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4/03/25 14:39:09
Name   카르스
Subject   이대남이라는 신기루
본말이 전도되었고, 선후가 뒤집혔다. 우선 이대남이 멀쩡한 민주-진보 정당을 찍지 않은 게 아니라, 이대남이 민주-진보 정당에서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비토한 것이다. 정치사회 담론을 말하고 쓰는 적지 않은 이들이 이대남이 한편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 때문에, 다른 한편에서는 신자유주의적인 공정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보수화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20대 남성의 보수화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이대남이 우리를 버렸다’고 해석했던 바로 그 민주당이 20대 대선 이후 내놓은 ‘새로고침 보고서’에서조차 보수주의자 이대남은 발견되지 않는다. 복잡한 보고서를 20대 남성에 집중해 요약하자면, 20대 남성 가운데 최대 다수 그룹은 격차 해소와 복지, 혁신 성장, 기후위기 극복을 바랐다. 다음 순위 그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자영업자 지원과 소득·주거·일자리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러한 가치들이 보수적인 가치들인가? 오히려 민주당이 지지하는 진보적 가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대남은 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이대남이 진보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생각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가치를 민주당이 충분히 실현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심지어 이 보고서를 보면 20대 남성 층에서 국민의힘이 대변하는 능력주의 보수에 대한 지지는 생각보다 옅다. 20대 유권자는 자신들이 지지한 정당이 왜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느냐고 비판한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정당은 유권자들이 왜 한 번 찍은 정당을 지켜주지 않고 배신했느냐며 욕을 해댄 셈이다. 국민의힘이 이런 아귀를 비집고 들어가 ‘공정’과 ‘반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하나의 신기루를 조직해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중략)

아니, 보수주의자 이대남은 2024년 총선 과정에서 이미 사라져가고 있다. 20대 남성은 이제 국민의힘도, 이준석도, 그 누구에 대한 신뢰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남이라는 신기루가 한때 작동했던 이유는 기성 정치가 잡지 못한 ‘청년’을, 능력주의와 젠더 갈등이라는 ‘떡밥’으로 몇 년간 일시적으로 낚았다고 봐야 한다. 정치가 지지층을 만족시키지 않을 때 누군가는 다른 정당을 선택하고, 다른 누군가는 정치로부터 관심을 끊는다. 이제 정당정치가 어떻게 청년들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줌으로써 지지자 동맹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가의 질문이 남는다.

출처: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84981
==================================================================
이것도 지금은 진부해진 분석이지만... 이 시점에 필요한 글 같아 올려봅니다.

이대남이 아주 실체가 없는 개념은 아니고,
지금도 정당 지지도를 보면 이대녀 대비 보수성이 드러납니다만 과거보단 약해졌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이대녀보다 높지만 차이는 과거대비 작아졌니다.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636 게임사상검증? 게임 수호? 게임 업계 '페미니즘' 이슈 3년 16 The xian 19/11/29 4519 9
19428 국제"코로나 유럽병 아냐"..유럽인 혐오차별 불만 터뜨린 EU 18 The xian 20/03/24 4519 4
22757 경제2조원대 요기요 매물로 나오나…배달시장 지각변동 '촉각' 7 다군 20/12/28 4519 0
17385 사회[오! 평범한 나의 셋방] 친구 초대는 2평, 요리는 3평부터 4 moira 19/11/05 4519 9
22507 경제싱가포르 매체, 코로나19 퇴치 영웅에 서정진 회장 선정 7 토비 20/12/05 4519 0
24811 의료/건강1g이면 100만명 살상, 보톡스는 국가 전략물자 9 매뉴물있뉴 21/07/05 4519 0
1516 방송/연예설민석은 제2의 백종원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다 6 베누진A 17/01/09 4519 0
10988 방송/연예"내 꿈은 탑 BJ!" 대박 꿈꾸는 청소년들…BJ 양성 아카데미까지 등장 7 Han Solo 18/06/25 4519 0
24045 스포츠'손흥민 경기 유료 시청은 과도한 부담' 지적...정부 "검토하겠다" 11 윤지호 21/04/23 4519 0
26093 사회“서울은 ‘나쁜 심장’ 같아요, 순환이 안 되잖아요” 17 구밀복검 21/10/09 4519 11
9710 정치검찰 "드루킹 계좌 8억, '다단계 판매+강연료'가 전부" 19 그림자군 18/04/25 4519 1
17137 사회'신림동 주거침입' 30대, 징역 1년…"강간미수는 무죄"(종합) 21 늘쩡 19/10/16 4519 1
27636 경제미국인 절반 "경제가 왜이래…바이든 취임 이후 좌절감" 27 기아트윈스 22/01/18 4519 0
15861 외신길에서 강력범죄를 목격하면 사람들이 도와줄까 2 기아트윈스 19/07/01 4519 1
19702 경제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 유지 2 ArcanumToss 20/04/08 4519 0
22774 사회동부구치소 첫 사망자는 '굿모닝시티'사건 주범 윤창열 5 다람쥐 20/12/29 4519 0
23286 경제'배터리 전쟁'서 LG 이겼다… 미 ITC "SK 배터리 10년간 생산·수입금지" 3 swear 21/02/11 4519 0
35318 정치중국 “IAEA, 성급한 보고서 유감”…방류 시 보복 조치 시사 2 곰곰이 23/07/05 4519 0
20473 외신"참을만큼 참았다" 마이클 조던도 흑인사망 시위 지지 3 步いても步いても 20/06/01 4519 2
28154 정치'김건희·마이클잭슨 외모 조롱' 안치환 신곡 논란 13 cerulean 22/02/14 4519 0
22012 의료/건강J&J, 3상 돌연 중단..가장 유력했던 백신의 좌절 '충격' 2 은하노트텐플러스 20/10/13 4519 0
25340 기타폭염 끝나고 다시 나타난 장마전선…'기상 공식' 깨졌다 5 다군 21/08/14 4519 1
12029 문화/예술'병맛'같지만 멋진 이들의 ‘혐한’ 향한 카운터 펀치 ‘카운터스’ [종합] nickyo 18/08/03 4519 0
28925 정치"김건희 구속하면 50조 경제효과"..민주 대학생위원장의 글 13 empier 22/04/06 4519 0
18430 의료/건강"우리가 아산이다"…아산시민들이 전하는 온정의 메시지 18 T.Robin 20/01/31 4519 5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