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12/06 03:02:56
Name   [익명]
Subject   이런 이유로 모쏠 탈출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ttps://kongcha.net/pb/pb.php?id=qna&no=10438&page=5
https://kongcha.net/pb/pb.php?id=qna&no=10489&page=3
과 동일인입니다.

모쏠탈출을 원하는 20대 모쏠 남성입니다.
이거야 이상할 거 없는데, 진지하고 독특한 취향 탓인지 이유들이 좀 특이해요.

사실 저는 연애를 안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취미생활과 커리어에 긍지를 느끼고,
길거리의 커플들을 보거나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데이가 와도 별 반응 없는 사람입니다.
이쁜 사랑 하는 것 같아 흐뭇하고, 오히려 나도 저들처럼 되야겠다는 결심이 들죠.
연애라는 게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행복의 마약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연애에 대한 갈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유를 들어보자면...


1. 혼자 사는 삶의 약간의 불편함. 제가 즐기는 홀로 여행을 예로 들자면, 혼자 두명분의 호텔비를 내야 하고, 식당도 대규모 탕류같은 건 1인용으로는 아예 안 주고, 택시비를 혼자서 다 내야 합니다. 홀로 여행은 그래도 좋지만, 연인과 여행하면 혼자 여행할때 못 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겠죠.  

2. 다른 모드의 삶에 대한 호기심. 저는 홀로 사는 삶은 충분히 경험했고,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험해보지 못한 '연인과의 삶'을 누려보고 싶습니다. 혼자서는 물론이고 같이도 잘 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연애/결혼과 관련된 삶의 모드나 인간성이 한 30%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삶의 70%만 누렸다면, 앞으로는 100%를 누려보고 싶습니다.

3. 미지의 영역에 대한 모험심. 지적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역설적인 분야가 연애 같습니다. 너무 머리굴리면 하기가 쉽지 않고, 엄청 지적인 사람에게도 크나큰 감정적인 변화를 주고, 한 번의 연애가 삶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아플 수밖에 없고, 연애를 하면서 사회성은 물론 내면의 인간성까지 발전하고... 매사에 진지하고, 지적이고 딱딱 떨어지는 진로와 취미생활을 즐기며, 매우 안정적인 제 삶과는 상극입니다. 가끔 이런 삶이 아쉬울 때도 있는데, 변화를 주기 위해서라도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연애는 성사되기까지도 쉽지 않을 거고, 그 과정은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연애가 저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저를 이끌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그 모험적인 불확실성을 한번 즐겨보고 싶습니다. 학자들도 역설적으로 분석하고, 신기해하는 분야로 한번 들어가고 싶어요.    

4. 성욕 문제. 성경험이 없기 때문에 섹스를 약간 갈망하게 됩니다. 말초적인 쾌락만 따지면 섹스도 생각보단 별 거 없다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제대로 나눠보고 싶어요. 30대 되면 성욕이 전보다 못하니, 그 전에 격정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5. 인간성 콤플렉스 문제. 저는 여러 분야 중 사회성이 유독 부족합니다. 지금까지 연애 못했다는 사실이 사회성 부족으로 해석되고, 더 나아가 제 인간성의 근본적 결함이다까지 나아가니 괴롭더라고요.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건, 제 인간성의 문제가 극복되었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6. 공감할 수 없는 경험. 연애에 대한 온갖 이야기가 나오고, 관련된 문화콘텐츠가 넘쳐나는데, 저는 경험이 없다보니 피상적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벼운 이야기면 저도 즐길 수 있는데, 온갖 사유를 넣어 새벽감성 느낌으로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진짜 괴로워져요. 소외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연애를 하고자 하는 저, 연애를 시도해보는 게 맞을까요?

혹시 제가 연애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게 있다면 어떤 건지 알고 싶습니다.

