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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23 16:15:55수정됨 |
Name | 이그나티우스 |
Subject | 2030세대는 공정에 민감하다? |
(저 자신이 2030세대의 대변자가 될 수도 없고, 딱히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그 세대의 1명인 제가 느낀바를 적어 본다면,) 2030세대가 생각하는 '공정'이라고 하는 것은 후생경제학적, 윤리학적 의미에서의 평등이라기보다는 '예측가능성'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을 가고, 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면 승진하고 월급이 오르고... 물론 젊은 사람들도 인생에 불확정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중간에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릴 수도 있는 것이고, 인간관계나 가족문제로 인생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 것쯤은 다들 알고 있는데, 문제는 그런 불확정성을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요즘의 사회 분위기 자체가 젊은이들이 인생계획은 커녕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살벌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열심히 공부해도 좋은 대학에 못 갈 수 있고,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도 실업자가 될 수 있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알바나 계약직으로 떠돌다가 다시 산업재해를 당하거나 백수가 될 수 있고... 그리고 이런 안좋게 풀릴 확률이 좋게 풀릴 확률보다 훨씬 높아지다보니 불안감과 좌절감이 높아집니다. 이걸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각종 공무원 시험과 자격시험입니다. 주로 이 바닥에는 학창시절에 공부에서 두각을 드러낸(그렇지만 부모가 취직까지 보장해줄 만한 빽은 없는)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요즘 우리나라의 시험이라는 것들이 대개 떨어뜨리기 위한 것들이어서 극소수의 성공사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 실패자로 끝나고 맙니다. 시험에서 떨어지고 나면 몇년동안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나이만 먹고 이렇다할 경력이나 기술도 없는 말 그대로 인간 폐품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건 다 니책임이지."라는 주위사람들과 사회의 따가운 시선은 덤이고요. 우리나라에서 성실과 노력만큼 후려치기를 당하는 가치가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은 그저 열심히 노력했을 뿐인데, 바늘구멍과 같은 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예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한 것만도 못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극소수의 성공 케이스를 빼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결말은 공무원시험뿐이 아니라, 2030세대가 공동체로 편입되는 과정 곳곳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진학, 취업, 연애, 결혼, 노후대비, 내집마련, 사회생활 등등. (아 연애와 결혼은 어차피 못하는거라 아닌가?) 예측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개인의 차원에서 본다면 만성적인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잘되면 어떻게든 입에 풀칠이야 하겠지만, 잘 안되면 사회 낙오자가 된다는 공포감에 짧게는 몇달, 길게는 몇년씩 시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젊은이들이 예측 가능성을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이들이 경쟁의 신화에 잡아먹힌 괴물들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두 다리 뻗고 잠 좀 자게 해달라고 하는 지극히 속물적인 삶의 요구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저의 의견에 제기될 비판에는 익숙합니다. -인생은 원래 그런것이다. 우리도 먹고살기 힘드니, 니들만 힘든것처럼 찡찡대지 말아라. -IMF시절에는 훨씬 더 힘들었다. 나대지마라. -학창시절에 공부 좀 한 것 가지고 유세부리지 마라. 인생은 실전이다. -원래 세상은 냉정한 것이다. 직장은 니들 응석을 받아주는 유모가 아니란 말이다. -주제에 맞게 눈을 낮춰야지, 책상에서 펜대만 굴리려고 하니 쯧쯧 -꼬우면 니들도 짱돌을 들어서 투쟁해라. -경쟁만능주의에 잡아먹힌 괴물들. 