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기대를
보기 좋게 저버리는 것은
마치 중독처럼
쉽게 되풀이하게 된다.
나쁜 짓
평생을 견디게 해 준 그 밤
평생을 버리게 떠 민 그 밤
모두 너였다
3
떠나는 선물로
당신을
쓱쓱 쓸어낼 수 있는
빗자루를 포장해 주세요
한 번도 쓸 수 없겠지만
쓸쓸함을 쓸어낼
빗자루를 주세요
빗자루
꺼지지 않는 편의점 형광등 밑
허수아비가 되고 싶은 사람은
무성의 비명으로
한가위에는 복이 온다며
닿지 않을 원망만
지푸라기로 엮인 사내
2
손을 잡았을때 좀 이상하리만큼 축축하더라. 긴장해서 그러니 아니면 화장실 갔다 손씻기만하고 안말려서 그런거니?
What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