연애는 상대가 좋아서 하는거지, 숙제처럼 계획해서 하는 건 아니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도 그건 압니다. 위 이유들을 전제로 깔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하는게 제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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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eskin
다 충분한 이유 같은데요.
문제는 그런 마음가짐에서 적당한 상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부분 같아요.
1
[글쓴이]
그 부분은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애하고 싶은 상대가 생겨서가 아니라 도전과제 해치우듯이 하는 연애는 권하지 않습니다
6
[글쓴이]
다들 그렇게는 말하는데, 상대가 없다는 건 핑계고 눈이 너무 높아서 못할 가능성도 있다보니 구분이 쉽지가 않네요. 첫연애는 눈 좀 낮춰보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거든요.
알료사
연애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 아닌거 같아요. 그런 사람은 이런 질문을 세번씩이나 올리지 않죠.


그냥 시도 해보시는게 좋겠네요. 흑역사 생성 시작일수도 있지만 계속 같은 고민 속에서 파묻혀 있는 것보다야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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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스스로 마음을 숨기려 했지만 뼈를 맞았네요.

돌직구 감사합니다. 일단은 계속 시도해보겠습니다.
내허리통뼈아안돼수정됨
그... 전부터 말할까말까 고민했는데 계속 질문글 올리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건데 연애는 퀘스트가 아니에요. 인생에 있어 필수조건이 아니고 하나의 선택일 뿐이에요. 전반적으로 이런 심리가 깔려 있는게 잘 보이고 솔직히 읽는 입장에서 피곤하고 거북합니다. 연애하고 싶은 이유야 다양하죠. 모쏠 시절의 저는 남들 다 해보는 연애가 궁금해서 해보고 싶어했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나는 그 사람이 마음에 들고 관심 많고 함께하고 싶다, 라는 좋아하는 감정이 수반되지 않는 한 이유 같은건 의미가 없어요. 애시당초 그걸 왜 물어 보는건지 모르겠어... 더 보기
그... 전부터 말할까말까 고민했는데 계속 질문글 올리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건데 연애는 퀘스트가 아니에요. 인생에 있어 필수조건이 아니고 하나의 선택일 뿐이에요. 전반적으로 이런 심리가 깔려 있는게 잘 보이고 솔직히 읽는 입장에서 피곤하고 거북합니다. 연애하고 싶은 이유야 다양하죠. 모쏠 시절의 저는 남들 다 해보는 연애가 궁금해서 해보고 싶어했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나는 그 사람이 마음에 들고 관심 많고 함께하고 싶다, 라는 좋아하는 감정이 수반되지 않는 한 이유 같은건 의미가 없어요. 애시당초 그걸 왜 물어 보는건지 모르겠어요. 국가가 이러한 조건을 가진 사람은 연애 하면 안된다 라고 법으로 규정했나요. 연애 하고 싶으면 하는거죠. 설령 저 이유가 잘못된거라 해도 그걸 연애를 하면서 배워나가고 고치면 되죠.

저는 선생님이 왜 그렇게 다급하고 조급해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나를 좋아해서가 아닌 그저 연애를 하고 싶다, 솔로 탈출의 수단으로 나를 이용하겠다, 란 마음으로 접근하는게 솔직히 티나요. 당연히 관심이 갈리가 없겠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연애 그런거에 신경 쓰지 말고 강박증에서 벗어나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현생에 충실하고 타인을 만날 때도 무조건 이성적으로 보지말고(누구든 다 티나고 알아요. 이 사람이 날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냥 사람이라는 종 아니면 무생물 대하듯 친근하게 대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때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인연이 찾아올겁니다. 그 때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그냥 연애 생각 지우고 현생에 충실하게 사세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어느 순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제 마음에 들어와 천천히 스며들 수도 있고, 첫 눈이 반하는 강렬한 감정이 훅 들어올 수 있고, 나에게 호감 갖고서 따라다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럴겁니다. 그렇게 마음이 가는 사람을 만나면 되는거죠. 설령 그 사람이랑 잘 안되더라도,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고 최선을 다하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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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허리통뼈아안돼
글로만 보면 정말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제 경우 연애 하고 싶어서 조급해하며 다닐 적에는 정말 거짓말처럼 아무와도 연이 없고 뭐 하나 잘 되는 사람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다 내려놓고 공부와 과제와 시험에 치여 살며 현생에 충실하고 때때로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만나다보니 어느 순간 조그마한 틈을 비집고 스며들어온 사람도 있었고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고 그래서 저는 연애 자체보다는 이 사람과 함께 오래, 행복하게, 특별한 관계로 지내고 싶다 란 목적으로 연애를 택했고 그렇게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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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
아침부터 좋고 깊은 댓글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합니다.
보이차
근데 대학생이거나 존잘러이면 몰라두 사회인 남자가 자기일만 하다 연애로 이어지는 일은 드물다고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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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허리통뼈아안돼
작성자분이 대학원 생활을 하신다 하길래 될 줄 알았죠 직장인 영역은 저도 모릅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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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전반적으로 맞는 말이라 보탤 게 없습니다. 정곡을 찌르셨네요.
변명을 좀 드리자면,