사회에 대한 고민이라고는 없는.. -어이 김씨 거 밥먹는데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그거 하던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등등 물론 위 비판에 제가 일일이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회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큰일을 맡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들이라 다 일리가 있는 말씀일 것이고, 거기에 제 힘으로 돈 한번 벌어본 적 없는 제가 뭐라고 따로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말씀드리고픈 것은 젊은 사람들이 경쟁의 욕망에 영혼을 빼앗긴 악마가 아니라, 나름대로의 입장과 생각을 가진 같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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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은 그대론데 사회가 더욱 불공정해졌기에 더 강한 거부반응이 나올 뿐이라 봅니다. 아무리 일찍 차를 끌고 들어와 봤자 주차장 가운데 가장 꿀 자리는 내 것이 아니고, 서울시 지하철 가장 편하고 자기 좋은 자리도 강제인지 자율인지 애매모호하게 내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내가 점수도 높았고 동일한 요건에서 내가 더 잘할 자신이 있는데 지역균형인지 외국인전형인지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좁아져만 가고 있고, 조국 따님 같은 케이스, 옛날 강원랜드 같은 케이스, 현재 성남시 같은 케이스는 사실일듯 아닐 듯 귀에 들려오다 결국 사실... 더 보기
저는 사람은 그대론데 사회가 더욱 불공정해졌기에 더 강한 거부반응이 나올 뿐이라 봅니다. 아무리 일찍 차를 끌고 들어와 봤자 주차장 가운데 가장 꿀 자리는 내 것이 아니고, 서울시 지하철 가장 편하고 자기 좋은 자리도 강제인지 자율인지 애매모호하게 내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내가 점수도 높았고 동일한 요건에서 내가 더 잘할 자신이 있는데 지역균형인지 외국인전형인지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좁아져만 가고 있고, 조국 따님 같은 케이스, 옛날 강원랜드 같은 케이스, 현재 성남시 같은 케이스는 사실일듯 아닐 듯 귀에 들려오다 결국 사실로 밝혀집니다. 공공의대인지 뭔지는 만들어진다는데 어떻게 뭘 잘하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지 애매모호합니다.
상대랑 권투를 하는데 나는 한번만 다운되도 지는데 상대는 5번 다운되어야 지는 게임이라면 짜증나고 하기 싫죠.
상대랑 권투를 하는데 나는 한번만 다운되도 지는데 상대는 5번 다운되어야 지는 게임이라면 짜증나고 하기 싫죠.
아니요. 과거에는 그런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노골적이고 구조적으로 일어난 경우가 많아 현 시대는 과거대비 '더욱 불공정'해진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단지 사람들의 눈높이가 기본적으로 높아졌고, 경제성장과 잡의 갯수가 그를 못 따라가는 게 근본 원인이지요.
단지 사람들의 눈높이가 기본적으로 높아졌고, 경제성장과 잡의 갯수가 그를 못 따라가는 게 근본 원인이지요.
뭐 수십년전 기준으로 하면 그렇겠죠. 2,30대 기준으로 보면 본인들 보기에
과거대비 더욱 불공정해졌다는 말이 틀린것도 없습니다.
전에는 그런 불공정한게 감춰져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불공정을 선이라고 하니까요.
과거대비 더욱 불공정해졌다는 말이 틀린것도 없습니다.
전에는 그런 불공정한게 감춰져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불공정을 선이라고 하니까요.
젊은 사람 입장에서 돈 몇푼 쥐어주고 이것보다는 좀 열심히 일할 기회를 달라는건데, 어르신들 생각인 다르신가봅니다. 사회는 나하고 내 애들이 굴릴테니까 니들은 우리가 던져주는 빵부스러기 줏어먹고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라 이거 아닌지.. 물론 저만의 느낌이지만요.
역사적으로 2030대 남성들에게는 권력이 있었죠. 15살 무렵이면 결혼해서 애낳고, 직업을 갖고 공동체로부터 주체적인 성인으로 인정받았는데 지금이야 육아,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도 언감생심이고, 그냥 정부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기업에서 시키는 것만 하고 사는게 지금 2030남성들의 삶 아닌가요?
보는 시야를 조금은 먼 과거 이전으로 확대할 경우 권력의 여부에 대해 말씀하신것도 일리있는 말이네요
저는 산업시대 이후 경제권을 쥔 4050대만을 생각했거든요
반대로 15세부터 짊어져야할 책임에서 조금은 나이가 늦춰졌으니 힘든게 아니라 오히려 편해진게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저는 산업시대 이후 경제권을 쥔 4050대만을 생각했거든요
반대로 15세부터 짊어져야할 책임에서 조금은 나이가 늦춰졌으니 힘든게 아니라 오히려 편해진게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권력까지는 모르겠는데, 기성세대가 2030세대 그중에서도 특히 남자는 같은 공동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권력을 박탈당한 것 맞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권력을 가져본적이 없으니 자신이 권력을 박탈당했다는 것도 모르는거죠.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들이 자기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것을 모르는 것 처럼요.
