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 10년을 날려먹었고 미래까지 암담하게 만든 와우
족적하나 안남기고 말아먹기만 한 와창인생
에 대한 기록을 어딘가에서는 하고 싶었고
글이 별로 엄는 홍차넷에 숟가락하나 정도 보태는 기분으로 싸지르면 좋겠다 싶어서
어차피 남의 추억팔이 쓰는놈이나 재밌지 읽는사람은 군대축구하다병장한테미드오픈해준이야기일거라
그나마 무엇이 흥미를 가질 만한가에 대한 고민의 결론은 핵 이었다

남작망토가 뭔지 남작을 50번을 돌았네 60번을 돌았네 하던 길드형은 결국 텔포핵을 구했고
이후 길원5명은 밤늦게 모여 메피스토잡듯 남작을 잡았다
텔포핵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단축키를 누르면 와우 안에창이 뜨고
창에 있는 목록에서 남작을 더블클릭하면 남작앞으로 순간이동이 된다
인스턴스가 갈리면 안되기 때문에 전원 입던하여 다 있는걸 확인후 순간이동을 한다

그렇게 며칠 노가다를 해도 남작마는 커녕 남작망토도 안나오던 어느날
새벽2시반까지 노가다를 하다 본인이
'어머니가 깨서 이꼴을 보시면 컴퓨터가 박살난다' 고 리타이어

그리고 다음날 나빼고 전부 정지를 먹었다

내가 나가고 힐러가 없어서 렙업중이던 53렙박휘길원을 꾜셔서 돌았는데
추측으로는 53렙따위가 만렙던전에 들어가는걸 의심한 누군가의 신고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정지는 당했고 1렙부터 새로 키울수는 없으니
계정을사자 고 해서 다른 서버에서 계정을 사서 키우기로 했다
그런데 렙업을 좋아하는 두 명이 1렙부터 키워서 합류하기로 했고 그중 하나가 나였다

멀고어의 대초원을 사랑한 나는 타우렌 드루이드를 키웠고
12렙쯤인가 그 썬더블러프 북동쪽에 돌아다니는 은색코도네임드 잡는 퀘가 있었는데
밤12시에 그놈을 잡겠다고 필드를 30분을 돌아다녔는데 도무지 발견이 안되는거라
그래서 스피드핵을 써서 4배의 속도로 찾아다녀 5분만에 코도를 찾아서 잡고 퀘를 완료

하고 다음날 정지먹었다

결국 계정을 사고 팀원들과 4대인던돌고 부캐도 키우고 살다가
서버 중견급 길드와 레이드 같이하려고 길드도 흡수합병되고 다사다난하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 줄구룹이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어느날
학카르를 100%잡을수 있는 핵이 나왔다고
해서 세명이 갔다
좌표를 더블클릭하니 이건 뭐 화면에 벌거죽죽한게 흐물대는데
학카르 발밑이라고 한다
학카르가 우리를 때릴수 없는 버그위치라서 우클릭 평타걸어놓고 놀면 된단다 스킬쓰면 안된다나
그렇게 셋이서 한시간가까이 평타를 때려서 학카르를 잡았다
놀랍게도 서버최초였다
에픽 세개를 나눴는데 냥꾼으로 간 본인은 민첩목걸이 친구는 뭐먹었는지 기억안나고 형님은 가장 좋은 퀘템장신구를 골랐다

형님이 잔달라부족에게 퀘템을 반납하고 장신구를 얻자
잔달라부족이 가시덤불골짜기 전체외침으로
"XX가 학카르를 잡았소~" 라고 외치더라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서버1등길드도 못잡은 학카르를 누가 잡은거냐고
그래서 형님은 일주일간 잠수를 탔다
나도 에픽목걸이 먹어놓고 쓰질 못했다 학카르템 가진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니까

핵은 지속적으로 막힌다
학카르잡고 새가슴이 되어 한동안 핵을 안쓰다 다시 써보려니 작동이 안되더라
핵 사이트에서 돈주고 새 버전을 사면 되는데 형님이 안사주더라
핵없이 열심히 해보겠다고

그랬다
권선징악은 없다 왜냐면 핵은 또사면 되고 계정은 또사면 되니까
결국 자신이 질릴때까지 하는 것이고 우리에게 그때가 학카르였던 것 같다 한시간동안 평타치는게 지겨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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