1. 현생에 충실하게 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제가 그러기엔 성격 등 이유로 연애하기 불리한 요소가 많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2. 제가 조급해진 건 나이와 코로나19가 클 겁니다. 우선 나이 때문에 "이러다 평생 연애 못하는 거 아냐?"하는 위기감이 있고, 안그래도 올해부터 사람들 많이 만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그게 잘 안되다 보니 마음이 너무 조급해졌네요... 더 보기
전반적으로 맞는 말이라 보탤 게 없습니다. 정곡을 찌르셨네요.
변명을 좀 드리자면,

1. 현생에 충실하게 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제가 그러기엔 성격 등 이유로 연애하기 불리한 요소가 많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2. 제가 조급해진 건 나이와 코로나19가 클 겁니다. 우선 나이 때문에 "이러다 평생 연애 못하는 거 아냐?"하는 위기감이 있고, 안그래도 올해부터 사람들 많이 만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그게 잘 안되다 보니 마음이 너무 조급해졌네요. (저번 학기는 100% 온라인이었고 이번 학기는 수업 하나만 오프라인입니다)

우선 마음 편히 먹도록 하겠습니다.
사십대독신귀족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너무 생각이 과해 보이십니다.

연애는 서로 좋아 하거나
한쪽이 좋아해도 할 수 있는 간단한 거에요.

이러저러그러하니 난 퀘스트 깨듯이 연애를 해야해가 아니라 작성자님이 좋아하는 분이 사귀는 걸 허락하든, 누군가 작성자님을 좋아해서 경험삼아 사귀시든, 서로 좋아해서 사귀시든...

그냥 그렇게 사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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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시험기간이기도 하고 당장은 기회가 없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흐흐.

마음 편히 가져볼께요.
에디아빠
1. 탈출하고 싶으면 탈출이 되는가.
2. 나의 연애 상대는 나의 불편함 해소 도구인가.

제 삶의 기준에선 둘다 아니오라서요.
3
[글쓴이]
1은 일단 여러 노력하면서 시도해보고 있고,
2의 경우 괜찮은 상대가 나타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요. 연인을 만나면 도구적 마음을 넘어 정말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거라 믿습니다.
손나은
어 아니요. 2번은 상대방입장에서 생각하란겁니다.
ㅎㅎ 제 생각에는 저랑 비슷하신데 어떠실지

혹시 번개에서 만나면 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술의 도움을 받으면 더 좋겠죠. 아마 위에 달아주신 주옥같은 댓글들에 대한 원글님의 생각을 듣고 걸리는 부분에 대해 공감표시하고 (저는 원글님께 꽤나 공감할 것 같거든요. 보고 계시죠 남편?ㅎ) 최대한 그 걸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저의 직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시켜 드리고자 노력할 듯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로 될까.. 블랙스완을 만나시길 기원 드려요. 한 번 조우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주 보일 거에요. 연애를 시작해도 그 후도 ... 더 보기
ㅎㅎ 제 생각에는 저랑 비슷하신데 어떠실지

혹시 번개에서 만나면 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술의 도움을 받으면 더 좋겠죠. 아마 위에 달아주신 주옥같은 댓글들에 대한 원글님의 생각을 듣고 걸리는 부분에 대해 공감표시하고 (저는 원글님께 꽤나 공감할 것 같거든요. 보고 계시죠 남편?ㅎ) 최대한 그 걸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저의 직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시켜 드리고자 노력할 듯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로 될까.. 블랙스완을 만나시길 기원 드려요. 한 번 조우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주 보일 거에요. 연애를 시작해도 그 후도 계속 색다른가? 싶은 어려움이 계속 생기기는 하지만요.

