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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9/29 16:03:58수정됨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이것은 사랑이 아닌가? - 성적 대상화에 대하여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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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한 이론은 잘 모르지만, 일상 생활에서 나를 성적 대상화한다고 하면 순수한 욕망과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나를 게슴츠레하게 훑는 할아버지의 눈빛 / 나에게 이성적 호감을 보이는 남자애의 눈빛

    둘 다 내가 성적인 호감을 가지지 않는 대상일 때에도 전자 쪽이 성적 대상화로 느껴지는 이유는 나를 동등한 인격을 가진 개체로 보는 것 보다는 자신보다 하등한 개체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상호간의 호감과 별도로 성적 욕망을 가진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느냐에 대한 문제입니다. 위의 예시에서 상대방의 나... 더 보기
    거창한 이론은 잘 모르지만, 일상 생활에서 나를 성적 대상화한다고 하면 순수한 욕망과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나를 게슴츠레하게 훑는 할아버지의 눈빛 / 나에게 이성적 호감을 보이는 남자애의 눈빛

    둘 다 내가 성적인 호감을 가지지 않는 대상일 때에도 전자 쪽이 성적 대상화로 느껴지는 이유는 나를 동등한 인격을 가진 개체로 보는 것 보다는 자신보다 하등한 개체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상호간의 호감과 별도로 성적 욕망을 가진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느냐에 대한 문제입니다. 위의 예시에서 상대방의 나이나 외모가 정반대로 바뀌어도 나는 똑같은 기준으로 성적 대상화 여부를 느낄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세대간의 가치관 차이 때문인지 위의 예시와 같이 할아버지/아저씨들에게서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시선을 느끼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이런 점 때문에 남성들이 ‘여자는 매력적인 남자가 쳐다보면 유혹이고 못생긴/나이 많은 남자가 쳐다보면 시선 강간이다’ 같은 오해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지만 성적 대상화의 핵심은 대상화되는 개체의 호감 여부가 아니라, 대상화하는 주체가 상대를 동등한 인격체로 인식하는가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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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그나티우스
    저도 성적 대상화의 정의에 대해서는 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말씀해주신 존중이라는 기준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렇게 본다면 '성적 대상화'라는 딱지가 사용되는 범위가 지금보다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트너/연인/부부 간에 합의는 되었지만 상대를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는 관계가 있을 수도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요? 저는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연애', '결혼'에 대해 신성시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그런 관계들은 그렇게까지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 더 보기
    저도 성적 대상화의 정의에 대해서는 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말씀해주신 존중이라는 기준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렇게 본다면 '성적 대상화'라는 딱지가 사용되는 범위가 지금보다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트너/연인/부부 간에 합의는 되었지만 상대를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는 관계가 있을 수도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요? 저는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연애', '결혼'에 대해 신성시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그런 관계들은 그렇게까지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존중/멸시를 따지기에 애매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본문에서와 같이 섹스산업의 경우, 그리고 그 안에서도 실제 사람이 출연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등등 경우의 수가 많은데 존중이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이러한 각각의 영역에서 성적 대상화 여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도 발생할 것 같습니다. 정말 강하게 적용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는 정말 모범적인 관계(그런 관계가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가 아닌 모든 성욕은 잘못된 것이 되겠고, 반면에 존중이라는 관점을 도입하지 않으면 그만큼 인간존중이 안되는 문제가 있을텐데... 생각보다 문제가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성적 대상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섹스산업은 그 자체로 성적 대상화의 끝판왕이죠... 완벽하게 상품 취급이니까요. 논의는 주로 ‘어디까지 성 상품화로 볼 것인가’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PC논란과 별개로 성 산업은 어느 시대에서나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대상이었습니다. 기독교든 유교든 페미니즘이든 모두 성 판매를 싫어하는 걸 보면 성 산업 자체가 어떤 이론적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도덕적 정당성을 획득하기는 어려운 속성을 내포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뭐 현실에서는 야동도 보고 매력적인 연예인들 실컷 대상화도 하고 그러고 사는 거죠.... 성적인 것 아니더라도 도덕적인 기준은 항상 본능과 충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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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좀 뻔한 말이지만 '성적 대상화'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이런저런 현상들을 성적 대상화라 공격하는 사람들도, '대상화 자체가 나쁜 것이냐'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먼저 얘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objectification 검색해 보니 "(사람에 대한) 객관화[대상화]"라는 해석과 함께 "(사람을) 물건 취급함"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원래 성적 대상화에 대한 논의는 후자 쪽 해석에 입각한 것이라 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는 그 입각점을 심각하게 벗어나서 아무거나 성적 대상화라... 더 보기
    음... 좀 뻔한 말이지만 '성적 대상화'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이런저런 현상들을 성적 대상화라 공격하는 사람들도, '대상화 자체가 나쁜 것이냐'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먼저 얘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objectification 검색해 보니 "(사람에 대한) 객관화[대상화]"라는 해석과 함께 "(사람을) 물건 취급함"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원래 성적 대상화에 대한 논의는 후자 쪽 해석에 입각한 것이라 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는 그 입각점을 심각하게 벗어나서 아무거나 성적 대상화라 공격하는 것도 지양되어야 한다는 뜻이겠고요.