아니 멀리 갈것도 없이,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우리보다는 청년실업이 덜한 나라들은 남자라도 20대 후반이면 레일에서 어지간히 멀쩡한 대학이나 직업학교 나온 친구들은 그럭저럭 자리잡고 1인분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30 넘은 친구들이 기약도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경우는 청년실업률 두자릿수 찍는 나라들일겁니다. 뭐 경제적인 면만 봐도 그렇고, 사회문화적으로도 20대에게 거의 발언권이 없죠. 애당초 XX세대 하면서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를 오리엔탈리즘적/민족지적으로 분석하는 것만 봐도 거의 신기한 미개부족 취급 받는걸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현상의 발생원인은 눈높이 대비 자리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고(고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이른 국가 경제 상황 때문이기도 하고, 여성들이 상위직종에 경쟁에 뛰어든 점 때문이기도 하고, 노동유연성 구린 탓도 있고 뭐 종합적입니다), 20대가 말하는 공정이란 그 부족한 자리에서 낙오되는 걸 납득할 수 있는 가시성(그걸 본문에서는 예측가능성이라고 썼는데)을 말하는 건데, 이건 기실 사회발전과는 거의 무관한 문제지요.
어쩔 수 없는 문제니 그냥 받아들이고, 20대 뿐 아니라 윗 세대의 어설픈 예측가능성도 다 부수고 진정한 시장경쟁주의 뉴노멀을 맞이 하는게 저의 취향인데 뭐 한국에서는 매우 비주류적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문제니 그냥 받아들이고, 20대 뿐 아니라 윗 세대의 어설픈 예측가능성도 다 부수고 진정한 시장경쟁주의 뉴노멀을 맞이 하는게 저의 취향인데 뭐 한국에서는 매우 비주류적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을 가고, 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면 승진하고 월급이 오르고...] 누구나 이렇게 사는 걸 원하진 않는답니다. 예측가능성 좋지만, 너무 국한된 범위내에서 말씀하신것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 보자면 시험 실패에 대한 공포는 저 또한 알 만큼은 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그놈의 '인국공 사태' 때도 좀 의아했답니다. 다들 시험을 이토록 원하는 거였다니. ㅋㅋㅋ 인생은 원래 자판기에 500원 넣으면 500원짜리 음료수가 딱 나오는 게임이 아니에요. 500원을 넣으면 음료수를 얻을 확률이 좀 더 높아지겠지만 만약 100원짜리 음료수를 받아서 존나 빡칠것 같으면 500원 안 넣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뭐... 자판기를 때려부수는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겠군요. ㅎㅎ
자판기를 때려부수면 혁명이 이루어질거라는것도 예측가능성에 대한 안일한 의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판기 때려부셨더니 안에서 튀어나온 말벌떼에게 온몸이 쏘여 고통스럽게 죽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음요ㅋ
1. 고등학교, 대학, 직장이라는 명사는 그 자체로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비유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실습처가 될 수도 있고, 대학이 아니라 고졸전형으로 들어간 첫직장이 될 수도 있고 뭐 그런데 요는 노력이 정비례만큼은 아니더라도 반비례는 아닌 방향으로 대가가 오기를 누구나 바란다는 겁니다. 무슨 그리스 비극도 아니고, 노력을 하면 할수록 인생이 망할 확률이 올라가는건 좀 아니라는 정도의 망딸리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틀에박힌 삶을 거절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존중합니다.
2. 시험을 ... 더 보기
2. 시험을 ... 더 보기
1. 고등학교, 대학, 직장이라는 명사는 그 자체로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비유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실습처가 될 수도 있고, 대학이 아니라 고졸전형으로 들어간 첫직장이 될 수도 있고 뭐 그런데 요는 노력이 정비례만큼은 아니더라도 반비례는 아닌 방향으로 대가가 오기를 누구나 바란다는 겁니다. 무슨 그리스 비극도 아니고, 노력을 하면 할수록 인생이 망할 확률이 올라가는건 좀 아니라는 정도의 망딸리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틀에박힌 삶을 거절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존중합니다.
