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17/05/21 13:21:12
Name   Zel
Subject   노산의 나는 자연출산을 선택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8&aid=0002365341&date=20170521&type=1&rankingSeq=2&rankingSectionId=102


이런 뉴스 실릴때 마다 좀 답답함이 있습니다. 제가 너무 화가 날때나 말이 안되는 소릴 들을땐 대꾸도 하기 싫어지는데 이 기사에는 한마디 쓰겠습니다.. 지금 직장이다 보니. 일하기 싫어서.

한겨레 신문이 이런 대체의학의 통로인 건 오래된 전통이라 그러려니 합니다만 (아예 기대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무려 전 국회의원이지만 여당의 '장하나'다 보니..  의료정책이 흔들릴까 걱정되어 한마디 씁니다.

조산원이 이제 건보에 전격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놀랍지 않습니다. 분만 인프라가 망가지고 있는 건 팩트입니다. 지금 강원도의 모성사망률이 서울 경기보다 3-4배가 된다는 내부 자료도 어디서 봤습니다. 지역적 불균형이 한계치를 넘어섰습니다.

이 기사의 마지막 이 문단이 가슴을 칩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정치의 문제고 정부가 할 일입니다. 엄마들이 출산 장소와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산모가 자기 결정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한국의 출산 행태가 ‘왜 다른지’에 대해서 의학적인 토론을 할 순 없지만, 다른 나라와 ‘얼마나 다른지’를 엄마들이 얘기해야 합니다."

'산모 자기결정권' 좋은 말씀입니다. 그럼 이거 결정할 동안에 의사나 전문가와 디스커션 하는 '상담'은 수가에 잡아주실껀지요. 산모가 고위험의 출산방법을 선택하였을때 산부인과 의사는 그 만큼의 면책권을 더 가질 수 있을까요? 그 자기결정권을 갖기 위한 '지식 수준'의 레벨은 어디까지 가야 할까요? 산모의 비의학적 믿음에 기인한 고위험 출산의 선택이 태아에겐 학대가 아닐까요?
여자의사가 임신해도 자기결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니깐요. 국회의원이라면 자기결정권도 좋지만,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믿음 재고와 이의 감시체계를 말하는게 먼저가 아닐지요.

홍차넷엔 옮기지 않았습니다만, 분만중 태아사망으로 산부인과 의사에게 실형선고가 난 게 얼마 전입니다. 차라리 모든 분만 책임을 조산소가 지고 출산 업무에서 완전 빠져 나가는게 옳은 선택일 지도 모릅니다. 그 만큼 사회적으론 더 궁지에 몰리겠지만, 지금 산부인과 의사들은 과를 잘못 선택한 것만으로 계속 고통받고 있으니깐요. '자연분만'이란 퍼포먼스까지도 책임져야 하는게 바로 산부인과 의사들입니다. 여의사들 중에 칼같은 자연분만을 선택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산과의사가 제왕절개로 돌리자고 할때 거부할 사람이 있을까요? 진지하게  자연분만이던 제왕절개던 먼저 선택하는 사람 있으면 의사 면허증 반납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Episiotomy (회음절제술) 없이 분만하는 리스크가 어떤지 압니까?

모두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안아키'에는 분노하지만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직접 반응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차적으로 의사들 잘못도 있습니다만, 이걸 다룰 만큼 '수준'이 되지 않고 그 전에 편견-진영논리가 잡혀있기 때문에 갑갑합니다. 의료맹신은 경계하여야겠지만, 어설픈 음모론과 실증적 결과에 잡혀있지 않는 자연주의는 '자연인'의 선택은 몰라도 정책적으론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합니다.