    바로 구체 사례로 가서, 저는 오타쿠 서브컬처 속의 성표현 등이 (규제는 필요할지언정) 악마화되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고, 나아가서는 리얼돌 같은 것도 덮어놓고 비난하기에는 좀 여러 생각이 들고 비판자들도 좀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편입니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한, 2D든 인공물이든을 통한 '예행연습'이라는 식의 공격은 해선 안 되지 않나 합니다.

    상호적인 성적 쾌락 향유의 장에서 이런저런 형태로 배제된 사람들이 서브컬처 같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고(이런 배제를 더 철폐하자는 주장도 가능하겠고요), 혹은 현실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향유의 형태들을 서브컬처 같은 장 안에서 실험해 보는 것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어야 한다고 봐요.

    서브컬처 문제는, 원래 이 영역은 일종의 회색 지대였다고 보고, 회색 지대인 상태로 표현 양식들을 발달시키며 컨텐츠들을 생산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언제부턴가 이 영역이 더 이상 회색이 아니게 되었고, 양지가 되면서 이 지대에서 자족하던 오타쿠들에게 건전한 시민으로서의 자기 증명 요구가 쇄도하게 된 면이 있지 않나 합니다.
    이그나티우스
    전 서브컬쳐 문화가 딱히 시민으로서의 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오타쿠 문화에게 가해지는 부정적인 시선은 시민으로서의 자격증명 요구라기보다 오히려 전형적인 차별주의의 논리를 답습하고 있다고 봅니다. 모종의 이유로 우등과 열등을 나누고, 저질의 부류에 속한 자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알료사
    근데 저는 지금의 세상이 딱히 <사랑의 왕국 바깥의> 성욕 해소 방식이 차별받고 배제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들 마음껏 하고싶은거 하지 않나요? 야동보는게 어려운것도 아니고 성인용품 사는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내가 즐기는 성이 사랑의 왕국 바깥에 있지 않아도 별 상관 없지 않나요?

    설마 <모두를 평등하게 사랑의 왕국 안에 들어가게 해줘야 한다>라는 주장이 성립할리는 없을테고..

    섹스산업 탄압좀 그만해라 섹스산업 다 죽는다아.. 라는 울부짖음이라면.. 섹스산업을 너무 얕보신거 아닐지.. 그거 존나 쎈놈이라 무슨짓을 하든 안죽을걸요.. ㅋ
    이그나티우스
    저도 탄압한다고 해서 섹스산업이 죽을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다들 어떻게든 알음알음으로 하긴 하겠죠. 그렇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아도 허락해주는 것과 처음부터 불법으로 만들어 때려잡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성적 대상화에 대한 비판의 논리는 섹스산업 자체를 마치 마약이나 인신매매처럼 처음부터 존재해서는 안될, 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거대한 악으로 인식하고 극도의 공격성을 보이는데 그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런 도덕주의의 에스컬레이션, 스파이럴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Jace.WoM
    근데 엄밀히 얘기하면 포르노 문화 자체가 접근성이나 산업 크기나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지금 너무 커져버린 상황이라 억압하려는 욕구도 따라가려면 에스컬레이션을 해야 하긴 할겁니다 걍 누워서 손가락 몇번 까딱하면 전 세계 포르노가 내 손에 있는 시대라서 정신과 전문의들이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할 정도니까요. 포르노나 성매매까지 안가더라도 그냥 온라인 성인몰만 해도 몇년전이랑 비교하면 거의 천지개벽할 수준으로 시장이 커졌고, 사람들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죠.