2. 시험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시험 아니면 길이 없죠. 주요 대기업이 삼성과 롯데 정도를 빼면 대졸 일괄공채 다 치워버린 것은 아실테고... 뭐 중소기업은 어지간한 데도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남은건 알바만도 못한 X소뿐인데... 그나마 인문계는 잘 뽑지도 않죠. 그러다보니 요즘 인문계가 고시/공시/자격시험 이외에 제대로 된 직장을 얻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시험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막장인생으로 떨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그나마 시험이라도 보게 해달라는 거죠. 저도 평생 시험만 보면서 살았는데 시험 안칠 수 있으면 안치고 싶습니다. 근데 이거 아니면 또 길이 없기도 합니다.
3. 당연히 인생은 자판기가 아니죠. 그렇지만 천장없는 가챠겜이어서도 안됩니다. 요즘은 가챠겜도 천장을 정해서 지르게 되어 있는데, 이놈의 세상은 가챠겜은 가챠겜인데 천장이 없어요. 공무원 시험으로 비유를 들자면 학비와 생활비 털어서 1억을 넣어도 결과는 0원으로 나올 수 있고, 또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자판기처럼 500원을 넣으면 500원짜리 음료수가 나올 필요는 없지만, 현질로 1억을 넣으면 적어도 한 백만원짜리 노말아이템이라도 나와야 할맛이 나지 않을까요?
물론 주디님의 주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태도에는 저도 경의를 보냅니다.
2. 시험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시험 아니면 길이 없죠. 주요 대기업이 삼성과 롯데 정도를 빼면 대졸 일괄공채 다 치워버린 것은 아실테고... 뭐 중소기업은 어지간한 데도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남은건 알바만도 못한 X소뿐인데... 그나마 인문계는 잘 뽑지도 않죠. 그러다보니 요즘 인문계가 고시/공시/자격시험 이외에 제대로 된 직장을 얻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시험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막장인생으로 떨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그나마 시험이라도 보게 해달라는 거죠. 저도 평생 시험만 보면서 살았는데 시험 안칠 수 있으면 안치고 싶습니다. 근데 이거 아니면 또 길이 없기도 합니다.
3. 당연히 인생은 자판기가 아니죠. 그렇지만 천장없는 가챠겜이어서도 안됩니다. 요즘은 가챠겜도 천장을 정해서 지르게 되어 있는데, 이놈의 세상은 가챠겜은 가챠겜인데 천장이 없어요. 공무원 시험으로 비유를 들자면 학비와 생활비 털어서 1억을 넣어도 결과는 0원으로 나올 수 있고, 또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자판기처럼 500원을 넣으면 500원짜리 음료수가 나올 필요는 없지만, 현질로 1억을 넣으면 적어도 한 백만원짜리 노말아이템이라도 나와야 할맛이 나지 않을까요?
물론 주디님의 주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태도에는 저도 경의를 보냅니다.
http://kostat.go.kr/portal/korea/kor_nw/1/4/4/index.board?bmode=read&bSeq=&aSeq=386732&pageNo=1&rowNum=10&navCount=10&currPg=&searchInfo=&sTarget=title&sTxt=
전에 탐라에 소개한 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인데,
작년과 비교지만, 20대가 힘든 것을 보여주는 지표인 것 같습니다.
뭐 지금의 2030세대는 거대한 의존계층 아니겠습니까. 고대 로마의 '로마 시민' 들처럼... 다행히 자비로운 높으신 분들이 공짜 빵과 올리브유는 챙겨주신다는군요.
가금복 결과는 가구주 소득을 나타내는 자료라 부모와 함께 사는 20대 가구원 소득을 배제한 결과이기 때문에 부정적 선택 편향이 나타난다고 하는군요.
[29세 이하만 유독 소득이 줄어들어서, 30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 이유는 추측컨대 역시 아래 논문에서 얘기했듯, 20대 가구주는 점점 더 부정적 선택편향을 띄기 때문이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소득이 있는 자녀가 50대 부모와 같이 살면, 가구주 기준으로 50대의 가구소득으로 잡히기 때문.
만약 한국에서 청년층의 경제적 기회가 86세대 때문에 박탈당하고 있으면, 20대의 불이익이 30대로 이어지... 더 보기
[29세 이하만 유독 소득이 줄어들어서, 30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 이유는 추측컨대 역시 아래 논문에서 얘기했듯, 20대 가구주는 점점 더 부정적 선택편향을 띄기 때문이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소득이 있는 자녀가 50대 부모와 같이 살면, 가구주 기준으로 50대의 가구소득으로 잡히기 때문.
