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0/09/25 13:08:19수정됨 |
Name | 덕후나이트 |
Subject | 좋아하는 연예인이 논란이 있었을때 어떻게 하시나요... |
최근 일은 아닌데 자꾸 가슴이 미어져서 글 써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논란이 터졌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개가요 ...사실 어렸을 때 제가 관심없는 연예인들 논란 터진거에 팬들이 멘붕하는거 보고 "그 연예인들은 당신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 연예인 죽는다고 당신 인생이 망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난리냐?" 면서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천벌인지, 업보인지...제가 이런 꼴을 당하네요. 그리고 막상 저한테 닥치니까 속이 울렁거립니다. 몇달 넘게 마음 속으로 "그 사람 없더라도 내 인생 망하는거 아니잖냐", "내가 다른 연예인 팬들에게 품었던 생각처럼 행동해야지, 이게 무슨 꼴이냐?" 면서 스스로 위로해보았는데 도저히...마음속이 자꾸 괴롭고, 견디기가 힘들어요. 몇달이나 지났는데 천벌받았다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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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 적극적으로 비웃거나 악플 다셨다면 모를까 속으로 생각만 하셨다면 내로남불은
매우 인간적인,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안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요.
선택하지 않았는데 번개처럼 내리꽂혀서 갑자기 시작하는 사랑도 있잖아요. 전혀 닿지 않는
사랑은 항상 슬픈 법이지만요.
앞에 감정은 무시하신 뒤, 많이 사랑하시는 연예인의 논란에 집중하시고 받아들이시고 나름의
마음 정리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매우 인간적인,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안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요.
선택하지 않았는데 번개처럼 내리꽂혀서 갑자기 시작하는 사랑도 있잖아요. 전혀 닿지 않는
사랑은 항상 슬픈 법이지만요.
앞에 감정은 무시하신 뒤, 많이 사랑하시는 연예인의 논란에 집중하시고 받아들이시고 나름의
마음 정리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일정 이상의 애정을 준 대상은 한편으로는 타인이지만 그뿐 아니라 내 정체성의 일부를 구성하는 무엇이 되곤 합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욕먹고 공격받으면 그건 단지 타인으로서의 그 사람뿐 아니라 내 일부도 공격받는 듯, 내가 아픈 느낌이 드는 거죠. 그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그래서 가급적 남이 좋아한다는 사람이나 대상을 면전에서 싫어한다고 하거나 심하게 비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감정을 어떻게 끌어안느냐, 공격받는 나 자신의 일부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제일... 더 보기
그런 감정을 어떻게 끌어안느냐, 공격받는 나 자신의 일부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제일... 더 보기
내가 일정 이상의 애정을 준 대상은 한편으로는 타인이지만 그뿐 아니라 내 정체성의 일부를 구성하는 무엇이 되곤 합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욕먹고 공격받으면 그건 단지 타인으로서의 그 사람뿐 아니라 내 일부도 공격받는 듯, 내가 아픈 느낌이 드는 거죠. 그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그래서 가급적 남이 좋아한다는 사람이나 대상을 면전에서 싫어한다고 하거나 심하게 비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감정을 어떻게 끌어안느냐, 공격받는 나 자신의 일부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제일 간단하게는 '그건 더이상 내가 아냐.' 하면서 타자화시키면 속이 편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건 나 자신의 일부를 버리고 욕해야 하니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스스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일 수도 있지요. 자신의 괴로움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든요. 반대의 태도를 취하면 어떨까요? 끝까지 '완벽한 내 안의 그 사람'을 지켜내면서 모든 공격들을 악마화하면서 내 생각을 지켜줄 사람들과 함께 똘똘 뭉친다면? 그것도 위안이 될 수는 있습니다만, 지나치게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난 골방으로 향하지 않나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겁니다.
결국 아무리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해도 실수나 흠결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또 실수나 흠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자연히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한 인간을 전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사랑하는 과정이거든요. 사실 어릴 때 누구나 거치게 되는 과정이기도 해요. '맘마 주는 착한 엄마'와 '야단치는 나쁜 엄마'를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은 누구나 마주치게 되는 큰 숙제거든요.
그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을 내 주변, 또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일 수 있는 거죠.
그런 감정을 어떻게 끌어안느냐, 공격받는 나 자신의 일부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제일 간단하게는 '그건 더이상 내가 아냐.' 하면서 타자화시키면 속이 편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건 나 자신의 일부를 버리고 욕해야 하니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스스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일 수도 있지요. 자신의 괴로움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든요. 반대의 태도를 취하면 어떨까요? 끝까지 '완벽한 내 안의 그 사람'을 지켜내면서 모든 공격들을 악마화하면서 내 생각을 지켜줄 사람들과 함께 똘똘 뭉친다면? 그것도 위안이 될 수는 있습니다만, 지나치게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난 골방으로 향하지 않나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겁니다.
결국 아무리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해도 실수나 흠결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또 실수나 흠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자연히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한 인간을 전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사랑하는 과정이거든요. 사실 어릴 때 누구나 거치게 되는 과정이기도 해요. '맘마 주는 착한 엄마'와 '야단치는 나쁜 엄마'를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은 누구나 마주치게 되는 큰 숙제거든요.
그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을 내 주변, 또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일 수 있는 거죠.
선생님들 다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희 집 컴퓨터나 인터넷이 안 좋아서 답변을 늦게 다네요. 로딩이 한세월...
어느 정도 정리했네요. 전부는 아니지만 물품 등도 버렸고 관련 글도 클릭 안하고 있습니다. 아직 애증이나 미련이 남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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