    즉 21세기에 맞게 이제는 좀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라면 모를... 더 보기
    근데 엄밀히 얘기하면 포르노 문화 자체가 접근성이나 산업 크기나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지금 너무 커져버린 상황이라 억압하려는 욕구도 따라가려면 에스컬레이션을 해야 하긴 할겁니다 걍 누워서 손가락 몇번 까딱하면 전 세계 포르노가 내 손에 있는 시대라서 정신과 전문의들이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할 정도니까요. 포르노나 성매매까지 안가더라도 그냥 온라인 성인몰만 해도 몇년전이랑 비교하면 거의 천지개벽할 수준으로 시장이 커졌고, 사람들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죠.

    즉 21세기에 맞게 이제는 좀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라면 모를까 왜 더 탄압하냐라고 하면 사실 원래도 섹스 산업은 기독교가 생긴 이후로는 음지를 벗어난적이 한번도 없고, 지금이라고 특히 심해지거나 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섹스 산업이 기술발전 덕으로 인해 커지고 영리해진만큼 탄압 여론도 발 맞춰 가는 정도?

    물론 전장을 전세계가 아니라 딱 한국으로 좁히면 사실 21세기의 성문화를 맘껏 누리는것은 약간 개개인의 개인기덕이 크고 국가 자체는 좀 쎄게 막으려는 의도가 명확해 보이기는 한데 사실 또 이 나라가 꼰대질을 좋아하긴 해도 철저하게 할 능력은 없는 나라라서 크게 우려하고 있진 않습니다 걍 보고 있기 짜증날뿐
    이 논의에 앞서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은
    [대상화]라는 말의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lowa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그나티우스 님의 본문에서 [대상화][욕망의 대상으로 삼다]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적 대상화]라는 말에서 [대상화]란 쉽게 말해서
    단순히 나의 욕구 충족을 위한 ... 더 보기
    이 논의에 앞서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은
    [대상화]라는 말의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lowa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그나티우스 님의 본문에서 [대상화][욕망의 대상으로 삼다]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적 대상화]라는 말에서 [대상화]란 쉽게 말해서
    단순히 나의 욕구 충족을 위한 [도구] 또는 [물건]처럼 간주한다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성적인 것에 국한하기 보다
    좀 더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내가 지금 목이 무척 말라 편의점에 들어가 점원 앞에 생수 한 병과 신용카드를 놓았습니다.
    점원은 카드결제 후 생수를 내게 주었고, 나는 생수를 마시며 나의 [갈증 욕구]를 해소했습니다.
    여기에서 나는 과연 이 편의점의 점원을 내 [갈증 욕구] 해소를 위해 [대상화]한 것일까요, 아닐까요?
    편의점 점원은 내 갈증 욕구 해소를 위한 [수단]이 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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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ackmore
    공감합니다. '대상화'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그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인지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겠죠. 대상화 자체가 문제라면 모든 대상화는 문제가 되는 행위일 것이고, 만일 '대상화'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면 '성적' 대상화는 문제인지, 만일 그렇다면 성적 대상화는 다른 대상화와 무엇이 다른지 견주어가며 분석하는게 순서인 것 같습니다.
    이그나티우스
    성적 대상화의 개념에 대한 정의가 엄밀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합니다. 그 부분은 좀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성적 대상화'란 나와 동등한 어떤 사람에게 '성적 욕망'을 가지는 걸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성적 욕망'만을 느끼거나 해소할 수 있는 '물건'으로 보는 것을 지칭하는게 가깝다 생각합니다.

