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2/05/12 01:12:05
Name   [익명]
Subject   이성과 잘 연락하다 갑자기 철벽/차단당하는 건 어떤 문제인가요?
며칠 전 일은 아닌데 복기하는 차원에서 질문 올려봅니다.

접점이 생겨서 한번 가까워지고 싶은 이성이 있었는데
접근할 때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가끔씩만 연락했고,
상대도 답장을 제때제떄 하고 반응도 괜찮게 했습니다.
적어도 귀찮아서 겨우 보낸다는 인상은 아니었어요.
(제가 눈치가 없어서 몰랐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대화를 보고 좀 가까워졌네? 싶은 마음으로 다음 대화를 나누려는 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읽씹으로 돌변합니다.
"부담스러우니 그만 좀 연락해요"같은 말이 나오거나 답장을 건성건성 했으면 감이라도 잡힐텐데,
그냥 뜬금없이 읽씹해요.
혹시나해서 며칠 뒤 다시 보냈는데 또 읽씹. 그냥 포기.
심지어 SNS에서 갑자기 차단당한 적도 있었어요.

모든 실패한 이성관계가 다 이런 패턴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런일이 한 두번이면 개인적 성향이겠거니 했는데
세 번 있다보니 뭔가 잘못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가설은
이 세 번의 공통점이 상대와의 접점이 약했다는 거라 너무 빨리 가까워져서 상대가 부담을 느꼈다는 건데
제가 생각하는 게 맞을까요?
제딴엔 잘 조절했다 생각했는데 그런쪽 감각이 영 없다보니...
다만 이게 맞다면 왜 잘 연락하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철벽/차단하는지 심리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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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는 그냥 친분 유지하는 목적에서 대화를 거부하지 않았다가, 내가 원하는 그 이상의 의도가 읽혔을 때 즉 나는 상대를 이성으로 보지 않는데 상대는 그렇게 보는 것 같을 때 연락을 끊게 되는데요. 그게 완만하지 않고 돌연 끊기는 식으로 반복이 되셨다면 상대들이 느끼기에 '다음 대화'라는 것이 많이 급진적인 내용으로 느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모든 관계에 적용되신 건 아니라면, 보통 그 분들의 유형은 거절의 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일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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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이걸론...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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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이런글로는 알 수 없죠.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 얻어보세요
3
아마도 [그런 대화를 보고 좀 가까워졌네? 싶은 마음으로 다음 대화를 나누려는 순간] 이 선을 넘었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4
무지개그네
예고가 없을리는 없어요. 글쓴분이 판단을 못하신것...
4
파로돈탁스
읽씹과 SNS차단이란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워한다는 증거입니다.

기본적으로 관심있는 사람의 말을 읽씹하거나 SNS를 차단하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나, 다른 분을 찾는 것이 정답입니다.
3
[글쓴이]
모두들 답변 감사드립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제 생각대로 너무 급하게 다가간 게 큰 것 같네요.
앞으로는 이성에 다가갈때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당개
북이랑 장구랑 내려놓으시고...이게..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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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친구정도 사이로만 생각하고 그 이상으로는 발전하고싶지 않다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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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마 그런 것 같네요.
앞꾸정
세 번이나 급작스럽게 저쪽에서 연락을 끊었을 확률보단 저쪽의 시그널을 글쓴님께서 눈치 못 채셨을 확률이 더 높을 것 같기는 합니다. 답장이 재깍재깍 온다고 꼭 호감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귀찮은 상대여도 빨리 답장해주는 편인데, 카톡에 뜨는 빨간 점을 못 견디거든요... 상대가 답장을 빨리 해줬더라도 걍 빨리빨리 답장해주고 치우고 싶은 것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글쓴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염두에 두시길.
3
[글쓴이]
네. 주의하겠습니다.
다람쥐
제생각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을거에요
글쓴분은 썸이라고 생각하시고 다음으로 나간 것 같은데 상대방은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만 대한거죠
거기서 다음 단계-연애단계-로 나가려고 하니 차단했을 것입니다.
이미 연애 단계로 나아가려는 행동을 한 이상 거기서 부담스러우니 연락 그만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인간적인 모든 것을 다 잘라내는거라,
그것보다는 자신이 오해한 것일 수도 있으니 읽씹이 더 완곡한 거절이라고 여겨서 그렇게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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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썸이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 이성관계의 감각이 없다보니 썸인 마냥 행동해서 상대가 부담을 느낀 것 같습니다. 전부 다 온라인으로만 연락을 하고지내던 사이라 가까워질 기회가 없었는데 제가 착각을 했어요.
그걸 선생님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녀성 동무들 중 그런 인간관계 패턴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걸(그리고 많으리라는 걸) 인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 매끄럽게 설명되는 심리적 기저는 위에서 잘 설명해주셨네요. 다만 남성 동무들이 뚝딱거리면서도 대쉬하고, 여성 동무들도 뚝딱거리면서 거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딱히 상대방들이 매끄러운 논리가 있지는 않았을 수도 있어요. 선생님이 무얼하셨건 [그냥 좀 그래]라는 감각을 느꼈고, 직접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혔을 때 선생님이 '... 더 보기
그걸 선생님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녀성 동무들 중 그런 인간관계 패턴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걸(그리고 많으리라는 걸) 인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 매끄럽게 설명되는 심리적 기저는 위에서 잘 설명해주셨네요. 다만 남성 동무들이 뚝딱거리면서도 대쉬하고, 여성 동무들도 뚝딱거리면서 거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딱히 상대방들이 매끄러운 논리가 있지는 않았을 수도 있어요. 선생님이 무얼하셨건 [그냥 좀 그래]라는 감각을 느꼈고, 직접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혔을 때 선생님이 '난 아니었는데?'하면 자기만 우스운 꼴 나니까 비언어적 방식으로 대응해서 자신이 운신할 통로를 열어두었다 이 정도 뿐으로요. 남성 동무들은 거기에 더 상처입는 경우도 있다만 뭐... 사회적 삶에서 자신을 먼저 보호하는 건 많은 이들에게 중요하니까요.

courtship strategies에서 gender difference 관련한 논문이랑, theory of mind에서 gender difference 관련된 논문 몇 개 읽으시면 댓글들에 이어서 도움이 좀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겪으신 경험에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자책은 하지 마세요. 관계는 개인의 합을 넘어서는 거예요. 노력하고 다듬는 건 중요하지만 모든 걸 내 문제로 환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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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대화시나 만남시 몰랐던 걸 혼자 있을 때 생각하다 깨달아 소름끼치거나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 그랬습니다. 보통 관계에선 부담스러워도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을 택하지(읽씹 포함) 차단까지는 안하죠...차단까지 했다면 그건 정말 센겁니다.전자는 누구나 서로 겪는 일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후자는 한번쯤 생각해 보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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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odds
접근할 때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가끔씩만 연락했고,

개인적인 가설은
이 세 번의 공통점이 상대와의 접점이 약했다는 거라 너무 빨리 가까워져서 상대가 부담을 느꼈다

이게 맞다면 왜 잘 연락하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철벽/차단하는지 심리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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