여튼 경험만이 답이지 싶어서요. 마음에 들지 않고 끊임없이 갈등하면서도 귀납을 적든 많든 관통해야 지식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하는 유한한 인간이란 퓨우우ㅠㅠ
귀납이 언제 비약할 수 있는지 (책 제목 인용) 고민하시는 원글님 부디 연역이 무색해지는 황홀한 연인 팍 만나시길 기원드려요.

아참 모쏠 탈출하고 싶은 이유로 원글님이 쓰신 것들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아주 중요한 이유들 맞습니다-
3
[글쓴이]
댓글들 중 틀린 말은 없었습니다. 좀 아픈 지적도 있었지만 다 맞는 말이었어요.

우선 경험을 만드는 수밖에 없는건지...
레이첼 로즌수정됨
칸트라는 사람의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지만, 적절한 논리라고 생각해서 가져와봅니다.
칸트의 정언명령(무조건 지켜야 하는 의무)이라는 것 중 이러한 것이 있습니다.

"네 인격과 모든 타인의 인격 중의 인간성을 네가 한갖 수단으로서만 대우하지 말고 동시에 목적 자체로서 대우하도록 행위하라."

쉽게 말해서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으라는 건데요, 본문을 읽어보면 ("인격"에 대해 상속관계를 가지는)"연인"을 "연애" 자체, "모쏠 탈출" 등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더 비약해서 최악의 경... 더 보기
칸트라는 사람의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지만, 적절한 논리라고 생각해서 가져와봅니다.
칸트의 정언명령(무조건 지켜야 하는 의무)이라는 것 중 이러한 것이 있습니다.

"네 인격과 모든 타인의 인격 중의 인간성을 네가 한갖 수단으로서만 대우하지 말고 동시에 목적 자체로서 대우하도록 행위하라."

쉽게 말해서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으라는 건데요, 본문을 읽어보면 ("인격"에 대해 상속관계를 가지는)"연인"을 "연애" 자체, "모쏠 탈출" 등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더 비약해서 최악의 경우로 생각한다면 할인 쿠폰 또는 FWB 정도의 가치에 준하는 것 같아요. 어떤 생각을 가지건 표출하지 않으면(들키지 않으면) 불가능해 보이긴 하지만 문제는 없는데요, 표출했을 때 상황은 굳이 생각할 필요 없이 최악이고, 두 가지 문제점이 보입니다.
1. 저 수단으로 하여금 목적이 달성되는가?
2. 목적을 달성하면 그 후 수단은 어떻게 되는가?
1번은 생각하는것에 따라 다르지만 제 주관에는 별로 그래보이진 않네요.
2번은 좀 더 별로인데요, 수단으로만 대우했다면 목적 달성 후엔 그냥 버리실 건가요.