    거칠게 말하면 오리엔탈리즘같은 거랑 비슷하게 아시안을 아시안이라고 보는 게 문제인게 아니라 '아시안'이라는 어떤 신비한 동물로써'만' 소비하는 게 문제인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합의라는 성사를 거쳐야 하는 것은 그 욕망이 더럽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욕망이나 감정이든 내가 아닌 다른 '인간'에게 표현한다면 그 사람의 합의가... 더 보기
    단순하게 말하자면 '성적 대상화'란 나와 동등한 어떤 사람에게 '성적 욕망'을 가지는 걸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성적 욕망'만을 느끼거나 해소할 수 있는 '물건'으로 보는 것을 지칭하는게 가깝다 생각합니다.

    거칠게 말하면 오리엔탈리즘같은 거랑 비슷하게 아시안을 아시안이라고 보는 게 문제인게 아니라 '아시안'이라는 어떤 신비한 동물로써'만' 소비하는 게 문제인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합의라는 성사를 거쳐야 하는 것은 그 욕망이 더럽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욕망이나 감정이든 내가 아닌 다른 '인간'에게 표현한다면 그 사람의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것이라도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면 폭력이죠. 성욕이 문제가 아니라, 합의되지 않은 폭력이 문제라는 겁니다.

    물론 요즘 이것저것 다 비판하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건 알지만 '성적 대상화을 비판한다'는 건 혼자 성욕을 해결하는 것에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매우 긍정적입니다. 소위 '페미니즘'이 커지면서 가장 크게 발달한 것 중에 하나가 여성향 자위기구라거나 그런것들인걸요.

    섹스어필을 마케팅 포인트로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죠. 자신을 수동적인 섹스어필 해결의 물건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지 성욕을 가진 인간으로 주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지지하죠. 그게 어떤 걸그룹의 춤은 비판하면서도 어떤 속옷 모델쇼에 대해서는 열광하는 이유죠.

    포르노 산업이나 성매매산업 조금 더 복잡한 문제라 보는데, 어쨌든 '매우 적법하고 건전한 근무조건 하에 스스로 온전히 자발적으로 선택했으며 마찬가지로 한쪽이 수동적인 성욕 기구로 보이지 않는, 다른 곳처럼 인간대 인간의 가치 교환으로 여겨지는 산업'이라면 저는 동의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현실에서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현실에서 일단 포르노 산업이든 성매매산업이든 온갖 범죄와 불법에 노출되어있고, 또한 수동적인 성욕기구로써 나의 성욕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되어있는데, 그런 현실에서 그런 사고가 과연 사회 다른 영역에 확장되지 않고 딱 그 안에서만 머무르게 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여성을 성욕해결도구로써 쓰고버리는 성매매를 소비하는 사람이 과연 딱 그 시간에만 그렇게 생각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여성을 같은 인간으로써 동등하게 존중하며 볼 것인가, 라 생각하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예시로 드신 일본 성산업이 현실에서 결국 불법과 폭력등에 얽혀있는 것을 볼 때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배제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지금의 현실이 뭔가 이상하고 파시즘적이고 암튼 이상하다는 건 알겠는데 성매매산업 등을 단순 긍정하는 건 맞는 방향이 아닌 거 같고..잘 모르겠어요.ㅋㅋㅋ 모르겠다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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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그나티우스
    저는 문제를 좀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성매매-포르노-엔터테인먼트(코믹스, 애니메이션, 게임, 아이돌 음악 등등)가 각 분야별로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각에 대한 접근도 별개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성매매같은 경우는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이 글의 주제와는 좀 거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포르노와 기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그래도 좀 유사성을 갖는데, 저는 여기서도 사람이 출연하여 성행위를 하는지/아니면 이미지(비실재 대상을 소재로 하기도 하고, 실제 사람이 단순히 섹스어필만 하... 더 보기
    저는 문제를 좀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성매매-포르노-엔터테인먼트(코믹스, 애니메이션, 게임, 아이돌 음악 등등)가 각 분야별로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각에 대한 접근도 별개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성매매같은 경우는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이 글의 주제와는 좀 거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포르노와 기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그래도 좀 유사성을 갖는데, 저는 여기서도 사람이 출연하여 성행위를 하는지/아니면 이미지(비실재 대상을 소재로 하기도 하고, 실제 사람이 단순히 섹스어필만 하는 경우)만 제공되는지를 또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원래 이 글의 출발점은 여기서도 비실재 대상을 소재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였는데, 표현의 대상이 되는 실존인물이 존재하지 않는 그러한 콘텐츠에도 엄격한 성적 대상화의 논리를 들어 규제/비판을 하는 것이 옳은가...? 라는 것이 저의 문제제기입니다.

