대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냐, 에 대해서
프로게이머 현장에 들어간 프로게이머 비유를 통해 열정을 가지고 뛰어들었다가 현실에 부딪힌 직업인들의 고충을 스스로 잘 이해하셨으므로 그 답도 찾아내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프로게이머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그 프로게이머가 무슨 목표를 가져야 하고, 어떻게 하면 게임을 일로 느끼지 않고 열정과 재미를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14
문샤넬남편
좋아하는게 돈버는게 아닌이상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돈과관련되면 힘이가 듭니다..
2
cheerful
좋아하는 일은 되도록 취미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ㅠ'
1
치킨마요
저는 가장 좋아하는 걸로 돈 벌 생각은 안 했읍니다. 안그럼 힘들 때 도망갈 곳이 없어요.
3
풉키풉키
저 미대 나와서 돈은 개발로 벌어먹고 삽니다 10년 넘었어요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르겠지만 그림 잘 그리시네요.
멋집니다
람세스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힘든 일이고, 그중에 그나마 덜 힘들게 느껴지는 일이 적성에 맞는 것 아닌가 합니다. 가끔 돈 버는 것 그 자체를 취미이자 좋아하는 일로 삼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그게 꼭 건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1
다람쥐
저는 윗분들이랑 달리, 좋아해야 그 "공장"시스템에서 결과물을 내야 하는 상황에도 계속 일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좋아하지도 않으면 어떻게 할까 싶어요. 공장돌리듯 돌려도 여전히 조금의 즐거움과 성취감, 열정이 묻어나는 것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스트레스는 없고]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가득하고
격없는 소통을 하거나 예의로 대하거나..."
이런 곳은 좋아하든 안좋아하든 상관없이 일적으로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취미도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어서요.
적어도 제일 좋아하... 더 보기
저는 윗분들이랑 달리, 좋아해야 그 "공장"시스템에서 결과물을 내야 하는 상황에도 계속 일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좋아하지도 않으면 어떻게 할까 싶어요. 공장돌리듯 돌려도 여전히 조금의 즐거움과 성취감, 열정이 묻어나는 것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스트레스는 없고]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가득하고
격없는 소통을 하거나 예의로 대하거나..."
이런 곳은 좋아하든 안좋아하든 상관없이 일적으로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취미도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어서요.
적어도 제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필요는 없지만, 싫어하는 일이 밥벌이가 되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일 때보다도 정말 힘든 것 같아서 일은 어느정도 좋아하는 분야여야 지속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4
파란아게하
취미란 건 내가 하고 싶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하면서 성취와 보상을 얻는 건데,
직업은 남이 시키고 싶을 때 남이 시킨 만큼 해내서 돈을 받는 겁니다.

내 부가가치 생산 능력이 특별해서, 내가 조건을 강요할 수 있을 때 이 관계가 역전될 텐데
남들보다 특별한 재능으로, 남들보다 일찍,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했을 때 그 능력을 얻는 거고요
그렇지 않으면 중간 어딘가에서 타협을 해야 합니다.

남들만큼의 재능으로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다면
공장에서 1인분 하면서 가치 생산에 기여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근무 첫날,... 더 보기
취미란 건 내가 하고 싶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하면서 성취와 보상을 얻는 건데,
직업은 남이 시키고 싶을 때 남이 시킨 만큼 해내서 돈을 받는 겁니다.

내 부가가치 생산 능력이 특별해서, 내가 조건을 강요할 수 있을 때 이 관계가 역전될 텐데
남들보다 특별한 재능으로, 남들보다 일찍,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했을 때 그 능력을 얻는 거고요
그렇지 않으면 중간 어딘가에서 타협을 해야 합니다.

남들만큼의 재능으로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다면
공장에서 1인분 하면서 가치 생산에 기여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근무 첫날, 맞은 편에서 무심하게 1인분 하는 선배를 보고 아 나도 언젠가 걱정 없이 1인분 할 수 있기를 하면서 적응하고 성장하는 게 보통의 삶입니다.
3
공감합니다. 1인분이 되기위해 노력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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