만약 한국에서 청년층의 경제적 기회가 86세대 때문에 박탈당하고 있으면, 20대의 불이익이 30대로 이어지... 더 보기
가금복 결과는 가구주 소득을 나타내는 자료라 부모와 함께 사는 20대 가구원 소득을 배제한 결과이기 때문에 부정적 선택 편향이 나타난다고 하는군요.
[29세 이하만 유독 소득이 줄어들어서, 30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 이유는 추측컨대 역시 아래 논문에서 얘기했듯, 20대 가구주는 점점 더 부정적 선택편향을 띄기 때문이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소득이 있는 자녀가 50대 부모와 같이 살면, 가구주 기준으로 50대의 가구소득으로 잡히기 때문.
만약 한국에서 청년층의 경제적 기회가 86세대 때문에 박탈당하고 있으면, 20대의 불이익이 30대로 이어지는 누적적 불이익(cumulative disadvantage) 현상이 벌어져야 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 ]
자세한 내용은
https://sovidence.tistory.com/1120
https://sovidence.tistory.com/1119
[29세 이하만 유독 소득이 줄어들어서, 30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 이유는 추측컨대 역시 아래 논문에서 얘기했듯, 20대 가구주는 점점 더 부정적 선택편향을 띄기 때문이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소득이 있는 자녀가 50대 부모와 같이 살면, 가구주 기준으로 50대의 가구소득으로 잡히기 때문.
만약 한국에서 청년층의 경제적 기회가 86세대 때문에 박탈당하고 있으면, 20대의 불이익이 30대로 이어지는 누적적 불이익(cumulative disadvantage) 현상이 벌어져야 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 ]
자세한 내용은
https://sovidence.tistory.com/1120
https://sovidence.tistory.com/1119
좋은 지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소득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부채와 순자산을 소개했습니다. (전년과 대비해서 다른 세대에 비해 부채는 큰 폭으로 늘고, 순자산은 다른 세대와 달리 많이 줄어든 것이 보이죠.) 미국도 그렇지만 현 20대, 30대가 세대주로 독립이 줄어드는(늦어지는) 것도 별도로 살펴보면 좋겠고, 다른 통계들도 같이 보면 좋겠죠. 최근 발표된 것 중에 눈에 띄는 것이라 소개했습니다.
사람은 비교하며 삽니다. 어제와 오늘을 (종적으로) 비교하고, 나와 남을 (횡적으로) 비교하죠.
예전에는 지금보다 잘 살지 못했습니다. 1인당 GDP가 50년 동안 (상당 부분은 인플레이션 때문이겠지만) 수백 배 증가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다는 것이 눈에 보였죠.
(횡적으로) 공정하지 않은 경우는 사실 예전이 더 많았다고 보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으면 나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드라마틱한 향상이 없습니다. 아니, 부모 세대만큼 살 수라도 있을지 의심스러워졌죠.... 더 보기
예전에는 지금보다 잘 살지 못했습니다. 1인당 GDP가 50년 동안 (상당 부분은 인플레이션 때문이겠지만) 수백 배 증가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다는 것이 눈에 보였죠.
(횡적으로) 공정하지 않은 경우는 사실 예전이 더 많았다고 보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으면 나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드라마틱한 향상이 없습니다. 아니, 부모 세대만큼 살 수라도 있을지 의심스러워졌죠.... 더 보기
사람은 비교하며 삽니다. 어제와 오늘을 (종적으로) 비교하고, 나와 남을 (횡적으로) 비교하죠.
예전에는 지금보다 잘 살지 못했습니다. 1인당 GDP가 50년 동안 (상당 부분은 인플레이션 때문이겠지만) 수백 배 증가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다는 것이 눈에 보였죠.
(횡적으로) 공정하지 않은 경우는 사실 예전이 더 많았다고 보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으면 나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드라마틱한 향상이 없습니다. 아니, 부모 세대만큼 살 수라도 있을지 의심스러워졌죠.
오늘보다 내일이 좋아질 것을 확신하기 어려울 때 남은 것은 횡적인 비교 뿐입니다.