    그리고 논의와는 별개로 비혼/비연애/독신인구가 증가하면서 그러한 산업의 수요가 실제로 증대하고, 또 성업중이라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여기서는 이미 존재하는 그러한 산업이 착한지(?) 나쁜지를 논하기보다는 이미 현실로 들어온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오히려 초점이라고 봅니다. 이미 무시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다람쥐
    저는 전부터 생각하기로, 이그나티우스님이 여러가지 생각해볼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시는데 용어정의가 좀 남다르신 것 같아요.
    다른사람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사회적 합치된- 정의 대신 본인의 용어 정의함이 있으신데
    이것때문에 던져진 문제의식에 집중해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해당 용어정의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거기서 멈추거든요
    좀 더 사회적으로 합치에 이른 용어를 사용하신다면
    말씀하신 주제로 더 활발한 의견이 오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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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그나티우스
    사실 원래 이 글 자체가 타임라인에서 시작된 알본 서브컬쳐 문화의 여성혐오를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주제에서 출발했는데, 추상적인 성적 대상화 개념으로 출발하다보니 논의에서 떨어진 감이 있네요. 의견 감사드립니다.
    다람쥐
    아니 제 말은 성적 대상화라는 용어의 정의를 이그나티우스님이 일반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합의하에 사용하는 정의랑 다르게 사용하신다는거에요.
    추상적인 개념인게 문제가 아니고 용어정의가 다르다니까여 ㅠㅠㅠ
    예를들어 사람들 대부분이 쪽바리=일본인을 낮잡아 이르는 멸칭이라 생각한다치면 이그나티우스님은 쪽바리=게다를 신는 예전 일본인 이라고 정의하는거랑 비슷해요... 그러니까 논의가 용어정의로 흘러간다는거죠
    다람쥐
    지금 글에서 성적대상화라는 단어 자체를 상대방에게 성욕을 느끼고 성욕의 만족을 구하는 상태로 정의를 깔고 들어가셨는데
    이렇게 사람들과 다른 정의로 용어를 사용할거면
    첫째 문단에 바로 본인이 전제하는 성적대상화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셔야 원하시는 의견교환이 될 것 같아요
    이그나티우스
    다른 분들의 코멘트에서 반복되는 부분이 성적 대상화는 단순히 상대에게 성적 욕망을 갖는 것이 아니라, 존중감의 결여/인간의 도구화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보다 좁은 범위의 현상을 지칭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도 그러한 정의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정의와는 별개로 과연 성상품화, 성적 대상화에 대한 비판이 그러한 엄격한 정의규정을 거친 뒤에 제기되는 것인지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컨텐츠의 내용 및 마케팅 과정에서 섹스어필이 들어간다면 이유 불문하고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유해한 표현물이라는 비판이 따라붙는데, 그런 점에서는 성적 대상화에 대한 엄밀한 용어정의를 실제 성적 대상화를 둘러싼 논란에 가져오는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람쥐
    그럴 수록 더 “성적대상화란 이런거야 그런건 성적대상화라고 할 수 없어”라는 논의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댓글에서도 원하시는 방향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전 그게 용어정의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그나티우스
    글쎄요 성적 대상화를 추상적으로 어떻게 엄밀히 규정하는지와는 별개로 실제 현실에서는 여성이 성적 어필을 제공하는 컨텐츠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성적 대상화'라는 명목의 비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가령 걸그룹이나, 만화나 어쨌거나 섹스어필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는 순간 거의 자동적으로 그런 비판이 제기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용어정의와는 별개로 뒷부분의 논의는 계속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람쥐
    본인이 생각하시는 성적대상화와 사람들이 생각하시는 성적대상화가 다른데 그럼 성적대상화가 무엇이냐 먼저 정의가 되어야 뒷부분 논의가 가능하지 않나요?
    이그나티우스
    일단 댓글을 썼다가 좀 생각이 바뀌어서 지웠습니다. 처음부터 디펜스를 시작하는 지점이 잘못되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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