그런 의미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목적이 되었으면 하고, 수단으로써의 목적이 아니라 상위 목적(있어봤자 행복과 같은 추상적인 목적)이 없는 목적이 되도록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 방도가 없으면 기계 등 수단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칸트 철학에서 동물과 기계 등 사물에 대해서는 수단으로 삼아도 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한 사람들은 사람에 대해서도 수단으로 삼게 된다고 해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4
[글쓴이]
위에 언급한 이유는 연애를 위한 배경조건에 더 가깝고, 실제로 괜찮은 사람 만나면 목적으로서의 연애도 가능할 거라 믿습니다. 말씀대로 상대를 수단으로만 대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나코나코나
이유야 아무렇든 상관없죠. 연애나 결혼이 딱히 다른 것과 차별되는 숭고한 가치를 띠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행위가 그렇듯 시작이야 어떻든 하게 되면 거기서 또 의미를 찾아내고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글쓴 분 정도의 이유면 충분한 게, 제 주변의 극단적인 케이스는 결혼이고 연애고 별로 관심없었다가(그렇다고 비혼주의도 아님.
그냥 별 관심이 없음) 재작년부터 부동산 폭등하는 거 보고 청약해서 집이라도 하나 얻으려면 신혼부부 청약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결혼정보회사 등록해서 결혼하고 잘 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2
[글쓴이]
제가 연애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건가요. 다른 분들 조언처럼 편하게 마음 가져야겠습니다.
[글쓴이]
모두들 좋은지적 감사드립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같은 주제로 글 세번이나 쓴 게 걸리네요.
편하게 마음먹고, 다음부터는 연애 주제로 절대 질문하지 않겠습니다. 왠지 흑역사 만든 삘...
1
본 글이나 다른 글에는 댓글 안달았는데, 절대 질문 안하겠다는 말에 좀 쎄해서 한 마디 드리자면 그냥 연애글이든 사회성 글이든 뻘질문이든 자유롭게 질문하시고 많은 사람 얘기 들으시는 게 좋아요. 어차피 인간관계라는게 흑역사의 연속이고 경험치가 쌓여서 아무리 노력해도 생길 수밖에 없어요. 현실에서도 헛발질 하면서 그나마 사람구실 하는거고,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와 존중은 당연히 지켜야 하지만 실수해도 대체로는 용서해줘요. 흑역사 생기면 어때요ㅋㅋ 나중에 친해지면 그거가지고 낄낄대며 노는 건데요ㅋㅋ 연애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편하게 마음 먹는다는 건 실수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에요.
5
[글쓴이]
같은 이야기를 소재만 바꿔가면서 계속한거 아닌가 반성이 좀 들어서요. 뼈때리는 조언들도 좀 많았고.
호라타래
반성은 해도 되는데 '다시 질문하지 않겠습니다'는 '편하게 마음먹겠다'와는 반대입니다?!

말은 이리 해두고 나서 의뭉+뻔뻔하게 질문 글을 또 올릴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실 것 같기는 한데... 그러지는 않으실 듯하군요 흑흑
[글쓴이]
표현을 좀 잘못했네요. 연애 질문은 다시 할 수도 있지만 '같은 주제로 하는 질문'은 가급적 피하려 합니다.
서로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사람 꼭 만나세요^^ 다음 질문에서 또 만나요 ㅋ
5
열린음악회
생각 깊게 하지 말고 일단 아무나 만나시죠.

정말 아니다 (외모, 성격, 나이, 가치관 등 모든 면에서) 싶은 사람과도 연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지금 글쓴님이 적으신 criteria를 충족함에 부족함은 없을 듯 한데요. 오히려 본인 눈이 너무 높으신 건 아니신지?

그리고 단순히 주변 여자가 없어 시도자체가 힘든 경우- 번화가에서 번따라도 해 보시죠. 물론 심적으로 모험입니다만, 고민 깊게 하시고 이렇게 글도 3개씩이나 적으실 정도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해 보시고 후기 남겨 주세요.
1
[글쓴이]
거리두기 단계 낮아지면 바로 사람들 만나볼 생각입니다. 대학원 진학하면 또 만나고요.
사람들이 뭔가 연애는 특별하다고 하지만 특정 개인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하나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일뿐이라고 보아요. 그래서 마케팅이나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연애 경험을 사실 결혼을 하고 사는 부부라고 할 지라도 못 경험해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아주 건조하게 보면 그런데요. 연애해서 좋은 감정을 유지하는 이들은 신혼 허니문 기간동안 3개월이라고도 하쟎아요. 연애기간과 허니문때는 아주 얌전하게 상대에게 잘보이고 싶고 좋은 점만 서로 보는 기간이니깐요. 대신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원글님이 이때까... 더 보기
사람들이 뭔가 연애는 특별하다고 하지만 특정 개인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하나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일뿐이라고 보아요. 그래서 마케팅이나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연애 경험을 사실 결혼을 하고 사는 부부라고 할 지라도 못 경험해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아주 건조하게 보면 그런데요. 연애해서 좋은 감정을 유지하는 이들은 신혼 허니문 기간동안 3개월이라고도 하쟎아요. 연애기간과 허니문때는 아주 얌전하게 상대에게 잘보이고 싶고 좋은 점만 서로 보는 기간이니깐요. 대신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원글님이 이때까지 유지하신 여러가지 삶의 진로, 취미생활, 커리어에 집중하게 되쟎아요. 그 기반이 없으면 관계유지도 어렵게 되구요. 그러니, 본인에게 잘했네 라고 한 번 다독여주시고 주위에 사람들에게 관심을 한 번 가지시면 어떨까요?