공정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잘 살지 못했습니다. 1인당 GDP가 50년 동안 (상당 부분은 인플레이션 때문이겠지만) 수백 배 증가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다는 것이 눈에 보였죠.
(횡적으로) 공정하지 않은 경우는 사실 예전이 더 많았다고 보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으면 나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드라마틱한 향상이 없습니다. 아니, 부모 세대만큼 살 수라도 있을지 의심스러워졌죠.
오늘보다 내일이 좋아질 것을 확신하기 어려울 때 남은 것은 횡적인 비교 뿐입니다.
공정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공정의 또다른 이름은 납득가능한 패배입니다.
롤하는데 누구는 00분에 풀템만렙이고, 누구는 1렙이고 노템이면 좀 그렇죠.
이게 개인의 재능이나 부모 돈빨 차이면 차라리 납득이라도 가는데,
제도빨로 기회박탈되는 느낌을 싫어하는 거라고 보셔도 됩니다. 주로 공기업에 대한 비판이 저기에 몰려있기도 하고요.
롤하는데 누구는 00분에 풀템만렙이고, 누구는 1렙이고 노템이면 좀 그렇죠.
이게 개인의 재능이나 부모 돈빨 차이면 차라리 납득이라도 가는데,
제도빨로 기회박탈되는 느낌을 싫어하는 거라고 보셔도 됩니다. 주로 공기업에 대한 비판이 저기에 몰려있기도 하고요.
패자의 납득도 중요한 문제지요. 개인적으로는... 젊은 세대가 룰의 공정함을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기성세대에 대해서 더 많은 기회의 보장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젊은 사람들은 나가서 죽으라는 것이나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
납득가능한 패배보다 더 많은 기회의 보장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전문직 취업 못하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사는 건 나가 죽는게 아닙니다. 물론 성에 안 차겠지만, 그렇게 사는 것도 다 사는 겁니다. 다들 선망하는 직장에서만 일하는 사회는 옛날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오지 않습니다. 옛날과 달라진 점이라면 다들 대학을 가서, 저 정도 살아야 보통으로 사는 거라고 착각한다는 점 정도겠지요.
그러나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전문직 취업 못하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사는 건 나가 죽는게 아닙니다. 물론 성에 안 차겠지만, 그렇게 사는 것도 다 사는 겁니다. 다들 선망하는 직장에서만 일하는 사회는 옛날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오지 않습니다. 옛날과 달라진 점이라면 다들 대학을 가서, 저 정도 살아야 보통으로 사는 거라고 착각한다는 점 정도겠지요.
당장 중소 기업 취직한, 건설업 종사자도 있는 공간에서 거긴 사람 사는거 아니라고 하는 학생이 있으면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간단히 건국 이후부터 유지되어온 숫자가 딱 보이는 점수가 통용되는 리그만큼은 ㅡ 12년동안의 정규 교육과 그 이후의 대학생활까지 ㅡ 를 흔들지 말고 유지해달라. 이거죠. 최소한 니들이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고 그 꿀을 빨았었다면. 그런데 어쩌죠. 인구구조상 그들을 이길수가 없네요. 그 여파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고 불만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증오를 낳죠. 그 에너지가 위를 향하면 혁명이 되겠지만 현실은 배출되지 못한 채 자신들을 향해 번식욕을 거세한 자기파괴 세대를 낳았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검찰개혁이나 공수처보다 대기업 대졸공채의 사실상의 폐지가 사회사적으로 2020년의 가장 큰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언론이 뭐라고 떠들건 장기적으로는 아마 이게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임팩트가 있는 이벤트일겁니다.
https://pgr21.com/freedom/87502
극한의 코포러티즘 경제, 정체된 성장, 만성적 내수부진, 스타트업 생태계 종범에 더해 위 링크 말마따나 지독히 경직적인 노동시장은 오로지 신규진입자에게만 지옥을 보여주니 답이 없어요 ㅎㅎ
극한의 코포러티즘 경제, 정체된 성장, 만성적 내수부진, 스타트업 생태계 종범에 더해 위 링크 말마따나 지독히 경직적인 노동시장은 오로지 신규진입자에게만 지옥을 보여주니 답이 없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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