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굴러가고 있는법
간만에 홍춘문예 게시판을 보고
1
술이 나를 사랑하는지...
내가 술을 사랑하는지...
아! 우리 서로 사랑하는 구나!
- 옛날 싸이월드 다이어리 中 -
2
고작 한 뼘뿐인 사랑 뒤에
몇 웅큼의 눈물이 있는지
자그마한 햇볕으로 데워질 마음
나와 당신의 이야기
집에 있으면 소 닭 보듯 하면서
밖에만 나가면 날 찾아쌓는 너란 존재
마누라
1
왜
처음 누웠던 방향
그대로 잠들지 못하니
이불 덮어주기
난이도 최상
10개월 17일 울 애기
2
왼쪽 오른쪽
오른쪽 왼쪽
마음대로
잔뜩 먹고
배부르다고
잠들었네
잘 자라
울 애기
10개월 14일 울 애기
오늘도 잠은 다 잤다
애기는 깨고 또 잔다
엄마는 깨면 못 잔다
홍차넷 이나 해 야지
1
1
열심히 올라가 놓고선
내려올 엄두가 안나니
엉엉엉 울면서
엄마만 찾는다
기다려 엄마가 간다
10개월 10일 울 애기 (2)
1
안전문을 해야 하나
울타리를 쳐야 하나
기어오는 속도가
일취월장 ㄷㄷㄷ
10개월 10일 울 애기
1
블럭 붙들고 놀다가
한 번 힐끔 쳐다보고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다시 힐끔 쳐다보고
그래 엄마 여기 있어
어디 안 가 걱정하지마
엄마껌딱지 울 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