사회적으로 어울리다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남자친구든 여자친구든 사귀게 되쟎아요. 취미생활을 하고 있으시다면 그 취미생활 범주를 넓혀서 동호회 같은곳에서 자연스럽게 이성과 함께 하는 곳..직장이라면 직장인들 함께 하는 음주문화라든지 본인의 생활영역에서 혼자서 많은 것들을 했다면 앞으로는 적어도 세 명이상 함께 하는 활동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히다보면 그 안에 영역이 겹치면서 알게되는 이성이 생길듯해요. 그런 이성과 자연스럽게 좋은 감정이 생기면 좋은거고 아닐 수도 있구요. 연애는 해야한다 안해야 한다 이렇게 나누지 말고 자연스럽게 좋은 이성이 온다면 사귀고 안오면 지금처럼 편하게 지내면 되겠군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거지요.

마지막으로 질문 4번, 30대에 20대보다 성욕이 떨어질 이유가 뭐가 있는지... 집사고 아이들 돌본다고 바빠서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생리적인 이유로는 장년기에 혹은 점점 더 성숙해진다고..ㅠㅠ
1
[글쓴이]
연애하려는 마음이 과도했나봅니다. 인간관계를 넓히는 데서 시작해야겠네요.

30대 되면 성욕 준다는 이야기는 많이들 하는 소리라...
다들 그런 이유로 연애하고 결혼하고 하는거죠.
원나잇도 하고 렌탈애인도 있고..
1
[글쓴이]
흐흐. 너무 스스로를 특별히 여겼나...
보이차
딱히 독특하신건 아닙니다. 그냥 평범하신거고 연애하면서 상대방에게라도 특별한 사람이 되어보세요
1
[글쓴이]
네. 유념하겠습니다.
듣보잡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아할 만한 사람을 찾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1
[글쓴이]
그 부분은 충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박이
연애 시도는 할 수 있겠지만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4
[글쓴이]
흐음... 뭐 연애가 소원대로 되는 건 아니죠.
좋아하는 사람만 바라봐도 연애를 시작하기 힘든데
생각이 저렇게나 많은데도 가능하다구요?
1
[글쓴이]
일단 해 보는 거죠 뭐.
루체시
마치 제 어릴적 시절을 보는 것 같네요..ㅠㅠ자의식 과잉 모드세요. 조금 내려놓고 유쾌해지셔야 합니다 선생님...
8
칸나바롱
아.. 하고 싶었던 말이 이거 같아요
1
[글쓴이]
너무 진지를 빤 것 같네요. 조심하겠습니다.
사회나오시면 피곤하겠네요.. 마음을 열고 사세용..
2
[글쓴이]
너무 진지를 빤 것 같네요. 조심하겠습니다. (2)
마카오톡
매사에 학술적인 주제에 몰두한 부작용 아닙니다.
전부터 이 말씀 정말 드리고 싶었어요.
4
[글쓴이]
어떤 의미에서요?
다른 사항도 그렇지만 4번의 목적을 가지고 이성분들을 대하시면 금방 그분들은 아 이분은 나를 성적 욕구의 해방을 위해 만나는구나 티가 나서 연애가 더 힘들어지실 수도 있습니다.
1
[글쓴이]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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