안아키도 그렇고 non GMO movement나 이런 자연주의는 대부분 외국에서 들어온거긴 합니다. 그런데 이런 행위가 아주 소수의 몇몇 신봉자들만 행해지던 외국에 비해 좁디좁은 한국에선 발화의 리스크가 크다고나 할까요. 다르게 이야기 하면 한국은 아직 여기 까지 이를 만큼 '수준'이 되지 않습니다. 보다 더 급하고 중하게 쓰여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도 아직도 계속하고 있고, 고령화 사회, 의료공급 불균형/과잉, 의료노동자 과잉노동, 궁극적으론 건보붕괴 등등 진짜 급한게 많은데.. 욕도 하기 싫네요.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497 사회"예쁘면 민원 없던데"…경남 초등학교 교장, 신규임용 교사에 갑질 논란 6 swear 23/11/02 4558 0
20114 사회"쇠 맛나는 우유" 조직적 '악플'...남양유업 압수수색·회장 입건 14 2020禁유튜브 20/05/07 4558 5
15764 국제美·이란, 격추된 미군 드론 놓고 긴장 격화 1 The xian 19/06/21 4558 0
27028 국제맥도날드 전 CEO, 문란한 성생활로 인해 퇴직금 반납 3 대법관 21/12/17 4558 0
1685 사회"응급실에 연예인 왔다" 지인에게 알린 의사 2명 중징계 13 다람쥐 17/01/22 4558 0
37013 국제中, 치사율 100% 코로나 변이 만들었다 10 the 24/01/17 4558 0
14742 경제대용량 페트병 맥주 사라지나...갈색 페트병 규제 '촉각' 11 메존일각 19/02/28 4558 0
29078 정치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 의혹 논란…골프선수 학점특혜 7 노바로마 22/04/16 4558 2
20376 사회[지금, 여기]‘갑질’ 따위에겐 친절하지 않기로 7 맥주만땅 20/05/25 4558 24
5785 문화/예술아기상어송의 동남아 열풍... 귀여움은 어떻게 비지니스가 될까요 7 Toby 17/10/12 4558 0
27289 정치尹 양자토론 검토…주제는 대장동으로 제한 40 대법관 21/12/31 4558 0
15002 사회“영등포역 앞 노점 철거.. 50년 쌓인 걸 단 두 시간만에 해냈다” 9 CONTAXS2 19/03/27 4558 2
18586 경제‘멈춰선 혁신’… ‘타다’ 이재웅 쏘카 대표에 결국 징역 1년 구형 9 Cascade 20/02/10 4558 0
15259 경제울산지검 "'부산 금련산 80조원대 구리 매장 추정' 확인된 바 없어" 7 우주최강귀욤섹시 19/04/27 4558 0
15004 스포츠뮌헨, ATM서 뤼카 에르난데스 영입... 이적료 80m 4 손금불산입 19/03/28 4558 0
23708 경제쌍용차,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임금 50% 지급키로(종합) 5 다군 21/03/23 4558 0
24476 정치"박근혜 왜 체포돼야 해, 문재인X 같은 X" 소란피운 50대..징역1년 8 Regenbogen 21/06/04 4558 3
9632 경제"주 14시간 이하 근무자만 뽑아요"..주휴수당 전쟁 1 알겠슘돠 18/04/23 4558 0
31392 정치‘민방위복 개편’ 논란… 행안부, 회의록도 없었다 4 22/09/20 4558 0
31649 정치‘전 대변인’ 이동훈, 윤 대통령 겨냥 “‘가르치려 드느냐’ 화내고 1시간 중 혼자 59분 얘기” 19 오호라 22/10/05 4558 0
22180 국제코로나 확진자 100만명 넘은 영국, 4주간 제2 봉쇄조치(종합) 13 존보글 20/11/01 4558 0
16549 IT/컴퓨터MS, 쿠팡·티몬에 경고.."불법 윈도10 팔지마" 7 The xian 19/08/26 4558 0
32423 사회한 조선일보 기자의 기사 작성법 9 과학상자 22/11/30 4558 0
29352 정치"군인들 집도 빼라"‥집무실 이전에 군 관사도 유탄 19 데이비드권 22/05/06 4558 2
27049 정치함익병 "내 얘기도 들어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11 대법관 21/12/19 4558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