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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9/27 14:36:12 |
Name | 매일이수수께끼상자 |
Subject | 프로와 아마를 구분짓는 건 손? 머리? |
어지간한 겜 덕후보다 많은 게임을 해봤다고 장담하지만...(일본 겜 제외) 어지간한 뉴비들보다도 게임을 못한다고 확신하는 아재입니다. 롤드컵 시즌이라 겜 커뮤니티들이 들썩들썩 한듯한데.. 저도 그렇고.. 프로게이머들 보면 정말 겜 잘해요 그죠? 아마들 중에서도 프로게이머 못잖은 인재들도 넘쳐나는 것 같고요. 그런데도 이런 고수들이 프로에 비해 못하는 게 있으니 프로가 못되는 거겠죠. 물론 더 성장해서 될 수도 있지만... 정말 대략적이고 간략하고 단순하게 봐서 아마 탑급 고수와 프로를 나누는 요인이 손이나 머리 둘 중 하나라고 했을 때... 어느 부분이 더 결정적인 거 같으세요? 손 재주? 순간 판단의 머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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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는 전례가 있어서인지 롤은 훨씬 빨리 체계가 잡힌 것 같아요. 롤판에서 메카닉이 좀 많이 모자라도 머리로 극복할 수 있었거나, 반대로 한두 명이 남들보다 독보적으로 두드러지는 메카닉을 뽐냈던 '낭만' 시대는 스타판 역사에 비해서 훨씬 빠르게 지나가버린 것 같죠. 지금은 중견 이상 유명 프로든 초짜 신인이든 심지어 아마 고수든 순수 메카닉이 처지면 아예 명함도 못 내미는 느낌이고.... 매드무비 같은 거 보면 오히려 손 빠르기 이런 건 아마들이 더 뛰어나보이는 경우도 있잖아요? 최정상급에서 차이를 만드는 건 결국 판단력이나 팀 ... 더 보기
스타라는 전례가 있어서인지 롤은 훨씬 빨리 체계가 잡힌 것 같아요. 롤판에서 메카닉이 좀 많이 모자라도 머리로 극복할 수 있었거나, 반대로 한두 명이 남들보다 독보적으로 두드러지는 메카닉을 뽐냈던 '낭만' 시대는 스타판 역사에 비해서 훨씬 빠르게 지나가버린 것 같죠. 지금은 중견 이상 유명 프로든 초짜 신인이든 심지어 아마 고수든 순수 메카닉이 처지면 아예 명함도 못 내미는 느낌이고.... 매드무비 같은 거 보면 오히려 손 빠르기 이런 건 아마들이 더 뛰어나보이는 경우도 있잖아요? 최정상급에서 차이를 만드는 건 결국 판단력이나 팀 게임에 대한 이해도 쪽이 아닐까요. 뱅프레이 같은 선수들이 대회에서 보여주는 미친 컨트롤도 다른 아마 최고수/선수들보다 손 자체가 압도적으로 빠르다기보단 게임 이해도와 판단 속도의 차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롤판의 볼드모트이자 아마 최고수를 대표하는 압읍읍도 얼마 전 솔랭과 팀 게임은 완전 다르다고 얘기했단 걸 봤는데... 아무튼 결정적인 요인은 머리의 비중이 높다(이미 탑급에서는 메카닉의 차이가 미미하므로) 쪽에 저는 한 표 던질게요. (이미 경쟁이 고도화된 롤판에 국한한 얘깁니당. fps라든지 다른 게임은 잘 몰라서...)
아마추어라는게 아마추어 전체계층 말고, 프로게이머 직전 레벨에 도달한 아마추어들(롤로 치면 마스터 챌린저)과 프로게이머를 비교한다면 대부분은 손의 차이보다는 머리의 차이가 더 클겁니다.
물론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극초창기 선수들과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진 뒤에 데뷔한 선수들이 공존하는 시기에는 '프로게임계'라 하더라도 피지컬 차이가 꽤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이 도태되는 시점부터는 일정 피지컬 이하의 선수들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기본기가 어느 정도 되는 선수들만 데뷔를 하죠. 그러면... 더 보기
물론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극초창기 선수들과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진 뒤에 데뷔한 선수들이 공존하는 시기에는 '프로게임계'라 하더라도 피지컬 차이가 꽤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이 도태되는 시점부터는 일정 피지컬 이하의 선수들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기본기가 어느 정도 되는 선수들만 데뷔를 하죠. 그러면... 더 보기
아마추어라는게 아마추어 전체계층 말고, 프로게이머 직전 레벨에 도달한 아마추어들(롤로 치면 마스터 챌린저)과 프로게이머를 비교한다면 대부분은 손의 차이보다는 머리의 차이가 더 클겁니다.
