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1/06 17:40:20
Name   사이시옷
Subject   뭉청멍청한 나를 위한 독서 정리법

전 책 읽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많이 읽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빨리 읽지요. 달려가듯이 페이지를 쉭쉭쉭 넘깁니다.


그래서 종종 비극이 발생하곤 합니다. 어떤 책을 감탄하며 읽다 문득 옛날에 읽은 책이라는 것을 깨닫는 비극을요.

또한 남들은 책을 읽으며 인격 수양, 지식 함양을 한다지만 저는 내용을 다 까먹어버리니 책을 읽어봤자 남는 게 없다 싶더군요.


이렇게 뭉청멍청한 원숭이 같은 저를 위해 몸이 좀 귀찮지만 독서 정리법을 만들었고, 이제 실행한지 2년이 가까워집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홍차넷 여러분께 공유를 해볼까 합니다.


읽은 책 내용이 모두 기억이 나시는 똑똑한 분들께는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니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셔도 괜찮습니다.

이미지를 올리기가 힘들어 실제 정리한 내용을 링크로 공유드립니다.


1. 독서 정리의 구조


  제 독서 정리법의 구조는 ① 독서 리뷰  ②세부 리뷰로 나누어집니다.

  ① 독서 리뷰는 책 이름, 저자, 읽은 시기, 완독여부, 추천도, 간단한 코멘트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읽은 책을 간단히 훑어 볼 수 있는 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독서리뷰 링크

  ② 세부 리뷰는 책을 완독한 날짜, 책을 읽은 소감, 인상 깊었던 문장과 그에 대한 나의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분들처럼 독후감을 써볼까 했는데 그건 귀찮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그냥 밑줄 그은 문장을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세부리뷰 링크


2. 독서 정리 자료의 활용

  이렇게 모은 정리 자료는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보곤 합니다. 제가 추려낸 문장을 보며 속독 과정에서 놓쳤던 깊게 생각하기를 합니다. 그러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indent를 해서 제 생각을 적어놓지요. 같은 문장 아래 시간에 따라 바뀌는 제 생각들을 기록하는 것도 꽤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뽑아 놓은 문장을 보며 글쓰기 기술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기발한 표현, 재미있는 표현을 꺼내보고 그와 비슷하게 연습하는 것도 재미가 있더군요. 아. 그리고 김웅 작가의 '검사 내전' 꼭 읽어보세요. 문장 하나하나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정리 자료를 활용하다 보면 원숭이처럼 읽은 내용을 싹 까먹는 일은 좀 줄어들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책 추천하기도 편해요.


3. Notion 이야기

  저는 독서 정리 플랫폼으로 노션(notion.so)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모양으로 템플릿을 만들 수 있어서 작년부터 에버노트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료이긴 하지만 학생에겐 공짜입니다. 유료로 사용해도 참 좋은 서비스입니다. 독서 정리 외에도 매주, 매월, 매해 삶을 돌아보는 리뷰용으로 쓰기도 하구요, 제가 배운 것을 정리하는 회고 노트로도 쓰고 있습니다. 기능이 참 많고 사용하기도 편해서 애정합니다. ♡


이상 저의 독서정리법에 대해 공유해 보았습니다.

홍차넷의 다른 분들은 어떻게 정리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댓글로 나만의 정리법을 공유해주시면 좀 배워가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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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본 것들을 자꾸 까먹고 사놓은 책들도 쌓여만 가서, 제작년쯤부터 사둔 책들을 쭉 리스트업 해놓고 한 권씩 리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이시옷 님처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상+글쓰기 연습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책마다 리뷰의 길이와 형식이 완전히 제각각입니다.
    이런 리뷰 방식은 저 자신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내 감정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단점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첫째로, 책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내용 요약... 더 보기
    저도 본 것들을 자꾸 까먹고 사놓은 책들도 쌓여만 가서, 제작년쯤부터 사둔 책들을 쭉 리스트업 해놓고 한 권씩 리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이시옷 님처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상+글쓰기 연습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책마다 리뷰의 길이와 형식이 완전히 제각각입니다.
    이런 리뷰 방식은 저 자신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내 감정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단점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첫째로, 책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내용 요약이 아니더라도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정리하는 문장 혹은 한 문단 정도의 소개가 들어가는 것이 랜덤한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근거를 줍니다.
    둘째로, 책을 장르별로 정리하지 않아 잡탕과도 같은 서평이 나열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축 서적, 시, 소설, 철학서, 실용서 등이 얽혀 그다지 체계적이지도, 균형 잡히지도 않은 독서 목록을 그대로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서평을 차곡차곡 모아 블로그나 브런치 등의 플랫폼에 게시할 예정이 있다면,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처음부터 어느 정도의 체계를 잡아 서평을 써 나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양이 쌓이니까 나중에 정리하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ㅜ
    1
    사이시옷
    사실 저도 옛날에 자유형식으로 쓰던 리뷰들이 있었어요..
    포멧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도 정말 일이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옛날거는 대부분 포기했습니다.

    자유롭게 작성하는 것도 매력이 있더라구요. 형식을 정해두면 생각도 얽매이는 듯한 느낌도 들거든요.
    생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포기하고 엄청나게 자유롭게 쓰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블로그 같은 것에도 조금씩 올리고 있는데 서평 몇백개씩 올라와 있는 블로그들 보면서 신세계를 느끼고 있네요 ..
    조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니 본격적인(?)서평 블로그의 세계도 흥미진진하더라구요. 서평 업로드 수와 블로그 유명도 등등으로 신작들 서평 이벤트 같은 것에 당첨되어 또 리뷰.. 다행히 서평 이벤트 하는 책들이 대부분 제 취향이 아니라 부러움은 덜었습니다 ㅎㅎ
    어차피 저만 보면 되니까 클라우드에 '저자 + 책이름'.txt로 메모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서평을 쓸 생각이면 그냥 서평 폴더에 동일한 파일명으로 쓰네요. 온라인 아카이빙은 그냥 블로그에 천자 이상만 올립니다.

    쓰고 보니 범주화가 안되어 있긴합니다..

    이 방식은 주변이랑 함께 하기 좋겠네요.
    정기적 독서모임 하이는 분들이 사용하면 딱이겠군요.
    1
    사이시옷
    네. 노션 특성상 공유와 협업에 좋긴합니다. 혼자 써서 그렇지만요..
    몰스킨님은 블로그도 같이 활용하시는군요!
    kaestro
    요즘 비문학밖에 안 보는데, 독서를 통해 효율적인 공부하는 뻡만 다시 따라하는 중이라 크흑...
    핵심에 핵심만 밑줄치고 코넬노트 만들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땐 왜 안 이러고?
    1
    사이시옷
    그러게요.. 학교 다닐때 이랬으면...
    가이브러시
    저도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는데(아무에게도 알리지않지만 전체공개로 해놓은) 다 읽고 나면 기억이 안나서 다시 책을 들춰보곤 합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밑줄긋고 접어가며 보기도 하는데 귀찮아져서 책 자체를 안읽게되는 참사가. 암튼 자유롭게 쓰는 편입니다. 느낀 감정만 쓸때도있고 문장을 옮기는경우도 있고 개조식으로 정보만 나열할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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