물론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극초창기 선수들과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진 뒤에 데뷔한 선수들이 공존하는 시기에는 '프로게임계'라 하더라도 피지컬 차이가 꽤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이 도태되는 시점부터는 일정 피지컬 이하의 선수들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기본기가 어느 정도 되는 선수들만 데뷔를 하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마추어들도 피지컬이 좋아지구요. 이때부터는 피지컬의 차이가 그렇게까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는 피지컬도 로지컬 능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스타1 후반기의 모든 저그 프로게이머들은 다들 기본기가 있습니다(기본기 커트라인 자체가 굉장히 높은데, 아주 러프하게 예를 들자면... APM 300 미만이면 프로게이머 레벨에서 테란을 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일꾼돌리고, 배럭돌리고, 마메베슬움직이고, 탱크 모드했다 풀었다 하고, 베슬 이레디걸고, 스캔돌리고, 멀티인프라갖추고, 그러면서 터렛마인 두르고, 그러면서 간간히 교전까지 해야하고, 견제가거나 견제수비도 해야하고... 저그도 마찬가지로 잔손이 굉장히 많이 가죠.) 그래서 다들 뮤탈을 잘 다룹니다. 그런데도 뮤짤에 실패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는데, 그건 '로지컬'이 별로여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뮤탈이 상대해야 하는건 '마린'이고, 마린은 '상대방 테란 게이머'가 다루죠. 마린이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움직일지를 모른다면 뮤탈을 잘 다루더라도 뮤짤로 이득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현재의 롤 프로게이머들은 다들 기본기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 '손가락이 꼬여서' 실수가 나는 일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반응속도도 마찬가지로 다들 빨라요. 말파이트 궁 언제 날아올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말파이트 궁 못피하는 프로게이머는 아무도 없을겁니다. 그런데도 프로게이머들이 말파이트 궁을 얻어맞는 이유는 '예상 못한 타이밍'에 날아오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롤은 비교적 초창기 게이머들이 오늘날까지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고 하니, 롤은 인프라 발전이 상당히 빠른 편이었던지라 올드와 신예의 기본기 간극이 상당히 적습니다. 그리고 스1은 E스포츠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부터 시작했던거고, 롤은 스1을 통해서 'E스포츠'라는걸 경험을 했고 인프라까지 제대로 구축했던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롤이 발전한거죠.
그리고 스1과 롤의 게임 차이도 있는데, 스1은 일꾼붙이고 멀티인프라갖추고 배럭돌리고 터렛마인두르고 탱크배치하고 스캔돌리고 하는데만 해도 상당한 손놀림이 필요하지만 롤에서 뛰어난 피지컬이란 대부분 교전때만 필요하고, 교전 외의 것들인 와드 운영 팀커뮤니케이션 라인밀고당기기 등은 거의 다 로지컬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니까요.
이상은 아마추어의 기준이 아마추어 최상위계층이라는 가정 하에 얘기한거였고... 아마추어 전체와 프로게이머를 비교하면 그냥 손으로 찍어누르죠. 똑같이 저글링8개 vs 8개 싸우면 아마추어는 심리전이고 나발이고 정확한 컨트롤 부터가 안되서 무조건 프로게이머가 이겨서;
물론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극초창기 선수들과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진 뒤에 데뷔한 선수들이 공존하는 시기에는 '프로게임계'라 하더라도 피지컬 차이가 꽤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이 도태되는 시점부터는 일정 피지컬 이하의 선수들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기본기가 어느 정도 되는 선수들만 데뷔를 하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마추어들도 피지컬이 좋아지구요. 이때부터는 피지컬의 차이가 그렇게까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는 피지컬도 로지컬 능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스타1 후반기의 모든 저그 프로게이머들은 다들 기본기가 있습니다(기본기 커트라인 자체가 굉장히 높은데, 아주 러프하게 예를 들자면... APM 300 미만이면 프로게이머 레벨에서 테란을 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일꾼돌리고, 배럭돌리고, 마메베슬움직이고, 탱크 모드했다 풀었다 하고, 베슬 이레디걸고, 스캔돌리고, 멀티인프라갖추고, 그러면서 터렛마인 두르고, 그러면서 간간히 교전까지 해야하고, 견제가거나 견제수비도 해야하고... 저그도 마찬가지로 잔손이 굉장히 많이 가죠.) 그래서 다들 뮤탈을 잘 다룹니다. 그런데도 뮤짤에 실패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는데, 그건 '로지컬'이 별로여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뮤탈이 상대해야 하는건 '마린'이고, 마린은 '상대방 테란 게이머'가 다루죠. 마린이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움직일지를 모른다면 뮤탈을 잘 다루더라도 뮤짤로 이득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현재의 롤 프로게이머들은 다들 기본기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 '손가락이 꼬여서' 실수가 나는 일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반응속도도 마찬가지로 다들 빨라요. 말파이트 궁 언제 날아올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말파이트 궁 못피하는 프로게이머는 아무도 없을겁니다. 그런데도 프로게이머들이 말파이트 궁을 얻어맞는 이유는 '예상 못한 타이밍'에 날아오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롤은 비교적 초창기 게이머들이 오늘날까지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고 하니, 롤은 인프라 발전이 상당히 빠른 편이었던지라 올드와 신예의 기본기 간극이 상당히 적습니다. 그리고 스1은 E스포츠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부터 시작했던거고, 롤은 스1을 통해서 'E스포츠'라는걸 경험을 했고 인프라까지 제대로 구축했던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롤이 발전한거죠.
그리고 스1과 롤의 게임 차이도 있는데, 스1은 일꾼붙이고 멀티인프라갖추고 배럭돌리고 터렛마인두르고 탱크배치하고 스캔돌리고 하는데만 해도 상당한 손놀림이 필요하지만 롤에서 뛰어난 피지컬이란 대부분 교전때만 필요하고, 교전 외의 것들인 와드 운영 팀커뮤니케이션 라인밀고당기기 등은 거의 다 로지컬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니까요.
이상은 아마추어의 기준이 아마추어 최상위계층이라는 가정 하에 얘기한거였고... 아마추어 전체와 프로게이머를 비교하면 그냥 손으로 찍어누르죠. 똑같이 저글링8개 vs 8개 싸우면 아마추어는 심리전이고 나발이고 정확한 컨트롤 부터가 안되서 무조건 프로게이머가 이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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